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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9화 〉[늑대인간이 아르칸 왕국에서 꾸미는 음모] 3 (109/380)



〈 109화 〉[늑대인간이 아르칸 왕국에서 꾸미는 음모]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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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위는 몇 명을 추가로 데려갈 예정이오?"
"일단 제 휘하의 호위무사들을 10 명 정도 뽑고, 또 왕비마마의 수발을 들 시녀들은 왕비마마께서 직접 골라서 데려가주셨으면 합니다."

카루스의 말에 카르쟌 1세도, 티세라 왕비도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를 했다. 비밀 호위무사인 그가 시녀들에 대해서 제대로 알리는 당연히 없었고 당연히 티세라 왕비 자신의 수발을 들어주거나 할 시녀들은 티세라 왕비 그녀가 뽑아가는 것이 당연했다.

"시녀들에게 시켜서 1 시간 내에 출발할 수 있도록 필요한 물품들은 모두 챙기도록 시킬께요."
"흠, 몸 조심 하시오. 티세라...당신이 없으면 나는 정말 못 살것 같으니."
"어멋, 전하도 참~호호호, 잠시 친정집에 다녀오는 것 뿐이에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티세라는 그렇게 말한 후 카루스를 쳐다보며 살포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카루스 경, 그러면 친정집에 다녀오는 동안 호위를 부탁드려요."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 목숨을 걸고 왕비마마를 호위하겠습니다."

그리고 1 시간 후, 티세라 왕비를 호위하는 10 명의 호위무사들과 시녀들이 카르쟌 1세가 붙여준 호위병사 300 명과 6 서클의 고위 마법사 2 명과 함께 길을 떠났다.

어떤 일이 기다릴지 알지 못하면서.

*              *             *

시간을 약간 뒤로 거슬러 3 시간 전이었다.

카이라스는 아르칸 왕국의 왕도에 마련되어있던 꽤나 오랫동안 가문에서 신경을 쓰지 않았던 아르테일 공작가의 별장에 머물러있는 중이었다.

그리고 그는 카일라와 단 둘이 방 안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라스. 이곳에 온지 벌써 일주일이야."
"응, 그렇지."

카일라가 앞으로 쏠린 은발을 살짝 뒤로 넘기면서 카이라스에게 말하자 카이라스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언제 움직일 거야?"
"그야 당연히 녀석이 정체를 드러낼때지. 후후후."

카이라스는 살짝 살기를 담은 미소를 살벌하게 지었다. 평상시의 장난기 많으면서도 따스한 미소를 짓던 그의 모습과는 달리 지금 그의 미소는 마치 마왕을 연상시키는듯 강렬한 분노가 담겨져있었다.

그도 그럴것이 이번에 그가 노리는 사냥감은 정말 그의 입장으로서는 어마어마한 대어였기 때문이었다.

"근데 라스, 디아나는 좀 안정이 된 거 같아?"
"...어느 정도는 말이야. 셀리나는 그나마 빨리 충격에서 벗어났는데 말이야."

카이라스의 얼굴에 살벌한 미소가 사라지고 그 자리에 약간 씁쓸한 감정이 피어올랐다.

"알려준 것을 후회해?"

카일라의 물음에 카이라스가 살짝 고개를 저었다.

"후회는 안해. 어쩔 수 없지...계속 숨기는 건 아니라고 생각이 들었고, 언젠가는 알려줬어야하는 일이니까 말이야. 그저 결심이 섰을때 행동했을 뿐이야."

카이라스는 이틀 전, 디아나와 셀리나에게도 자신이 시공회귀를 했다는 사실을 밝힘과 더불어 미래의 기억들을 보여주었었다.

너무나도 충격적인 미래의 기억들을 받은 디아나와 셀리나였지만 그녀들이 느낀 감정들과 감상 역시 달랐다.

미래에서 디아나는 살아있는 반면, 셀리나는 원래라면 이미 죽었었기 때문이었다.

이제는 그다지 신경쓰지도 않았던 보링논 후작이란 존재로 인해서 달라져버린 것이었다.

잔혹한 암살자로 변해있고 도저히 자신이라고 믿을 수 없는 카이라스를 만나지 못했을 당시의 미래의 자신의 모습에 디아나는 그것이 드래곤 로드 에라시안의 약을 꾸준히 복용하여 결국 세뇌되어버렸을 경우의 자신의 모습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카이라스도 그 부분까지는 알지 못했기에 확실히는 알 수 없지만 그녀를 세뇌하는데 협조한 보링논은 그 포상으로 그녀의 육체를 마음껏 유린하고 범했을 것이었고 전투시를 제외하고는, 뱀파이어들을 통제해야할때를 제외하고는 그의 정액변소로 전락했을 것이었다.

