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4화 〉라비와 등산(1)
“다음 대회가 정해졌습니다.”
“벌써?”
<헌팅>이 끝난지 다다음날에 바로 새로운 대회 발표를 한다니, 앨리스가 놀랄만도 하다.
“다음 대회는, 단합대회입니다.”
“...”
썰렁한 농담이라도 들었다는 듯 한숨을 쉬는 앨리스.
“그 말 하려고 아침부터 모두 모은거야?”
“가끔은 괜찮지 않나요?
한동안 빡세게 달렸으니까, 쉬어가는 시간도 갖자고요.”
실은 스텔라에게 갚아야 할 빚의 압박으로부터 자유로워졌기 때문에 여유가 생겼을 뿐이다.
순 개인적인 이유지만...
“어쨌든 그렇게 됐어요.
화합과 친선을 다지기 위해 가을 맞이 <홍삼 스포츠> 단합대회를 하기로 했습니다.”
“와~~”
좋아하는 사람은 라비밖에 없다.
사실 나는 안다.
이런 단체 이벤트를 좋아하는 사람은 이벤트를 직접 주최하면서 혼자 신난 상사밖에 없다는 걸.
젊은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제는 이것도 안다.
그런데도 때로는 하기 싫지만 해야하는 일도 있다는 걸.
관리자의 입장이 되어보니 느껴진다.
억지로라도 팀원들을 같이 굴리지 않으면(?) 서로의 사이가 영영 가까워지지 않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우리 팀의 라비와 앨리스는 꽤 친하다.
라비와 스이나도 친하다.
하지만 앨리스와 스이나는 별로 친하지 않다.
도도하고 까칠한 앨리스는 허물없이 먼저 다가오는 라비같은 사람이 아니라면 타인에게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다.
스이나는 말할 것도 없다. 애초에 우리 팀에 가입하기 전까진 몇 년동안 방에 틀어박혀 게임만 하던 애다.
둘의 접점을 일부러 만들어줘야 친해질 계기가 생길 터.
새로 우리 팀 비서가 된 메리는 스이나보다는 잘 적응하고 있지만 그래도 더 친목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
“제게 생각이 하나 있습니다. 단합대회라고 해도 처음부터 끝까지 제 마음대로 하나하나 다 정하고 강요하면 조금 하기 싫겠죠?
그래서, 이번 단합대회의 디테일은 여러분이 직접 정하는 걸로 하겠습니다.”
“그게 뭔 말이야?”
“장소, 먹거리, 레크리에이션 모두 여러분이 고른다는 얘기죠.”
내가 하나하나 역할을 배분했다.
“먼저 라비는 단합대회를 할 장소를 찾아줄래?
철저히 네가 좋아하는 곳으로 정해도 괜찮으니까.”
“와, 그래도 돼요?”
"폐공장이나 사막 한가운데 막 이런 데만 아니면 돼.”
“알겠습니다!! 재밌겠네요!!”
물론 내가 일일이 정하고 준비하려면 귀찮으니까 모두에게 조금씩 떠넘길 뿐이다.
그래도 저렇게 해맑은 얼굴로 기뻐해주는 라비를 보니 양심이 찔린다.
“나는?”
“앨리스는… 단합대회 중에 먹을 식사준비를 맡기겠습니다.”
“어, 식사? 그건 좀…”
“문제 있나요?
거창하게 할 필요 없이 간단하게 준비해도 되는데.
정 그러면 다른 분이랑 바꿔도.”
“아니야! 문제없어. 그래, 하지 뭐.”
앨리스는 시선을 내리깔며 묘하게 자신감 없는 말투로 중얼거렸다.
“스이나는…”
“...”
“하나 밖에 안남았으니 고르고 말고 할 것도 없죠? 모두가 즐길만한 재미있는 놀이나 프로그램을 준비해주세요.”
“...”
대놓고 귀찮아하는 표정을 짓는 스이나.
그 시간에 방에서 게임이나 하는게 더 나을텐데…
라는 생각이 그대로 들여다보인다.
“예정일은 이틀 후 입니다. 그러면 모두가 힘을 합쳐 재미있는 단합대회를 즐겨보자구요. 이상입니다.”
***
코치인 나는 각 선수들의 준비과정을 둘러보며 도와줄 게 있으면 도와주기로 했다.
먼저 라비부터.
라비는 자신감이 넘쳐보였다.
“저는 고르고 말고 할 것도 없어요, 코치님.
