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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4화 〉[10 서클 마스터 카이라스 VS 다크 드래곤 로드 세르티네스] 3 (74/380)



〈 74화 〉[10 서클 마스터 카이라스 VS 다크 드래곤 로드 세르티네스] 3

"절대 불가침의 영역, 앱솔루티니스 인비오블리비티 리젠."

그러나 카이라스는 자신이 서있는 공간을 주변의 공간과 완전히 분리하는 것으로 간단하게 그 운석의 비의 영향권에서 벗어났고, 카이라스가 가볍게 사용한 10 서클 마법 한 방의 위력은 카르시스 제국의 황도를 흔적도 없이 박살내고도 충분히 남을 위력이었다.

물론 카르시스 제국의 황도는 제 3의 마도시대라 불리는 시대 답게 수많은 9 서클의 마스터들이 대대로 보완을 하고 강화하며 1000 년에 걸쳐 모여진 막대한 마력으로 유지되고 있는 대마법 방어진이 황도와 그 주변에 만들어져있었지만 이 10 서클의 마법을 상대로는 기껏해야 1 시간을 버틸 수 있는 수준에 불과했다.

슈우웅!

콰아아아아앙!

카이라스가 분리를 시켜놓은 곳을 제외하고는 주변이 산산조각이 나고 있었지만, 하늘에서 떨어지는 운석도 카이라스가 있는 부분은 그냥 스쳐서 지나가버렸다. 이런 대단위 운석 폭격(?)의 10 서클 마법도 같은 10 서클 마법인 앱솔루티니스 인비오블리비티 리젠을 사용하여 안전하게 자신의 주변의 공간을 분리해놓으면 아무런 피해를 받지 않고 안전하게 있을 수 있는 것이었다.

'아, 10 서클의 마법들을 다시 쓰니 너무 좋구나.'

그리고 운석의 폭격이 끝났을때 그 폭격에서도 암흑투기와 마왕의 권능의 힘으로 운석의 폭격에서도 주변의 공간을 계속해서 왜곡하여 운석과의 충돌이나 운석이 떨어졌을때의 충격 등을 모두 흘려버리는 방패를 만들어 상처 하나 없이 멀쩡한 세르티네스는 황금색 눈동자로 카이라스를 쳐다보며 물었다.

"이 마법은 대체 왜 쓴거야? 진짜 강자를 상대로 별로 효용적이지 못한 마법인데."

세르티네스의 의문은 당연한 것이었다. 카이라스가 방금전에 쓴 오브젝트 오브 미티어 레인은 그야말로 대학살에 특화되어있는 10 서클의 마법이기는 했고, 대상을 지정해서 그 대상의 주변에 운석들이 떨어지도록 지정도 할 수 있었지만 사실 절대강자를 상대하는데는 좋은 마법은 아니었다.

"후후, 그냥 재밌잖아. 현실에서 10 서클 마법은 아직 쓸 수 없으니까 말이야."
"이해가 안되네. 린이라면 전혀 하지 않았을 짓인데 말이야."
"뭐, 인간은 인간마다 틀린 법이지."

카이라스는 그렇게 말하면서 가볍게 허공에 손을 저었다. 얼핏 보기엔 그냥 단순하게 손을 저으는 모습 같아보였지만 그것은 10 서클 마법을 준비하기 위한 소매틱이었다.

"무한한 비틀림의 힘, 인피니티 트위스트."

그리고 공간을 비틀어서 왜곡하는 10 서클의 마법이 발동되었다. 단순한 공간 왜곡의 마법과는 수준이 다른 어마어마한 왜곡력을 지니고 있었기에 세르티네스는 꼼짝 없이 갇혀야 정상이겠지만 이미 세르티네스는 그 자리를 빠르게 피한 상태였다.

"가속되는 시간, 액셀러레이티드 타임."

그렇지만 시간을 가속하는 10 서클의 마법을 사용한 카이라스의 사고력은 이 순간 10 배나 상승한 것이나 다름 없었다.

"절대적인 인력, 아트렉션. 무한한 비틀림의 힘, 인피니티 트위스트."

카이라스는 가볍게 빠른 속도로 세르티네스가 피하지 못하게 인력으로 그녀를 자신이 있는 쪽으로 끌려오게 한다음 간단하게 인피니티 트위스트 마법으로 비틀린 공간의 왜곡 속에 그녀를 가두어버리려고 했다. 그러나 이 때 카이라스에게 의외의 일이 벌어졌다.

"흠?"

바로 세르티네스의 손에 암흑투기가 집중되었고 그곳에 마왕의 권능 중 소멸의 기운이 집중된 것이었다. 마치 10 서클의 소멸 마법인 익스틴션을 연상시키는 그 힘은 암흑투기와 결합을 하자 크게 증폭되었고 그대로 공간을 왜곡시키는 비틀림의 힘을 소멸시켜버린 그녀는 얼른 인피니티 트위스트의 범위 내에서 벗어났다.