그렇지만 더욱 충격적인 것은 기억에서 자신을 증오어린 눈으로 바라보던 20대의 잘생긴 흑발의 청년의 외모를 가진 카이라스의 모습과 자신과 맞먹을 정도로 아름답게 성장한 유리아나의 목을 깨물고 그녀의 피를 맛있게 흡혈하는 자신의 모습, 그리고 그녀의 품에 안겨진채 피를 빨리며 죽어가는 유리아나의 모습이었다.

이렇게 디아나가 느낀 충격감이 어마어마하게 큰 반면에 셀리나가 느낀 충격은 그다지 크지 않았다.

카이라스가 보내준 기억을 통해서 그녀가 알아낸 것은 그저 그녀가 카이라스가 없었다면 결국 보링논에게 쫓기다가 살해당했을 것이라는 것이었고 카이라스와 만남으로서 그녀가 이렇게 살아남으면서 또 행복하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오히려 더욱 깊이 카이라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품게 되었다.

하지만 카이라스에게 구원받지 못했을때, 미래의 자신의 모습을 보고 충격을 크게 받은 디아나는 이틀 째 기운이 없어보였다.

그렇기에 카이라스가 그녀를 생각하며 속이 착잡하여 한숨을 쉴 때였다. 방문이 열리며 금발을 찰랑거리는 아름다운 미녀, 디아나가 화려한 붉은 드레스의 차림으로 방 안으로 들어왔다.

"카이라스, 아직 출발할 때는 안됬어?"

디아나의 물음에 카이라스가 살짝 눈을 크게 뜨며 그녀를 쳐다보았다. 기운이 없어보였던 그녀가

"디아나?"
"뭘 그리 쳐다봐? 내가 죽었다 살아나기라도 했어?'

아무렇지도 않게 카이라스를 대하는 디아나의 태도에 카일라도 살짝 놀라움을 드러냈다. 이틀 동안 미래의 기억을 보며 괴로워하던 그녀라고는 믿을 수 없을만큼 태연한 모습이었기 때문이었다.

"괜찮은거야? 이제."
"응, 여태까지 이걸 숨기고 있었다는게 좀 괘씸하기는 한데...그냥 용서해줄께. 결과적으로 덕분에 셀리나도 목숨을 구했고, 나도 구해줬으니까."

디아나의 말에 카이라스는 자리에서 일어나 살짝 그녀를 끌어안았다.

"안정이 됬다니 다행이네."
"흥, 날 누구라고 생각하는거야? 나는 이래뵈도 여왕님이라고. 내가 그런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휩쓸려서 지금 해야할 일도 안하고 지낼 거라고 생각했어?"

디아나의 말에 카이라스가 살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녀의 이 말은 그녀를 제법 파악했다고 생각한 자신으로서도 정말 예상 밖이었기 때문이었다.

"디아나, 언제 그렇게 철이 든거야?"
"처, 철이 언제 들었다라니...!"

카이라스의 품에 안긴 디아나가 얼굴을 붉히면서 항의하자 카이라스는 금새 놀란 감정을 떨쳐버리며 키득 웃었다.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것을 보니 역시나 디아나는 디아나였다.

"어쨌든 기운을 찾은거 같아서 다행이네. 디아나."
"응...근데 대체 언제 출발하는거야?"

포옹에 금새 얼굴에 화사한 미소가 새겨진 단순한 그녀, 디아나의 물음에 그녀와 포옹을 푼 카이라스는 다시 자리에 앉으면서 말했다.

"내가 가진 기억에 따르면 티세라 왕비가 자신의 친정집으로 가면서 문제가 생기는거니, 그 뒤를 은밀히 미행해야지."
"라스, 그리고 이번에 상대할 그 늑대인간은...강해?"

카일라의 물음에 카이라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강해. 지금 디아나랑 싸워도 밀리지 않을 정도로 말이야."

