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12화 〉[9서클 마법사 카이라스 vs 늑대인간들의 대칸, 카루스] (112/380)



〈 112화 〉[9서클 마법사 카이라스 vs 늑대인간들의 대칸, 카루스]

카이라스는 티세라 왕비의 항문 깊숙히 자신의 흉물을 삽입하고 있는 카루스를 싸늘하게 노려보았다.

사실 그에게 티세라 왕비는 그다지 지켜야할 값어치가 있는 존재는 아니었다.

비록 지금은 일어나지 않은 일이라고 하지만 그녀는 인류의 배신자였으니깐.

레이나의 어머니였기에 그나마 이 정도로 신경을 써준 것이었지, 그로서 티세라 왕비는 보호를 해야할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그녀의 배신 때문에 죽은 사람이 몇이던가?

'하지만 레이나를 살려줬으니 그것에 대한 값을 주는 것 뿐이지.'

그가 그녀를 도우려는 이유는 그저 앞으로 필요하기 때문이었고, 또 과거 마지막으로 모성애를 발휘하여 왕족들의 말살 때 레이나를 빼돌려 그녀가 무사하게 해주었던 것에 대한 빚을 갚는 것 뿐이었다.

과거 티세라를 죽이려던 레이나를 만류했던 것은 어디까지나 그녀가 자신의 손으로 직접 어머니를 죽이게 하지 않기 위함이었지 티세라에 대한 무슨 연민의 감정 같은 것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이 시대에도 여전히 아름답긴 아름답군.'

카루스의 거대한 흉물이 항문에 쑤셔박혀있는채로 눈물자국이 가득한 아름다운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티세라 왕비의 미모는 카일라와 디아나를 데리고 있고, 시공회귀 이전 최상급의 미녀들과 연인의 사이였던 카이라스라 해도 감탄하지 않을 수 없는 굉장한 미모였다.

'또 이때도 레이나랑 닮았어.'

비록 머리색이 레이나의 에메랄드빛 머리카락과는 틀린 황금빛의 머리카락이었지만 티세라 왕비의 아름다운 외모는 그가 사랑하는 여인 중 하나였던 레이나와 놀라울 정도로 빼닮은 외모였다.

그렇지만 시공회귀 이전 그가 보았던 티세라 왕비는 이미 카루스에게 조교를 당한 후였었기에 그녀가 왕비이던 시절 때는 무엇인가를 숨기는듯한 느낌을 주던 반면 지금은 항문에 박힌 것을 제외하고는 더럽혀지지 않았기에 순진함과 순수함이 물씬 느껴져 귀여워보이기까지 했다.

저 모습을 보자 약간 입이 썼다.

'디아나만큼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녀도 피해자로군.'

인간성이 땅에 떨어지고, 오직 살기 위한 싸움만이 가득하던 전쟁터에서 카이라스는 수없이 많은 광기들과 미쳐가는 사람들을 보아왔다.

그리고 엘프 군대의 잔혹함도 잔혹함이었지만 오크 군대의 잔혹함들과 늑대인간 군대의 잔혹함 역시 카이라스는 똑똑히 기억했다.

잡식성인 오크들과 늑대인간들은 인간들을 잡아먹기도 했었고 그들이 단연코 좋아하는 것은 고기가 부드러운 젊은 여인들과 어린아이들이었다. 그리고 티세라 왕비는 드래곤 로드 에라시안이 관여하지는 않았었지만 결과적으로 이종족들의 음모에 의해 무너져버리고 망가져버린 가련한 여성이라고 할 수 있었다.

'뮤란 왕국, 데이안 왕국, 크라이센 왕국. 모두 각기 다른 방식이지만 이종족들에 의해 무너졌지. 그 외의 수많은 나라들도.'

애초 티세라 왕비의 일은 레이나와 관련된 일이었고, 무려 늑대인간들의 대칸인 카루스가 그녀를 자신의 아내로 삼으며 직접 그녀를 늑대인간으로까지 만들어버렸었기에 유명했던 것이었지 이종족들에 의해 수많은 나라들이 혼란에 빠진 것들을 생각하면 이종족들이 꾸몄던 음모 중 하나에 불과했다.

엘프 여성들은 수많은 각국의 고위층들을 그 아름다운 미모로 홀리면서 천천히 나라를 내부에서부터 혼란에 휩싸이게 유도를 했었고, 드워프들은 엘프들에 의해 갈등이 심해진 양측에 서로 살상력이 좋은 무기들을 제공하여 서로가 서로를 더욱 많이 죽이게 유도를 했었다.

'그 광기가 가득하던 미래...후후후, 그 미래가 조금이라도 없어지게 하는 것이 내가 해야할 일이지.'

"네 놈...정체가 뭐냐?"

