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화 〉두번째 대회, 메이즈(4)
"어… 너… 그거…"
"예, 이 쪽 완드가 진짜."
"그럼 이건…"
"그쪽은 가짜."
"...크아아아아아아앗!"
앨리스가 분노의 비명을 내질렀다.
그래, 이거야. 이걸 듣고 싶었어.
만족감에 내 입가에서 절로 웃음이 비집고 나온다.
‘계획대로 착착 진행되면 참 기분좋지. 큭큭큭…’
내 전략은 간단했다.
작전명 딥 페이크! 적당히 생각난대로 갖다 붙인 이름이지, 큰 의미는 없다.
중요한 건 내용이다.
라비, 마하, 앨리스 셋이 경기 전부터 서로를 강하게 의식하고 있다는 건 이미 아는 바였다.
하지만 다시 말하면 의식한다는 건 어느 정도는 서로를 인정하고 있다는 뜻.
그 앨리스조차 마찬가지였다. 다른 두 명을 버러지 취급하는 앨리스라도 마음 속에선 ‘이 둘만 이기면 끝이다’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즉, 결론은 이렇다.
마하와 앨리스는 ‘설마 라비가 가짜 황금의 완드를 진짜라고 착각할리가 없다’라고 생각한 큰 실수를 저질렀다.
그 중요한 순간에 완드 하나만 챙겨서 뛰면 상식적으로 진짜를 찾았다고 생각하지, 그게 가짜라고 여기고 땅바닥에 떨어진 완드들을 뒤져볼 생각은 안하기 마련.
‘다행이다. 결국 언젠가는 마하, 앨리스와 부딫히는 순간이 온다고 본게 정답이었어.’
가짜 황금의 완드를 들고 진짜인 척 하며 달려가다가, 중요한 국면에서 적당히 뺏겨준다.
둘의 관심은 오로지 가짜 황금의 완드에 집중된다. 확인할 생각도 못한다. 분위기상 그 흐름에선 이게 설마 가짜일리가 없다, 라고 여길테니까.
라비는 돌아가 바닥에 뿌려둔 완드들 사이에서 진짜 황금의 완드를 회수해, 적당한 속도로 그들 뒤를 따라 결승선을 통과한다.
게임 끝.
유일한 오산이라면 앨리스가 지나치게 강했다는 것이다. ‘뺏겨준다’가 아니라 뺏길 수밖에 없었다. 가짜라서 망정이지.
“우우우우.... 씨익 씨익….”
앨리스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달아올랐다. 그녀도 스포츠 선수다. 결과를 무르자고 생떼를 부릴 일은 없다.
누가 봐도 자기가 (멍청하게) 속아넘어갔을 뿐이니.
...다만 지금은 더이상 말을 걸지 않는게 좋겠다. 열을 식힐 시간이 필요해보인다.
***
“너무 고생 많았어. 니가 최고야. 라비야.”
“헤헷. 이번엔 쪼끔 힘들었네요. 아야야…”
라비가 살짝 아파하는 표정을 지었다.
요 기특한 녀석.
“괜찮아? 내가 의무실까지 업어다줄까?”
“네,네? 아니에요~ 괜찮아...요…”
라비는 손을 홰홰 저으며 기겁했다. 진심으로 싫어하는 것보다는, 분위기를 보니 그냥 부끄러워서 그런 것 같다.
라비는 우물쭈물하며 뭔가 할 말이 있는 듯했다.
“저, 코치님…”
“응,왜?”
우리는 끝까지 말을 잇지 못했다. 주변에서 가만히 내버려두질 않았다.
수많은 언론사의 기자들이 카메라와 마이크를 들이민다.
“대단하십니다! 우승소감이 어떠십니까?”
“이번 전략은 트래쉬 코치님께서 직접 짜신 겁니까?”
“무명의 라비 선수가 전 챔피언과 앨리스 선수를 이겼는데요, 그 비결은?”
인파의 흐름에 실려 나는 한 쪽으로, 라비는 반대 쪽으로 흩어졌다.
‘우와… 이런 기분을 몇 년만에 느끼는 거야.’
이 대회장 안의 모든 사람들이 날 주목한다!
몇 년은 무슨, 몇십 년 만이다.
내가 최근에 받은 인터뷰 요청이래봐야
‘18연패 달성한 기분이?’ 이딴 줫같은 것밖에 없었다.
짜릿하다. 이 맛에 감독하지.
라비 너도 익숙해져라. 이게 승자의 기분이야. 앞으론 이런 지역대회보다 더 큰 무대에서 겪게 될 거야.
기자들에게 휩쓸려 멀어져가는 라비가 내게 살짝 눈짓하는 모습이 보였다.
뭐라뭐라 중얼거리고 있다.
‘나한테 할 말이 있나? 뭐 시간은 많으니까. 지금은 즐기자고.’
