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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3화 〉[10 서클 마스터 카이라스 VS 다크 드래곤 로드 세르티네스] 2 (73/380)



〈 73화 〉[10 서클 마스터 카이라스 VS 다크 드래곤 로드 세르티네스] 2

"꼭 그게 필요한가?"

그렇지만 세르티네스는 오히려 고개를 갸웃거렸다.

중간계의 드래곤이라면 모를까, 마계의 다크 드래곤 로드인 그녀에게 발가벗은 경우가 많은 마계의 기준이 정상이었기에 옷을 입는 것은 그냥 특별한 행사때나 하는 일이었다. 그렇기에 옷을 입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었다.

"뭐, 아니...그 쪽이 상관없다면 나도 상관없어."

카이라스는 어깨를 으쓱한 후 잠시 정신을 집중하였고, 이윽고 그는 14 살의 어린 소년의 모습에서 20대 중반 정도의 외양의 젊고 잘생긴 흑발의 청년의 모습으로 변하였다.

지금의 그의 모습이 바로 시공회귀를 하기 이전의 그의 육신의 모습이었다.

이곳은 현실이 아닌 심상의 세계, 그가 바라는 것은 무엇이든 이루어질 수 있는 그가 전지전능한 신인 장소였다.

"흐음, 역시 이 육체의 상태가 나에게는 최적합한데?"

비록 현실이 아닌 심상의 세계에서긴 하지만 시공회귀 이전의 강력한 힘을 완벽하게 재현해낸 지금 카이라스는 기분 좋은 미소를 지었다. 전신에서 강대한 힘이 느껴지고 있었다.

"크리에이트."

카이라스는 10 서클의 창조의 주문을 만들어보았고, 그의 앞에는 혼이 담겨져있지 않은 빈껍데기나 다름 없는 드래곤의 육체가 그의 마법에 의해 만들어졌다.

"좋아, 문제 없군."

카이라스는 완벽하게 만들어진 검은 드래곤의 육체를 보며 흡족하게 웃었다. 이것은 심상의 세계에서가 아닌 시공 회귀 이전 그의 힘으로 가능한 한도 내에서 이뤄낸 업적이었다.

아무것도 없는 무(無)에서 그저 순전히 자신이 보유한 마나를 사용하는 것만으로 400m를 넘어서는 거대한 드래곤의 육체를 창조한 것은 그야말로 경악스러운 업적이었지만 본래의 카이라스에게 이런 것 쯤은 그저 당연한 일에 불과했다.

"이 육체에는 현실에서 만들었다면 드래곤 하트도 텅 비어있겠지만 이곳은 심상의 세계이니 드래곤 하트의 안에는 마나도 충분해. 어때? 이 육체로 해볼래?"
"아니, 나는 이 인간의 육체로 그대를 상대할 생각이다. 그대는 인간, 드래곤의 육체로서 암흑투기의 사용법과 마왕의 권능의 사용법을 보여주는 것보다 이 인간의 모습으로 사용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고 이해하기 쉬우리라고 생각한다."

세르티네스의 말에 카이라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그렇지. 그렇지만 제일 좋은 방법은 싸우면서 습득을 하는 것이고, 나는 10 서클의 마법을 모두 사용할 생각이야. 불만 없지?"
"상관없다. 나 역시 지금은 아마도 죽은 존재로 취급받고 있겠지만 마계의 대마왕 중 하나였다. 싸움이란 오히려 반가운 것이다."

세르티네스는 그러면서 진심으로 기쁜듯 미소를 지었다. 아무것도 입지 않은 아름다운 흑발의 미녀의 모습을 하고 있는 그녀가 기쁜 미소를 짓자 상당히 자극적인 광경이었지만 전투를 위한 상태로 돌아간 카이라스는 흔들림이 없었다.

세르티네스의 황금색의 눈동자와 카이라스의 흑요색의 눈동자가 서로의 눈을 마주보기 시작했다.

슈우우웅!

우우우웅!

세르티네스의 전신에서 암흑투기가 솟아올랐고 카이라스의 10 개의 서클이 일제히 공명하며 요동쳤다.

"헤븐즈 파이어 & 헬 파이어 & 퓨리 오브 더 헤븐 & 스톰 오브 디스페어 & 블레이즈 템페스트 & 퓨리 오브 더 그라운드  & 그라운드 오브 데스!"

카이라스는 단숨에 7 개의 8 서클의 마법을 한 번에 발동시켰다.

모든 것을 불태워서 정화시켜버린다는 천국의 불과 모든 것을 불태워서 소멸시킨다는 지옥의 불, 그리고 헬 파이어에 버금가는 위력을 지닌 번개 마법과 바람 마법이 일제히 세르티네스를 향해 날라갔고 거대한 불꽃의 폭풍우가 일어나 수많은 방향에서 세르티네스와 그녀의 주변을 마구 폭격하기 시작했으며 주변의 땅들이 크게 요동치며 지상의 위에 있는 모든 것을 마구 파괴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파괴와 더불어 대지의 바닥 위에서 솟아오르는 거대한 마력을 품은 가시들이 일제히 세르티네스와 그녀의 주변을 공격해왔다.

