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53화 〉[그랜드 소드 마스터의 대결] (53/380)



〈 53화 〉[그랜드 소드 마스터의 대결]

""와아아아!""

관중들은 크게 환호하고 있었다.

바로 드디어 이 검술 대회의 우승자가 결정되었기 때문이었다.

쟁쟁한 호적수들을 물리치고 우승을 거머쥔 것은 바로 본선의 시작시에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13 살의 어린 소년인 알브레히트 백작가의 차남, 지그문트였다.

놀랍게도 13 살의 나이에 소드 익스퍼트 최상급의 경지에 오른 그는 결승전까지 자신의 실력을 철저하게 숨겨오며 소드 익스퍼트 상급의 실력만을 드러내고 있다가 결승전에서 마침내 최상급의 실력을 드러내고 압도적인 무위로 상대를 제압했다.

"우승자, 알브레히트 백작가의 차남, 지그문트 폰 알브레히트!"
""와아아아아!"

6 일 간의 검술 대회가 끝이나고 최후의 승리자가 결정이 되자, 수많은 관객들이 일제히 일어서서 박수를 치고 있었다. 13 살의 어린 소년이 수많은 또래의 실력자들과 연상의 실력자들을 상대로 하여 승리를 거머쥐었을때 그들은 짜릿한 흥분감을 느끼고 있었다.

특히나 가장 환호하는 사람들은 초기부터 지그문트에게 배당을 건 사람들이었는데 당시 어린 지그문트가 승리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던 수많은 사람들은 지그문트에게 배당을 걸지 않았고 소수만이 그에게 배당을 걸었기에 그가 승리를 할 때마다 정말인지 막대한 액수의 금액들을 손에 넣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후반 가선 그가 두각을 나타내니 소드 익스퍼트 상급의 실력을 보이더라도 성숙하지 못한 어린 신체라는 약점이 있는한 불리하다는 일반적인 상식 때문에 배당을 걸지 않았던 사람들도 배당을 걸기 시작하여 수익이 줄어들어갔지만 그래도 수익이 없는 것은 아니었기에 이미 초반에 짭잘한 수익을 본 사람들은 크게 환호했다.

"후우..."

사람들의 환호를 받고 있는 지그문트는 심장이 두근거렸다. 아직도 흥분의 열기가 가시지 않고 있었다.

이겼다. 자신은 이긴 것이다.

검술 대회에서 우승을 한 것이었다!

그리고 이 대회의 주최자인 리히테나워 공작이 또 다른 특석에 앉아서 구경을 하다가 아래로 내려왔고, 이 리히테나워 공작령의 주인인 그의 등장에 관객들의 환호가 일제히 조용해졌다.

그렇지만 그들이 조용한 것은 공포감 같은 것을 느낀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리히테나워 공작이 하는 말을 자세히 듣기 위함이었다.

저벅저벅-

리히테나워 공작은 사람 좋아보이는 부드러운 인상을 지으면서 지그문트에게 다가갔고, 대륙 최강의 검사인 그가 자신에게 다가온다는 사실이 지그문트는 정말 막대한 긴장감을 느끼었다.

카일라의 경우는 그 여신과도 같은 아름다운 자태와 그랜드 소드 마스터라는 절대의 경지에 이른 검사 답지 않은 가냘픈 육체를 지녔지만 얼음장 같이 차가운 얼굴에 시크한 매력이 물씬 풍겨지고 있어 신비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면 리히테나워 공작은 사람 좋아보이는 얼굴에 은은히 날카로운 날이 서려있는 한 자루의 칼과 같은 느낌이었다.

"훌륭하군. 그 나이에 벌써 소드 익스퍼트 최상급이라. 더군다나 익히고 있는 검술과 마나연공법도 좋지 않은거 같은데 말이야."

지그문트는 그가 자신을 보고 칭찬을 했지만 자신이 익히고 있는 검술과 마나연공법이 좋지 않다고 하자 긴장감에 떨리는 목소리로 부정했다.

"아, 아닙니다. 제 아버지께서 가르쳐주신 이 검술과 마나연공법은 가문에서도 손꼽히는 것입니다. 결코 좋지 않은 검술과 마나연공법이 아닙니다."
"하지만 가문에서 제일 좋은 검법과 마나연공법은 아니지."

그 말에 지그문트가 놀라서 리히테나워 공작을 쳐다보자 리히테나워 공작은 히죽 웃으면서 말했다.

"뭘 그리 놀라느냐? 내가 네 아버지를 모를거라고 생각했냐? 알브레히트 백작가가 뛰어난 무가이니 당연히 청년이던 시절 찾아보았고 네 아버지는 물론이고 네 할아버지 역시 만나보았었다. 그리고 마나의 흐름을 느껴보니 그 녀석들의 마나의 흐름과는 다르고 검술도 떨어져보이는 종류인 것으로 알아본 것 뿐이다."

