소설리스트

〈 90화 〉090화 (90/112)



〈 90화 〉090화

-오빠? 왜 말이 없어?

“아, 미안. 잠시 다른생각  하느라고.”

-아 그래? 무슨 바쁜  있어?

“응. 다시 좀 가봐야 할 것 같아.”

-아…. 꼭 가야해?

연희는 아쉬움이 물씬 묻어나오는 말투로 현수에게 물었지만, 현수는 지금 당장 올라온 성욕이 더욱 중요했다.

‘혜정이가 지금 나랑 하고싶다는데 미안하다 연희야. 이건 못 참지.’

[현수 – 아 그래? 나 아직 가게 근처긴 한데집에 같이 들어가던가.]

“응, 미안해. 나도 갑자기 일이 생길줄 몰랐어. 금방 해결하고 나중에 다 설명할게.”

현수는 계속 혜정에게 연락을 보내며 연희에게 대답을 했다.

-응…. 그럼 나중에 연락해. 기다리고 있을게.

[혜정 – 집에 가려고? 너 과제 있다는거 거짓말인거  알아.]

“너무 오래 기다리지는 말고 언제 끝날지 확실하게말 못해주겠거든. 그리고 걱정하게 만들어서미안해.”

현수는 동시에 두 여자와 대화를 나누는 멀티태스킹을 했다.

[현수 – 그걸  알아챘네. 그럼 근처에 괜찮은 이자까야 있으니까 거기로 와. 주소 보내줄게.]

‘미안하다, 연희야. 내일 내가 제대로 보내줄테니까.’

현수는 아주 미약하게 찔리는 양심에 속으로 연희에게 사과를 하고서 혜정과의 만남을 가지러 발걸음을 옮겼다.

* * * *

“왔어?”

가게 근처에 있던 혜정은 먼저 도착해서 이미 세팅을 다 해둔 상태였다.

“센스있네. 미리 다 시켜두고.”

“뭐 별거라고. 집 가던 길이었어?”

현수는 자리에 앉아 기본 안주를 하나 주워먹으며 대답했다.

“응. 지하철 바로 앞이었는데, 타이밍 좋았어.”
“그래? 다행이네.”

혜정은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약간 긴장한 느낌이 들었다.

‘뭐야?’

현수는 여러명이서 같이 있을 때 적극적이고 활발하던 그녀가 이런 모습을 보이자 새롭게 느껴졌다.

현수가 혜정을 잠시동안 관찰하는 동안 흐르던 정적에 그녀가  잠시도 참지 못하겠는지 입을 열었다.

“현수 너는 동갑인데도 엄청 어른스러운  같아. 종우랑 도환이랑은 너무 다르더라.”
“아냐, 뭘.쟤네들도 우리끼리 같이 있을 때는 또 어른스러워.”

이렇게 따로 있는 와중에도 종우와 도환을 칭찬하는 소리를 꺼내자 혜정은 정말로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진짜 그래? 남자들끼리 있을 때는 다른건가?”

‘다르겠냐. 오히려 더하면 더했지.’

“암튼, 오늘 재밌었어?”

“응, 재밌었어. 과팅은 처음이기도 하고.”

“처음이라고?”

혜정은 믿기지 않는 표정으로 현수에게 되물었다.

“맞아, 진짜로 처음이야.”

“아….”
‘애는 애네.’

다같이 있을 때는 그나마 어른스러워보이던 혜정도 이렇게  둘이 있으니 남자가 익숙하지 않은 20대 초반의 여자 같았다.

“네가 되게 말을  하길래 여자 경험이 많은 줄 알았어.”

“그렇지도 않아. 여자친구는 한 번도 만들어 본 적 없어.  네가 더 남자 경험이 많아 보이던데.”

혜정은 현수의 말을 듣고는손사레를 치며 부정했다.

“아니야! 나 정말 한두  정도 만나봤어.”

‘이것 봐라?’

현수는 부정하는 혜정의 모습이 우스웠다.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으로 보았을 때, 혜정은 정말로 별로 안 만나보았을 수도 있지만 적어도 남자를 한두 번 만나본 것은 아니었다.

혜정이 이제와서 아닌 척 구는 것이 재밌었다.

친구들을 두고 현수와 따로 만난 목적이 있으면서 만난 뒤에는 현수가 알아서 자신을 꼬셔줬으면 하는 이중성.

‘뭐, 여자들이 다 똑같긴 한데 기분 나쁘단 말이지.’

음식이 나오고 술이 한 잔, 두 잔 비워져도 현수는 의도적으로 혜정을 꼬드기는 말을 꺼내지 않았다.

혜정은 시간이 지날수록 안절부절 못해하는 느낌이 들었다.

‘누가 아쉬울  같은데? 난 그냥 안해도 되는데.’

전혀 진전이 없을 것같은 분위기에 혜정이 결심을 한 듯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현수야….”

“응?”

