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06화 〉[아르칸 왕국] 2 (106/380)



〈 106화 〉[아르칸 왕국] 2

'애초 그런 짓은 하지 말았어야지.'

그리고 카이라스가 거대한 프레셔를 일으켰다.

""크억!""
""으억!""
""흐갸악!""

카일라와 디아나, 셀리나의 육체를 맛보고, 유리아나를 어린애를 좋아하는 페도필리아 간부에게 진상할 생각으로 음흉한 생각에 번뜩이던 그들은 9 서클의 마법사가 조절을 하기는 했지만 살기를 머금고 뿜어내는 프레셔에 일개 불량배들 따위는 당연히 숨이 막히는 고통을 느끼며 뒤로 자빠졌다.

"아르테일 공작가의 소가주가 눈에 보이지도 않나보군? 잘도 내 마누라들과 귀여운 사촌여동생을 대상으로 그런 망발을 입에 담는 것을 보면 말이야."
"아, 아르테일 공작가!"

불량배들은 그제서야 저 미녀들의 신분이 직감이 갔다. 과연, 밑바닥 쓰레기들인 그들도 이름은 들어봤을 법한 대륙에서 가장 막강한 힘을 지닌 귀족가라는 아르테일 공작가의 여자들이었으니 저런 여신 같은 미모들이 가능한 것이었다.

'귀족이면 귀족 답게 입고 다니라고!'

하류층 쓰레기인 그들에게 귀족과 평민의 구분법은 하나였다.

화려하게 차려입고 있는가, 아니면 수수하게 차려입고 있는가. 이 둘 뿐이었다.

그리고 은색의 상의에 검은 핫팬츠를 입은 카일라의 복장은 몸매의 굴곡이 드러남과 동시에 움직이기는 참으로 편해보였지만 화려한 기품은 없었다.

또 디아나의 복장 역시도 카일라랑 비슷한 상의가 색만 붉은 색으로 다른 것과 그녀와 비슷한 모양의 검은 핫팬츠였으니 평상시의 화려한 붉은 드레스와는 달리 카이라스의 취향대로 입고 있는 지금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에서 풍겨지는 고귀함과 우아한 기품은 여전했지만 그녀의 복장은 카일라와 마찬가지로 수수해보였다.

그리고 셀리나야 원래부터 화려한 것을 싫어하니 간편한 검은색 원피스의 차림새를 하고 있었고, 그 느낌이 순수한 아름다움이 물씬 풍기기는 해도 화려하단 느낌은 없었다.

또 유리아나 역시 그냥 가벼운 어린이용 하늘색 원피스의 차림인지라 화려한 복장은 아니었다.

마지막으로 카이라스의 복장 역시 평상시와는 달리 그저 움직이기 간편한 검은 상의와 하의를 입고 있었고 화려한 예복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저 여행자용 복장이랄까?

즉 이렇게 그들이 아무도 화려한 복장의 차림이 아니었기에 불량배들 입장에선 절규할만한 일이었지만 카이라스가 이미 말했듯이 애초에 이런 짓을 한 그들의 자업자득이었다.

"후후, 확실히 내 아내들이 셋 다 여신 같이 이쁘기는 하지. 그리고 유리아나도 자란다면 그런 수준의 미모가 될테고 말이야. 하지만 너희들 따위의 쓰레기들의 입에 올려졌다니 너무 불쾌한데? 법대로해도 사형인건 다들 알겠지?"

카이라스의 말은 사실이었다. 아르칸 왕국의 법에서는 특히나 귀족을 향한 폭행 및 강간 미수는 사형이었고, 특히나 중요한 관광 사업의 고객들인 카르시스 제국의 귀족들을 노리는 범죄의 경우는 연좌제를 시행하여 그 불량배가 속해있던 조직원들 및 가족들까지 모조리 사형시키는 강수까지 두고 있었다.

그렇기에 불량배들은 단순히 자신들만이 처형이 아니라 자신들이 속해있는 조직까지도 모두 사형일 것이라는 걸 깨닫고 안색이 창백해졌다. 아마도 그들은 사형식을 치루기도 전에 감옥 안에서 같은 조직원이었던 자들에게 감옥 안에서 맞아 죽을 것이었다.

"카일라 누나. 저 녀석들은 여기 벨루스 시에서 알아서 사형시키도록 맡겨두는게 좋겠지?"
"라스 마음대로 해. 기억해둘 가치도 없는 것들이니."
"나 같은 고귀한 여왕님에게 저런 더러운 음심을 품다니, 확실히 벌을 받아 마땅한 것들이야. 특히나 내 귀여운 조카인 셀리나랑 어린 유리아나에게까지 심한 말을 함부로 하다니."

