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1화 〉앨리스의 결심(3)
럭셔리한 호텔 고층의 창가에서 내려다보는 씨엔나의 야경은 정말 아름답다.
개인적으로 난 자연의 풍경보다 도시의 야경이 더 멋지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자연에는 또 그 나름대로 장엄하고 꾸밈없는 맛이 있지만,
어두운 밤하늘을 개미처럼 작은 사람들이 조금조금씩 불빛을 모아 밝혀내는 야경엔 가슴 속을 뭉클하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다.
사람 냄새가 난다.
모두 열심히 살고 있구나…
나도 열심히 살아야지…
하는 감정이 드는.
물론 정작 밑에서 야경을 이루는 사람들 시선에선 별로 공감이 안가겠지만 말이다.
솔직히 그럴만도 하다.
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하고 최고급 호텔 스위트룸에서 야경을 내려다보며,
아름다운 귀족 영애와의 섹스를 앞둔 내가 ‘열심히 살아야지’ 이 지랄하는 건 누가 봐도 지랄이다.
***
하지만 뭐 어쩌겠나.
즐길건 즐겨야지.
고급호텔 24층의 스위트룸에서 사랑하는 아가씨와의 러브러브라니 이런 호사가 또 없다.
나는 침대에 느긋하게 누워 앞으로의 기대감을 만끽했다.
앨리스가 마음의 준비를 마칠 때까지,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얼마든지 기다려줄 수 있다.
그냥 이 편안한 공간에 단 둘이, 거사를 앞두고 같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절로 웃음이 배어나온다.
“응, 경치 나쁘지 않네.”
“그쵸?”
창가에서 야경을 바라보던 앨리스는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말했다.
하지만 그 목소리는 긴장으로 미세하게 떨리고 있다.
과연 지금 야경이 눈에 들어올까?
아마 아닐텐데…
난 철저히 오늘 밤 앨리스의 주도대로 맞춰주기로 했다.
그녀가 서두른다면 서두르는대로, 서투르다면 서투른대로.
잘은 모르겠지만 그 쪽이 앨리스의 자존심도 세워주고, 이후의 관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듯한 생각이 들어서다.
앨리스는 청개구리같은 성격이라 이쪽에서 안달하고 덤벼들면 질색을 하고 몸을 피한다.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두자.
“미리 말해두는 데 말야.”
“예.”
“괜히 맘에도 없는 말 하지 말자구.
사랑한다느니, 뭐 너무 아름답다느니… 그러면 너무 오글거려서 나도 모르게 태워 죽일지도 몰라.”
“저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는데요.”
“됐으니까, 시키는 대로 하라구.”
“앨리스가 원하면 그럴게요. 가만히 아무 말 안하고 얌전히 있겠습니다.”
앨리스가 곱게 땋은 머리를 풀었다. 나로서는 짐작도 안가게 여러 방향에서 고정한 머리핀을 하나하나 떼자 그녀의 금발이 찰랑이며 흘러내렸다.
머리 푼 모습은 처음 보네.
무지 귀여운데.
하지만 그런 말 하지 말라고 했으니 내 감상을 표현할 길이 없다.
“코치.”
“내가 허락하기 전까진 내 몸에 막 손대지 마. 알았지?”
“그럴게요.”
강한 자기방어는 연약한 알맹이를 보호하기 위한 껍데기다.
앨리스는 의식하는 모양이다.
압도적인 경험의 차이를.
아무리 자신만만한 앨리스라도 생전 처음 해보는 남자와의 경험엔 별 도리가 없다.
두려운 거겠지.
내 손길이 그녀의 무방비한 육체에 조금이라도 닿는 순간, 억지로 틀어쥔 오늘 밤의 주도권이 허무하게 그녀의 손가락 사이로 흘러나갈 거라는 걸.
그리고 그 다음은 내 앞에서 그저 한 명의 연약한 처녀가 되어 무력하게 농락당할 거라는 것도.
“앨리스.”
“....왜.”
“아시겠지만, 지금 바로 하면.... 아플거예요.
젖지 않았으니까.”
“웃…”
앨리스가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미리 마음의 준비야 나름 단단히 해뒀어도,
우리 사이에 이런 야한 대화가 오가는 것 자체가 그녀에겐 벌써부터 큰 자극인 것 같다.
“신경쓰지마. 내가 알아서 할 거니까.”
“그럼 그러세요.”
나는 여유롭게 넥타이를 살짝 풀고 시계를 바라봤다.
