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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화 〉첫 대회, 트레져 헌트(2) (6/109)



〈 6화 〉첫 대회, 트레져 헌트(2)

“저… 코치님, 사람들이 보고 있어서…”
“앗.”

라비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내게 속삭였다. 나도 참, 너무 급해서 앞뒤 가리지 않고 껴안아버렸다.


“미안 미안.”
“괜찮아요.”


다행히 정신 나간 성추행범으로 생각하지는 않은 모양이다. 우리는 어색하게 몸을 뗐다. 라비는 시선을 자기 발끝에 고정하고 쑥스러워하고 있다.

‘하지만 이걸로 이길 수 있다. 틀림없어!’


이제까지의 스킨십 중 가장 능력치가 많이 올랐다. 역시 포옹부터는  본격적이긴 하지.
나는 라비의 능력을 확인해보기로 했다.

[감식안 사용]

[이름: 라비
나이: 20
종족: 인간
성별: 여
칭호: ‘신속의 아가씨’

체력: 13
근력: 13
지혜: 6
기교: 12
의지: 9
속도: 16

특이사항: 이 아가씨의 재능은 눈부시게 개화하고 있습니다. 타인보다 월등히 신체 회복이 빠릅니다.
최근 단시간에 급격한 성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보유스킬: ‘고속이동B’, ‘회복력S’, ‘매력A’, ‘순간대쉬C’

종합능력: B
잠재성: SS ]

‘오오… 종합능력이 B로 올랐네. 뿌듯한걸.’

거기에 스킬도 나름대로 향상되었다. 나는 조금 전 세이린의 능력을 확인해봤다. 그쪽은 종합능력 C. 여기선 걔도 군계일학이다만, 지금의 라비라면 이길 수 있다.

“라비야, 시간이 얼마 안남았으니 짧게 말할게. 네 속도를 살려. 너가 훨씬 더 빠르니까. 알겠지?”
“옛, 알겠습니다.”

작전타임이 끝났다. 라비는 힘껏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하고 다시 경기장으로 돌아갔다.

‘내가 할  있는 건  했어.  이상 했다간 우승해봤자 내가 성추행 현행범으로 잡혀가.’


이제 뒷일은 라비에게 달려 있다.

***

라비와 세이린에게 줘털린 나머지 선수들은 아무래도 분위기가  다운된 느낌이었다.

어떻게든 남은 찌꺼기 코인을 긁어모아 입상권에 들려고 나름대로 노력하는 모양이지만, 역시 보는 재미는 떨어졌다.

사람들의 관심은 자연히 한 곳으로 향했다.

라비와 세이린의 결전!
승부를 가르는 이번 대회의 하이라이트다.

우승이 유력해보였던 명문팀의 유망주.
그리고 그에 대항하는 이름없는 좇삼씹삼팀의 뉴페이스.

과연 누가 이길 것인가.

나도 자연스럽게 손에 땀을 쥐었다.

‘하… 보물찾기 보면서 이런 기분을 느낄 줄은 몰랐는데. 그래도 이게 스포츠지.’

토토라도 걸고 봤으면 더 긴장감이 좇될 것이다. 여기에도 스포츠 도박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라비와 세이린은 이미 서로를 의식하고 있었다. 내가 라비에게 작전을 지시했던 것처럼 <블루 윙 스포츠>팀도 세이린에게 말해뒀으리라.

저쪽은 어떤 전략으로 나올까?

만약에 나라면, ‘싸우지 않는다’를 택하겠다. 실리적인 선택지.

어차피 이기고 있는 입장에선 굳이 승부를 받아들여 변수를 만들어  이유가 없다.

하지만  알고 있다.

‘세이린은 승부를 받아들일 거야. 무조건.’

어차피 저 쪽에선 이기든 지든 하등 아쉽지 않은 지역 대회!

나처럼 상금이 절실해 나온 게 아니다. 어디까지나 최우선 목적은 귀한 유망주 경험 쌓기.

그런 면에서 생각해보면 아득바득 이기려고 도망다닐리가 없다. 유망주한테 싸움을 피하고 조심히 몸사리면서 이기라는 지시를 내릴 감독은 별로 없지.

유망주는 지더라도 줘터지고 깨지면서 배워야 한다. 이길거면 재능을 압도적으로 과시하면서 동년배들을 짓밟아야 한다.

그럼 뻔하다. 저쪽은 라비가 승부를 걸어오면 무조건 콜이다.


서서히 둘의 위치가  곳으로 모였다. 산의 동쪽 능선에서 주로 활동했던 라비도, 반대쪽의 세이린도 가운데 골짜기로 이동했다.