차가운 표정으로 시크하게 불량배들 따위는 기억할 가치도 없다고 선언한 카일라와는 달리 디아나는 상당히 화가 나 보였다.

"진정해, 디아나. 어차피 저것들은 전부 다 사형이야."
"우, 알지만...남편 앞에서 감히 이 여왕님에게 이런 모욕을 주다니...정말 인간만 아니면 다 죽여버리는건데..."

디아나의 붉은 눈동자가 상당히 강한 분노를 담고 불량배를 노려보자 불량배들은 어마어마한 공포감을 느끼었다.

뱀파이어 퀸인 그녀가 진짜로 분노하는 것은 정말 드문 일이었다. 그만큼 남편이 보는 앞에서 자신의 가슴과 엉덩이를 가리키며 음담패설을 내뱉은 저 불량배들을 그녀는 용서하고 싶지 않은 것이었다.

"디아나, 화 풀어. 저건 손을 댈 가치도 없는 쓰레기들일 뿐이야. 난 내 아내가 저런 쓰레기들에게 손을 대서 손을 더럽히는 걸 보고 싶지 않아."

카이라스가 뒤에서 살짝 끌어안으며 그녀의 귓가에 속삭여주자 디아나의 분노가 순식간에 녹아내렸다. 참으로 단순하게도 카이라스의 말에 그녀는 순식간에 넘어가버린 것이었다. 물론 카이라스의 말에 담긴 진심을 느껴서이기도 했지만.

"응, 듣고보니 카이라스. 네 말이 맞는거 같아. 나 같이 고귀하고 아름다운 여왕님의 고귀한 손이 저런 더러운 쓰레기들에게 닿아서는 안되지."

언제나처럼 자화자찬을 하는 디아나였지만 그녀의 외모가 충분히 그런 자화자찬을 할만 하다는 것이 함정이었다.

그리고 얼마후 그들은 물론이고 그들이 속한 조직원들은 모두 사형을 당했고 이로 인해 아르테일 공작가의 소가주인 카이라스가 그의 아내라는 아름다운 미녀들과 함께 아르칸 왕국에 방문했음이 알려졌고, 동시에 아르칸 왕국 내에서 필수적으로 알아야할 말이 퍼졌다.

[은발과 금발의 경국지색의 절세미녀들과 흑발의 미소녀, 그리고 붉은 머리카락의 귀여운 어린 소녀를 데리고 다니는 흑발의 소년을 주의해라. 그가 바로 아르테일 공작가의 후계자다.]

그렇게 카이라스의 계획대로 그와 그녀들의 이름은 단번에 아르칸 왕국에 퍼졌고, 그로서 카이라스는 그녀들의 아름다운 미모를 보고도 흑심을 품고 접근하는 자들이 대폭 줄어들어 참으로 편하게 아르칸 왕국을 돌아다닐 수 있었다.

그리고 카이라스는 아르칸 왕국의 왕도의 바로 밑의 도시인 벨룸 시에서 호화로운 여관에서 2 개의 방을 연결한 8 인실의 방에서 카일라와 마주보며 앉아있었다.

하나의 나무 테이블을 놓고 마주보고 앉아있는 그들이 하는 것은 부부 간의 담화였다.

그리고 셀리나는 그들의 사이에 찻잔들을 하나씩 올려놓고 그 안에 따뜻한 차를 따라주었고 카이라스는 그녀에게 살포시 미소를 지었다.

"고마워, 셀리나. 이제 잠시 대화를 둘이서 하고 싶은데 미안하지만 잠시만 자리를 피해줄래?"
"네, 주인님. 전 이만 가 있을께요."

그러면서 공손하고 조신한 태도로 인사를 한 셀리나는 소리 없는 부드러운 걸음으로 침대 위에서 누워있는 디아나와 유리아나가 있는 방향으로 갔다.

"카일라 누나. 이렇게 테이블 놓고 차를 마시면서 얘기를 하긴 처음이지? 나나 누나나 고상 떠는 건 별로 안 좋아하니까."
"응, 그렇네. 정말 오래간만이야."
"리에스 남작가를 들렀던 기분은 어때?"
"...글쎄, 잘 모르겠어."

카이라스의 물음에 카일라는 두 눈을 감으며 아주 살짝 고개를 숙였다.

"리에스 남작가의 재정은 당분간 문제없을거야. 300 골드 짜리의 마법 물품들을 놓고 왔으니까."
"응...그렇네."