무한한 비틀림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인피니티 트위스트가 일으키는 비틀림에 의한 공간왜곡은 설사 한 쪽 부분을 없앤다고 해도 카이라스가 직접 멈추기 이전까지는 계속해서 다시 비틀림을 일으켜 공간을 왜곡시키기 때문이었다. 즉 무한한 수복이 자동적으로 된다는 뜻이었다.

'근데 마왕의 권능들이나 암흑투기나 너무 단순해.'

마법은 원하는 것을 그대로 이루어주는 것이 아닌 마나를 배열시켜서 최대한 자신이 원하는 결과와 비슷한 결과가 나오게 하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마법사들은 자연스럽게 다양한 활용법들을 떠올려야했고 원하는 결과를 이루기 위한 과정을 중시했다.

그러나 저 마왕의 권능은 그것과는 달랐다. 그저 바라기만 하면 최대한 자신이 원하는 효율을 알아내 뽑아내주고 있었다.

'일반적인 사람이 쓴다면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기 힘들겠군.'

하지만 카이라스는 세르티네스가 자신처럼 전력을 다하는 것이 아님을 알아보았다. 세르티네스가 일반적인 검사라면 모를까, 그녀는 다크 드래곤으로서 마법사였다. 그런 그녀가 이런 단순한 효율만을 보인다?

"세르티네스, 장난은 여기까지만 하고 본격적으로 해보지. 시간은 아직 많이 있다지만 말이야."

세르티네스는 카이라스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조심해 공방일체."

슈우우우-

세르티네스의 전신에서 뿜어져오던 암흑투기가 서서히 갑옷의 형태로 변하였고 카이라스는 그 속에 공간과 시간을 통한 공격을 방어하는 힘까지 깃들여진 것을 알아보았다.

'저건 좋네.'

암흑투기를 어떤 흐름으로 운용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제어를 하는지를 파악한 카이라스는 히죽 미소를 지었다.

'과연, 저런 식으로 기운의 흐름을 유도하고 저런 식으로 응축을 시키고 저런 식으로 변형식을 시킨다 이거지?'

별 다른 설명이 필요하지도 않았다. 그저 카이라스는 세르티네스가 암흑투기를 어떤 방식으로 사용하는지 보기만 하면 확실히 알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심상의 세계이지만, 이곳에서 죽으면 나나 세르티네스나 타격이 크겠지. 승부에 집착하기 보다 기술이나 자세히 봐둬야겠어.'

전투를 한다는 것은 그것만으로도 저절로 감각이 최대로 끌어올려지고 예민해졌기에 카이라스는 평상시보다 더더욱 세르티네스의 기운의 흐름을 쉽게 파악하고 또 분석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제부터 전력을 다해 공격할거니 주의해."
"이미 준비는 됬어."

카이라스의 말이 끝나자마자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 세르티네스는 빠르게 카이라스에게 달려들었다. 그리고...

'선...!'

아까전 그가 했던 스페이스 슬래쉬와 같은 공간을 베어서 절단해버리는 힘들이 담겨진 가느다란 선들이 수십개가 카이라스의 주변의 공간을 베어버리며 그에게 접근해왔고 동시에 세르티네스의 손에 깃든 암흑투기의 기운이 막강한 공간파쇄력의 기운을 보유한채 카이라스를 향해왔다.

"무한한 척력, 리플루션!"

카이라스는 자신을 향해 날라오는 공격들과 세르티네스의 직접 공격에 10 서클의 마법인 리플루션을 사용해 밀어내기를 사용하자 놀랍게도 단순히 세르티네스만이 뒤로 밀려나는 것이 아닌 그녀가 사용한 마왕의 권능을 통해 공간절단의 힘을 지닌 암흑투기의 가느다란 실들까지 모두 뒤로 밀려났다.

살상력도 없고 그저 단순히 밀어버리는 힘이 전부인 리플루션이 10 서클 마법일 수 있는 것은 바로 이런 '모든 것을' 밀어버리는 힘이었기 때문이었다.

"과연...10 서클 마법의 힘은 강하네. 접근조차 하지도 못하겠어."

리플루션의 무서움은 이것이었다. 세르티네스가 9 서클의 마법들을 날리더라도, 마왕의 권능을 사용하더라도, 암흑투기를 사용하더라도 접근 자체가 되지 않으니 타격을 입힐 방법이 거의 전무하다는 것이었다.

"세르티네스, 마왕의 권능과 암흑투기로 이 리플루션에서 벗어나볼 수 있어?"
"응, 가능해. 이렇게 하면 말이야."

