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6화 〉뒷풀이(2) (16/109)



〈 16화 〉뒷풀이(2)

“잠깐만 돌아볼래?”


라비는 쇼파에 앉은 채로 허리만 쭉 틀었다.
햇볕을 많이 받는 선수들 몸에 흔한, 등의 주근깨조차 하나 없다.
타고 나길 깨끗한 피부다.
곱게 낳아주신 어머니께 감사드리렴.

라비의 견갑골이 뾰족하게 도드라져 있다. 긴장했나보다.

운동으로 단련해서 같은 키의 여성들에 비하면 어깨는 조금 넓다.
딱 보기 좋게 건강한 느낌이다.

“음, 좋아. 다 나았네. 다행이다.”
“흐읏?”

등을 가볍게 한  팡 치니 라비가 몸에 전류라도 흐른 듯 과하게 반응했다.
지금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은 신체감각에 집중되어 있으리라.

어쩌면 경기 때보다 더 긴장하고, 더 집중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뭘 그리 떨어.”
“...”

체크가 끝났지만 라비는 바로 점퍼를 입지 않고 어물거리고 있다.

그녀도 나와 같은 심정이겠지.
이 분위기면 라비도  생각으로 가득할 것이다.
다만 라비 입장에선 어떻게 다음으로 나아가야할지 모를 뿐.

경험없는 라비가 ‘헤으응 박아주세요~’ 이렇게 조를 수도 없는 노릇이다.

여기선 코치로서 리드해주지 않으면 안되겠지.

뒤에서 슬며시 팔을 뻗어 라비를 감싸안았다.
백허그의 포인트는 무슨 공포영화 살인마마냥 확 하면 안된다는 점이다.
놀래킬 의도로 덮치는 게 아니니까.

충분히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줘야 한다.
시간이 지나 서로에 대해 익숙해져 신뢰가 쌓이면 스킵할수도 있는 과정이지만,
우리는 모든 게 처음이다.

하나하나가 라비에겐 오래도록 기억에 남겠지.

“코치님.”
“응?”
“정말 냄새 안나요?”

라비는 오전에 열나게 뛰어댕겨 땀범벅이 되었던게 신경쓰이는 모양.
여기서 내가 마약탐지견마냥 킁킁 거리면 상처가 될 게 뻔하다.

“하나도 안 나.”
“...진짜일까? 헤헤.”
“그럼.”

사실 쪼금 나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겐 전혀 마이너스 요소가 아니다. 오히려 플러스!
전에도 얘기했지만 난 운동 선수들과 섹스하는데 인생을 건 미친놈이다.
오히려 여자의 땀냄새는 향수보다 달콤하게 느껴진다.
물론 지금 라비한테 '오우 스멜 쥑인다. 내 페티쉬 직격이야,너무 좋아' 이런 말을 씨부리진 않겠지만…


등의 날개뼈 사이에 얼굴을 묻었다. 라비의 몸을 감싸안은 팔을 풀어 천천히 가슴을 어루만졌다.

나는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네, 라비 양. 이 다음은 돌이킬 수 없습니다.
그만하고 싶으면 지금 말하세요.
아직은 15금입니다. 하지만  19금이 될 거예요.

당연히 대답은 없다.

그저 조용히 숨을 내쉴뿐이다. 라비의 들숨, 날숨이 내 손바닥에 고스란히 전해진다.

수제비 반죽하듯 힘을 줘서 주무르지 않게 조심했다. 단지 내 손의 체온을 전한다는 느낌으로 가볍게.
기분좋은 마사지에 가깝다.

레이스도 무늬도 없는 스포츠용 브래지어 위로 느껴지는 가슴의 촉감, 그립감.
부드럽고, 탄력있다.

거유라고 말할 정도로 크진 않다.
그냥 평범한 정도. 한 꽉찬 B컵 정도일까?
브래지어가 압박해 사이즈가 좀 줄어들은 걸 감안해도 그렇다. 하지만 그런게 뭐가 대수랴. 가슴사이즈로 여자를 평가하는 건 정말 꼴알못이다.

나는 검지손가락을 꾸물꾸물 브래지어 밑으로 침입시켜봤다. 배어나오는 땀으로 미끌거린다. 말캉거리는 산을 올라가는 느낌이다.

꽉 끼는 브라의 압박때문에 손가락이 유두까지 타고올라가진 못한다. 대신 그 밑부분을 집요하게 더듬거린다.

