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28화 〉세번째 대회, 이스케이프(2) (28/109)



〈 28화 〉세번째 대회, 이스케이프(2)

높은 언덕을 쉬지 않고 올라오니 숨이 찬다.
플레잉 코치 바디로 변신해 날아오면 편했겠지.
하지만 이렇게 피곤하고 허벅지 땡기는 감각도 잠시 후면 4일 동안 느낄 수 없다고 생각하니, 그냥 고통조차 오롯이 받아들이고 싶은 기분이었다.


“후... 아마도 저게, ‘간수골렘’인가 보네요.”

나는 나보다 먼저 도착해 숨을 돌리고 있던 라비와 앨리스에게 말했다.
운동을 업으로 하는 프로 선수들이라 둘다 나보다는 훨씬 여유있어 보인다.


“생각보다 위협적인 느낌은 없는걸?”
“그러게 말야.”


아닌게 아니라,  3m도 넘는 거대한 바위덩어리 거인인데 묘하게 인상이 친근하다.
 두개로 눈을 찍고 그 밑에 한줄로 찍 그어 입을 표현한듯한 심플한 얼굴. ('_')

무기질의 인조괴물이 날뛰기 시작하면 그보다 세상 무서운 게 없겠지만, 지금은 간수라기보다 말 잘듣는 충실한 경비견을 보는  든든허니 듬직하다.
아직은 우리가 저녀석의 ‘적’이 아니기 때문이겠지.

“저쪽에서 입소 접수를 받고 있나 봐요. 어떻게할까요, 코치님?”
“흠… 아직 시간이 있으니 다들 빠트린거 없나  생각해보자.
 안에 들어가면 이제 나는 작전타임 전까진 둘한테 아무 조언도 할 수가 없어.”
“난 준비 다됐어.”
“저도요.”


감옥 앞에서 기념사진이라도 찍을까 하다가, 싱거운 느낌이 들어 그냥 들어가기로 했다.
사진은 우승하고 찍는다.

우리는 죽 늘어선 대기줄 뒤에 줄을 섰다.
자발적으로 감옥에 들어가는 느낌이 몹시 기묘하게 느껴진다.

***
대회 시작.
-08:05: 입소


“유우님, 도검류는 반입할 수 없습니다.”
“...역시 그렇겠죠.”


슬쩍 옆 줄을 보니 ‘꽃잎가르기’ 유우가 아쉬운 표정으로 운영측 스탭에게 장검을 검집째 건넸다.

하기야 감옥에 칼들고 들어가는 죄수가 어딨겠냐.

선수들은 미리 등록한 체형에 따라 맞춤 제작된 죄수복도  벌씩 지급받았다.
난 이미 플레잉 코치 바디로 변신한 상태.


 두팀을 빼고 다 플레잉 코치가 동석한 모양이다. 흉악한 감옥 안에 날아다니는 귀염뽀짝한 것들이 언밸런스한 풍경을 자아낸다.

그놈의 햄스터도 있군.

‘라이스녀석인가.’

<블루  스포츠>의 마하, 세이린도 보인다. 쟤들 둘이 대회의 강적이었던 시절이 먼 옛날처럼 느껴진다.


‘솔직히 이제는 쟤들 따위 신경쓸 레벨이 아니야.’

들으면 화내겠지만 냉정한 평가다. 마하&세이린은 이제 우리의 안중에 없다.

하지만 같은 씨엔나 출신 스포츠단이라 동향 사람끼리의 정이 있는지, 라비와 가볍게 눈인사를 나누는 모습은 제법 훈훈하다.
앨리스는 퉁명스러운 표정으로 인사를 받는  마는 둥 하지만…

‘살면서 감옥 들어와볼 일이 얼마나 있겠어. 좋은 경험인 셈 치자.’


우리 팀은 7번 방으로 배정받았다.

살풍경한 방이다.
관물대, 싸구려 프레임으로 짜여진 침대 두 개, 세면대와 화장실 하나.
창틀과 정면의 입구엔 당연히 철창살이 자리잡고 있다.

클래식한 감방의 모습이다.


“죄 저지르면 이런 데 오는거야.”

앨리스가 침대에 털썩 주저 앉으며 말했다. 얘는 작고 날씬한 체형이라 죄수복이 그냥 코스프레한 것으로밖에 안 보인다.

“헤헤… 그래도 살만한 것 같은데?”
“어디가?”


앨리스는 어이없다는 듯 답했다.

“우리 훈련장에 컨테이너 숙소랑 그렇게 차이도 안나잖아.”
“에이, 라비. 그건 아니지. ...아닌가? 흠.”


이녀석들. 그래도 아무리 구리다지만 우리 숙소하고 감방을 비교할 정도냐…
...적어도 침대는 우리꺼가 훨씬 좋잖아.