나는 신인 코치답지 않은 여유로운 태도로 눈 앞의 마이크에 말을 이어나갔다.
“예, 운이 좋았네요. 뭐 제 작전도 잘 먹혔다는 걸 부정하진 않겠습니다만…”
이 때 나는 조금 흥분해 중요한 걸 까먹고 있었다.
인터뷰를 할 거라면 인삼 바디가 아니라 원래 몸으로 하는게 더 간지가 났을거라는 걸.
***
시상식이 끝났다.
상금 오만 골드! 나는 흐뭇하게 돈자루를 쓰다듬었다.
자기 전에 침대에서 내 불알 만지작거리는 거보다 더 기분이 좋다.
가끔 옛날 스타일 사장이 있는 직장은 아직도 월급을 계좌로 안쏴주고 현금봉투에 담아준다는데, 그 기분 이제 좀 이해가 간다.
돈이란건 숫자로 찍혀 나올때도 좋지만 이렇게 직접 촉감으로 느껴지는 쾌감이 장난 아니다.
영화나 드라마같은데서 테이블 위에 현금다발을 두둑히 쌓아놓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리라.
거기서 큰 테이블에 카드 한 장만 덜렁 놓여있으면 영 기분이 안 살 것이다.
샤워부스에 지폐를 채워놓고 목욕하는 것도, 위생상으로는 드럽기 짝이 없지만 로망이겠지.
아쉬운 건 이 돈은 곧 내 손을 훨훨 빠져나간다는거지만…
‘지금은 이 행복을 만끽하고 싶어.’
나는 돈자루에 얼굴을 부비며 눈을 감았다. 행복하다. 너무 행복해.
“돈이란게 참 기분좋은 보상이죠.”
라비 아버지였다. 나는 소스라치게 놀라 고개를 돌렸다. 하필 이런 때에…
굉장히 뻘쭘해졌다.
“앗, 예, 라비 양 우승 축하드립니다.”
“저도 축하드립니다. 솔직히 놀랐어요. 경기 보면서.”
라비 아버지가 안경을 쓱 치켜올리면서 말했다. 어쩐지 경기의 흥분이 조금 남아있는 듯한 기색이다.
“...꽤 재밌더군요. 두근두근하고, 조마조마하고. 라비가 중간에, 그 반칙같은 불꽃 기술에 당할때는 저도 모르게 욕이 나올 뻔 했습니다.”
살면서 욕은 커녕 바닥에 침 한 번 안 뱉게 생긴 이 아저씨가 이정도로 몰입했다는 건, 제3자가 보기에도 그럭저럭 재미있는 경기였다는 거겠지.
그건 그렇고 나는 솔직히 가시방석에 앉은 것 같았다. 딸을 죽어라 고생시킨 코치가 그 아버지를 대하면서 마음이 편할리는 없으니.
“저, 그 따님분… 크게 다치진 않았어요. 아이구 이거 참… 죄송합니다.”
나는 머쓱하게 머리를 긁으며 사과했다.
“예? 아니오, 사과하실 것 없어요. 모두 그런 위험을 감수하고 참가한 거니까요.
덕분에 이기기도 했고. 저희 딸만 특별 대접을 받으리란 법은 없죠.”
“그렇게 말해주시니 고맙네요.”
휴. 생각보다 융통성이 있는 아저씨다. 뭐 우승해서 분위기가 한껏 좋아졌으니 그런 것도 있겠지만.
“그건 그렇고, 이전에 한 얘기말입니다만.”
“예.”
“제 생각이 틀렸던 것 같네요. 역시 전문가가 보는 시선이 더 정확하군요. 뭣도 모르고 은퇴시키니 뭐니 주제넘게 말해서 면목이 없습니다.”
“아닙니다. 뭘 또 그렇게. 충분히 아버님 되시는 입장에선 하실 수 있는 말씀이었어요.”
“...코치님, 믿어보겠습니다. 앞으로도 저희 딸 잘 부탁드릴게요.”
“감사합니다! 기대 실망시키지 않겠습니다.”
좋았어. 이쪽도 잘 해결됐다.
역시 이기면 모든 게 다 잘 풀린다. 스포츠의 세계란 건 그렇다.
팀원들끼리 라커룸에서 멱살잡이를 해도, 팀 재정상황이 씹창이라도,
이기는 동안은 어떻게든 팀이 유지가 된다. 계속 나아갈 수 있다.
모든 문제는 승리라는 기치 아래 잠시 수면 아래로 숨겨진다. 그런 것이다.
***
“와 씨, 그렇게 나올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진짜 여우구만, 트래쉬 씨.”
“당한 게 잘못이죠.”
“하~ 진짜 열받네. 저 지고는 못사는 성미입니다. 다음엔 꼭 이길거예요. 그쵸 마하 양?”