벌써 아까 회의중에 정했다구요?”
“진짜? 어디로?”
“코치님, 모르시겠어요?
단합대회를 하기에 딱 좋은 곳이 저기 우리 눈앞에 있잖아요.”
라비가 사무실 창 밖을 가리켰다.
“운동장? ...그래도 저긴 좀 아니지 않나? 이왕 하는 거 특별한 맛이 좀 있어야 한다고 보는데… 기분전환도 할겸...”
“아니에요~~~ 무슨 소리예요.
운동장이 아니라 더 멀리 보시라구요.”
다시 보니 운동장이 아니라, 더 먼 곳을 가리키고 있다.
...아하.
“아, 이번에 새로 얻은 뒷산 말이구나.
오 그거 좋다. 괜찮은데?”
“그쵸? 모두가 즐겁게 놀만한 곳은 저기밖에 없다고 생각헀어요.”
“그래… 라비는 그러면 벌써 장소선정이 끝났네. 가서 쉬어 그러면.”
“예? 코치님, 사전답사를 해봐야죠. 같이 안가보실건가요?”
“나도?”
솔직히 좀 귀찮은데…
운동은 평상시에 꾸준히 하고 있지만 등산까지 선호하는 편은 아니다.
그래도 나 혼자 가는 것도 아니고, 라비하고 같이 가는 거라면 뭐 그것도 즐겁겠지.
“알았어. 그래 뭐 가까우니까 한번 해 떨어지기 전에 갔다 와보자.”
“야호~~”
기껏해야 고도 200m 정도 되는 동네 뒷산이니 큰 부담은 없긴 하지.
나와 라비는 가벼운 옷차림으로 갈아입고 산으로 향했다.
***
“이야~~ 정말 자연 그대론데.”
“코치님, 좋죠?”
“좋은 지는 잘 모르겠어. 개발이 덜 되었다는 건 확실히 알겠는데.”
흔히 내가 아는 동네 뒷산과 달리, 우리 훈련장 근처 산은 등산객의 왕래가 거의 없는지 변변한 등산로도 제대로 마련되어있지 않았다.
길 없는 산 속을 헤매다 정상에 도착한 우리 두 사람.
“나무가 너무 울창해서 산 정상인데도 경치가 제대로 안보여.”
“진짜네요. 조난당하면 찾지도 못하겠어요. 헤헤.”
그래도 자연적으로 평평하게 다져진 땅을 찾아 돗자리를 깔고 누우니 기분은 썩 괜찮다.
산 속 특유의 백색소음.
바람소리와 나뭇잎 흔들리는 소리.
게다가 아무도 올 일 없는 고즈넉한 둘만의 안식처…
“그래도 나름 좋은데? 우리만의 아지트라는 느낌이라서말야.”
어쩐지 기분좋게 졸음이 오기 시작했다. 라비도 마찬가지인지 슬쩍 내 팔을 끌어당겨 베개 삼아 누웠다.
“평화롭고 좋네요… 코치님…”
“응…”
별 생각은 없었지만 자연스럽게 내 손이 라비의 가슴으로 향했다.
그냥 남자의 본능이다.
사랑하는 여자가 품 안에 편안히 누워있으면, 저절로 가슴에 손이 간다.
“코치님, 참…”
라비는 몸을 뒤척였지만 딱히 거부하진 않았다.
티셔츠 위로 몰랑몰랑하고 따뜻한 가슴을 주무르며 가만히 눈을 감고 있으니 더이상 부러울 게 없다.
신선놀음이 따로 없군.
이게 힐링이지.
그러기를 몇 분, 문득 라비의 꼭지가 단단하게 섰다는 걸 눈치챘다.
여체의 본능적인 반응.
어… 뭐 한참 주물렀으니 역시 이렇게 되나.
분위기에 취해 너무 자극해버렸다.
라비의 숨소리가 가쁘게 바뀌었다.
이런거 하려고 산에 온건 아닌데. 예정에도 없던...
‘아니야, 한 잠 자자 이제.’
끝까지 할 생각까진 없었다. 나는 등을 돌리고 누웠다.
일부러 코를 고는 척을 했다.
“코치님…”
“쿠울…쿠울...”
“주무실 생각 없잖아요.”
“어흑!”
라비가 뒤에서 날 껴안으며 내 하복부를 은근슬쩍 감싸쥔다.
잊고 있었다… 얘는 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변했다는 걸.