“아하하, 코치님, 뭐예요 정말. 손놀림이 이상해.”
“왜?”
“아니요… 좀 야하고… 헤헤...
간지러워.”


뭐라고 대답하는 게 정답일까.
‘니 몸이 더 야해 씨발년아’ 같은 말은 에러.
지금은 상스러운 플레이를 할 때가 아니다.
‘기분 좋지?’
라비는 뭐가 좋은지 어떤 지도 스스로 판단할 수 없는 풋내기다.

“라비를 너무 좋아해서 그래.”
“...아이 참.”


라비는 애정을 갈구하는 스타일이다. 끊임없이 사랑을 확인시켜줘야 하는 타입.
자칫 관심이 덜하면 피곤해질 수도 있지만,
나는 그런 모습도 귀엽기 때문에 좋아한다.


스포츠브라는 벗기기 귀찮아서 별로 선호하지 않는데,
라고 생각하는데 앞에 지퍼가 달려 있다.

오우, 이러면 존나 고맙지.

브라를 벗기자 압박에서 해방된 라비의 가슴이 가볍게 출렁였다.
과도하게 크지 않은 가슴답게 대신 유륜의 밸런스가 잘 잡혀있다.

 가슴은 필연적으로 유륜도 같이 퍼지기 마련인데, 라비는 딱 가장 예쁜 모양이다.
꼭지 주변에 오돌도톨한 느낌도 별로 없다.
물론  같은 것도 없다.

가끔 가슴에 뾰루지나 흉터같은게 있으면 관계 중에 신경 안쓰고 싶어도 너무 신경쓰인다. 그런 점에서 라비의 가슴은 베스트 그자체였다. 그림으로 그린듯한 아름다운 가슴.


“정말 이뻐.”
“...”
“아름다워, 라비야.”
"..."
"네 가슴, 사랑스럽고 귀여워."
"우아… 코치님, 부끄러우니까 그만요…"

보들거리는 살결을 느긋하게 즐겼다.  안에 담긴 가슴이 촉촉하게, 따뜻하게  손길 안에서 이리저리 모양을 바꾼다.

서서히 라비의 몸이 이완되는게 느껴진다. 긴장은 풀어지고  속 깊은 곳에서 쾌락이 조금씩 스며나올 것이다.


“읏...후우…”

유두를 손가락으로 희롱하며 라비의 한쪽 귓불을 입에 물었다.

“아앙, 하아…”

라비의 달뜬 한숨. 약간 불만스러운 듯이 투덜거린다.

“코치님, 너무해요.”
“뭐가?”
“코치님은… 응... 너무 선수같아요. 저만 좀
...”


희한한 표현이군. 코치가 선수같다니. 웃음이 나올뻔했다.

“나도 처음이야.”
“예? 거짓말.”

이 세계에서는 처음이지. 그 증거로 자지가 아까부터 아플 정도로 부풀어올라있다.
아무리 그래도 내가 전희 단계에서 이정도로 설 일은 아니다.
트래쉬 녀석은 여자를 안아본 일이 별로 없나 보다.

생각보다  몸이 자극에 민감하다. 어쩔수 없이 살짝 템포를 높여야겠다.

한 손으론 가슴을 주무르며 다른 손은 서서히 밑으로 쓸어내려갔다.

11자로 선명하게 갈라진데다 미세하게 식스팩이 느껴지는 복근은 필수 체크대상.

코치로서도, 내 취향으로서도.

‘그렇게 많이 쳐먹는데 군살 하나 없군. 정말 놀라운 일이야.’

뭐, 운동도 하루 종일 하니까 상쇄되는건가. 난 여자 배를 쓰다듬는게 왜 이렇게 좋은걸까.
특히 지금처럼,


“코치님, 거긴 좀…”
“아 미안미안.”


묘하게 여자들이 신경쓰면 난  좋다.

이상하게 서로  거 다  사이인데도 뱃살만큼은 절대 터치하지 못하게 하는 여자들이 많단 말이지.

라비는 다른 사람들의 동경을 사기에 부족함이 없는 몸매를 지녔지만 얘조차도 그렇다.
자꾸 슬슬 배를 쓰다듬으니 신경쓰이는 모양이다. 부끄러운지 자기 손으로 내 손을 잡으려고 한다.
도망치듯 빠져나왔다.

더 밑으로 손을 내려보내자 안봐도 라비의 전신이 뻣뻣하게 굳으며 긴장하는게 느껴진다.

하지만  라비가 우려하는 그곳으로 섣불리 접근하지 않았다. 놀리듯이 배에서 골반으로, 골반에서 매끈하고 탄탄한 허벅지로, 주변을 맴돈다.