“너, 넌 나 어떻게 생각해?”

고작 생각한 게 저런말인가 싶었지만, 그래도 먼저 저런 말을 꺼냈다는 것에서 현수는 묘한 만족감을 느꼈다.

‘이정도면 됐다. 이제 끝내자.’

“음…. 글쎄.”

혜정은 한 번도 해보지 않은 말을 용기내서 꺼냈는데 현수가 애매한 말을 내뱉자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적어도 오늘 밤 정도는 같이 있고 싶다는 생각은 드네.”

그리곤 혜정의 옆자리에 앉아 술잔을 비우고 그녀에게 곧장 입을 맞췄다.

현수가 적극적으로 나와줬으면 하던 혜정도 갑작스레 입을 맞추는 현수에게 잠깐 당황했다.

“나갈까?”

그리곤 나가자는 현수의 말에 눈을 여러번 깜빡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응.”

. . .

모텔에 도착해서 현수가 지갑을 꺼내려는 순간이었다.

“아냐. 내가 낼게.”

“...응?”

의외의 말에 현수가 혜정을 바라봤다.

“안에 가서 뭐 시켜 먹을거야?”

“음, 배고파?”

“아니. 그러니까이거라도 내가 내야지.”

혜정은 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가방 속에서 지갑을 꺼내더니 카드를 주인에게 건넸다.

‘얘 봐라?’

다른 건 몰라도 모텔 비용만큼은 절대 내지 않으려는 여자들이 대다수였다.

현수는 혜정이 그런 쓸데없는 지점에서의 고집이 없다는 게 좋았다.

‘오늘 뭔가 재미있겠는데?’

그렇게 방 안으로 들어간  사람은 자연스럽게 침대 끄트머리에 걸터 앉았다.

그런데 혜정이 무언가 말을 꺼내려는 순간이었다.

현수는 그녀의 얼굴을 붙잡고서 키스를 시작했다.

혜정은 당황하면서도 순순히 현수의 키스를 받아주었다.

키스는 길지 않았다.

그러나 방에 들어오면서 생긴 어색한 분위기를 다시 은근하게 만드는 데에는 충분했다.

그 분위기를 타고서 현수가 선수를 쳤다.

“먼저 씻고 와.”

현수의 말에 혜정은 어색한 미소를 그리면서도 고개를 끄덕였다.

“응. 알았어.”

혜정은 자리에서 일어나서 화장실로 걸어갔다.

‘캬. 예술이네.’

현수는 그런 혜정의 뒤태를 보며 감탄사를 내뱉었다.

가녀린 상체부터, 얇은 허벅지부터 종아리까지의 라인, 혜정의 몸매는 슬랜더로써는 완벽  자체였다.

‘가윤이 때문인가. 이쪽이 점점  취향이 되는 거 같기도 하고.’

화장실 속에서 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하자 현수는 살짝 꼴릿함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얼마후 물소리가 그친 뒤 혜정이 모텔의 샤워가운을 입은 채 나왔다.

그러나 훨씬 얇아진 그 옷으로 인해 현수는 방금 전 일상복을 입었던 상태보다 그녀의 몸매가  잘 들어왔다.

현수는 씨익 웃으며 그녀의 몸을 감상한 뒤, 화장실로 들어갔다.

삽시간에 샤워를 마치고 나온 현수는 몸을 닦은 뒤, 나체의 상태 그대로 나왔다.

그러자 침대에 누워있던 혜정은 현수를 보고서 화들짝 놀랐다.

“뭐야아아...”

그녀는놀라서 시선을 살짝 돌렸지만, 현수는 그 와중에도 그녀가 자신의 발기된 자지를 슬쩍 확인했음을 잊지 않았다.

현수는 피식 웃더니 전혀 민망하지 않다는 양 침대 안으로 슬쩍 들어갔다.

“가운 가져가는  깜빡했어.”

“달라고 하지.”

“누워있는 애 일어나라고 하는  귀찮잖아.”

현수의 말도 안되는 핑계에 혜정은 저도 모르게 긴장을 풀기 시작했다.

“자.”

현수는 그렇게 말하며 혜정의 머리맡으로 손을 넣어 팔베개를 해주었다.

그러자 혜정이 자연스럽게 그의 팔베개를 베며 그의 방향으로 몸을 살짝 틀었다.

마치 여자친구라도 된 듯  태도였다.

‘됐네.’

혜정은 자연스럽게 필요 이상의 긴장을 하지 않고서 이 분위기에 부드럽게 스며들었다.

서로의 피부가 맞닿은 채로 대화를 나누고 있자 두 사람의 심리적 거리가 빠르게 가까워졌다.

‘이 쯤 됐으면 적당히 들어가도 될 거 같은데.’

현수는 가만히 혜정을 응시하다가, 그녀의 이마에가볍게 뽀뽀를 했다.

그러자 혜정이 물끄러미 현수를 바라봤다.