라비의 고운 손으로 만져주니 이미 반쯤 서있던 내 자지가 의지와 무색하게 급속도로 발기하기 시작했다.
“라비야… 사람들이 보면 어떡해…”
“에이~ 코치님! 이런 산 속에 저희 말고 누가 있다고 그래요.”
“그래도…”
“가만히 계세욧!”
라비의 손이 내 팬티속으로 짓쳐들어왔다.
대체 왜 얘의 애무스킬이 갈수록 늘어나는거지?
그리고 왜 내가 수줍음 많은 아가씨 역할이 된 듯한 기분인거지?
의문만이 가득한 와중에 라비의 손은 멈추지 않고 내 자지로 향했다.
밑둥을 살살 쓰다듬으며 손바닥으로 부드럽게 감싼다.
섬세하게, 소중한 것을 만지듯, 자지 포피가 아주 약간 아래 위로 당겨지도록 움직이는 라비.
단 한번의 미세한 피스톤질에 순간 자지가 벌떡거리며 전력으로 반응했다.
위...위험해.
“헤...헤으응… 라비야 그만... “
“헤헤. 기분 좋으시죠, 코치님?”
언제부터 라비와 나 사이의 관계가 이렇게 역전된걸까.
그냥 라비가 리드하는대로 몸을 맡기고 쾌락을 즐기고 싶은 충동도 적잖이 들긴 한다… 헤으응...
...하지만 지금은 아니야!
코치로서의 위엄을 보여줘야 할 때다.
라비가 흔들어주는대로 입을 헤 벌리고 주욱 싸지르기엔 내 남자로서의 자존심이 용납하지 않는다.
“이 손 치우거라!”
“예에?”
카리스마있게 라비의 손목을 잡았다.
뭔일인가 하고 깜짝 놀란다.
“나도 자존심이란 게 있는 사람이야.
아직 네 손장난으로 날 착정시키기엔 한참 이르다, 알겠느냐?”
“코치님, 말투가…”
“적어도 오늘은 네가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할 것이니라.”
상남자답게 그대로 라비의 입술을 덮쳤다.
가만히 당하고 있지 않겠다는 나의 결연한 의지.
평소와 달리 거친 혀놀림에서 충분히 느껴졌으리라.
‘많이 컸구나. 감히 스승의 자지에서 멋대로 정액을 뽑아가려 하다니.
라비야.
제자의 발전을 지켜보니 뿌듯하지만… 아직은 호락호락 당하지 않겠어.’
돗자리 위에 힘껏 라비를 눕혔다.
그렇다고 너무 세게 눌러서 땅바닥에 뒤통수를 찧지는 않을 정도로.
“이게 마땅히 취해야 할 서로의 포지션이다. 알겠느냐, 라비야.
그 반대는 특별한 날이 아니라면 원치 않는다.”
“알겠습니다… 코치님… 그런데 아까부터 말투가…?”
조선시대 상남자의 기운을 빌리지 않으면 육식녀로 진화한 라비에게 기세에서 밀릴 것 같아 그렇다.
차마 그대로 말할 순 없지만…
“말투는 신경쓰지 말거라.
네 애무는 아직 미숙하고 단지 우악스러운 힘에 의존할 뿐이다.
넌 아직 준비가 안됐다.
지금부터 내가 진짜가 뭔지 보여주겠느니라.”
라비의 짧은 청반바지 지퍼를 끌르고, 그대로 기저귀 벗기듯 죽 끌어내렸다.
하얀 허벅지가 햇볕을 받아 반짝반짝 윤기있게 빛난다.
“라비야.”
“예… 코치님.”
나의 분위기에 압도되어 다시 고분고분해진 라비.
“지금부터 내가 무엇을 할 것 같으냐.”
“아마… 그… 그게…”
“똑바로 말하도록 하거라.”
“넣… 넣지 않을까 싶은데요, 코치님.”
라비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그래. 처음엔 라비도 이랬다.
언제부턴가 성의 쾌락에 눈 뜬 이후부터 내 자지를 공략하는데 거리낌없는 알파걸이 되긴 했지만,
얘도 이렇게 부끄러워하던 시절이 있었다.
간만에 다시 보니 좋군.
“무엇을 넣는다는거지?”
“그야, 코치님 그거…”
“틀렸다.”
“예에~~? 그, 그러면? 소… 손가락?”
“그것도 아니다. 그건 그렇고 음란하구나. 라비야.”
“하지만 다 코치님이 가르쳐주신 건데에…”
뜨끔.