애태우듯 살랑살랑.

“...후우.”
“흐음.”

어느덧 더이상 우리 둘 사이에 말은 오가지 않았다. 말보다 몸의 교감에 집중하고 있다.

라비의 팬티 위로 가만히 손을 얹었다.
축축하다.
젖어있다.

회색 팬티의 단점은 분비물이 배어나왔다는  외관상으로 알아보기 쉽다는 것이다.
그리고 한편으로 장점이기도 하다.
팬티 약간 밑을 중심으로 짙은 얼룩이 서서히 번져가는게 보인다.

나는 라비가 느끼고 있다는 걸 눈치챘다.
라비도 내가 그 사실을 알았다는 걸 눈치챘다.
라비는 두손으로 차마 못보겠는지 얼굴을 가렸다.

아주 조금씩 손가락을 뻗어  표면을 쓸었다.
팬티 위로도 느껴지는 선명한 굴곡. 바스락거리는 체모의 마찰.
하지만 꽤 독특하다.
손의 느낌만 보면 라비의 보지는 아마도…

팬티에 손을 집어넣었다. 나는 조용히 말했다.


“잠깐만 엉덩이  들어줄래?”
“...”

라비는 말없이 살짝 둔부를 띄웠다. 팬티가 끌어내려지며 꽈배기처럼 비틀린다.
이런 포즈로 벗기면 무릎 근처에서 걸리기 마련.

매끈한 종아리를 잡고 한 쪽 다리부터 천천히 벗겼다.
나머지 한쪽 발목에 팬티를 걸쳐놓는 것도 내 취향이지만 지금은 얌전히 벗겨주자.

이제 라비는 완전한 알몸이다.
머리도 하얗고, 몸도 하얗고, 신체에서 유채색을 띄는 곳은 빨간 입술과 벚꽃색 유두밖에 없다.
예상은 했지만 다리 사이의 체모도 하얗다. 외국인들이 많은 누드비치에서도 이런 누드는  적이 없다.
색소가 결핍된 알비노의 창백한 허연색이 아니라, 신성한 느낌까지 주는 눈처럼 새하얀 색이다.

이 순간이 되면 여자들은 대부분 비슷한 반응을 보인다.


‘왜 몸을 가리는 거야?’

DNA에 새겨지기라도 한 것처럼, 절대 남자한테 벗은 몸을 그대로 보여주면 안된다는 본능이 있는건가?

뭐 본능 이전에 당연한거긴 하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맘껏 손길을 허용해놓고 막상 벗은 몸을 보여주는 건 좀… 이런 반응이라 항상 재미있다.


“너무 예쁘다, 라비야.”
“헤헤.. 생각보다 훨 부끄럽네요.  코치님도…”

응, 나도 벗어야지. 난 라비와 달리 노출에 일절 망설임이 없다.
내가 벗어봐야 일말의 에로틱함도 없다.
신속탈의!

거대한 자지가 위용을 드러낸다.

라비의 눈이 커다래졌다. 살면서 발기한 자지를 실물로 본 건 오늘이 처음이리라.


‘원래 내 것만큼은 못하지만,  정도면 나름 쓸만해. 합격.’

굳이 평가하자면 내 것보다 힘줄은 덜 도드라지고 강도는 미세하게 덜하지만, 길이가 1cm 정도 약간   것도 같다.
원래 내건 흑인 중년 배우 스타일인데 트래쉬 건 백인 젊은이 스타일.

바베큐그릴이 있는 별장의 수영장에서 찍는 카메라빨을 잘 받을 것 같은 그런 자지다.

은밀한 곳을 다소곳이 가리고 있는 라비의 손을 상냥하게 들어올렸다.
아까 팬티위로 쓰다듬을때의 예상이 맞아떨어졌다.

‘역시나.’

일자 보지. 어릴 때 모습 그대로 큰 듯한 귀여운 보지다.
털관리는 그냥 운동복 밖으로 삐져나오지만 않을 정도로 적당히 하는 모양이다.
자연스럽게 대음순 살짝 윗부분까지 자라있다.

하지만 관리를 안해도 보기 좋게 자라는 스타일이다. 무엇보다 유백색 보지둔덕 밑으로 핑크빛 계곡이 깊이 갈라져있는 모양이 그야말로 일품이다.

보지날개가 밖으로 드러나있지도 않다.
정말 모범적인 일자 보지. 이쪽은 서양식보단 약간 동양식에 가깝겠다.


