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81화 〉[성인식, 결혼식, 그리고 첫날밤] 2 (81/380)



〈 81화 〉[성인식, 결혼식, 그리고 첫날밤] 2

아르테일 공작가의 차기 주인인 카이라스의 성인식은 상당히 화려하고 성대하게 치뤄졌다.

지금은 폐위되어 실종되어버린 전(前) 황태자인 알렉스로 인해 아르테일 공작가는 황실과의 사이가 살짝 삐끗하기는 했지만 황태녀인 아이린과는 상당히 우호적인 관계였고 심지어 황태녀인 그녀가 심심치 않게 아르테일 공작가를 찾아왔고 카이라스 폰 아르테일과 어울리는 그녀의 모습이 여러번 포착됨에 따라 둘의 염문설은 이미 널리 퍼진 상태였다.

특히나 카이라스도, 아이린도 그 염문설에 대해서 전혀 해명을 하지 않았기에 그 염문설은 더더욱 퍼져있는 상태였고, 낮에 벌어진 카이라스의 성인식을 축하하기 위해 아르테일 공작가에서 마련한 파티장에서 아이린은 언제나처럼 화려한 모습으로 서있었다.

"......"

첫만남 때보다 키도 커지고 몸매의 발육도 더 좋아진 아이린이 풍기는 요염한 색기와 매혹적인 화려한 외모, 그리고 치명적인 매력은 한층 더 강렬해져있었고 그런 그녀의 모습은 파티장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었지만 황태녀로서 풍겨오는 고귀한 기품이 감히 그녀에게 음심을 쉽사리 품지도, 그녀에게 쉽사리 접근할 수도 없게 만들고 있었다.

그리고 황태녀가 직접 성인식을 축하하러 왔기에 안 그래도 아르테일 공작가의 전통과 위세를 생각하면 많은 귀족들이 몰려왔을테지만 황태녀인 아이린의 존재로 인해 그보다 더 많은 귀족들이 카이라스의 성인식을 축하하러 몰려왔다. 물론 그것은 표면적인 모습들이고 실제 목적은 아르테일 공작가와 황태녀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해서였다.

그렇지만 성인식의 파티에서는 카일라도, 디아나도, 셀리나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바로 다음을 준비하기 위함이었다.

성인식의 파티가 끝난 후 연이어서 카이라스는 바로 옷을 갈아입은 후 결혼식을 시작했다.

그의 성인식을 여는 그의 생일날, 결혼식을 바로 올리기로 카일라와 카이라스 둘 모두 서로 합의를 이미 보았기에 본인들이 원하는 날짜를 루스칼리스나 엘리나가 반대할 이유가 없었다.

그리고 결혼식 역시 성대하게 치뤄졌다.

웨딩드레스를 입고 파티장에 모습을 드러낸 카일라의 아름다움은 오늘 결혼식을 올리는 신부이기 때문인지 훨씬 아름다웠고, 파티장의 상석 위에 서있는 카이라스에게 부드러운 발걸음으로 다가갔는데 그녀의 아버지인 알프레드는 이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았기에 그녀와 팔짱을 끼고 함께 입장한 것은 상석에서 신부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신랑인 카이라스의 어머니인 엘리나라는 점이 특이하였지만 아무도 그것을 문제 삼지 않았다.

문제를 삼으며 이의를 제기할만한 무식하고 간 큰 사람은 애초 초대도 안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카일라가 엘리나와 함께 카이라스의 앞으로 도착하자 카이라스는 살포시 미소를 지었다.

카일라의 표정은 이 순간에도 얼음장 같이 차가웠지만 카이라스는 그녀가 결혼식을 하는 지금 긴장하고 있음을 알아보았기에 그녀더러 긴장을 풀라는 의미로 미소를 지어준 것이었다.

[결혼식이라...정말 행복한 기분이군. 결혼식이라는 것이 이렇게 행복하고 두근거리는 것이었나?]

머리 속에서 들려오는 세르티네스가 맑고 고운 여인의 목소리로 물어오자 카이라스가 마음 속으로 대답해주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하는거니까 당연하지, 세르티네스'
[인간이란...이런 감정을 느낄 수 있다니...부럽기도 하구나.]

세르티네스의 말에 속으로 웃음을 지은 카이라스는 이번 결혼식에서 자신과 카일라의 결혼의 주례를 맞아주게 된 자신의 숙부, 카이우스를 바라보았다.

그가 카이라스를 보는 시선은 평소와는 다르지 않았지만 카이라스는 아직 9 살 밖에 되지 않은 유리아나를 그가 생각하고 있음을 알아보았다. 최근 소드 익스퍼트 초급의 경지에 오른 유리아나는 6 년 후에나 성인이 될 것이었기에 그가 성인이 되었지만 그녀는 그의 아내가 될 수 없었다.