“...가요.”
마하와 라이스는 패배를 곱씹으며 경기장을 떠났다. 나와 라비와는 반대로, 그들은 패배자의 입장이다.
당분간 괴롭고 혹독한 시간이 기다리고 있으리라. 팀내에서의 입지도 줄어들 것이다. 상층부에서도 엄청 갈구겠지.
‘뭐 내 일은 아니니 상관없지. 그러게 누가 지래.’
마하는 이번 대회에서 충분한 교훈을 얻었으리라. 다음에 만날 때 그녀는 더 교활해지고, 영악해져서 나타날 것이다.
‘그래봤자 라비한텐 안되겠지만.’
혼자 히죽대고 있는데 순간 오싹한 느낌이 들었다. 이 시선…!
‘젠장. 그 년이군. 어디선가 지켜보고 있어. 씨발…’
안 봐도 뻔하다. 관중석 어디선가 ‘지옥의 여동생’ 스텔라가 싱글거리며 보고 있겠지.
저기냐?
나는 예리하게 한쪽 구석을 향해 몸을 돌렸다.
“거기 뭐 있어?”
...내 등뒤에서 스텔라가 말을 건넸다.
“아니오, 그냥 파리가 날아다녀서…”
“흐응, 그래. 어쨌든, 우승 축하해. 잘했어.”
스텔라는 챙이 큰 페도라 모자를 살짝 들어올리며 미소지었다. 햇볕이 강해서인지 자외선 대책이 철저하다.
대회 끝난지 얼마나 됐다고 바로 수금이냐.
쉬벌...
“일, 이, 삼, …. 삼백. 삼만 골드 확인. 수고했어~”
“저기, 스텔라 씨.”
“왜?”
“두 번이나 연속해서 우승하고, 말도 안되는 속도로 빚을 갚았습니다.”
“그런데?”
“...이제 제 변제능력, 어느정도 증명 된 거 아닙니까?”
나는 입을 쭉 내밀고 불만에 차 말했다.
“아, 기간을 좀 조정해달라고?”
“뭐 그런 것도 있고…”
스텔라는 말없이 가만히 내 얼굴을 들여다봤다.
내가 말을 잘못 꺼낸건가. 타이밍이 너무 일렀나.
약간 후회가 들기 시작했다.
“빚 잘 갚는 착한 트래쉬 군.
다음 주까지 백 십오만 칠천 구백 구십 팔 골드 마저 갚으면 되겠다. 할 수 있지?”
“....예, 예, 예에? 어, 얼마요?”
“변제능력 증명했다며. 그래서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는데?”
뒷목에 식은땀이 흐른다. 노, 농담인가? 진짜로 한 말은 아니겠지?
하지만 맨 손으로 사람을 찢어 죽일 수 있는 괴력의 여자애가 하는 말이다.
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땀만 뻘뻘 흘리며 서 있었다.
그러기를 잠시, 에메랄드 빛 머리카락을 손으로 빙빙 꼬며 장난치던 스텔라가 입을 열었다.
“후훗, 농담이야. 2주일 줄게. 팔만 골드, 갚을 수 있지?”
“아....예.”
“그걸로 끝?”
“네?”
“고맙다고 해야지.”
“고… 고맙습니다.”
데자뷰가 느껴진다. 비슷한 대화를 저번에도 나눈 것 같은데.
“따분한 업무지만, 그래도 너는 지켜보고 있으면 꽤 재미있다고 생각해. 뭐 나쁘지않아. 스포츠 구경하는 거 신선한 경험이기도 하고.
그럼 또 보자?”
“...”
스텔라는 삼만 골드가 든 자루를 손가락 하나로 빙빙 돌리며 걸어갔다.
그러다가 잠깐 내 쪽을 바라봤다.
“그리고 플레잉 코치, 그거 괜찮더라. 응, 귀여웠어. 다음에도 또 해보는건 어때?”
...너도냐!
***
하아. 깊은 한숨을 쉬었다.
이 주일인가. 팔만 골드인가.
점점 올라가는 구만. 하지만 의외로 부담감은 조금 덜하다.
이미 만 이천 골드도 갚았고, 삼만 골드도 갚아봤다. 성공 경험이 누적되면 점점 알게 모르게 자신감도 쌓이기 마련.
‘그렇게까지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야.’
아무것도 모를 때와는 달리 이제는 조금 감을 잡았다.
시간이 이정도나 되면, 지역 대회 여러개를 도전해 상금을 모은다는 전략도 생각해 볼 법 하다.
어쨌든 방법은 있을 터. 굳이 미리부터 쫄 필요는 없다.
“코치님! 찾았잖아요.”
라비가 손을 크게 흔들었다. 좋아, 표정 관리하자. 얘 앞에서 얼굴 찌푸리고 있을순 없지.