현수는 이번엔 그녀의 입술에 뽀뽀를 했다.

그러고 난 뒤, 사람은 서로를 응시하다 다시금 키스했다.

현수는 자연스럽게 혜정의 가슴에 손을 가져갔다.

슬랜더 특유의 얇은 가슴이 느껴졌다.

그저 작기만 한 가슴이었다면 별로였겠지만, 전체적으로 쫙 빠진 모델 몸매의 일부인 탓에 딱히 단점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현수는 키스 이후 혜정의 목덜미부터 쇄골까지를 핥아주었다.

동시에 가슴을 만지고 있던 손을 천천히, 부드럽게 보지 쪽으로 내렸다.

클리가 만져지자 현수는 부드럽게 그곳을 문질러주었다.

“흐읏....”

목덜미와 클리가 동시에 애무당하자 혜정은 몸을 가늘게 떨었다.

현수는 그녀의 반응을 지켜보며 조금씩 그녀의 템포를 찾아나섰다.

그리고 현수가 예상했던 부분이지만, 그 예측대로 혜정은 꽤 예민한 편이었다.

‘역시.’

나이에 비해 적극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는데, 혜정은 섹스를 즐길 줄 아는  분명했다.

현수가 클리를 비비번 손을 자연스럽게 아래로 움직였다.

‘와.’

혜정의 보지는 이미 흥건하게 젖어 있었다.

현수는 씨익 웃으며 보지 입구를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렸다.

그러자 애액이 문질러지는 희미한 물소리가 이불 속에서 흘러나왔다.

“젖었는데?”

현수의 말에 혜정이 배시시 웃으며 물었다.

“싫어?”

‘오. 이렇게 받아친다?’

혜정은 현수의 질문이 아무렇지도 않은  같지는 않았다.

다만 과하게 창피해서 숨어버리지도 않았다.

딱 적당히 창피해하고, 그래서 애교로 슬쩍 넘어가려는  태도가 현수는 너무 좋았다.

“완전 좋지. 같이 즐거울  있는 여자.”

“그럼 넣어줘.”

혜정이 넣어달라는 것이 자지가 아니라는 건 잘 알고 있었다.

현수는 손가락을 조심스럽게 질구 안쪽으로 밀어넣었다.

그러자 혜정이 몸을 살짝 떨었다.

‘조임도 괜찮네.’

혜정의 질은 부드러웠다.  질감의 질이 현수의 손가락을 마사지하듯 조여왔다.

현수는 살살 그녀의 질구를 후비기 시작했다.

핑거링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본격적으로 찔꺽거리는 애액소리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하아앙....”

적당히 손가락에 애액이 묻었다는 것을 느낀 현수가 슬쩍 그 손가락을 빼냈다.

이불 밖으로 손을 꺼낸 현수가 혜정의 앞에서 애액으로 번들거리는 손가락을 보여줬다.

“와. 진짜 잘 젖는다.”

“아. 창피하다고...”

현수가 시키는 대로 곧이곧대로 따라오던 혜정이 처음으로 반항을 시작했다.

혜정이 양 손으로 현수의 손목을 잡더니 이불 속으로 쑥 밀어넣었다.

현수는 키득거리며 그 반항을 받아주었다.

“다시 쑤시라는 거지?”

“빨리... 나 올라왔단 말야.”

혜정은 현수에게 앙탈부리듯이 칭얼거렸다.

만족스러운 대답에 현수는 다시 질 속으로 손가락을 넣었다.

이번에는 검지에 이어 중지까지 두 개의 손가락을 밀어넣었다.

그러자 혜정의 질이 긴장했는지 움찔거리며 손가락 두 개를 받아들였다.

현수가  손가락으로 핑거링을 재개하자 혜정이 이전보다 조금 더 느끼기 시작했다.

“클리 껍질 살짝 까볼래?”

“아. 그거 너무 자극 세서 별로야.”

“적당히 즐길 있게만 해줄게. 시키는 대로 해봐.”

현수의 말에 혜정은 머뭇거리면서 보지 위를 살짝 잡아당겼다.

그러자 클리 껍질이 자연스럽게 벗겨졌다.

현수는 엄지를 움직여서 아주 조심스럽게 클리를 톡톡 두드렸다.

혜정이 미간을 찌푸렸다.

그러나 현수는 개의치 않고 엄지에 애액을 묻힌  클리를 아주 약하게,천천히 애무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스치듯이 만졌다. 그리고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세게 문질러갔다.

그러자 혜정의 미간이 조금 더 진하게 찌푸려졌다.

“하아아.... 좋아....”

그러나 그녀의 입에서 나오는 신음은 훨씬 잦아지고 있었다.

현수는 슬슬 혜정을 어떻게다뤄야 하는지 감이 오는  같았다.

‘종우, 이 놈 이거 이렇게 좋은 애를 그냥 친구로만 지내?’

현수는 기분 좋게 그녀를 서서히 달아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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