앨리스는 빠르게 짐을 정리한 후 한쪽 벽에 손을 짚었다.

“응? 앨리스, 왜?”
“마법이 통하나 확인해보려고.”
“어, 근데 카메라로 모든 감방을 다 감시한다고 그럤는데…”



분명히 지금도 감방 천장 구석에 배치된 2개의 카메라가 사각없이 감시중이다.
프라이버시때문에 화장실은 제외지만.

“저건 감시용이 아니라, 대회 관전용 카메라야.
간수골렘과 감옥 관리자들의 눈에 들키지만 않으면 아무 문제없어.
라비, 됐으니까 누가 안오나 망좀 봐줘.”


앨리스는 손가락에 마력을 모아 탁구공만한 불덩어리를 만들었다.

“염탄.”


벽돌 벽을 타고 불길이 확 치솟은 후 사라진다.
아무 변화도 없다. 일반적인 벽이라면 이정도 불길에 그을린 자국이라도 남아야 하는데, 그것도 아니다.

“과연, 방화 대책이 잘되어있어. 마법적인 수단을 썼겠지.”
“히야... 난 그냥 벽인줄 알았는데.”
“창살도 확인해보자.”

라비가 밖을 망보는 동안 앨리스는 작은 감방안을 돌아다니며 조금의 틈이라도 없는지 철저히 확인했다.

벽, 창살, 천장, 바닥은 완벽하게 불의마법에 방비가 되어있다.
침대나 가구는 태울 수 있지만, 그래봐야 별 의미는 없다.
감방 안에서 타죽고 싶은 게 아니라면.

“감방이 이러니 저 간수골렘들도 뭐 볼 것도 없겠네. 내 불의마법은 아마 이 감옥안에선 엄청 유용하게  수는 없을지도 모르겠어.”
“괜찮아, 앨리스. 나한테는 효과 100%야. 한 방이면 기절한다구.”
“뭐야 그게. 풋.”

어이없다는 듯이 웃어버리는 앨리스.
라비와 듀오를 만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서로의 부족한 점을 채워가며 그동안 맞춰온 호흡을 보여줄 시간이다.

***
-10:10 옥내 과업 선택


일반적인 감옥이라면 죄수들이 안에서 탱자탱자 놀지만은 않는다.
 대회도 기본적인 룰을 따라가는 모양이었다.

세탁, 운반, 조경, 청소, 요리 등 다양한 옥 내 노역이 있고 죄수들은 그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여러 명이 다 같은 걸 선택해도 되나?”
“진짜 감옥이라면 안되겠지. 그래도 여긴 될거야 아마.”


미리 내가 일러둔대로 라비와 앨리스는 ‘목공’을 선택했다.

무감정한 간수골렘이 둘의 지망 서류를 받아갔다.
정문에 있던 골렘과는 달리 이 녀석은 실내용인지, 일반적인 인간의 크기를 하고 있다.

“과연 이 선택이 맞을런지…”

앨리스는 흘깃 나를 쳐다봤다.


“그래도 코치님이 미리 예상한 대로니까. 걱정하지 마, 앨리스.”
“흠. 뭐, 어느정도는 코치 생각에 동의하긴 해. 목공 같은 재료 가공쪽의 노역이라면  여러가지 도구나 재료를 구하기 쉬우니까.”

그렇다.
탈옥하면 톱, 나무토막, 송곳, 못, 컴퍼스, 자....
유용한 도구를 잔뜩 구할 수 있는 목공이 가장 유리하다.


“앨리스, 뭐해?”
“기억이 흐릿해지기전에 감옥으로 들어왔던 길을 기록해두고 있어.”



영리하게도 앨리스는 감옥에서 지급해주는 얇은 노트에 섬과 감옥 정문에서 감방까지의 코스를 그려두었다.


“게다가 아마 타고  배의 방향을 생각해보면, 지도에서 섬은 여기. 이쪽이 북쪽, 조류는 동에서 서로. 해가 뜨는 방향은 그러면 이쪽이겠지.
...쓸데가 있을진 모르겠지만. 어차피 지금은 할일도 없으니까.”
“야~ 똑똑하다.”

라비가 천진난만하게 감탄했다.

우리 팀이 선택한 목공소 일은 오후부터 시작한다.
과업에 따라 다른 팀은 벌써 뭔가 활동을 시작한 팀도 있을 터.
하지만 지금 당장은 특별한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대회는 이제 막 시작되었으니.


 점심시간인가.


***
-12:00 점심 시간, 식당

서양식이군.

천장까지 죽 뚫린 네모난 홀을 둘러싼 감방의 구조에서 짐작은 갔지만, 여긴 한국식이 아니라 서양식 감옥인  같다.