카이라스의 말에 디아나도 살짝 눈을 크게 뜨며 놀라워했다. 뱀파이어 퀸인 그녀는 스스로의 강함에 대해 자부하고 있었다. 물론 기억에서 본 10 서클 마스터인 카이라스는 그야말로 신이라도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정말 답이 안나오는 괴물 중의 괴물이었으니 에외로 쳐두고 있었지만 그녀의 힘은 뱀파이어 족 중에서도 지금은 은퇴한 전대 여왕인 루나를 제외하고는 맞상대를 할 뱀파이어는 아무도 없을 정도로 강력했고 드래곤과 싸우더라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그런데 늑대인간이 그런 자신과 맞먹는다니? 그렇다면 정말 보통의 늑대인간이 아니었다.

"그 정도로 강한 녀석이야?"
"응, 그리고 이번은 카일라 누나도, 디아나도 건들지 말아줬으면 해. 그 녀석은 내가 죽일테니까."

카이라스의 강경한 말에 카일라도, 디아나도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상당히 많이 기대하나본데? 카이라스.]
'후후, 그렇지. 드디어 첫 번째로 사냥감이 눈에 띈 셈이니까 말이야.'

세르티네스의 말에 카이라스가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속으로 대답했다.

그의 머리는 지금 어느 때보다도 차갑게 식어있었고 또한 그의 심장 역시 차분했다.

"셀리나와 유리아나는 떼어놓는 것이 위험할테니 함께 데리고 갈테니 카일라 누나와 디아나가 둘을 각각 좀 부탁해."
"응."
"알았어, 셀리나는 내가 잘 챙길께."

카일라와 디아나의 대답을 들은 카이라스는 살짝 미소를 지었다. 자신을 스스로 지킬 수 있는 카일라와 디아나라면 몰라도 셀리나와 유리아나는 아직 스스로를 지키기에는 너무나 미약했다.

'안심하고 싸울 수 있겠군.'

그렇지만 저 둘이 지켜준다면 그는 안심하고 싸울 수 있었다.

*              *             *

10 년을 넘게 카르쟌 1세를 섬겨온 그랜드 소드 마스터, 카루스는 티세라 왕비를 호위하는 호위무사들을 이끌고 앞장 서서 길을 걷고 있었고 치안이 좋은 왕도의 근방 답게 그들은 아무런 위협도 업싱 어느새 3 일 째 행군 끝에 가이난 시의 근방까지 도달해있었다.

"왕비마마, 이제 이 산길만 넘으면 가이난 시가 있습니다."
"그래요? 다행이네요."

마차의 밖에 살짝 아름다운 얼굴을 내밀면서 대답한 티세라 왕비는 드디어 가이난 시에 다 와간다는 사실에 심장이 두근두근 거렸다.

'우리 아버지...괜찮으실까?'

왕비가 된 후 자신에게 더 이상 아빠가 아닌 아버지라 부르며 왕비로서의 기품을 가져달라고 부탁하던 그녀의 아버지의 약간 엄한 모습을 떠올리자 티세라 왕비는 살짝 긴장감이 들었다.

국왕인 카르쟌 1세는 티세라의 순수한 모습을 좋아하여 그녀는 어릴적의 성격에서 크게 변화가 없었기에 아직도 엄한 아버지를 대하는 것을 약간 어려워했지만 그래도 그녀를 만들어준 아버지였다.

아버지가 중상을 입었다니...제발 무사히 낫기를 그녀는 주신 일루바타르에게 빌고 또 빌었다.

그리고 그녀가 기도를 끝내고 얌전히 마차 안에 있는 동안 카루스가 이끄는 호위무사들과 병사들, 그리고 시녀들은 모두 드디어 가이난 시에 도착했다.

"와아, 가이난 시다!"

병사들은 크게 기뻐했다. 텔레포트 마법진은 한 명 한 명을 보낼때마다 많은 양의 마나를 소모하기에 이곳까지는 300 명의 병사들도 함께 했었지만 이곳 가이난 시에서 텔레포트 마법을 통해서 제이하 백작가가 있는 곳으로 가는 것은 티세라 왕비와 그녀를 호위하는 호위무사인 카루스를 비롯한 10 명의 호위무사들, 그리고 티세라 왕비의 수발을 들어줄 시녀들 몇 명만이 함께 텔레포트 마법진을 이용할 것이었다.

그 동안 300 명의 병사들은 3 명의 백인장들의 지휘하에서 이곳에서 티세라 왕비가 돌아올때까지 일정한 구역 내에서 행동이 제한되기는 하겠지만 여관에서 맥주도 마시며 자유로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것이었다.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왕비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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