카루스는 티세라 왕비의 항문에서 자신의 흉물을 꺼내지는 않았지만 자신의 등 뒤에 소리 없이 나타나고 드래곤을 죽였다고 하는 카이라스가 보통 상대는 아님을 알았는지 으르렁 거리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내 이름은 카이라스. 발정난 들개 한마리를 사냥하러 온 사냥꾼이다."

그렇게 말한 카이라스는 손가락을 살짝 움직이며 수인을 맺었고 그의 입에서 시동어가 흘러나왔다.

"스페이스 슬래쉬!"

슈수숙!

7 서클의 마법, 공간참의 마법이 발동한 순간이었다. 티세라 왕비의 허리를 붙잡은 카루스는 바로 그 자리에서 벗어났지만 그와는 달리 반응이 늦은 10 명의 늑대인간들은 그대로 몸이 잘라지며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크아아악!"
"으아악!"

그리고 놀랍게도 그들은 모두 일제히 숨이 끊어져있었다. 그들이 숨이 끊어졌다는 것은 카루스가 제일 잘 알고 있었기에 그의 얼굴에는 경악이라는 감정이 새겨졌다.

"아니, 어떻게!"

그러자 카이라스는 대수롭지 않은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늑대인간들의 재생력은 무척이나 뛰어나지. 아무리 베어도, 때려도, 찔러도, 마법으로 지져도 죽이기가 쉽지 않지. 재생력이 강한 놈들은 잘라진 팔다리로 금방 재생해버리니까. 하지만 아예 공간을 절단시켜서 분리를 해버리면 재생할 수도 없잖아? 신체 밑에 재생할 공간이 없으니까 말이야."

카이라스의 스페이스 슬래쉬는 짜증이 날 정도로 막강한 재생력을 가진 뱀파이어와 늑대인간, 트롤을 상대하기 위해 자주 활용했었던 만큼 늑대인간들을 죽이는 법을 그는 무척이나 잘 알고 있었다.

"크흐흐흐...과연 드래곤을 죽였다는 것은 허풍이 아닌 것 같군."
"별로 대단한 놈은 아니었어. 에이션트급 중에서도 중간 쯤 밖에 안되는 놈이었거든."

카이라스에게는 정말 대수롭지 않았던 상대였다. 7000 살 정도의 실버 드래곤 한 마리가 아름다운 은발의 여인의 모습으로 유희를 하고 있던 것을 발견한 그는 그 드래곤이 9 서클의 마법사인 자신에게 관심을 드러냈다는 것을 알아내고는 가이난 시에 미리 온 후 밖으로 나와 마차가 다닐 법한 도로의 근방에서 티세라 왕비의 마차가 오는 것을 기다리던 것을 잠시 멈춰야만 했었다.

상당히 짜증났지만 잘못했다간 카루스와 그 실버 드래곤을 동시에 상대해야할지도 몰랐기에 조용히 먼저 실버 드래곤을 유인한 그는 그대로 암습을 가해 단숨에 처리하려했지만 그 실버 드래곤은 급히 방어 마법을 써서 위력을 최소화한 후 회피했고 그 실버 드래곤은 이윽고 거대한 실버 드래곤의 본체를 드러냈었다.

머리부터 꼬리 길이까지 400m가 넘는 어떻게 숨을 쉬고 있는지가 의문일 정도로 거대한 덩치의 드래곤이었지만 그랜드 소드 마스터의 힘에 암흑투기, 마왕의 권능을 조합한 그는 실버 드래곤이 쓰는 마법들을 자신의 마법 실력으로 전부 파훼하면서 그녀에게 단숨에 접근하여 그녀의 목에 있는 드래곤 하트를 뽑아내는 것으로 단숨에 그 실버 드래곤의 숨통을 끊어버렸다.

실버 드래곤의 사체는 바로 아공간에 넣어버렸지만 실버 드래곤이 모습을 보인 것을 가이난 시의 경비병들과 마법사들이 보았던지라 약간 소란스러워질듯 했다.

'뭐, 에이션트급 드래곤의 드래곤 하트를 생각지도 못하게 얻었으니 손해는 아니지만.'

그리고 그 대가로 카루스가 티세라 왕비의 항문에 흉물을 박아넣는 것은 막지 못했지만 아직 사정도 하지 않았고, 애초 처녀도 아니었었으니 카이라스는 이 이상 신경써줄 이유가 없었다.

'피해자이긴 해도 그 죄가 사라지는건 아니니까.'

비록 정신이 망가졌다고는 했지만 세뇌까지 당했던 디아나와는 틀렸다. 하지만 구해는 줘야했다. 이 시대의 레이나는, 그녀를 무척이나 소중한 엄마로서 생각하고 있을테니까.

"안심해요. 아름다운 티세라 왕비님. 아르테일 공작가의 소가주로서 금방 구해드릴테니."
"아, 아르테일 공작가요?"

늑대인간들이 죽는 광경을 보며 헛구역질까지 할 뻔 했던 티세라 왕비는 카이라스의 말에 정신이 들었다. 아르테일 공작가! 그러고보니 아르칸 왕국을 찾은 아르테일 공작가의 소가주의 이름이 바로 카이라스였고 흑발의 잘생긴 용모의 소년이라고 했었다.