그런 사실들은 알고 있기에 카이우스는 일단 카일라와의 결혼을 허락하며 주례를 서주기도 했지만 딸 가진 아버지의 마음이 그렇듯이 자신의 딸이 좋아하는 남자인 자신이 속한 아르테일 공작가의 가주인 형의 뒤를 이어서 가주가 될 조카가 미리 유부남이 되어버리는 모습이 보기 좋을리는 없었다.

"오늘 우리는 이 자리에서 서로를 깊이 사랑하는 두 영혼이 결합을 하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그의 감정과는 별개로 카이우스는 자신이 맡은 주례로서의 일을 확실히 하며 연설을 시작했다.

그리고 결혼식을 하는 아들 카이라스와 조카딸 카일라의 모습을 보며 엘리나는 감격에 겨운 나머지 드레스 자락으로 눈가를 훔치며 훌쩍거렸다.

"저 아이들이 저렇게 크다니...훌쩍..."
"후후, 그래도 기특하지 않아? 내 아들이라서인지 역시 인물이 참 훤칠하군."

결혼식을 위해 검은 정장에 가까운 예복을 입고 있는 자신의 아들의 모습을 보며 루스칼리스가 흐뭇한 표정을 지으면서 자신의 옆에 있는 엘리나를 살포시 끌어안고 그녀를 달래주었다.

비록 나이는 15 살이지만 170cm에 가까운 또래에 비해서는 무척이나 큰 키에 아버지인 루스칼리스를 빼닮은 흑발의 수려한 외모를 하고 있는 카이라스는 아름다운 외모와는 거리가 멀었지만 시원시원하고 남성 다운 이미지가 각인되어보이는 무척이나 잘생긴 외모였기에 그의 성인식과 결혼식에 참가한 귀족 영애들의 경우는 그를 쳐다보며 얼굴을 붉히기도 했다.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의 박수소리와 환호와 축복 속에서 카이라스와 카일라의 결혼식은 끝났다.

그렇지만 이 결혼식에서 특이한 것은 보통 결혼식이라면 있었을 신전의 신관의 축복이 없다는 것이었는데 그것은 아르테일 공작가가 마법사 가문이었기 때문이었다.

마법사들은 신을 믿기도 하고, 종교를 가지고 있기도 하지만 신관들의 경우 보수적인 신관들은 무척이나 마법사들을 싫어했고, 진보적인 성향의 신관들은 반면 마법사들과 친분을 맺는 경우도 있었다.

그렇지만 아르테일 공작가가 마법사로서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신성력이 아닌 대자연의 마나였고, 그들에게 있어서 진정한 축복은 신의 축복이 아닌 마나의 축복이었다.

그렇기에 당대의 가주인 루스칼리스가 마나의 축복을 내려주는 것으로(물론 의미는 9 서클 마법사인 카이라스와 그랜드 소드 마스터인 카일라에게 의미는 없었다. 그저 보여주기 용이다.) 신의 축복을 대신하였다.

어쩄든 이렇게 결혼식은 평화롭게 끝났지만, 이 결혼식에서도 표정이 좋지 못한 사람이 둘 있었다.

한 명은 바로 어딘가 웬지 모르게 여전히 고귀해보이고 도도한 표정으로 요염한 색기를 풍기고 있지만 매혹적인 입술이 어딘가 모르게 살짝 움직여져있어 새치름한 표정을 짓고 있는 흑발적안의 미소녀, 황태녀이자 마신의 성녀인 아이린이었고, 또 한 명은 귀엽고 사랑스러운 용모를 가진 붉은 머리카락의 어린 소녀, 유리아나였다.

한편 뱀파이어이기에 숨어서 그들의 결혼식을 지켜보던 디아나와 셀리나는 둘 모두 미소를 짓고 있었는데 그녀들의 생각은 각각 틀렸다.

'후훗, 드디어 밤을 같이 보내는구나.'
'주인님, 행복해보이셔서 기뻐요...'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의 생각이 각자 다르고 오고가는 결혼식이 끝났을때 지그문트를 시작으로 하여 수많은 귀족들이 카이라스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왔고 카일라와 같은 굉장한 미녀를, 그것도 10 살이나 연상인 여인을 아내로 삼은 그의 능력에 찬사들을 내뱉었다.

그 후 온갖 화려한 산해진미들과 명주들이 내어져왔고 수많은 귀족들이 서로 춤을 추고, 서로 마시며 시끄럽게 떠들며 즐거운 시간들을 보낼 때 카이라스와 카일라는 그저 춤을 한 곡만을 추고 파티장을 빠져나왔다.