 사이에 암묵의 합의라도 이뤄진 것 같다. 더이상 다른 선수들을 찾아봐야  이득이 없으니, 이제 둘에게 남은 최후의 사냥감은 서로밖에 없다.

“오오… 트래쉬 군, 이거 못보겠네. 너무 심장이 조여. 힝~”

레이지 아재가 가슴을 부여잡으며 말했다. 나는 침착하게 말했다.

“곧 끝날겁니다. 저희는  때까지 라비를 지켜봐주자고요. 결과가 어떻게 나든.”
“그래야겠지? 이럴 때 보면 자네 되게 어른스럽구만. 예전에는 이렇지 않았던 것 같은데…”

이제 둘은 서로가 시야에 닿는 거리까지 들어왔다. 후… 나도 떨리기 시작한다.

***

라비는 생각했다. 역시 저 아이가 가장 강해. 세이린이라고 하던가.

처음 스타트부터 뭔가 비범한 면이 있었다. 다른 선수들이 전부 등산로를 따라 달려가는 와중에 혼자만 나무 숲 사이로 대쉬하던 아이.

‘그 움직임엔 망설임이 없었어.’


지금  아이가 자신을 마주보고 있다. 파란 머리가 바람에 가볍게 흩날린다. 표정엔 자신감과 당당함이 엿보인다.


‘내가 이길 수 있을까, 진짜로…’

코치는 라비에게 속도를 살리라고 지시했다. 묘하게 확신에 찬 말투였다.
지금까지 알던 코치의 모습과 좀 다르다.

분명 좋은 사람이긴 했지만, 코치로서의 능력은 솔직히 쪼끔 의문부호가 남던 트래쉬 씨.

대체 무슨 변화가 있었던 걸까… 게다가 최근 그녀에게 묘하게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하고.
아까도 갑자기 사람들 보는 앞에서 껴안질 않나… 또 기분이 엄청 나쁘진 않았다는게 신기하다.

‘아, 딴 생각 하면 안되지. 눈 앞의 상대에 집중하자.’

이제  사이의 거리는 5m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세이린이 살짝 미소를 지었다.
코인으로 두둑한 가방을 들더니 자기 발 밑에 내려놓는다.

알기 쉬운 신호다. 이긴 쪽이 가져가자는 거다.

라비도 그렇게 했다. 그녀의 가방도 코인으로  차있다.

갑자기 머릿속에 한가지 의문이 들었다.

‘근데 무슨 승부지…?  지금까지 다른 선수들 가방 들고 훔치기만 했는데.’

세이린이 자세를 잡았다. 한 주먹을 내밀고 다른 팔은 몸을 가렸다. 권법의  종류같다. 설마…


‘헉!  아이, 나를… 때려눕히고 갖고 가려는 거야?’


그런 승부였나! 라비는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아, 아니야! 나는 이런 승부인 줄 몰랐어, 미안해!’

세이린이 그녀에게 돌진했다. 때릴 생각으로 가득해 보인다. 폭력적인 아이다! 라비는 눈썹을 찡그렸다.

‘이건 어쩔 수 없어. 세이린 양, 너가 자초한 거에요.’


무릎을 굽히고 라비는 다시 그녀의 가방을 손에 쥐었다. 세이린이 순간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어떤 반격을 준비한 거라고 착각했는지 제풀에 돌진을 멈췄다.

라비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대쉬했다. 본인 스스로도 믿겨지지 않을 만큼 전광석화같은 속도로 튀어나갔다.
세이린은 일순 라비의 움직임을 완전히 놓쳤다.

‘순간대쉬C’. 라비도 아직 자각하지 못한 새로운 스킬이다.

예상 외의 대쉬라 라비 본인도 당황했지만 목적은 잊지 않았다.


‘잘있어요, 헤헷.’

라비는 세이린이 바닥에 내려놓은 가방을 낚아채고 숲속으로 사라졌다.


***


“크하핫! 잘했다, 잘했어 라비야! 그래 그거지.”

그래, 세이린은 몰라도 라비는 그냥 들고 튀면 그만이다.
순간 어떻게 되나 가슴을 졸였는데, 라비는 아주 합리적인 판단을 내렸다.

분노한 세이린. 즉시 라비의 뒤를 쫓아갔지만 이제 무리다. 세이린으로선 라비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

전광판에 표시된 순위가 바뀐다. 세이린, 0포인트! 단번에 최하위로 떡락.

그리고 라비, 1130포인트! 2위와 무려 천 포인트 차이로 압도적인 선두다.

남은 경기시간 30분은 더 이상의 반전 없이 흘러갔다.

“이야~ 놀랍습니다! <홍삼&인삼 파워 스포츠>의 라비 선수! 끝까지 1위를 지켜냅니다!”
“이 선수는 또 신기한게 트레져 헌트 첫 출전입니다. 정말 대단한 재능이에요.”