‘겉으론 활기차보이지만 걱정은 속으로 혼자 숨기는 라비를 닮았군.’


나의 ‘보지감정’은  적중률이 높다. 물론 유사과학이지만, 은근히 들어맞는 편이다.

일자보지의 문제는 일일이 둔덕을 옆으로 밀어올리지 않으면 속을 건드리긴 커녕 들여다보지도 못한다는 것이다.

지금처럼 액으로 번들거리는 상황에선 미끌거려 그조차도 쉽지않다.

그렇다고 되는대로 거칠게 쑤시면 그 순간 라비가 옷을 챙겨입고 도망가도 할말 없다.

여자의 몸을 대할땐 절대 서두르면 안되지.

부드럽고, 상냥하게. 아기를 다루듯.

소음순 위의 공알을 살살 손가락 끝으로 굴렸다.

대번에 반응이 온다.


“아응...앗, 저…”

성에 무지한 그녀로 봤을  혼자 클리토리스를 가지고 손장난을 쳐본 적도 별로 없을 터.

공알 주변을 둘러싼 껍질을 풋콩까듯 조금씩 밀어올려봤다.

이미 질펀하게 배어나오던 애액이 예상치도못하게 수도꼭지 돌린 마냥 울컥거리며 쏟아졌다.

“아, 미안,미안. 좀 물이 많구나. 그럴수있어. 오히려 좋아.”
“죄,죄송해요. 코치님…”
“아니 내가 미안하지.”


자기 맘처럼 안되는 몸에 라비가 어쩐지 사과했다.

소파에 흘러 넘치기 전에 수건을 한 장 밑에 대줬다.
나로선 윤활이 원활하면 환영이지.

라비 본인은 경험이 없는데 몸은 알아서 주인보다 먼저 준비를 마쳐놓고 있으니, 기특할 따름이다.
수건을 깔아주는 동안에도  혼자 움찔거리며 투명한 애액을 싸지르고 있다.


“어, 우는거야?”
“히끅… 아니예요.”
“아, 미안, 혹시 아팠니? 아이구.”

아직 아무것도 안했는데? 라비의 눈가에 눈물이  줄기 흘러내렸다.
나는 당황했다.

“아니, 모르겠어요. 슬픈 것도 아닌데 갑자기, 헤헤…  이상하죠.”



솔직히 난 잘 모르겠다.
갑자기 사랑에 빠져 몸을 허락하게 된 게 스스로 찜찜하게 느껴진 걸까.
여자로서 본인이 너무 헤프다고 생각했을지도.
아니면 좋아하는 마음을 어떻게든 표현하고 싶은데,  해줘야 할지 몰라 안타까운 걸까.

라비는 손등으로 슬쩍 눈물을 훔쳤다.
여자의 마음이란.

“난 라비를 아껴주고 싶어. 그래서 만약에 너가 하고 싶지 않으면, 언제든 그만둘거야.”
“그건 아니예요! 코치님.”
“그러면?”
“...정말 모르겠어요. 이런 기분 느껴본 적이 없어서… 좋아서 그런건가? ...정말…왜 이러지, 나… 흑.”


난 다시 라비와 입술을 맞췄다.
초콜릿을 맛보듯 그녀의 혀를 살살 녹여가며.
불안하고 혼란스런 마음을 달래기 위한 키스.

“사랑해.”
“저도요. 코치님…”

라비는 라비 그 자체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서투르면 서투른대로.
처음은 누구나  그런 법이지.

그리고 처음이 모든 걸 결정한다. 이상한 플레이를 강요하는건 금물.
지금 내가 가장 우선해야할 건 라비에게
‘사랑하는 사람과의 섹스는 즐겁고, 좋다. 더 하고 싶다’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다.

남자가 혼자 신나서 헉헉거리고 자기는 아프기만 하고, 이런 느낌으로 섹스의 첫인상이 고정되어버리면 성감대 개발도 한참 늦어지고 만다.

‘무조건 상냥하게…'

딱봐도 내 자지는 라비의 다소 작은 보지의 허용 규격을 한참 넘어보였다.

이게 또 넣으면 꾸역꾸역  들어가는게 인체의 신비긴 하지만,  과정이 수월하지 않을 거라는 건 뻔하다.

 귀두도 잔뜩 액이 분비되어 번들거리고 있다. 물풀로 흠뻑 코팅한 것처럼 반짝이는 귀두를 라비의 계곡에 슬슬 문질렀다.