한국식은 감옥 잡무를 담당하는 소지들이 배식카트를 끌고 다니며 방마다 밥, 반찬을 넣어준다.
그걸 방 안의 죄수들이 알아서 나눠먹는 형식.

반면 서양식 감옥은 조금 더 자유로우며 죄수들이 식당에서 급식을 배식받아 원하는 자리에 앉아 먹는다.

 이 식당의 자리란게 참 중요해서, 백인, 흑인, 히스패닉  인종에 따라 정해진 자리가 있고 암묵의 룰도 잘 지켜야 하는 등 신경쓸게 많지만,

여기선 어떨지 모르겠다.

오늘의 점심 메뉴는 옥수수 차, 데친 브로콜리에 크림소스로 무친것, 양송이 스프, 닭가슴살 데리야끼 구이, 빵 두조각이다.

...의외로 잘 나오는데?

‘맛있겠다. 크흑… 나도 먹고 싶어.’

플레잉 코치는 경기에서 필요 이상의 영향을 배제하기 위해 여러가지 생리작용을 제한받는다.
쓸데 없이 경기 중에 똥오줌을 싸지르기라도 하면 곤란하니 식사도  필요가 없다.

난 그저 입맛만 다시고 있을 뿐이다.

“저기 가서 먹자.”

앨리스가 앞장섰다.

그 때였다.

걸어가는 앨리스의 옆에서 누군가 있는 힘껏 어깨를 부딪혔다.
식판이 날아가고 아까운 음식들이 바닥에 흩뿌려졌다.

누가 봐도 고의 200%.

“아잇, 누구…”

라이카다. 이쪽은 스타일이 그래서 그런가 죄수복이 아주 잘 어울린다. 감옥 안에서도 트윈 테일을 고수하는 싸이코 여자 빌런같다.

“뭘 한가롭게 밥이나 쳐먹을라고 해. 야, 나와.”
“하, 씨…”

식당안의 시선이 집중된다. 벌써 시작인가, 라는 표정들이다.


“코치, 잠깐 일 좀 보고 올게.  멍청한 계집애 본때 좀 보여줘야겠어.”


딱히 내가 대답할 수 있는  아니지만.


“라이카.”


한쪽 테이블에서 옥수수 차를 홀짝이던 유우가 말했다.
낮은 목소리가 조용해진 식당을 가로지른다.


“간수골렘들이 금방이라도 올거야. 걸리면 둘 다 페널티를 받겠지. 할거면, 빨리 끝내고 와. 지나치게 소란 피우지말고.”
“알았다구.”


라이카는 목을 한쪽으로 비뚤게 기울이며 앨리스에게 말했다.

“식당 앞에 작은 휴게실이 있던데, 거기 괜찮지?
너도 진작에 확인해봤겠지만 여기 건물,  튼튼해.”
“그러셔. 근데 어쩌나. 건물 신경쓸 때야?  빈약한 몸은 하나도 안 튼튼할텐데, 라이카.”

일일이 비꼬고 받아치는 대응이 수준급이다. 라이카의  밑이 분노로 파르르 떨렸다. 하필 슬렌더 체형의 앨리스한테 빈약하다는 말을 들으니  열받겠지.

“닥치고 나와.”

둘은 성큼성큼 식당 밖으로 나가버렸다.
고전 명작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의 한 장면같다.
옥상으로 따라와!... 였던가.
나는 어떻게 한다. 팀이 두 명으로 나뉘면 이게 문제다.


“코치님, 앨리스 쪽으로 가 주세요.”


라비가 고개를 끄덕였다. 식당에서야 별 일 없을테니, 위험해보이는 쪽으로 붙는게 맞겠지.

마음을 정했다.

저쪽 코치는 나와 달리 움직일 생각이 없어 보인다.

<블랙 이글>의 코치는 이름처럼 까만 앵무새 같은 바디를 하고 있었다.

저 쪽은 라이카의 힘을 믿기 때문에 별로 걱정도 안되는지, 아니면 늘상 있는 일인건지 무심한 표정으로 의자에서 지 날개를 다듬고 있을 뿐이었다.

나가면서 유우와 시선이 잠시 마주쳤다.

간수골렘처럼 무감정한 눈빛.


***

-12:14 식당  휴게실


휴게실로 들어가려던 내 눈앞에 예의  섬광과 같은 작열폭풍이 불어닥쳤다.

퍼버버벙!


‘벌써 시작했나.’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화염폭풍’을 갈긴 앨리스.
선빵필승인가.

불길이 이글거리는 화구의 중심에 라이카가 표정을 잔뜩 구기고 서있었다.


“미친년.”


되바라지게 욕설을 내뱉는 라이카. 그녀 주위에 파직거리는 자기장같은 것이 일렁거리고 있다.


“방어막? 재주 좋네.”