그리고 그들이 향하는 곳은 바로, 침실이었다.

"......"

떠나간 그들의 모습을 보며 황태녀, 아이린은 검은 부채로 살짝 자신의 얼굴을 가리며 한숨을 쉬었다. 웬지 모르게 쓸쓸하게 느껴졌다.

*              *             *

카일라를 방으로 데려간 카이라스는 제일 먼저 그녀를 바로 침대에 눕히고는 천천히 자신의 옷을 벗으면서 그녀의 아름다움을 감상했다.

"누나, 정말 아름다워."
"라스."

결혼식을 끝내기 때문인지 카일라의 표정은 평상시보다는 부드러워보였다. 물론 언제나 차가운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이 일상사였기에 어디까지나 평상시'보다는'이었기에 여전히 차가운 표정이었지만 카이라스는 그녀가 상당히 긴장을 하면서도 기대를 하고 있음을 알아보았다.

'오랜만이군...그렇지만 카일라 누나는 처녀지.'

카이라스는 카일라와 섹스를 한 것이 처음은 아니었다. 여행이라는, 전쟁이라는 특수상황들 때문에 임신은 시키지 않았었지만 그와 그녀는 부부의 관계였고 섹스를 한 횟수는 이미 네 자리수에서도 후반대를 달리고 있을 수준이었다.

그렇지만 지금 이 시간대의 그녀는 그와 몸을 섞어본 적이 한 번도 없는 순결한 처녀였고, 그 때문에 카이라스 역시 그녀의 처녀를 차지한다는 기대감에 무척이나 심장이 두근거렸고 그런 기분으로 그녀의 아름다움을 감상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최고급의 은을 녹여서 만든듯한 아름다운 은발에 얼음장 같이 차가운 푸른 색의 눈동자, 보면 볼수록 키스를 해주고 싶은 매혹적인 연분홍빛의 입술, 눈처럼 새하얀 피부 등 그녀는 고모인 엘리나에 비할만한 경국지색의 절세미녀 중의 절세미녀였다.

언제나 느끼고 표현해온 감상이었지만 카이라스는 아직도 그녀의 미모를 볼 때마다 감탄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새하얀 웨딩드레스의 차림을 입고 있는 그녀는 더욱 자극적으로 보였고 이대로 웨딩드레스를 입힌 상태에서 팬티를 벗기고 삽입을 해도 재밌을 것 같지만 카이라스는 그런 것은 다음 기회에 해보기로 하고, 우선 그녀를 알몸으로 만드는데 집중했다.

천천히 웨딩드레스가 하나하나 벗겨지기 시작하자 카일라의 커다란 두 개의 가슴과는 별개로 가냘파보이는 잘록한 허리와 늘씬한 몸매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고 서서히 탐스러운 허벅지와 미끈한 두 다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제 그녀는 새하얀 브래지어와 팬티만을 착용한 상태였다.

물컹!

"하읏!"

카이라스의 두 손이 카일라의 풍만한 가슴을 거칠게 주물럭거리자 카일라의 입에서 살짝 괴로운 신음소리가 나왔다.

차갑고 도도한 표정의 카일라가 그 표정이 살짝 무너지며 괴로운 소리를 내는 모습은 평상시의 카이라스라면 생각도 못할 가학적이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모습이었지만 카이라스는 그 한 번만 주물럭거린 후 그녀의 브래지어를 벗겨 그녀의 새하얀 가슴이 완벽하게 모습을 드러내게 만들었다.

출렁-

"역시 아름다워. 카일라 누나의 가슴...침대에서 보니 느낌이 색다른데?"
"......"

카일라와 여러번 목욕을 해온 카이라스는 그녀의 알몸을 수도 없이 보아왔기에 이렇게 가슴을 보는 것이 처음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침대 위에서 보는 그녀의 가슴은 목욕을 할 때 보는 것과는 색다른 매력이 있었고 지금은 그녀가 처녀이기 때문인지 아니면 너무 오래 굶주렸기 때문인지 시공회귀 이전의 그는 느끼지 못했던 다급함까지 느껴져왔고 한시라도 빨리 카일라의 육체를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싶다는 욕구가 그의 내부에 팽팽하게 자리 잡았다.

카일라는 이 때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차가운 표정으로 입술을 살짝 다물고 있었지만 카이라스는 그녀가 그저 처녀 특유의 불안감과 긴장감을 느끼고, 또 그것을 약한 모습 같다고 생각해 드러내기 싫어하는 것임을 알아차리고 미소를 지었다.

'자, 그럼...'

카이라스는 이제 서서히 카일라의 몸을 뜨겁게 만들어주기 위해 미의 여신의 육체라고 해도 믿을법한 그녀의 새하얀 아름다운 육체에 손을 뻗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