중계진이 신이 나서 떠들어댔다. 그럴만도 하다.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천재의 등장!

스포츠 관계자들로선 언제나 환영하는 상황이니까.

‘사실 라비의 능력이면 훨씬 전에 이뤄졌어야 마땅한 사건이지.’

<블루  스포츠>의 관계자 한 명이 내게 다가왔다. 스포츠 선글라스를  중년의 사내다. 턱수염이 근사하지만 약간 고등학교 체육선생님 룩같기도.


“홍삼 스포츠 코치님이시죠.”
“그렇습니다만.”
“이거 당황스럽네요. 이런 대회에서 저희 세이린이 질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그야 그렇겠지. 속은 쓰리겠지만  어쩌겠냐. 세이린도 성장성 A의 전도유망한 선수다. 이 대회에서 한번 고꾸라진  쯤은 좋은 경험으로 삼아 더 우수한 선수가 될거다.


“운이 좋았지요, 뭐.”
“그런가요. 진 건 진 거죠. 세이린이 정면승부에서 밀렸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저희 쪽 전략이 안일했네요.”
“다음엔 더 좋은 결과 있으실겁니다.”
“예. 그래야죠. 그럼 다음에 또.”

경기가 끝난 후 코치끼리 하는 의례적인 대화를 나눈 후 나는 우리 팀이 있는 곳으로 다시 돌아갔다.
레이지 아재가 라비의 어깨를 팡팡 두들겨주면서 기뻐하고 있다.


“아, 코치님! 헤헤, 이겨버렸어요.”
“너무 잘했다. 당연한 결과야. 세이린 걔는 처음부터 니 상대가 아니었어.”


나는 <블루 윙 스포츠>의 코치가 사라지자마자 본심을 드러냈다.


“되게 이상한 거 있죠. 뭔가 오늘은 엄청 컨디션이 좋다고 할까… 저 자신도 좀 당황스러울 정도였어요.”
“라비야.”


나는 무릎을 살짝 숙이고 라비와 시선을 맞췄다. 라비가 살짝 움찔한다. 또 스킨십하는  아는건가. 대체 날 뭘로 보는건가. 난 신체접촉에 안달난 놈이 아니다.

“그게 너의 진짜 실력이야. 지금까진 아직 깨어나지 않았던. 그리고 이 정도로 놀라긴 일러. 앞으로  능력은 지금보다 훨씬  발전할테니까.”
“아… 알겠습니다. 코치님.”

감독 생활을 하면서 팀의 에이스가 알에서 깨어난 것처럼 재능을 폭발시키는 순간을 종종 목격하곤 했다.
난 라비도 지금이  순간이라고 확신했다.
LOVE파워가 큰 역할을 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 이전에 라비의 성장성은 원래 SS, 천재적인 소질을 타고 났다. 결국 아무리 옆에서 밀어준다 해도 무에서 유를 만들 수는 없는 것이다.

‘스스로 자각하는게 중요해. 자신의 재능을.’

문득 보니 레이지 아재가  판때기 하나를 옆구리에 끼고 있다.

“뭔가요 그건?”
“아, 우승했다고 주더군. 자네도 이거 들고 기념 사진 한 방 찍겠나?”
“어, 저는…”


트로피 대신 간략하게 판넬 하나로 대신한 모양이다. 지금까지의 대회 운영에 비해 이런 부분만 급 현실적이다.

그치만 나는 이런 사진 찍히는 걸 별로 안 좋아한다. 선수 때도 그랬고, 감독 때도 그랬다. 자세한 이유를 말하라면 또  말은 없다. 간질간질하다고 할까, 낯부끄럽다고 할까. 그냥 내키지 않는다.

“코치님, 빨리요~! 이 쪽으로!”
“아, 응…”

하지만 라비가 저렇게 환하게 웃으며 부르는데 거기다 대고 ‘니나 많이 찍어’ 할  있는 성격도 아니다. 라비가 가운데, 아재와 내가 양 옆에 섰다. 지나가는 관객 한 명에게 촬영을 부탁했다.

찰칵!

손가락으로 V자를 만들고 환하게 웃는 라비, 너털웃음을 짓는 아재, 어색한 미소를 짓고 있는 내가 한 화면에 찍혔다.

“첫 우승! 야호!”
“홍삼!”
“인삼!”
“홍삼!”
“...”
“코치님은 왜 안하세요? 인삼 화이팅!으로 마무리 하셔야죠.”


라비와 아재가 의아한 표정으로 날 바라봤다. 하겠냐!

