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5화 〉수련(2)
첫경험.
멋모르는 스텔라는 처음엔 잘 느끼지 못했다.
“약간 쿡쿡 쑤시기도 하고, 간질간질하기도 하고…
나쁜 느낌은 아냐.
근데 엄청 기분이 좋지는 않네.
실망스러운걸?”
“이제 처음이니까요.”
“응?”
촉촉하게 땀으로 젖은 스텔라가 얼굴에 달라붙은 앞머리를 걷어내며 물었다.
“또...해?”
“그럼요. 말씀드렸잖아요.
3일 내내 해서 스텔라 씨를 무지막지하게 파워업시키는 거.
그게 저희 전략이라고요.”
“아니… 그냥 하는 말인 줄 알았지.
진짜 3일동안…?”
자기도 모르게 솜털 이불을 끌어당겨 몸을 가리는 스텔라.
‘아, 귀엽다.’
저렇게 아무런 의식 없이 본능적으로 나오는 여자의 행동이 남자를 미치게 한다는 걸 그녀는 알까.
“조금 쉬었다가 한 번 더 합시다.”
사실 난 쉴 필요가 없다.
각성제 ‘노던 라이트’를 한 알 먹은 이후로 체력의 고갈이 조금도 느껴지지 않는다.
지금이라면 풀코스 마라톤을 왕복으로 달려도 끄떡없을 것 같다.
그치만 스텔라에게까지 약을 먹이고 싶지도 않고, 애초에 힘쓰는 건 나니까 얘는 조금 쉬게 해주기만 하면 될 터.
“너… 또 커졌네…?”
스텔라가 내 자지를 보며 놀랐다.
몇십 초 전에 걸쭉하게 오늘의 두 번째 사정을 마쳤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힘차게 솟구쳐오르는 나의 분신.
“스텔라 씨가 너무 사랑스러워서요.”
“맘에도 없는 소릴.”
“맘에 없는지 아닌지 이제 두고 보시면 알 겁니다.”
스텔라는 침을 한 번 꿀꺽 삼켰다.
슬슬 3일동안 섹스 마라톤을 달려야 한다는 게 현실로 와 닿기 시작한 모양이다.
“휴...그래. 한 번 더 가자고.”
요염하게 이불을 내팽개치고 어서 오라며 손가락을 까딱까딱 해 보인다.
“이제 어떻게 하는지 알았어.”
“과연 그게 전부일까요, 스텔라 씨?”
“응…? 뭐가 또 있어?”
그건 이제부터 알게 될 것이다.
***
“웃… 이거 뭐야… 이상해… 느낌이…”
출렁이는 유방 너머로 달뜬 표정을 숨기지 못하는 스텔라.
그녀의 얼굴이 발그레하게 달아올랐다.
두번째 섹스에서 첫 오르가즘.
“자, 잠깐 멈춰볼래? 뱃속이 뜨거워… 잠깐만, 트래쉬…”
“좋죠?”
“아니, 좋은 건지 뭔지 잘…
흐읏… 모르겠어… 뭐지, 이거…?”
군살이라곤 한 줌도 없는 스텔라의 매끈한 배가 리드미컬하게 움찔거렸다.
허벅지가 꽉 조여지며 그녀 내부의 조임도 더해졌다.
“아읏… 보, 보지 마…”
두 손을 얼굴로 가리며 필사적으로 내 시선을 피하려는 스텔라.
느끼는 표정을 보여주고 싶지 않은 모양이다.
“스텔라 씨, 너무 예뻐요.”
“짜증나…”
그녀가 여전히 얼굴을 감싼 채 힘없이 중얼거렸다.
귀가 빨갛게 물들어있다.
“왜요?”
“나도, 있지… 별수 없네…
그냥 흔한 여자애들하고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고 있지, 안 그래?”
“그럴 리가요.”
“몇 번 으쌰으쌰 해주니까 좋다고 바로 느껴버리고, 실망스러울 거야.
네가 알던 그 무시무시한 여자애가, 이렇게 쉽다니 싶지?”
약간 이해가 안 간다.
그게 왜 실망스럽지?
너무 좋은데요?
“네 환상을 깨버려서 미안해… 나도 어쩔 수 없어.”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응?”
“전 스텔라 씨가 더더욱 좋아졌어요.
이제야 비로소 스텔라 씨의 인간적인 모습을 알게 된 것 같은데요, 뭘.
열 번, 백 번, 계속 보고 싶어요.
스텔라 씨가 느끼는 모습.
너무 사랑스러워요…”
“말하는 거 봐. 그동안 다른 애들도 이렇게 꼬셔댔구나?”
