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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7화 〉[아르테일 공작가로의 귀환] 2 (37/380)



〈 37화 〉[아르테일 공작가로의 귀환] 2

반면 그녀의 인사를 받은 루스칼리스와 엘리나, 카이우스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였다.

"뱀파이어 퀸이라고요?"

아르테일 공작가의 가주인 루스칼리스가 대표로 나서서 그녀에게 물었다. 그러자 디아나는 너무나 아름다운 화사한 미소를 지으며 우아한 몸짓으로 두 손을 살포시 자신의 풍만한 가슴에 대며 말했다.

"네, 그리고 이 쪽은 제 조카이며 후계자인 뱀파이어 프린세스 셀리나 블라디미르라고 합니다. 자, 셀리나 어서 인사드려야지."
"아, 네!"

디아나의 갑작스러운 내숭에 적응이 안되기는 그녀의 조카인 셀리나 역시도 마찬가지였는지 잠시 멍하니 쳐다보던 셀리나는 디아나의 재촉에 급히 앞으로 나오면서 디아나가 했듯이 원피스의 치마 자락을 살짝 잡으며 부끄러운듯 살짝 얼굴을 붉히며 인사를 했다.

"뱀파이어 프린세스...셀리나라고 해요. 자,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아, 응. 호호, 귀여운 아이구나."

엘리나는 셀리나가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는지 그녀를 향해 웃음을 지으며 인사를 받아주었다. 그도 그럴 것이 부끄러운듯 새하얀 얼굴을 붉히고 있는 흑발의 뱀파이어 소녀, 셀리나의 모습은 너무나 사랑스러웠기 때문이었다. 거기다가 엘리나의 입장에선 그녀는 자신과 이름도 비슷했으니 여자들이 가진 귀여운 것을 좋아하는 성향은 그랜드 소드 마스터인 그녀라 할지라도 다르지 않았다.

"그래, 뱀파이어 퀸께서 어찌하여 우리 아르테일 공작가를 찾아오신 겁니까?"

평상시라면 디아나의 아름다운 미모를 보고 하룻밤을 뜨겁게 불태우자며 수작을 부리려 들었을 루스칼리스였지만 가문의 명예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동생을 옆에 두고, 또 아름다운 마누라를 옆에 두고 바로 그 자리에서 바람 피는 행동을 보일 정도로 어수룩하지 않았다. 그러나 루스칼리스의 본색을 모르는 디아나는 아름답게 배시시 미소를 지으며 맑은 미성으로 말했다.

"제가 아드님께 신세를 좀 졌거든요. 아드님이 잘 생긴게 아버님을 닮아서였네요."
"크흠!"

루스칼리스는 디아나의 칭찬에 싫지 않은 미소를 지었다. 아름다운 미녀가 잘생겼다고 칭찬해주는게 기쁘지 않을리가 없었다.

-형님, 표정 관리. 표정 관리하세요.

카이우스가 바로 루스칼리스에게 오러를 통한 메세지를 보내 지적을 하자 루스칼리스는 바로 다시금 가주 다운 근엄한 표정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디아나는 이어서 엘리나에게도 시선을 돌렸다.

"역시 어머님도 참 아름다우시네요. 카일라 양이 전 제일 예쁜 줄 알았는데 어머님의 미모도 못지 않으시네요."
"아, 고마워요."

엘리나도 디아나의 칭찬이 싫지 않은듯 했다. 엘리나가 보기에도 디아나의 미모는 자신이나 카일라에 못지 않았는데 그런 미녀가 자신을 아름답다고 칭찬해주니 예의 상 하는 말이라 할지라도 기분이 좋지 않을리가 없었다.

"그 쪽은 카이라스의 숙부님이 되시죠? 형님만큼이나 잘 생기셨어요."
"크흠, 감사합니다."

애처가로 유명한 카이우스는 디아나의 미모에도 그다지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는데 디아나가 카이우스에게 편하게 인사를 하는 모습을 보니 카이라스로서는 참으로 신기한 기분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시공회귀 전, 디아나가 죽인 유리아나는 바로 카이우스의 딸이었으니깐.

'역시 다들 크게 경계하지 않는구나.'

전쟁이 벌어지기 전이라서인지 그의 아버지도, 어머니도, 삼촌도 모두 인간이 아닌 뱀파이어이며, 그들의 여왕인 디아나를 조금도 경계하지 않고 있었다. 아니, 경계를 하고는 있지만 그냥 낯선 강자를 만났기에 기본적으로 하는 수준의 경계만을 하고 있지 이종족이라고 차별을 하는 모습도 없었고, 의심을 하는 모습도 없었다.

'이제 슬슬 내가 나서야겠지.'