과하지 않게 그녀의 넓적다리를 조금 벌렸다. 양쪽에서 허벅지 근육이 벌려지니 구멍도 같이 벌려진다.

‘아주 천천히.’

귀두의 끝부분을 보지 구멍에 미세하게, 걸쳐놓는 정도로만 끼워넣었다.
역시 입구가 꽉 앙다물려있어 일일이 손가락으로 둔덕을 벌려주지 않으면 구멍에 갖다대는 것도 힘들다.

위험하다.

라비가 아니라 내가 더 위험하다.
좇고딩마냥 이정도 자극으로 싸버릴 것 같다.

원래의 내 몸이라면 기가 찰 노릇이다.


“으응… 괜찮아요.”
“아냐, 무리하지마. 아프면 바로 말하고.”
“아, 귀여워.”
“응?”
“코치님, 귀여워요. 표정은 엄청 절박한데, 헤헤… 친절해. 저 코치님이 역시 너무 좋아요.”
“...”
“괜찮으니까, 코치님.  아픈거 잘 참아요.”


그건 그렇다. 앨리스의 화염폭풍도 버티고 일어난 라비다.
그러면야, 뭐.

난 허리에 힘을 줬다. 느리지만 멈추지 않고 우직히 라비의 안으로 파고 들어간다.

이제껏 한번도 들어온 적 없는 남성의 이물을 받아들이느라,
라비의 보지가 위아래 할 것없이 늘어나고 비틀리는 감각이 느껴진다.

안이 좁기 때문에 질벽이 빈틈없이  자지를 조인다. 라비의 주름 하나하나까지 생생하게 와닿는다.
한번도 외부의 물건과 닿아본 적 없는 그녀의 주름들이 내 자지에 강렬한 쾌감을 선사하고 있다.

우리 둘의 접합부를 내려다봤다.
처음에 세로 줄 하나로 귀엽게 갈라져 있던 보지는 O 모양에 가깝게 변형되었다.

“아으으… 하아… 하… 계속…”

라비가  등을 세게 감싸안았다. 허벅지로 내 허리를 꽉 조인다.
반쯤 들어간 자지가 잠시 망설였다.
애액과 쿠퍼액의 칵테일 속에서 느껴지는 따뜻한 한 줄기 물기. 처녀혈이다.

분명히 생살이 찢어지는 통증을 느끼고 있으리라.
하지만 참고 있다.
내게 걱정을 끼치지않기위해.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고, 내 왼손을 꼬옥 잡고.
너무도 사랑스럽다. 이래서 순애섹스를 포기 못해. 여자가 진심으로 응해줄때 사랑을 나누는 쾌감은 두배 세배가 된다.

“거의 다왔어. 괜찮아.”
“응…”

여기까지인가, 라고 생각하면 더 들어가고, 여기가 끝이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더 들어간다.
라비는 내 자지를 밑둥까지 고스란히 받아들였다.

크윽. 운동 선수 특유의 미친 조임.
단지 얘가 처녀라서 그런 것만은 아니다. 평소 단련을 아끼지 않은 육체가  자지를 쥐어짜고 있다.
라비가 좀 사정봐가면서 컨트롤 할 수도 없다. 얘도 처음이라 그럴 정신이 아니니까.

잠시, 진짜로 자지가 뽑혀나가는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든다.


‘게다가 이 몸, 역시 적응이 안돼!’

그럴듯한 작대기는 달려있지만 아직 내 손에  맞는 도구다.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하니 영 내 맘처럼 쑤컹쑤컹 박히지가 않는다.
이 정도면 <자궁구 뎀프시롤>은 커녕  제트피스톨>도 무리야.

트래쉬의 육체는 젊은 몸이지만 30대 후반의 진수현보다 근육도, 체력도 부족하다.

무엇보다 코어 근육의 파워가 아쉽다.

‘단련이 필요하겠어. 나도 운동 좀 해야겠다.’

“코치님, 조… 좋아해요.”
“나도 라비가 너무 좋아.”


라비를 품에 안고 하반신만 스프링처럼  뒤로 튕겼다. 쇼파 위에서 라비의 몸이 들썩인다. 젖가슴이 위아래로 출렁인다.
라비의 목을 타고 땀 한방울이 또르륵 흘러내렸다.


철썩, 철썩.

치컥, 찌걱.

컨테이너 사무실에 울려퍼지는 에로한 사운드.
통증으로 딱딱하게 경직되어 있던 라비의 안이 천천히 풀려가는게 느껴진다.
윤활은 더해지고 긴장은 덜해졌다.