10시 42분.
사랑하는 연인이 잠자리에 들기엔 늦지도, 이르지도 않은 딱 좋은 시간이다.
내가 시간을 확인하자 앨리스는 재촉당하는 심정인지 조금 초조해진 모양이었다.
하지만 숫처녀인 그녀로선 뭘 어떻게 해야할지 알 길이 없다.
처음 랍스타와 킹크랩이 눈 앞에 차려진 사람처럼 그저 뭔가 해야하는데, 하면서 바라만 볼 뿐이다.
“벗을까요?”
“아,아...니! 싫어!”
“그러면 벗겨주실래요?”
“...응? 아니…”
“그러면 이대로 입은 채로? 그것도 좋지만요.”
앨리스는 셋 중에 어느게 자기한테 덜 부끄러울지 따져보는 듯 했다.
“가만히 있어봐… 그냥, 내가 다 알아서 할거야.”
자기가 벗기는게 주도권을 가진 느낌이 드니 덜 야하다고 생각한걸까?
하지만 이미 젊은 아가씨가 남자의 벗은 몸을 드러내는 상황 자체가 야하다.
외통수다.
앨리스는 잘 모르겠지만…
그녀가 내 셔츠에 손을 뻗었다.
단추를 하나, 하나 풀어헤쳤다.
“왜 숨을 그렇게 쉬는거야.”
“숨도 참아요?”
“...됐어.”
내 숨결이 앨리스의 얼굴에 와닿자 그녀는 진저리를 쳤다.
“의외로… 몸이 탄탄하네.”
잠시 부끄러움도 잊고 내 넓직한 가슴팍에 감탄하는 앨리스.
운동도 하고, ‘LOVE파워’로 내 능력치도 올라서 몸이 예전같이 비루하지 않다.
내가 셔츠를 벗는 동안 앨리스는 이어서 허리춤에 손을 댔다.
그러다 정지했다.
아무리 자기가 벗긴다고 해도 여기부터는 뭔가 여자가 친절하게 봉사해주는 거라는 뉘앙스를 느낀 모양이다.
“그냥 코치가 벗어. 애기도 아니고, 생각해보니까 이상하네.”
앨리스도 등을 돌려 천천히 옷을 벗었다.
블라우스와 스커트를 끌어내리고, 하얀색 네글리제 차림을 드러낸다.
가슴골이라 부를 정도로의 계곡이 솟진 않았지만, 그래도 여자로서의 최소한의 윤곽은 드러나있다.
대신 꽤 과감하게 파인 덕에 앨리스의 하얀 젖가슴이 그대로 반쯤 내보이는 섹시한 차림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내보일 수 없는 잠옷.
반쯤 등을 돌린 앨리스의 하얀 등이 보인다. 네글리제의 어깨끈이 걸쳐진 뒷모습이 발레리나처럼 우아하기 그지없다.
햇볕 밑에서 마사지해줄 때와 은은한 조명 밑에서 볼 때의 느낌이 사뭇 다르다.
앨리스는 다시 내게 몸을 돌렸다.
그리고 기겁했다.
“어,어어…. 이, 이게 뭐야. 코치.”
혈관이 불거진 내 자지가 꺼떡이는 걸 보고 충격받은 기색이 역력하다.
“제 자지요.”
“좀… 좀 크지 않아? 원래 다… 이래?”
“그렇진 않을거예요. 뭐 다른 사람 자지가 어느정도인지 유심히 관찰하진 않았지만.”
“...”
처음으로 앨리스의 얼굴에 그만두고 싶어하는 망설임이 스쳤다.
이제부터 자기의 몸 안에 들어갈 남성의 물건을 눈으로 목격하니 기가 꺾일만도 하지.
“이거 왜… 왜 움직여?”
“좋아하는 사람 앞에선 신나서 들썩들썩 거리게 되어 있어요.”
“뭐? 말도 안돼.”
나는 자지에 힘을 줘 몇 번 위아래로 꺼떡꺼떡거려보였다.
“얘도 앨리스가 좋대요.”
“놀리는 거구나, 코치. 내가 바본줄 알아?”
앨리스가 손가락 두개를 세워 찰싹 내 자지를 내리쳤다.
으익!!
물론 기둥이니만큼 불알을 맞은 것처럼 기절할 정도로 아프진 않다.
하지만 헉 소리가 나오며 반사적으로 하체가 들썩인다.
더이상 놀리지 말자고 다짐했다.
“까불지 마.”
“...”