쑥스러운지 머리카락을 비비 꼬며 몸을 비튼다.
하지만 그녀와 나의 몸은 성기를 중심으로 여전히 끈적하게 결합되어있어, 조금도 떨어질 수 없다.
이게 진정한 ‘운명 공동체’지.
몸과 마음이 하나로.
“
벌써 몸까지 섞어 놓고…
하지만 여자의 마음이란 참 복잡미묘하다.
몸은 허락해도 마음까지 허락하긴 싫어하는 게 참 깜찍한 특징이지.
“트래쉬, 됐고, 한 번 더 하자.
아직 쌩쌩하지?”
“그럼요.”
***
다섯 번째 섹스.
“트래쉬, 그거… 안 씌워도 될 것 같아.
어차피 나 괜찮은 날이거든…
일일이 귀찮잖아. 그냥 해.”
“그래도…”
“다 끝나고 또 관리할 거니까, 절대 임신 안해. 걱정 마.”
스텔라의 입에서 ‘임신’이라는 말이 나오니 심장이 쿵쿵거리며 자지가 폭발할 것 같다.
얘가 내 아이를 가질 수도 있다는 가능성만으로도 거의 배덕감마저 느껴질 지경이다.
꿈같군.
“...휴우... 좋아...트래쉬.”
“저한테 고백하시는 거예요?”
“...그게 아니라, ...섹스가 이렇게 즐거운 일이란 걸 알았으면 진작에 자주…”
“다른 녀석들하고 할 걸 그랬다고요? 이런...”
내가 살짝 기분 상한 척하자 스텔라가 눈치채고 피식 웃었다.
“...아니야, 아니야. 너하고 하는 거 아니면 싫어.
삐졌어?”
“아니요.”
“에이, 기분 풀어~”
그렇게 말하고 살랑살랑 날 끌어안으며 키스를 연발한다.
하는 짓이 귀여워서 가만히 보고 있으니, 스텔라가 제 딴엔 애교랍시고 어색하게 귀여운 척을 하며 웃었다.
하지만 평소에 지어본 적이 없는 표정인지 그냥 잔뜩 얼굴을 찌푸리는 것 같기도 하다.
음, 기특하지만 역시 얘의 이미지엔 잘 안 어울린다.
“그러면 가슴으로 해주세요.”
“응? 뭘 어떻게 해?”
정말 모르겠다는 얼굴로 천진하게 바라본다.
“가슴 사이에 제 자지를 껴서 부드럽게 자극해주세요.”
“...”
“어떻게 하냐면…”
스텔라가 약간 경멸하는 얼굴로 바뀌었다.
“...그게 좋아?”
“너무 좋아요.”
“이해가 안 가네.”
말은 그렇게 하지만 일단 내가 해달라는 대로 해주는 말 잘 듣는 여자애.
그녀의 풍만한 가슴 사이에 자지를 끼우니 세상에 부러울 게 없다.
“자, 이러고. 그다음엔?”
“가슴으로 폭 감싸듯이 비벼주세요.”
“이거 좀 기분이 이상한데. 꼭 해야 해?”
영 어색한지 미적대며 우물쭈물거린다.
하지만 그것도 그 나름대로 아직 남자를 잘 모르는 아가씨의 미숙한 움직임이라 남심을 제대로 자극한다.
“뭐야, 나는 하나도 기분 좋아지지 않잖아.
너만 좋은 거 아냐?
...애초에 이게 뭐가 즐겁다는 거야.”
조금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파이즈리를 해주는 스텔라...
***
일곱번째 섹스.
내 팔베개를 하고 누워 있는 스텔라의 보지에서 정액이 울컥거리며 흘러넘친다.
피곤에 지쳐 그대로 잠시 잠든 스텔라.
열번을 넘을 때부터 얘가 몇 번째로 갔는지 세기를 멈췄다.
가고, 가고, 또 갔다.
나중엔 “이대로 가면 나 미칠 거 같아… 머리가 이상해지는 기분이야”라며, 박으면 박는 대로 축 늘어진 채 그저 신음만 흘릴 뿐이었다.
정말 좀 더 억지로 하면 애가 기절할 것 같아 한숨 재우기로 했다.
힘든걸로 따지면 내가 더 힘들어야 마땅하다.
얘가 대부분의 시간 동안 침대에 누워 가만히 봉사를 받는 동안 나는 미칠듯한 전신운동을 반복했으니.
근데 전혀 피로하지 않다. 아직도 몸 전신에 활력이 흘러 넘친다.
자지도 마찬가지.
사춘기 중학생처럼 빳빳하게 풀로 일어선 자지는 지금 당장에라도 옆에 누워있는 스텔라의 안에 들어가고 싶어 안달복달이다.