"카루스. 네 녀석이 진정한 투사라면 여자는 놓고 나와 1 : 1로 겨뤄보자. 아니, 투사이기 이전에 남자로서 1 : 1로 겨뤄보자."
"크흐흐, 남자로서?"

카이라스의 도발에 카루스의 눈빛이 달라졌다. 그의 손에 10 명의 부하들이 죽었지만 그는 상관하지 않았다. 어차피 저들이 약해서 죽은 것이었다. 오히려 부하들을 가볍게 죽일 정도로 강한 자는 약육강식이 논리인 늑대인간의 율법상 존중해줄 값어치가 있는 존재였다.

"과연, 거부할 수 없군. 좋다. 티세라. 네 년은 잠시 여기서 기다려라. 곧 저 녀석을 죽이고 오늘 밤새도록 귀여워해줄테니."

그렇게 말한 카루스는 티세라 왕비의 항문에서 자신의 흉물을 꺼낸 후 다시 바지를 위로 올렸다. 그 후 신음성을 흘리며 주저앉아 오열을 터트리는 티세라 왕비를 귀엽다는듯 한번 힐끗 바라본 그는 가볍게 목운동을 하듯 목을 움직이는 그는 맹수의 살기를 풍기면서 서서히 진짜 거대한 늑대인간의 모습으로 변해갔다.

먼저 인간의 눈과 같았던 눈이 아까전 티세라 왕비에게 보여주었던 짐승의 눈동자로 변해갔다.

전신에서 갈색의 털이 마구 솟아오르며 전신이 급격히 증가했다.

신발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발 역시 늑대의 발과 인간의 발을 섞은듯한 모습으로 변하여 발가락들 사이에는 날카로운 발톱이 드러났으며 동시에 손톱 역시 길다랗고 날카롭게 변했다.

그리고 얼굴 역시 잘생긴 청년의 모습이 아닌 거대한 갈색 늑대의 주둥아리와 같이 변하였다.

"크르르르...어우우우우!"

키가 3m는 되는듯한 거대한 늑대인간으로 변한 카루스는 보름달이 뜬 밤이 아닌 저녁에 늑대의 울음소리를 내었고, 그 모습에 티세라 왕비의 얼굴은 공포감에 사로잡힌 반면 카이라스는 아무런 표정 변화도 없이 무덤덤하게 그 광경을 쳐다보다가 말했다.

"디아나, 지금이야. 데리고 가."
"응!"

그리고 붉은 안개가 빠르게 움직이더니 순식간에 겁에 질려있던 티세라 왕비의 몸을 감쌌고 그녀는 순식간에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크르?"

티세라 왕비가 사라지자 카루스가 이내 으르렁 거리는 눈빛으로 카이라스를 쳐다보자 카이라스가 싸늘하게 미소를 지었다. 3m가 넘는 거대한 늑대인간이 으르렁 거리며 쳐다보고 있는 광경은 무시무시하게 공포스러운 광경이었지만 카이라스에게 있어서는 그저 죽여야할 개새끼 한 마리에 지나지 않았다.

"안심해. 그저 방해꾼이 사라졌을 뿐이야. 난 여기서 반드시 네 놈을 죽인다. 절대로 도망가지 않아."

슈우우웅!

그의 심장에 있는 9 개의 서클이 일제히 요동치며 거대한 프레셔를 뿜어냈고 카루스 역시 거대한 기세를 뿜어내며 카이라스의 프레셔에 맞섰다.

"크르르르, 아르테일 공작가...마법사...얼마나 강한지 봐주겠다."

늑대인간의 본모습을 드러낸 카루스의 목소리 역시 아까전의 인간 다운 목소리와는 달리 소름이 돋는 공포스러운 목소리였다. 그렇지만 그의 목소리를 시공회귀 이전 여러번 들어본 카이라스에게는 오히려 이 쪽이 더욱 익숙했다.

"봐주지 않아도 돼. 어차피 너는 여기에서 벌레처럼, 내가 철저하게 짓밟아서 죽여줄테니까."

카이라스는 그렇게 말한 후 킥킥 거리며 웃음을 지었다. 카일라와 디아나, 셀리나, 유리아나에게 지어주던 다정한 미소는 온데간데 없이 그의 두 눈에는 지금 어마어마한 살기만이 가득했고 그의 살벌한 미소는 그야말로 마왕을 떠올리게 하고 있었고 오히려 늑대인간인 카루스보다도 더욱 공포스러웠다.

인간들에게는 마법왕이라 불렸지만, 이종족들에게 마왕이라고 불렸던 카이라스 폰 아르테일의 모든 것을 잃었던 원한과 증오의 광기가 시공회귀 이전의 적 중 하나와 조우하면서 다시금 깨어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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