사방을 향한 공격이었고 카이라스의 이 마법들이라면 10만의 군대도 순식간에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할 막강한 힘이었지만 세르티네스와 카이라스에게는 그저 전초전에 쓰는 가벼운 마법에 불과했다.

"흐읍!"

세르티네스는 전신에 암흑투기를 불러일으켰다. 인간의 형태로 변했을때 마법만 쓰는 드래곤들과는 달리 다크 드래곤이며, 그 중에서 대마왕 클래스인 다크 드래곤 로드인 그녀는 인간의 모습으로서 육체적인 전투능력 역시 그랜드 소드 마스터와 비교해서도 떨어지지 않게 뛰어났다.

슈우우웅!

"호오~"

세르티네스가 쓰는 암흑투기의 모습을 본 카이라스가 살짝 감탄을 했다. 거대한 암흑투기의 기운들이 일렁거리면서 마치 의지를 가진듯이 알아서 그의 마력들을 제압하며 강제로 마법을 '파괴'하기 시작했다.

'마법을 파괴하다니? 꽤나 재미있는 힘이로군?'

다른 마법도 아니고 7 개나 되는 8 서클의 마법들을 파괴하여 흔적도 없이 없애버리다니? 과연 대마왕 급 다운 힘이었다.

'하지만 마법이 아닌 무인의 힘이로군. 저런 기운이라면 마나를 대신해 검사의 마나로도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큰 힘을 발휘하겠지만 내 목적은 그게 아니지.'

그리고 세르티네스가 카이라스를 향해 손을 뻗었고 그녀의 손에서는 거대한 암흑투기로 만들어진 광선이 발사되어 카이라스를 향해 날라갔다.

카이라스는 그 암흑투기의 광선이 단순하게 직선으로 자신을 향해 날라오고 있었지만 회피를 한다면 암흑투기가 가진 '본능'에 따라 적을 끝까지 추격하려 들 것임을 알았고 그렇기에 그는 피할 수 없음을 알고 움직이지 않았다.

'모든 것을 무효, 인밸리디티.'

하지만 지금, 이곳에서 10 서클의 마스터! 피할 수 없다면 그냥 없애버리면 그만이라는 단순한 방법을 사용할 수 있는 힘이 그에겐 충분히 있었다.

그리고 카이라스의 앞으로 날라오던 거대한 암흑투기의 광선은, 그대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일반인의 눈에 보이지도 않는 속도로 날라와 마력을 두르고 있는 10 서클 마스터 카이라스가 아니었더라면 9 서클 마스터나 그랜드 소드 마스터 최상급의 검사도 그저 예지나 감각에 의존하여 피할 정도로 빠른 속도였기에 카이라스는 입으로 주문을 외울 시간이 없어서 속으로 주문을 외워서 10 서클의 마법 인밸리디티를 발동하여 암흑투기의 광선을 무효로 만들어버렸던 것이었다.

"스페이스 슬래쉬."

그리고 이번에 카이라스는 공간을 절단하는 7 서클의 마법을 하나를 사용했고 세르티네스를 향해 공간을 전달해버리는 강력한 힘이 날라갔다. 그러나 카이라스는 그것으로 끝내지 않고 가볍게 뒷말을 이었다.

"무한의 증폭, 언리미티드."

그러자 공간을 절단하는 카이라스의 공격이 수백, 수천, 수만, 아니 숫자를 셀 수도 없이 늘어났고 카이라스의 앞쪽은 그야말로 공간 자체가 마구 난도질을 당하여 도저히 서있을 곳이 보이지 않았다. 공간을 복구하는 힘도, 이 무시무시한 공격 앞에서는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그렇지만...

[공간 수복의 힘.]

그저 명령을 하는 것만으로 실현이 되는 마왕, 그 중에서도 대마왕의 권능이 드디어 발현되었다. 그리고 그 공간을 수복하는 힘을 암흑투기에 섬세하게 수십만 조각으로 나누어서 부여시킨 세르티네스는 그 공간을 수복하는 힘을 자신의 주변 곳곳에 퍼트렸고 카이라스의 무한의 공간절단 마법에 의해 사정없이 난도질 당했던 공간들이 세르티네스의 주변에서나마 빠르게 복구되어가고 있었다.

'레스토레이션보다 빠르게 복구가 되어가는군?'

카이라스는 9 서클의 공간을 복구하는 마법인 레스토레이션을 떠올리며 생각했다. 이번 공간절단도 그저 맛보기로 사용해본 것이었지만 지금의 그로서도 레스토레이션을 한 7 번은 사용해야 지금 그가 난도질한 공간을 복구시킬 수 있었다. 원래 세상의 이치가 부수기는 쉬운 법이고, 고치기는 힘든 법이었으니깐.