조임은 여전하지만 처음보다 단연 피스톤질에 속도가 붙고 있었다.

그녀의 몸이 나를 받아들이고 있다.
라비의 남자를 경험한 적 없던 보지가 지금은 내 자지의 모양대로 반죽되고 있을 터.


"아, 아앙♡ 아핫, 아응… 히앗…"

평상시의 모습에선 상상하기 힘든 관능적인 신음이 라비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단지 날 즐겁게 해주려고 연기하는 것 같지는 않아보인다.
조금씩 사랑의 기쁨을 몸으로 깨우치는 중이다.


'아 시발… 문제는 나다.'

조금씩 달아오르려던 참인데 벌써 하반신에
슬슬 느낌이 온다.
 백번은 박았나? 벌써?
 다급하게 말했다.

“콘돔을 안가져왔어. 미안. 밖에다 할게.”
“...”


라비는 무슨 말인지 솔직히 잘 이해안가는 표정이지만 고개를 끄덕였다.
급하다 해도 우리 에이스 선수의 자궁에 그대로 쌀 수는 없는 노릇이다.

 관리는 철저히! 자궁 관리는 더욱 철저하게! 감독으로서의 내 철칙이다.

사정 직전에 라비의 보지에서 물건을 뽑아냈다.
나와 라비의 분비물로 질척해진 자지를 그대로 라비의 배에 겨눴다.
식스팩이 은은하게 갈라진 하얀 배에 다섯번, 여섯번 연속해서 정액을 방출했다.

짙은 수컷의 내음이 방안을 가득 채운다.
라비도 아무리 그래도  꿀렁거리는 액체가 뭔지 아는 모양이다.
원래도 큰 눈이 커다래졌다.

라비는 살짝 아쉬운 표정이었다. 뭣도 모르면서.
밝힌다고 해야 할지, 그만큼 날 좋아한다고 해야 할지.

"후우~"

단시간에 에너지를 급격히 써서인지 온몸에 피로감이 몰려온다.
육체가 에너지를, 포도당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
역시 이 몸은 운동이 필요해보인다.
티슈로 라비의 몸을 꼼꼼히 닦아주는 동안에도 손이 후들거릴 정도니.

우리는 잠시 벗은 그대로 꼬옥 서로를 안고 시간을 보냈다.

기분탓일까.

라비는 섹스 그자체보다 나와 사랑을 나누고, 세상 가까이 둘만의 시간을 보내는게 더 만족스러운 눈치다.
조금 휴식을 갖자 자지가 다시 일어설 채비를 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냥 이렇게 조금만 더 서로 따뜻한 체온을 나누며 안고만 있기로 했다.
어쩐지 이대로 잠에 들면 둘다 좋은 꿈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

“그래도 이정도면 늦지 않았겠다.”
“저, 오늘은 코치님이랑 같이 있어도… 괜찮은데.”

라비가 얼굴을 빨갛게 물들이고 속삭인다.

“부모님이 걱정하셔. 외박하면. 라비 말  듣지? 데려다줄게.”
“...코치님이 이래서 좋아요.”

라비는 살짝 착각하는 모양이다.
나도 맘 같아선 밤새도록 질펀하게 사랑을 나누고 싶다.
원래의 진수현이라면 그랬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이 몸으론 만족할만한 퍼포먼스를 못내. 젠장… 뒤늦게 깨달았어.
본 게임은 아직이다.’

늦은 시간이니 라비는 택시를 태워 보내기로 했다. 우리는 뒷정리를(또) 하고  거리로 나왔다.
땀과 열기로 가득찬 뜨거운 공기 속에 있다 나와서 그런지 밤공기가 상쾌하다.

“아야야.”
“응, 왜 그래?”
“아니요, 여기 안이 조금…”

라비가 부끄러운듯이 웃었다. 뭐 처음은 그렇지.

“아, 미안.”
“헤헷, 조금 이상하네요. 불에 통째로 구워졌을때보다 지금이 더 찌릿찌릿하니.”
“금방 나을거야...라고 하면 화낼거니?”
“그럴리가요.”

라비는 사랑받고 있는 여자의 표정을 지었다. 흐뭇하군.
 미소, 지켜주고 싶다.
선수로서도 여자로서도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싶다.


‘그리고 내 능력, LOVE파워면 두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는게 가능하거든.

라비야, 나만 믿어. 내가 반드시 행복하게 해줄게. 그리고 나도 니 덕좀 보자.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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