카이라스는 유적에서 얻은 마법물품들 중 자신에게 중요하지 않은 300 골드 짜리의 마법 물품을 리에스 남작가에 두고 왔다. 물론 그는 리에스 남작가에서 그걸 팔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마법사인 이상 호기심에 연구를 하고 들여다볼 것이었다. 그렇지만 잘 사용하지도 않을 것이었는데 리에스 남작가는 애초부터 카일라가 몬스터를 사냥해서 번 돈을 한 푼도 자신들의 마법 실험 같은데 쓰지 않고 오히려 그녀의 이름으로 리에스 남작가의 복지를 하는데 사용했기 때문이었다.

덕분에 리에스 남작가의 평민들에게 카일라의 이름은 그야말로 성녀와 동급이었다.

'성녀라...확실히 카일라 누나가 차가운 것만 빼면 완전 성녀라 해도 속아넘어갈듯하지.'

카이라스는 그렇게 생각하며 카일라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성녀들이 자주 가진다는 신비스러운 아름다움이 깃든 최고급의 은을 녹여만든 듯한 긴 은발의 머리카락, 얼음 같이 차가운 푸른 눈동자, 늘씬하고 가냘프지만 풍만한 몸매, 인간이 풍기는 것이라고 믿어지지 않는 자극적인 향기에 인간을 초월한듯한 아름다운 외모..

'그리고 명기이기도 하지.'

카이라스의 눈빛이 살짝 요상해졌다는 것을 알아봤기 때문일까? 카일라의 차가운 눈동자가 살짝 가늘어졌다.

"라스? 무슨 생각하는거야?"
"아니, 그냥 누나가 예뻐서 말이야."
"이상한 생각 한건 아니지?"
"누나의 외모가 너무나 아름다워서 성녀라 해도 사람들이 다 믿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

카이라스는 거짓말은 아니지만 진실을 숨기는 방법으로 뻔뻔하게 대답했다. 애초 그의 아버지인 루스칼리스의 유전자가 어디로 가지는 않은 것이었다. 본인은 인정하고 싶지 않겠지만.

"흐음, 그래. 라스...리에스 남작가...네가 볼 땐 어때 보여?"
"리에스 남작은 누나를 많이 신경쓰고 있더라고. 물론 누나에게서 누나의 어머니인 장모님을 투영하고 있지만 말이야."
"...투영이라..."

카일라는 얼굴도 모르는 자신의 어머니를 생각하자 그녀의 연분홍빛 입술에 살짝 힘이 들어갔다. 그리고 그녀는 이전부터 묻고 싶었던 것을 묻고 싶었지만 디아나와 셀리나, 유리아나가 저 침대 쪽에서 가볍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기에 물어보기를 포기했다. 메세지로 서로 대화를 하는 방법도 있었지만 가능하면 정말로 단 둘이 있을때 입으로 하는 대화로 묻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근데 라스...아르칸 왕국의 왕도는 내일 모래 쯤 도착일텐데 가서 뭐할거야?"
"후후, 글쎄...당분간은 왕도 쪽을 중심으로 해서 관광온 기분을 느껴볼까? 일이 터지려면 약간 시간이 남았으니 말이야."
"일?"

카이라스는 디아나와 셀리나, 유리아나에게 들리지 않게 그녀의 마음에 직접 보냈다.

- 응, 그렇다고 해도 당장 밝혀지는 것은 아니고 오히려 한참 후에 밝혀지는 일이지. 그리고 그것은 정말 충격적인 사건이었어. 나도 그 사건의 진실들을 알고 경악했거든.

카이라스의 말에 카일라가 새하얀 손으로 찻잔을 들고는 예쁜 연분홍빛 입술을 살짝 벌려 찻잔 안에 담겨진 따뜻한 차를 한모금 삼키면서 물었다.

"사건?"
'윽!'

카일라가 살짝 의문이 담긴 표정을 짓자 카이라스는 살짝 타격을 받은 느낌이었다. 그렇게 느낄 정도로 의문을 표하는 카일라의 모습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귀여움이 담겨졌기 때문이었다. 차가운 표정이 살짝 풀어졌기 때문인지 아니면 그녀의 사소한 정보까지도 모두 꿰뚫고 있는 그이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그의 눈에 카일라의 귀여움은 상상을 초월했다. 그보다 10 살이나 연상인데도!

'아, 역시 카일라 누나는 너무 귀여워...그리고 내 아내지...후후.'

카이라스는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나머지의 사고들을 통해서 카일라의 질문에 아무렇지도 않은척 대답했다.

"그래, 무려 늑대인간 족이 관련된 사건이니까."
"늑대인간이?"

늑대인간. 그 종족의 이름이 나오자 카일라의 눈이 다시금 차가워졌다.

"이종족들이 움직이는 것은 아직 이르지 않아?"
"이르지, 하지만...이 녀석은 개인적인 일로 움직일거야. 그렇지만 그것이 훗날에는 전쟁에 관여되어 이 아르칸 왕국에 치명적인 피해를 속출하게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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