그러자 카이라스는 자신의 몸이 앞으로 끌려가는 것을 느끼었다. 리플루션과 반대되는 힘, 밀어버리는 척력이 아닌 끌어당기는 인력, 아트렉션과 같은 계열의 힘이었다.

'보호마법으로 보호하고 있는데도 끌려가다니, 상당한데?'

9 서클인 현실에서도 자신의 육체에 온갖 종류의 보호마법을 중첩해서 걸어놓은 카이라스였다. 당연히 10 서클인 이곳 심상의 세계에서 그에게 쳐져있는 보호마법들은 현실과는 비교도 안되게 강력하고 다양했으며 공간을 절단하는 힘이나 공간파쇄력, 공간붕괴, 공간소멸, 인력 등의 힘에도 저항할 수 있도록 보호가 쳐져있음에도 인력으로 끌려가고 있는 것을 보면 마왕의 권능의 힘이 대마왕으로서의 권능이다보니 힘의 크기가 역시 상당한 모양이었다.

'아트렉션 만은 못해도 말이야.'

그렇게 생각하며 카이라스는 아공간에서 검을 빼들었고 단순히 검으로는 소드 마스터 최상급의 오러 블레이드 밖에 일으킬 수 없는 카이라스였기에 검에 10 서클 마법의 기운을 불어넣었다.

"모든 것을 소멸시키는 궁극의 검, 익스틴션 블레이드!"

모든 것을 소멸시키는 검을 만들어내는 10 서클의 마법 익스틴션 블레이드를 검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닌 이미 있는 검에 그 소멸의 속성을 불어넣은 카이라스는 인력에 끌려가면서 여유롭게 세르티네스에게 검을 휘둘렀다. 익스틴션 블레이드는 소멸의 칼날로 이것에 닿은 부위는 그야말로 어떤 것이라도 소멸되어버리겠지만 이곳은 심상의 세계였다.

팔, 다리가 모두 없어진다해도 다시 생겨라 하는 생각을 하기만 하면 다시 생겨나는 곳이었으니 카이라스는 적당히 세르티네스의 팔, 다리를 안 아프게 잘라버릴 생각이었지만...

"큭..."

세르티네스는 그 와중에 가볍게 카이라스의 팔을 잡으며 유술로 상대를 해왔는데 세르티네스가 카이라스의 팔을 잡은 순간 그녀의 손에서 발산된 암흑투기가 가늘게 카이라스의 팔을 관통했고 소멸의 칼날을 의지로서 저절로 움직이게 하여 세르티네스의 팔을 잘라버린 카이라스는 뒤로 물러났다.

암흑투기가 남긴 상처는 꽤나 성가셨다. 가장 먼저 회복이 전혀 되질 않기 때문이었다.

'회복 마법도 안 듣는다니...대마왕이 왜 상대하기 힘든 적인지 알만하구나.'

대마왕을 상대할 때 가장 짜증나는 것은 아마 이것일 것이었다. 바로 상처가 회복이 되지 않는다는 것! 10 서클의 마법인 인밸리디티를 쓴다면 암흑투기가 회복을 방해하는 성질도 무효로 만들어버릴 수 있지만 9 서클 이하의 마법사들에게는 정말 치명적이게 느껴질 것이었다.

'정말 쓸모가 많겠어, 암흑투기.'

카이라스는 세르티네스와 거리를 멀린 후 히죽 웃으며 물었다.

"세르티네스. 회복을 하고 다시 덤빌거야?"
"응, 일단은 내 패배라고 할께. 그 쪽이 진짜로 날 죽일 생각으로 공격했으면 난 여러번 죽었을테니까."
"...눈치 챘구나."

카이라스는 심상의 세계지만 세르티네스를 죽이지 않기 위해 여러모로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 만약 그가 전력을 다해서 마법을 사용한다면 드래곤 로드, 에라시안조차도 능가하고 있었으니깐.

물론 카이라스의 말대로 에라시안이 최후의 발악을 한다면 너 죽고 나 죽자가 될 위험성이 충만했지만 전체적으로 전투능력 자체는 카이라스가 조금 더 우위에 있었다.

"심상의 세계라서 편하네 바로 회복도 되고."

재생된 팔을 보며 그렇게 중얼거린 세르티네스는 긴 흑발을 살짝 뒤로 넘기고는 황금빛 눈동자로 카이라스를 쳐다보며 말했다.

"다시 시작할래?"
"좋지, 이번에는 육체를 이용한 대결을 중점으로 해보자."
"응."

세르티네스가 고개를 끄덕이자 그녀의 풍만한 가슴이 거세게 출렁거렸고 그 끝에 달린 분홍색의 과실들 역시 탐스럽게 떨려왔다.

'눈정화는...좋은데? 후후.'

그렇게 카이라스의 눈정화와 함께 둘의 대결은 30 시간 동안 정말로 계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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