‘안에는 넣지 말고 바깥에다 비비면서 한 발만 빼자.’
스스로도 이상하다.
발정제라도 먹은 수컷오랑우탄이 된 심정이다.
근데 어쩔 수가 없다…
스텔라를 옆으로 눕히고 엉덩이를 살짝 끌어당겼다.
내가 질펀하게 싼 정액으로 가득한 그녀의 질 내.
아마 안을 투시하면 자궁 안까지 정액으로 찰랑 찰랑거리겠지.
삽입은 하지 않고 그 위에 귀두를 슬슬 문지르며 보지 겉 주름의 촉감을 즐겼다.
오늘 수도 없이 남성의 물건을 받아들이느라 스텔라의 대음순도 겉보기엔 살짝 흐들흐들해진 느낌이었다.
하지만 한창나이의 여자애다.
힘이 없어 보였던 건 기분 탓일 뿐 자지로 톡톡 건드리니 주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옴찔거리며 여전히 생생한 탄력을 보여줬다.
“우응…”
스텔라가 귀여운 잠투정을 했다.
뒤에서 껴안듯 양손에 다 들어오지 않는 가슴을 즐기며 그렇게 겉보지에 물건을 마찰시켰다.
‘한 발 더…’
쭉 뻗은 등 사이에 망설이지 않고 내질렀다.
어깨뼈 밑에 정액이 주르륵 흘러내리는 모습이 미치도록 관능적이다.
***
열 여섯 번째 섹스.
“꼭 이러면서... 먹어야 해?”
룸서비스를 시켜 요깃거리가 담긴 트레이를 침대 앞까지 가져왔다.
츄퍽, 츄퍽.
나는 의자에 앉아 있다.
스텔라는 그런 내 위에 앉아있다.
스텔라가 위아래로 움직일 때마다 살과 살 사이에서 끈적이는 애액이 짓눌리며 습기 찬 소리를 내고 있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써야죠.”
“...후읏… 그냥… 네 취향인 것 같은데.”
“그것도 그래요.”
“변태, 색정광, ...후…”
나는 빵을 작게 떼어 그녀의 입 안에 넣어줬다.
“드시면서 하세요.”
“우물 우물… 세상에… 우리 완전 섹스중독자같애…”
되는대로 빵을 씹다가 그녀의 움직임이 갑자기 멈췄다.
얘는 느낄 때 추위에 떨듯 어깨를 바르르 떠는 게 특징이다.
“웃...또…”
“점점 자주 가게 되셨네요.”
“너 때문이야…”
오르가즘이 오는 중에 말을 걸면 평소엔 절대 들려주지 않는 야한 목소리로 대답해준다.
놓칠 수 없는 포인트다.
“처음엔 섹스 한 번 할 때 한 번 정도 겨우 느끼셨는데, 이젠 세 번은 기본이고 다섯 번도 더…
대단한데요.”
“뭘 그런 걸 세고 있어…”
“제 자지에 익숙해지셨나 봐요.”
내 무릎을 찰싹 친다.
“조용히 해.”
그러더니 다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하는 스텔라.
***
이제 몇번 째인지 정확히 모르겠다.
베개고 침대보고, 전부 땀과 분비물로 온통 축축해져 있다.
하지만 이젠 별 신경도 안 쓰인다.
“트… 트래쉬님...더… 더 해주세요…”
“응? 잘 안 들리는데.”
“...”
스텔라가 깊은 한숨을 쉬었다.
“안해, 못 해먹겠네.”
“내기에 졌으니까 벌칙은 지켜야지.”
대략 이십몇 번째의 섹스에서, 누가 먼저 가느냐를 놓고 재미삼아 내기했었다.
소원 하나 들어주기.
결국 참지 못하고 먼저 삼십 초도 넘는 오르가즘을 느끼며 허우적거리고만 스텔라.
난 ‘십 분 동안 날 주인님이라고 부르기’플레이를 요구했다.
“니 욕망이 너무 노골적이라서 거부감 들어.
주인님? 얼씨구.”
“진 건 진 거잖아.”
“예,예. 주인님, 푹푹 박아주세요. 제 안을 주인님의 정액으로 가득 채워주세요.
됐어? 됐냐고.”
“진심을 담아서.”
결국 못 참고 스텔라가 벌컥 성질을 냈다.
“진심은 뭔 진심이야.
누가 이딴 말을 진심으로 해.
너나 실컷 해.”
홱 토라졌다.
그래도 손찌검은 하지 않는 걸 보면 이제 정말 날 좋아하긴 좋아하나 보다.