그렇게 생각한 카이라스는 디아나를 황당하다는듯 쳐다보고 있는 카일라의 손을 살포시 잡은 후 앞으로 그녀를 향해 '이해하려 들면 들수록 머리만 아파요.'라는 말을 소리 없이 입 모양으로 구사했고 그의 입술의 움직임을 본 카일라는 아름다운 얼굴을 살포시 위아래로 끄덕이며 카이라스의 의견에 동의했다.

"디아나, 내가 설명을 해도 되겠지?"
"응, 그래도 좋아."

카이라스와 디아나가 서로 편하게 반말로 말을 주고 받는 것을 본 루스칼리스의 눈이 이채를 띄었다. 그리고 아버지의 눈빛이 달라진 것을 느낀 카이라스는 뭔가 오글거리고 불쾌한 느낌을 받았지만 그 느낌을 애써 무시하며 사실을 전부 말하지는 않고 일부만을 말했다. 에라시안과 관련된 일들은 디아나와 셀리나가 뱀파이어임을 숨겨야하는 것보다 더 큰 비밀들이었기에 지금 이 자리에서 말을 하기는 무리가 있었고 나중에 따로 비밀 장소에서 모두 밝힐 예정이었다.

그렇기에 그가 밝힌 것은 하라나드 숲에서 셀리나를 만나고, 셀리나를 죽이려던 뱀파이어 후작 보링논을 자신이 죽인 것과 디아나와의 만남 등을 모두 간추려서 설명했고 중요한 부분들은 상당히 빠져있었지만 그럭저럭 설명이 되었다. 그리고 루스칼리스도, 엘리나도, 카이우스도 모두 카이라스가 숨기고 있다는 것이 있는 것은 알았지만 그것을 구태여 묻지 않았다.

- 나중에 철저하게 안전한 장소에서 따로 말해주도록 하거라.

그저 루스칼리스가 카이라스에게 이렇게 나중에 자세히 알려달라며 메세지 마법을 보냈을 뿐이었다. 그리고 카이라스는 고개를 살짝 끄덕인 후 마지막 말을 마무리 했다.

"그래서 디아나와 셀리나는 당분간 여기에서 지내게 되었어요. 그리고 가능하면 세 분 모두 그녀들이 뱀파이어라는 사실을 숨겨주세요. 뱀파이어라도 인간들의 음식을 못먹는거는 아니니, 매일 블러디 캔디를 지급해주면 충분히 숨길 수 있을테니까요."

카이라스의 말대로 뱀파이어들은 인간들의 음식을 못먹는 것은 아니었다. 또 인간들의 음식의 맛도 그대로 느낄 수 있었고 단지 차이점은 인간들의 음식은 먹는 즉시 소화되어서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다는 것이었다. 즉, 인간들의 음식은 아무리 먹어봤자 뱀파이어들에겐 공복감을 해소시켜줄 수 없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뱀파이어들은 꼭 흡혈을 해야했고 과거 흑마법사들이 뱀파이어들과 거래를 하기 위해서 개발하였고, 아르테일 공작가에서 보다 개량을 한 블러디 캔디는 동그란 사탕이었지만 피맛과 피의 영양분을 모두 지니고 있는 특이한 캔디였다.

재료에 들어가는 것은 몬스터의 피였지만 그 몬스터의 피의 성분들을 여러 마법 재료들로 바꾸고 마치 인간의 피 맛과 비슷하게 만든 다음 동그란 고체로 만든 것이었고 재료의 값 자체는 얼마 들어가지 않지만 만들 줄 아는 마법사들이 그다지 많지 않아 구하기가 어려운 것이었다.

뱀파이어에게 물려서 뱀파이어가 된 인간을 되돌리는 약의 경우야 만드는 방법이 퍼져있지만 만들려면 보통은 7 서클 이상의 고위 마법사들이나 가능했지만 블러디 캔디의 경우는 4 서클의 마법사도 방법만 안다면 충분히 만들 수 있었다.

'지스트라 자작가에서 인간으로 되돌려주는 약들을 마침 보유하고 있어서 보링논에게 물려서 뱀파이어가 된 10 명의 여자들을 모두 원래대로 되돌렸지만.'

그녀들은 현재 카이라스가 다시 찾아갈 때까지 지스트라 자작령에서 보호해주고 있겠다고 했다. 카일라나 디아나 등에 비할 외모는 아니지만 그래도 외모가 상당한 그녀들이었지만 지스트라 자작은 애초부터 인챈트 마법에 미친 마법사였으니 그녀들을 함부로 대하지도 않을 터였고 오히려 잘 돌봐주면서 아르테일 공작가의 본가로부터 자신에게 도움이 될 마법 수식 같은 것이 포상으로 내려지길 더욱 바랄 것이었다.