“화장실 좀 다녀왔어.”
“역시 플레잉 코치도 힘들군요.”
“왜?”
“인형 몸인 상태에선 화장실도 못 다녀오잖아요. 계속 참아야하니까.”
“...어차피 그 상태에선 마렵지도 않으니 괜찮은데? 원래 몸으로 돌아간 후에 싸면 돼.”
“앗. 그런가.”
실없는 대화를 나누며 우리는 주차장으로 함께 걸어갔다.
“인터뷰는 어떻게, 잘 했어?”
“잘 모르겠어요. 제가 무슨 말을 했는지 워낙 정신이 없어서…”
“뭐 처음엔 다 그렇지.”
나는 라비의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라비가 강아지처럼 눈을 지그시 감고 그 손길을 즐겼다. 머리 어루만져 주는거 참 좋아하네, 얘는.
“근데 코치님도 인터뷰 처음 아닌가요?”
“아, 그렇네.”
“아하하, 뭐예요. 갑자기 생각났다는 듯이.”
그야 뭐 난 이 세계에선 처음이지만 실제론 처음이 아니니까.
“아까 나한테 뭐 할 말 있었어?”
“네?”
라비의 얼굴이 확 빨개진다. 그러더니 딴청을 피운다.
“그,그랬나요?”
“너가 알지 누가 알아. 뭐 말할라다가 사람들 많아서 못했던거 같구만.”
“아, 그게…”
뭐, 뭘 말하고 싶었는지 어느정도 짐작은 간다. 이 나이대 운동하는 여자애들을 한 두 번 겪어본 게 아니다.
더 칭찬해달라는 거지, 뻔하다.
상금이고, 대회 위상이고 크게 와닿지도 않는 철없는 나이.
그저, 함께 훈련해 온 코치의 칭찬이 더 기쁘다.
귀여워해주고, 잘했다 잘했다 아껴주면 그걸로 만족이다.
“라비야.”
“네?”
자연스럽게 라비의 어깨에 팔을 둘렀다.
흠칫 그녀의 몸이 굳는게 전해진다. 하지만 부정적인 느낌의 긴장은 아니다. 순수하게 떨릴 뿐이다.
뭔가의 예감으로.
“눈 좀 감아봐.”
“예에… 저기…?”
“상 줄게.”
햇볕을 받은 라비의 뒷목이 따끈따끈하다. 라비는 코끝을 살짝 움찔거렸다. 뭐라고 말하려고 하다가, 다시 입을 다물었다. 살짝 혀로 입술을 축인다.
그러다가 혼자 또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쩔줄을 몰라 한다.
그녀가 천천히 눈을 감았다. 바보같이 질끈 눈가에 힘을 준다. 누가 잡아먹기라도 한대냐, 요 녀석아.
나는 그 입술에 살짝 입술을 맞췄다.
쪽.
새가 부리를 비비듯이, 야한 느낌 없이 가볍게 나누는 키스.
하지만 지금 라비는 머릿속이 날아갈 지경이리라.
나조차도 항상 이 첫 순간은 가슴이 뛰니.
“이전의 보답이야. 그리고 오늘 힘낸 너한테 주는 상이기도 하고.”
[LOVE파워 사용]
[스킨십: 버드 키스
경험 없는 그녀에겐 과감하지 않게 상냥히 진도를 밟아가는것이 정답이었군요.
수위가 센 로맨스영화 속 커플들이 보기엔 어린아이처럼 귀여운 소꿉장난이지만, 이 아가씨에겐 충분히 과한 자극이었나 봅니다.
라비의 능력치가 상승합니다.
애정 3단계 보너스.
체력: 16 (+1)
근력: 16 (+1)
기교: 15 (+2)
의지: 11 (+1)
]
[라비는 당신에게 푹 빠졌습니다.]
[라비는 이 이상을 원하고 있습니다.]
[라비는 당신이 그녀를 사랑한다고 말하길 바랍니다.]
“이제 가자.”
“흐아… 자자,잠시만요.”
“아, 지금은 좀 그런가.”
라비는 방금의 가벼운 키스에 정신을 못차렸다.
이런 모습을 아버지한테 보일 수는 없는 노릇이다.
배덕감을 자극하는 플레이라면 그것도 괜찮겠지만 아직 얘한테 그런건 좀 이르겠지.
하여튼 지금 라비의 모습은 사진으로 찍어서 나중에 꺼내 보고 싶을 정도다.
그녀의 표정을 이모티콘으로 표현하자면 ///X^X/// 정도려나.
지금은 좀 진정시켜주자.
“라비야.”
“...”
“이따가 돌아가면 더 제대로 축하하자.”
“...네에.”
“우리 둘이서만.”
“...!!”
아, 좀 역효과였으려나.
아무래도 라비네 아버지는 좀 더 기다리셔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