'그래도 언리미티드까지 사용했는데 막아내다니, 역시 내게 필요한 힘이야.'

카이라스는 방금전 공격은 공간을 절단해버리는 힘을 가졌던 검의 여왕, 레이나의 공격보다 위력 면에서는 떨어져도 전체적인 위력 자체는 강하다고 자부했다.

시공회귀 이전 레이나는 검에 공간을 절단하는 힘을 실을 수 있었고 그렇기에 그녀와 검을 부딪치는 것은 그야말로 자신을 공간채로 절단시켜 죽여달라는 의미와 다름이 없었고 10 서클 마스터였던 카이라스의 10 서클 마법이 아니라면 그 어떠한 것도 레이나의 공간절단의 힘을 막아내기 못했고 공격 부문에 있어서는 그녀는 그야말로 검사들 중 최강을 자랑했다.

물론 막대한 쇼크 웨이브를 이용하여 아예 공간을 뒤흔드는 카일라나 검이 움직이는 속도를 몇 배는 가속시킬 수 있었기에 수많은 오러의 꽃잎들을 빠른 속도로 휘날리는 공격이 가능했던 유리아나, 공간을 자유자재로 이동하며 적을 공격하는 지그문트 등 역시 레이나에 못지 않게 강했기에 그녀가 최강이라 할 수는 없었지만 적어도 공격력 부문에서는 그녀가 최강이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방금전 카이라스가 쓴 그 힘은 레이나와는 달리 한 점의 공간만을 절단하는 것이 아니라 사방의 공간을 절단하는 것이라 아무래도 한 점에 집중하는 레이나의 공간절단의 힘보다는 약하였지만 세르티네스에게는 워낙에 많은 공간을 절단하는 공격들이 날라간지라 막는데 소모되는 힘은 레이나의 공간절단과는 비교가 되지 않았었다.

그렇지만 세르티네스는 아무런 피해도 없이 막아내었다.

"그럼, 현실에서는 워낙에 미친 짓이라서 하지 못하는 짓을 해볼까."

그리고 카이라스가 마법을 쓰려할 때 공간을 모두 수복한 세르티네스가 먼저 마왕의 권능과 암흑투기를 결합하여 사용했다.

크와아아아아!

암흑투기가 갑자기 거대한 베히모스의 형상으로 변하더니 그대로 카이라스를 향해 돌격하기 시작하였고, 카이라스는 그것을 보며 신기해했다.

"형상이 변해? 아니, 틀려. 이건...창조인데?"

놀랍게도 마왕의 권능은 암흑투기를 바탕으로 하여금 '창조'를 성공시킨 것이었다. 물론 10 서클 마스터의 창조와는 달랐다. 원하는 것을 웬만해서는 대부분 창조할 수 있는 10 서클 마법의 힘과는 달리 이 암흑투기로 만들어지는 것은 오직 암흑투기가 가진 강렬한 투쟁의 본능을 보유한 전투를 위한 괴물 뿐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충실한 수족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카이라스에게는 놀라운 일이었다.

'이 정도면 거의 소환수나 다름 없잖아?'

암흑투기를 이용한다면 이런 거대한 괴물들을 창조하여 군세로서 부릴 수도 있다는 것이었고, 카이라스는 왜 대마왕이 두려움의 대상으로 불리는지, 10 서클 마법의 힘에 필적한다는 힘을 지니고 있다고 하는지 이해가 갔다.

'하지만 10 서클 마스터 중에서도 상하가 있는 법이지.'

그렇게 말한 카이라스는 간단히 마법을 시동어도 사용하지 않고 그저 '의지'만으로 공간을 가볍게 이동하여 베히모스와 거리를 벌린 후 마법의 주문을 외웠다.

"대상을 노리는 운석의 비, 오브젝트 더 미티어 레인."

현실에서는 주변에 사람이 없어야 쓸 염두가 나는 막강한 10 서클의 마법, 오브젝트 더 미티어 레인이 베히모스와 세르티네스를 대상으로 하여 발동이 되었다.

슈우우우우!

하늘에 이윽고 거대한 수백개의 운석의 모습이 보이더니 이윽고 그 운석들은 모두 지면에 말 그대로 비처럼 떨어졌다.

콰과과과광-

"절대 불가침의 영역, 앱솔루티니스 인비오블리비티 리젠."

그러나 카이라스는 자신이 서있는 공간을 주변의 공간과 완전히 분리하는 것으로 간단하게 그 운석의 비의 영향권에서 벗어났고, 카이라스가 가볍게 사용한 10 서클 마법 한 방의 위력은 카르시스 제국의 황도를 흔적도 없이 박살내고도 충분히 남을 위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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