앨리스는 여전히 여유로워보였지만 ‘화염폭풍’을 정면에서 얻어맞고도 멀쩡한 사람은 그녀로서도 처음이리라.
한쪽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고 라이카를 찬찬히 지켜보고 있다.

“끝났지? 개썅년아, 이제 내차례야.”

라이카의 손에 전격이 모이며 번개의 창 같은 것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위험하다.
내가 알기론 앨리스의 ‘불의 마법’에 방어막 계통의 스킬은 없다.

철저히 공격 일변도의 마법인지라.


“아니, 안 끝났어. ‘화염폭풍’, ‘화염폭풍’. ”


다시 두번의 태양과도 같은 작열이 방을 휩쓸었다.

존나 진심이다.
거의 죽일 생각이다. 앨리스.


퍼버벙!

퍼벙!


“끄아아악!!”

라이카가 비명을 질렀다.
번개의 방어막으로 가드해도 그 초고온의 폭풍과 타오르는 열기는 완전히 막을  없는 모양이다.

작은 휴게실은 네이팜탄이라도 떨어트린 듯 불바다가 되어버렸다. 감옥 내부가 화염저항에 철저히 신경쓰지 않았다면 이미 주변 전부가 날아가버리고도 남았을 터.

불길의 한가운데서 카메라 셔터 누르듯 짧은 플래시가 번득인다.

순간 번개가 치듯 스파크와 함께 라이카의 몸이 사라졌다.

벼락 줄기같은 잔광이 방을 가로지르고, 앨리스는 급히 몸을 숙였다.

‘위기감지’ 스킬이 없었다면 그대로 번개가 앨리스의 몸 정가운데를 관통했을 것이다.


“어, 뒤져.”


벼락 줄기는 앨리스의 머리  허공에서 순식간에 라이카로 재조립되었다.

“....!”



순간속도만 따지면, 이동거리는 짧지만 라비의 대쉬보다 빠르다. 번개 그자체.

라이카가 기묘하게 비틀린, 악의에 찬 미소를 짓는게 보였다.

그녀의 오른팔이 박살나기 직전의 전자제품처럼 연기와 스파크를 내며 발광했다.

‘이… 이건  위험한데!’


앨리스의 백색 ‘화염폭풍’의 섬광과 다른, 용접기에서 뿜어져나오는 듯한 푸르스름한 섬광이 방을 채웠다.

용접봉 끝에서 작은 불똥이 사방으로 튀어대는 스패터(Spatter)현상이다.

직격은 아니지만 분명 앨리스의 상반신을 휩쓸고 지나갔다.

“큭…”


앨리스가 고통으로 얼굴을 찡그렸다.

그런데 라이카도 마찬가지다. 그녀의 입에서 모락모락 연기가 피어오른다.

천천히 자기의 배를 내려다보는 라이카.
불꽃으로 지져져 죄수복의 배 부분만 둥그스름하게 타버리고, 하얀 배에 벌건 자국이 새겨져있다.


‘그 짧은 새에 ‘염탄’으로 반격한건가. 눈이 따라가지 못하겠군.’

“하 이 씨발년 진짜.”


라이카가 거친 욕설을 내뱉었다.

데미지는 앨리스쪽이 훨씬 크다.
이대로 전투가 계속된다면 훨씬 불리하다.


그 때 밖에서 쿵쿵 땅을 울리며 간수골렘들이 달려왔다.


‘오, 나이스 타이밍. 다행이다!’

싸움을 말리러 온건가?

라이카도 그렇게 생각했는지 잠시 행동을 멈추고 밖의 상황을 살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여러 명의 간수 골렘은 휴게실을 무시하고 지나쳐갔다.

‘뭐지?’


라이카의 눈에 물음표가 떠오르는게 보인다.
잠시 나와 눈이 마주친다.

니가 부른거 아냐? 라는 표정.

대답은 할 수 없지만 어쨌든 난 아니다.

“...뭔데.”


몹시 신경쓰이는지 라이카는 휴게실 밖으로 걸어나갔다.

“야, 조금만 기다려봐. 뭔 일이야, 대체.”


이렇게 지랄발광을 하면서 둘이 싸운 것보다   일이 있다는 건가?

앨리스도 비틀거리며 일어났다.

라이카에 대한 분노로 당장이라도 불의 마법을  기세였지만, 라이카는 앨리스 쪽에 관심이 식은 모양인지 뻔뻔히 등을 보이고 휴게실로 향했다.

그 뒤를 따라가는 나와 앨리스.

식당의 선수들 대부분이 테이블에 얼굴을 묻고, 혹은 바닥에, 제멋대로 쓰러져있었다.

난감해하며 플레잉 코치들만 주변을 어지러이 날아다닌다.


...무슨 일이야,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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