땀으로 끈적하진 서로의 몸을 가까이 밀착시켰다.
이젠 손에 움켜쥐고 있지 않으면 허전해질 지경인 스텔라의 부드럽고 따끈한 가슴을 쥐며 말했다.
“화났어?”
“아니라고.”
“질릴까 봐 재밌자고 한 거야. 기분 나빴으면 미안.”
“...알았어. 근데 왜 반말이야, 은근슬쩍?”
“그야, 어쨌든 아직 십분 안 지났으니까…”
내 머리를 콕 쥐어박았다.
지긋지긋하다는 듯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그래, 하고 싶은 대로 다 하세요, 트래쉬님.”
***
예정과 달리 3일 내내는 못했다.
스텔라가 밑이 붓고 아파서 더이상 못하겠다고 투덜거려서, 어쩔 수 없이 거기서 그만두기로 했다.
삼십 몇번쯤 한 것 같다.
객실의 넓고 화려한 욕조에 뜨거운 물을 가득 받아놓고 몸을 푹 담그니,
이상하게도 그제서야 약간 피곤이 몰려왔다.
‘한 알 먹으면 5일 동안 쌩쌩하다며. 이런 사기꾼.’
하지만 이틀 내내 한숨도 안 자고 쉴 새 없이 허리를 움직여댔으니 또 체력소모량만 놓고 비교해보면 그럭저럭 틀린 말은 아니었을지도.
“트래쉬.”
“예.”
노고노곤한 표정으로 물에 불린 우동면발처럼 푹 풀어진 스텔라가 말했다.
“아직도 내가 좋아?”
“...그럼요.”
“원래 한 번 몸을 갖고 나면 조금 시들해지지 않나, 남자들은.”
“그런 녀석들도 있긴 하겠지만 상대가 스텔라 씨처럼 미인이면 절대 안 그렇죠.”
“후우…”
스텔라는 욕조의 물을 손바닥으로 떠 찰박찰박 세수를 한다.
그녀의 에메랄드 빛 머리칼이 욕조 위에 둥둥 떠다니는 걸 보니 바다 위에 뜬 해초 같아 재미있다.
“나는 그게 싫어.”
“뭐가요?”
“서로 너무 진지해지는 거 말야.
그런 감정은 부담스럽거든.”
“...”
“가끔씩 이렇게 즐기는 건 좋은데.
트래쉬, 서로 소유하거나 속박하려 들지는 말자. 알았지?”
“스텔라 씨가 원한다면요.”
스텔라가 내 가슴팍에 느긋하게 몸을 기댔다.
이틀간의 수련 결과 이제는 완전히 내게 편안함을 느끼게 된 스텔라였다.
“하지만 몇십 번씩 하는 건 좀 그래…
인간이 아니라 짐승이 된 기분이잖아.
한 다섯 번 정도가 딱 좋을 거 같아.”
아직까지 몸에 잔잔히 남아있는 쾌감의 여운에 젖어 스텔라가 꿈결처럼 속삭였다.
다섯 번이라…
멋모르는 애한테 처음에 개빡센 강행군을 달린 탓에 얘의 기준이 지나치게 높아져 버렸다.
스텔라랑 하려면 각오 단단히 해야겠는걸,하고 생각했다.
[LOVE파워 사용]
[플레이: [첫 경험] [정상위] [대면위] [후배위] [주인님 플레이] [함께 목욕] [파이즈리] [질내 사정] [10연속 섹스] [20연속 섹스] [30연속 섹스]]
섹스에는 반칙이 없습니다.
도핑테스트도 없죠.
조금 치사하긴 하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정상참작은 해드리겠습니다.
다만 블랙 컬러를 좋아하는 녹색 머리 아가씨는 남녀의 사랑에 대해 조금 오해를 해버리고 말았군요.
그녀는 이제 삼십 분 정도의 관계론 전혀 만족하지 못할 겁니다.
다 당신이 자초한 겁니다.
애정 3단계 보너스.
섹스 머신 보너스.
스텔라의 능력치가 대폭 상승합니다.
체력: 24 (+6)
근력: 45 (+5)
지혜: 17 (+2)
기교: 12 (+1)
의지: 20 (+3)
속도: 17 (+4)
종합능력치가 S+단계에 도달했습니다.
새로운 칭호가 추가됩니다.
스킬을 얻었습니다. ‘괴력SS’, ‘강골S’, ‘매력A’, ‘순간집중C’
]
[스텔라는 당신에게 푹 빠졌습니다.]
[스텔라는 당신과의 섹스에서 큰 만족감을 느꼈습니다.]
[스텔라는 당신이 원한다면 언제 어느때나 당신의 잠자리로 찾아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