"뭐, 라스. 다른 사람도 아니고 네가 집에까지 데려왔다면 믿을만 하다는 거겠지. 그런고로 아르테일 공작가는 당신을 환영합니다. 아름다운 뱀파이어 퀸이여."
"고마워요. 공작님."

디아나는 루스칼리스의 허락에 미소를 지으며 감사를 표하였고 셀리나 역시 고개를 숙이며 감사를 표했다.

"감사합니다."

고개를 숙이면서 감사를 표하는 순진한 붉은 눈동자의 흑발의 소녀의 깜찍한 모습에 루스칼리스와 엘리나는 진심으로 딸이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품었다. 카이라스 같이 천재적인 재능을 보여주며 가문을 이어줄 듬직한 아들도 좋지만, 애교를 부리면서 사랑스러운 모습을 마음껏 표출하는 귀여운 딸이 하나 있었으면 했지만 안타깝게도 엘리나는 이상하게도 카이라스를 낳고 나서는 임신 소식이 없었다.

"크흠!"

그리고 딸이 있는 아버지인 카이우스는 셀리나의 모습을 보며 평가를 내렸다.

'흠! 우리 유리아나의 80% 정도는 되는군!'

딸을 가진 아버지의 입장에서는 결국 자신의 딸이 제일 예뻐 보일 수 밖에 없는 것이었다.

"그럼, 저 이만 들어가서 쉬도록 할께요. 내상을 살짝 입었거든요."
"그래, 그런거 같더구나. 그리고 아들."

카이라스가 들어가서 쉬겠다고 하자 루스칼리스가 잠시 아들을 불렀고 이내 씨익 웃으면서(여자들의 기준으로 볼때는 무척이나 잘생긴 미소였지만 카이라스가 볼 때는 참으로 느끼한 미소였다.) 자신의 아들을 머리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8 서클에 오른 것을 축하한다."
"넷?"
"8 서클이라고 했습니까, 형님?"

카이라스는 현재 8 번째의 마나의 고리가 내상에 의한 상처를 입어서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였기에 그가 뿜어내는 기운은 7 서클 마스터 정도였고 그렇기에 그의 경지를 확실히 알아보지 못했던 엘리나와 카이우스는 놀라워하며 그를 쳐다보았고 엘리나의 아름다운 얼굴이 감격으로 차더니 이윽고 살짝 눈물을 글썽거리며 다가온 그녀는 카이라스를 자신의 품 안에 끌어안았다.

"오, 라스...엄마는 라스가 너무 자랑스러워...11 살의 나이에 8 서클이 되다니 말이야."
"어, 엄마..."

카이라스는 감격의 감정에 찬 어머니의 모습에 크게 당황했다. 어머니는 상냥하고 다정하고 착하고 온화하며 또 강한 것까지 다 좋은데 문제는 검사이기 때문인지 은근히 감정대로 나가는 경우가 자주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지금이 그 감정대로 나가는 예 중 하나였다.

그리고 그런 카이라스의 모습을 보며 디아나가 신기한듯 눈을 동그랗게 뜨며 쳐다보고 있었고 셀리나는 보기 좋다고 생각하는지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카일라의 표정은 살짝 어두웠다.

그도 그럴것이 카이라스가 지금 당한 내상은 바로 카일라, 그녀를 구하기 위해...그녀의 의식을 강제로 끌어올리기 위해 무리하게 9 서클의 마법을 사용했다가 걸린 내상이었기 때문이었다.

"흠! 부인, 아니 엘리나. 지금은 그만 진정해."

루스칼리스는 공작가의 가주로서 안주인에게 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아내에게 하는 다정하고 부드러운 말투로서 엘리나를 진정시키며 달래었고 그런 그의 행동에 엘리나는 진정이 되었는지 겨우 카이라스를 놔주면서 그의 양쪽 뺨을 양쪽 손으로 쓰다듬었다.

"내상을 입어서 힘겨울텐데 엄마가 잘못했구나...미안해, 라스."
"아니에요. 그냥 마력만 운용하기 힘들 뿐 고통은 없으니 그렇게까지 미안해하진 않으셔도 되요."

되레 자신을 위로해주는 카이라스의 말에 엘리나는 기분이 풀어졌는지 다시 감정적으로 일을 저질렀다. 그대로 카이라스의 입술에 살짝 베이비키스를 해준 것이었다.

'아 쪽팔려...'

자신이 갓난 아기때부터 자신의 볼 거, 못 볼 거를 다 봐온 카일라나 아직 어린 셀리나는 그렇다쳐도 자신을 보며 미소를 짓고 있는 디아나를 보니, 그녀가 비웃고 있지 않은 것은 알겠지만 웬지 모르게 쪽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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