지그문트는 그랜드 소드 마스터는 대체 얼마나 파악력이 뛰어난건지 지금의 그로서는 상상이 가지 않아 리히테나워 공작의 말에 식은땀을 흘리었다.

"저, 저희 가문을 이름 높으신 대륙 최강의 검사이며 위대한 무인인 리히테나워 공작 전하께서 뛰어난 무가라 해주시니 정말 감격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호오~"

리히테나워 공작은 비록 자신이 겉으로 사람 좋은 미소를 짓고 있다고는 하지만 위압감을 살짝씩 풍겨내고 있는데도 떨기는 하지만 제대로 말을 하고 있는 지그문트의 모습을 보며 눈에 이채가 발했다.

'몇일 전에 그 괴물 꼬맹이를 직접 보지 않았다면...아니, 그 녀석은 논외로 쳐두면 정말 대단한 녀석이군. 이 놈도.'

리히테나워 공작은 자신을 찾아와 중요한 얘기들이라며 당당하게 자신과 마주보며 얘기를 하던 카이라스의 모습을 떠올렸다. 정말인지 무시무시한 꼬맹이었다. 비록 마력의 부족으로 경지는 9 서클 익스퍼트였지만 마법의 운용 같은 것은 그가 마지막으로 봤을때 당시의 루스칼리스보다도 훨씬 뛰어난 거 같았고 위압감 역시 그가 약간이지만 밀렸을 정도였다.

루스칼리스도 아니고 그의 아들에게 밀렸다는 것은 어마어마한 충격이었지만 카이라스가 그에게 알려준 사실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스스로 마나의 이름까지 걸고 맹세를 하며 진실이라고 주장한 그의 말을 믿지 않을 수 없었기에 그의 말을 믿을 수 밖에 없었던 그는 이어진 그의 제의에 재밌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카이라스도 충격적이었지만 그의 약혼녀라는 카일라의 놀라운 미모는 정말 그조차도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었고 루스칼리스가 엘리나를 아내로 맞이하여 황제와 그가 동시에 루스칼리스를 부러워했던 것을 떠올리며 그 아들까지 대를 이어서 자신의 속을 뒤집어놓는다고 생각하니 불쾌했지만 그렇다고 카이라스에게 화풀이 같은 행동을 하지 않았다.

가문의 명성을 중시하고 사내다움을 중시하는 그로서는 어린아이에게 화풀이하였다는 가문의 명성에 먹칠을 할 행동은 하지 않으려 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제 슬슬 눈 앞의 재능이 뛰어난 싹수가 보이는 꼬마 녀석을 먼저 상대해주고 난 후 그의 제안대로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특별 이벤트를 열 차례였다.

"지그문트 폰 알브레히트."
"네, 공작 전하."

리히테나워 공작이 자신의 풀네임을 부르자 수상식을 하려는 것임을 알아차린 지그문트가 정중히 대답하자 리히테나워 공작은 바로 허리에 찬 검을 그에게 건네주었다.

"6 서클의 마법, 익스플로젼과 윈드 프레스 마법들을 시동어만으로 발동할 수 있게 하는 미스릴로 만들어진 마법검이다. 검술 대회 같은데서 마법을 사용하면 실격처리겠지만 실전에서는 마지막 한 수로서 도움이 될 것이다."
"감사하게 받겠습니다."

정중하게 두 손으로 리히테나워 공작이 건네주는 검을 받은 지그문트에게 이어서 리히테나워 공작은 작은 주머니 하나를 건네주었다.

"안에 우승 상금인 200 골드가 들어있다. 그리고 이 아공간 마법이 걸려있는 주머니는 덤이니 그냥 가져도 상관없다."
"감사합니다, 공작 전하."

그리고 리히테나워 공작은 마나를 이용하여 소리를 증폭시켜 크게 외쳤다.

"지그문트 폰 알브레히트! 리히테나워 공작가에서 주최한 검술 대회의 명예로운 우승자의 이름은 지그문트 폰 알브레히트다!"

리히테나워 공작의 지그문트의 우승 선언에 그가 우승 상품들을 받는 것을 지켜보았던 관객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큰 소리로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그리고 이제 검술 대회들도 모두 끝났기에 각자 돌아가려던 관객들은 이어진 리히테나워 공작의 말에 발걸음을 멈출 수 밖에 없었다.

"카이라스 폰 아르테일 ! 카일라 폰 카르세드!"

갑자기 두 명의 이름을 부르는 리히테나워 공작. 그리고 관객들은 그가 부른 이름이 아르테일 공작가의 차기 주인인 천재 마법사 미소년과 차기 안주인인 천재 미녀 검사라는 것을 깨닫고는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원형 경기장의 중앙에 두 명의 사람이 착지했다.