틀린 말은 아니군.
지금의 라비는 내 일대일 심화코칭의 결과긴 하지.
하긴 남 탓할게 아니다.
내가 얘를 육식녀로 만들어 버린 주범이다…
“손과 하물 이외에도 다른 방식으로 즐거움을 나눌 수 있다는 걸 알려주겠다.
자, 속곳을 탈의하도록.”
“알겠습니다…”
라비가 베이지색 팬티도 마저 끌어내렸다.
위에는 곰돌이가 그려진 후드티, 아래는 실오라기 하나 안걸친 나신에 하얀 양말.
이 언밸런스함이 미치도록 야하다.
곰돌이 푸우처럼 밑에만 벗고 있는 라비.
어쩐지 귀한집 딸한테 못할 짓을 하고 있는 듯한 배덕감까지 든다.
내가 천천히 라비의 사타구니로 얼굴을 가져다대자 라비는 질색하며 허벅지를 오므렸다.
“네?? 잠, 잠시만욧! 그건 아닌데요, 코치님?”
“뭐가 아니라는 것이냐.”
“이상한 거 하실라 그러죠!!”
“남녀 사이의 운우지정에 이상할 건 아무 것도 없다.
서로가 즐거우면 그만이다.”
“그래도…”
나는 라비의 배를 상냥하게 쓰다듬었다.
복근이 탄탄해서 무지 기분좋아, 쓰다듬기 좋은 스팟이다.
“부끄러우냐?”
“다, 당연하죠!”
마음먹고 라비가 허벅지에 힘을 주면 내 머리통 쯤은 금이 가게 조일 수 있을 터.
하지만 그런 짓을 할리가 없다.
살짝 무릎을 벌리자 라비의 야한 부분이 그대로 내 눈앞에 노출되었다.
평소엔 하지 않았지만 이번엔 일부러 얼굴을 가까이 들이댔다.
“불쾌한 냄새는 전혀 나지 않는다.”
“힝…”
“모양도 아름답다.”
“코치님…”
“부끄러워 할 이유는 아무 것도 없다, 라비야.”
라비가 더이상 못참겠는지 두손으로 얼굴을 가려버렸다.
녀석, 그저 허리 놀림만 믿고 섹스천재인 것 처럼 깝죽대더니…
고작 이정도에 부끄러워서 어쩔 줄 모르는 건가.
낙타발굽처럼 일자로 선명하게 갈라진 라비의 보지.
항상 보면서 생각하는 거지만 소변 볼 때 좀 불편할 것 같기도 하다.
일일이 손으로 벌리고 싸는 걸까?
난 라비의 균열에 아주 부드럽게 혀를 올려놓았다.
“히,히이이익~~~ 뭐뭐뭐, 뭐하시는 거예요오!!”
“가만히 있거라.”
위아래로 혓바닥을 몇 번 할짝이자 라비는 도리질을 하며 내 이마를 밀었다.
그래도 내가 버티자 허벅지를 다시 오므리며 힘을 준다.
“그만그만~~~ 어딜 핥...핥으시는 거냐구요오~~”
“큭… 크윽… 라비야…”
삼장법사가 손오공 머리에 씌운 고리마냥,
라비의 탄탄한 근육질 허벅지가 내 두개골을 조였다.
눈앞이 어두워진다…
“네가 지금 하고 있는 건… 서브미션 기술이다… 레그 시져스 쵸크의 변칙이다… 내 머리를 부수려 하고 있다는 말이다…”
“핫… 죄, 죄송합니다.”
겨우 라비의 허벅지의 압박으로부터 벗어나자 머리가 띵하다.
“더러운 것도… 부끄러운 것도 아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난 네 몸에서 역겨움을 느끼지 못한다.
네가 예전에 내게 입으로 해주었듯이… 남자도 마찬가지로 해줄 수 있는 것이다.
알겠느냐.”
“코...코치님…”
“알았으면 다시 벌려보아라.”
라비가 주춤주춤 무릎을 세웠다.
나는 다시 혀를 가져다 댔다.
사실… 아무 맛도, 냄새도 안난다는 건 거짓말이다.
미묘하게 새콤달콤한 향, 그리고 어딘가 짭짤한 체액의 풍미.
여체에서도 인간의 혀로 느낄 수 있는 맛이 난다면, 가장 강한 풍미를 내는 부위는 음부 깊은 곳일 터.
그래서 좋은거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