꽤 과감하게도 앨리스는 내 자지를 오이 잡듯 감싸쥐었다.
“내가 처음이라고 얕봤다간 오산이야, 코치.
나는 뭐든지 잘해.
이것도 해본 적은 없지만 어차피 뻔하지, 뭐.”
자지를 잡은 상태에서 앨리스는 도발적인 표정으로 나와 시선을 마주쳤다.
지금 얘가 손에 힘을 주면 진짜 부러뜨릴 수도 있다.
체구만 작은 거지 힘이 약한 게 아니니까.
“왜, 다른 경험없는 애들 같을 줄 알았어?”
“아니요…”
“코치의 몸은 도구일 뿐이야. 내 힘을 이끌어 낼. 도구가 이래라저래라 건방지게 굴지 말란 말이야. 알겠지.”
“앨리스…”
“왜.”
“거기 그렇게 해주시면 되게 기분 좋아요.”
앨리스는 자기 말에 취해 본인도 모르게 엄지손가락으로 내 귀두 밑을 문지르고 있었다.
손이 곱고 따뜻하다.
그녀의 얼굴이 토마토처럼 빨개진다.
즉시 손을 뗀다.
부끄러움과 화난 표정을 반반씩 섞은 채 네글리제 치맛단 밑으로 하얀 레이스팬티를 과감히 끌어내리는 앨리스.
“코치, 날… 젖게 만들어줘. 가급적 빨리.”
“빨리 하려면 러브젤 쓰는 게 빨라요.”
“지금 있어?”
“없어요.”
내 가슴팍을 찰싹 내리친다.
“누구 놀려? 그럼 없는대로 해봐.”
“그러면 잠시만 실례하겠습니다.”
내가 앨리스의 밑으로 손을 들이밀었다.
내 손이 허벅지 안쪽에 닿자 그녀의 작은 골반이 펄쩍 뛰었다.
무릎을 침대에 대고 주저앉은 채 앨리스는 본능적으로 몸을 감싸쥐었다.
“왜,왜,왜 거길 만지는거야…! 허락도 없이, 누가 그러래…!”
“조금 젖게만 할게요. 잠깐만 있어보세요.”
“막 이상한 짓 하고 그러면 불태워버릴거야…?”
난 상냥하게 앨리스의 비부를 어루만졌다.
손바닥을 하늘 쪽으로 한채 중지 손가락만으로 앨리스의 균열을 쓰다듬으며 사이즈를 체크한다.
앨리스가 흣, 하며 순간 전신을 움츠렸다.
‘아, 이건…’
좇됨의 예감이 느껴진다.
체구가 작을 때부터 우려스러웠지만, 역시나 내 자지를 수월히 받아들일 사이즈가 아니다.
농구로 치면 샤킬 오닐에게 땅꼬마 선수를 붙여놓은 격이다. 누가 봐도 미스매칭.
라비와 비교해서 미안하지만 라비쪽이 hard 난이도라면 앨리스는 very hard.
“하… 으….”
앨리스는 최대한 신음을 내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중.
그런 야한 목소리를 들려주는 것 자체가 싫은 모양이다.
하지만 목소리를 안내도,
보지 굴곡을 더듬는 내 손에 조금씩 자극을 느끼는 표정, 움찔 움찔 떨리는 어깨, 네글리제의 얇은 옷감 사이로 비쳐보이는 하얗고 매끄러운 복부가 야하다.
게다가 억지로 참으려고 애쓰는 그 모습 자체가 야하다.
그냥 앨리스라는 여자애는 이제부터 뭘 해도 야할 것이다.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애액으로 흥건히 적셔도 넣기 힘들겠는데. 이걸 어쩐다…’
그나마 내 ‘LOVE파워’가 D랭크로 업그레이드 되면서 새로 얻은 효과, ‘LOVE인챈트’덕에 앨리스가 느끼는 고통은 40% 경감될 터.
또한 쾌감은 도리어 40%증가한다.
평소라면 앨리스와 내 성기의 크기 차이를 고려해 무리해서 오늘 바로 삽입을 시도하지는 않았을텐데,
‘LOVE인챈트’에 기대를 걸어봐야겠다.
난 천천히 앨리스의 입술로 다가갔다.
앨리스가 움찔거리던 눈을 뜨고 고개를 쭉 뒤로 뺐다.
“아, 코...코치, 그건 싫어.”
“...”
“지금은… 아직.
나중에… 사랑하는 사이가 되면, ....하아, ...아니, 몰라! 어쨌든 지금은 아냐.”