“크흠, 난 좀…”
“코치님이 만드신 구호잖아요. 에이~”


...내가 만든거였나. 트래쉬 이새끼, 정말 글러먹은 놈이다.



***

놀랍게도, 그리고 고맙게도 상금은 대회가 끝나자마자 즉시 지급되었다. 레이지 아재가 백금색 동전이 백 오십개 들어있는 돈주머니를 들고 있다.

존나 이상하다.  이런 부분만 판타지 세계같은 설정일까? 여기는 지폐도 없나?  고블린 사냥하고 의뢰보수 받은 모험가같은 느낌인가.

하지만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

하고 싶은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간절히 참았다.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하나. 생각해보면 우승 상금을 코치가 혼자 다먹는 상황은 말도 안된다.

그런데 아재는 마치 다 안다는 듯이 푸근한 표정을 지으며 돈주머니를 내밀었다.


“자네 사정 다 아네. 부족하지만 보태쓰게나.”
“단...단장님?”


아재는 파이프에 느긋하게 불을 붙였다. 후-하고 한번 연기를 뿜은 뒤 말했다.


“트래쉬 군이 팀 운영하느라 개인 사비까지 들인 거, 내 모른 척 하고 있었네.
나도  비겁한게지. 듣기론 자네가 사채까지 끌어다 썼다는 소문이 있던데…

단장이란 사람이 능력도 없이 팀만 대뜩 만들어놔서 감독도, 선수도 고생시키고. 참 할말이 없네.
나도 사업이 망해서 팀에 지원을 못해준게 너무 미안해.   갚느라 주변을 신경쓰질 못했어.

그동안 고생 많이 했네. 부족하지만… 퇴직금이라 생각하고 자네가 갖게.”


아, 그랬군.
어쩐지 빚은 존나 많이 져놓고 그렇다고  돈으로  했는지  수가 없었는데.
트래쉬 이 미친놈은 팀에다 지 돈을 퍼부은 거였구나.
한숨이 나온다.

“정말 감동스럽네요, 단장님… 그러면 혹시   남은 것도 갚아주시면…”
“크,크흠… 나도 그래주고 싶지만, 내 부채도 천 사백만 골드나 있다네…”


잠시 침묵이 우리 둘 사이를 채웠다.


“...단장님은 언제까지 갚으셔야 해요?”
“나는 괜찮아. 다행히 채권자들이 평소 아는 사람들이라 천천히 원금만 갚으면 돼.”
“그렇군요. 저는 좀 급해요… 그러면 이 돈은 제가.”
“그러게.”

돈주머니를 품에 넣었다. 돈의 무게가 묵직하게 느껴진다. 이 세계의 괴상한 화폐시스템에 장점이 하나 있다면, 돈을 벌었다는 실감이 몸에 생생하게 전해진다는 것이려나.


“단장님,  말이 있습니다.”
“뭔가?”
“아까 퇴직금이라고 하셨죠. 근데  이 돈으로 만족할 생각 없습니다?”
“엥? ...그, 그래도 아까 말했지만 나도 사정이 좀…”

레이지 아재가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나는 자신있게 말했다.

“아니오, 저희 팀 이대로  끝낼거에요. 보셨죠? 지금 하루만에 대회 우승한 거.
앞으로 우승하고 또 우승할 겁니다.

그래서 상금도 존나 많이 벌고, 스폰서도 빵빵하게 받을거예요.

제 빚, 단장님 빚 그걸로 다 갚읍시다.
포기하지 마세요. 저하고 라비 믿어보세요!”


아재가 내 손을  잡았다. 감동받았는지 눈빛이 이글이글거린다. 당연히(?) LOVE파워는 발동하지 않는다. 전에도 말했고, 앞으로도 종종 말할 것 같지만 내게는 그런 취향은 없다.


“트래쉬 군…!”
“단장님…!”

우리가 소년만화의 도입부같은 열혈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을 때 근처에서 라비가 누군가와 말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 저희 코치님이요? 이 쪽이에요!”
“...?”

한 여자애가 걸어온다. 어쩐지 내가 본 적 있는 누군가를 닮은 것 같기도 하고…?

에메랄드 폭포같은, 초록색의 윤기있는  머리. 검은 레이스 달린 블라우스와 정장 바지. 작은 핸드백.

혹시 트래쉬가 예전에 알고 있던 사람인가?

그녀가 내게 말을 건넸다. 우아하지만 고압적인 목소리.


“오, 정말 우승했나 보네? 뭐 잘됐어. 할 말 있으니 잠깐 따라와. 오빠 대신 내가 온거니까.”

[감식안 사용]

[이름: 스텔라
나이: 20
종족: 인간
성별: 여
칭호: ‘지옥의 여동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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