화려한 예복에 흑발흑안을 지닌 시원한 이목구비를 가진 잘생긴 소년, 카이라스 폰 아르테일.

은색의 간편해보이는 반팔의 상의에 검은 가죽 핫팬츠를 입은 차가운 여신과도 같은 아름다운 미녀, 카일라 폰 카르세드.

무려 6 일간의 준비를 끝낸 그들이 경기장의 중앙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었다.

"카이라스 형님?"
"지그문트, 우승 축하해."

지그문트가 카이라스의 등장에 의아해하자 카이라스는 싱긋 웃으면서 그의 우승을 축하해주었다. 그러나 아직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는 지그문트가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짓자 카이라스가 씨익 웃으며 말했다.

"지그문트, 지금 잠시 관객석으로 이동해줄래? 지금부터 그랜드 소드 마스터끼리의 대결을 볼 수 있을 거거든."
"네? 아, 알겠습니다."

지그문트는 그랜드 소드 마스터끼리의 대결을 볼 수 있다는 말에 아직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그저 카이라스의 말대로 황급히 관객석 쪽으로 향했고 카이라스는 싱긋 미소를 지으며 리히테나워 공작에게 말했다.

"꽤나 화려한 하이라이트가 될 것 같군요."
"훗, 그건 모르는 일이다. 저 여자아이가 이 나에게 얼마나 버틸 수 있을 것 같으냐? 괴물 같은 꼬마 놈아."
"그 말은 좀 상처인데...저는 그냥 천재 중의 천재일 뿐인걸요."
"제 아비를 빼닮아 건방지기 짝이 없군."
"아니, 그 말은 더 상처인데..."
"라스, 그만 떠들고 주위에 결계나 쳐. 관객들이 다치면 어쩌려고 그래."

카이라스는 카일라가 타박을 주자 바로 카일라를 향해 미소를 지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누나. 다치지 않게 조심해. 리히테나워 공작 전하는...내가 봐도 강해."
"알고 있어, 최선을 다할 뿐이야."

카이라스는 자신의 계획이 카일라에게 고생스러울 것이라 생각하니 속이 씁쓸했지만 오히려 호승심에 불타는 카일라의 모습을 보니 그런 씁쓸한 기분을 느끼고 있다는 것 자체가 뻘줌했다.

'역시 카일라 누나도 검사는 검사라는거네.'

강자와의 싸움에서 기쁨을 느끼며 보다 강함을 추구하는 존재들.

마법사가 지식을 익히는 것에서 기쁨을 느끼며 많은 것을 알아가는 것을 추구하는 존재라면 검사들은 그런 존재였다.

우우우우웅!

카이라스가 친 9 서클의 결계 마법들이 몇 겹이나 쳐지며 원형 경기장 전체를 둘렀고 결계의 밖인 관객들은 투명한 결계에 결계의 존재를 몰랐기에 웅성거렸다.

"대체 무슨 일이지?"
"글쎄?"
"이야, 저 여자가 새로 그랜드 소드 마스터가 되었다는 카일라라는 여자야? 진짜 예쁘네. 완전 여신이야, 여신. 내가 예전에 본 엘프 여자는 비교도 안된다."
"어머, 저 소년이 아르테일 공작가의 차기 주인....정말 잘생겼네."

등등 혼란스러워하던 그들은 어느사이 카일라와 카이라스의 외모 품평에 들어갔는데 당연하게도 모인 사람들은 남자건 여자건 여신 같은 아름다움과 강력한 무위를 지닌 카일라에게 더욱 강렬한 환호와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을 더욱 환호하게 하는 말이 리히테나워 공작의 입에서 나왔다.

"지금부터! 이 대회의 하이라이트로서, 우승자 지그문트 폰 알브레히트에게 주는 선물로서! 나 갤러트 폰 리히테나워 공작과 아르테일 공작가의 카일라 폰 카르세드가 그랜드 소드 마스터로서 대결을 벌일 것이다!"

그리고 검을 빼든 그의 검에서 오러의 고리, 붉은 색의 오러 서클이 걸려있는 붉은 색의 오러 블레이드가 거대한 빛을 발하며 주변의 대기를 뒤흔들었다.

"......"

반면 카일라는 여전히 얼음장 같이 차가운 도도한 얼굴로 조용하게 검을 뽑아들었고 그녀의 검에는 푸른 오러 서클이 걸려있는 푸른 색의 오러 블레이드가 거대한 빛을 발하며 주변에 강렬한 충격파를 퍼트렸다.

당대의 검제(劍帝)와 미래의 검성(劍聖)의 승부가 시작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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