완강히 거부하길래 키스는 그만두기로 했다.
어쨌든 첫키스를 아껴두고 싶다는 거지, 내가 싫은 건 아니니까.
그리고 당분간 앨리스의 연심을 노려볼 사람은 나밖에 없다.
적어도 몇 년은 내 단독 오픈찬스다. 예약 1순위다.
서두를 거 없지.
딱히 앨리스의 허락은 없었지만, 난 작고 부드러운 가슴을 어루만졌다.
네글리제의 얇고 부드러운 옷감이 따끈 말랑한 그녀의 가슴위로 미끄러지는 촉감이 전해져 무지 기분좋다.
수줍게 웅크리고 있는 유두가 은근히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도 매력적이다.
작지만 더듬고 있으면 힐링이 되는 촉감이랄까.
차분히 마음을 달래주는 귀여운 가슴.
한 손에 그대로 들어오는 가슴은 아기자기한 맛이 있다.
“후읏… 후으응….”
“야한 소리를 내시네요.”
“그런 말 하지 말랬지… 흡…”
얼어붙은 눈을 녹이듯 내 손의 온기로 앨리스의 작은 균열을 따뜻하게 데웠다.
앨리스의 보지는 쪼끄만 크기에도 불구하고 탄력이 강하다.
누르면 왜 누르냐는 듯 힘을 줘 내 손가락을 밀어낸다.
왼쪽으로 음순을 살짝 비틀면 날 거부하는 듯 원래 모양대로 돌아가려고 찌르르 떨린다.
하지만 그런 주제에 슬며시 손을 빼려 들면 따뜻한 점막에 애액을 길게 늘이며 또 다시 멀리 가지 말라며 손가락을 잡아 끄는 것이다.
‘내 ‘보지 감정’에 따르면 독립적이고 진취적이지만 반대로 속으론 의존성이 높은 앨리스의 성격과 닮았군.’
“거… 거기 그만...코치, 그만해…”
“죄송합니다. 너무 한 부분만 자극했네요…”
나는 질구 위 앨리스의 클리토리스를 버튼 누르듯 꾸욱 꾸욱 눌렀다.
아까 내 자지를 때린 벌이다.
“하.. 아앙♡”
앨리스가 참지 못하고 농밀한 신음을 흘렸다.
그 도도하고 프라이드 높은 앨리스의 입에 서 앙앙거리는 신음소리가 나오는 걸 보다니.
역시 오래 살고 볼 일이야.
앨리스는 한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그리고 더이상 못참겠다는 듯 엉덩이를 뒤로 빼려고 했다.
잠시 쉬는 시간을 가질 모양이다.
하지만 어림도 없지.
난 반대쪽 손으로 앨리스의 허리를 감고 엉덩이를 틀어쥐었다.
작고 탄력있는 엉덩이가 농구공처럼 내 손바닥에 감긴다.
그대로 힘을 줘 다시 내 쪽으로 끌어당겼다.
“후으응… 코치, 돼, … 됐어… 그, 그만해줘…”
“조금만 더요.”
오도가도 못한 채 앨리스의 완두콩만한 콩알은 내 손가락에 철저히 유린당했다.
일부러 질구에 손가락을 집어넣지 않았다.
혹여라도 그녀의 처녀막을 섣불리 건드리고 싶지 않아서다.
철저히 질구멍 주변 분홍 속주름을 주위로 공략했다.
쯔붑 쯔붑 배어나오던 애액이 더해가는 자극에 따라 이제 울컥거리며 분비되기 시작한다.
앨리스의 황금빛 음모가 꿀물에 범벅이 된 내 손에 적셔져 같이 축축하게 젖어들었다.
인생 처음으로 앨리스의 신체가 남자를 받아들일 준비를 시작한 것이다.
2차 성징이 찾아온 이후 열심히 분비된 그녀의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이 비로소 결실을 맺을 차례다.
공기 중에 농밀한 땀냄새, 서로의 체취가 섞이기 시작했다.
앨리스의 금색 머리카락이 한 가닥 흘러내려 이마를 거쳐 얼굴에 달라붙었다.
나는 상냥하게 그 머리카락을 떼 뒤로 넘겨주었다.
“자, 준비는 끝났습니다. 앨리스.”
“하아♡… 하아… 끄응…”
앨리스의 몸이 파르르 떨렸다. 앞으로 쓰러질듯 위태위태하길래 내가 껴안듯이 받쳐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