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5화 〉[마법과 검법의 합일, 마검합일(魔劍合一)] 2
그리고 오러 블레이드 웨이브의 뒤로 모든 것을 썰어버린다는 궁극의, 최강의 마법인 윈드 퍼니쉬먼트가 카루스를 향해 날라갔고 8 서클의 마법이 담긴 오러 블레이드 웨이브를 계속해서 스파이럴 핸드로 쳐내면서 달려가던 카루스는 이것은 쳐낼 수 없다는 것을 알아차리고는 급히 옆으로 피하려고 발을 움직였다.
푸화아아악!
"큭!"
다급하게 옆으로 피한 카루스였지만 그의 오른팔과 오른쪽 다리는 미처 윈드 퍼니쉬먼트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한채 잘라지고 말았다.
그렇지만 금새 그의 팔, 다리는 가공할 재생력을 통하여 순식간에 다시 자라났고 그는 급히 거리를 벌리며 이를 갈았다.
"크으으, 네 놈!"
"흐음~윈드 퍼니쉬먼트를 피하다니 제법인데? 후후, 하지만 이래서는 네 녀석의 특기인 접근전이 되지 않겠는데?"
9 서클의 마법을 사용할 수 있게 된 카이라스는 비록 9 서클의 마스터는 아직 되지 못했다지만 지금의 마법의 경지만으로도 시공회귀 이전의 카이라스와 에라시안을 제외한다면 최강에 속하는 강자들과 견줄만한 실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런 그가 비록 초급이지만 그랜드 소드 마스터의 검술 실력까지 함께 보유한 상태에서 검법과 마법을 하나로 합쳐서 사용하고 있으니 그 강함은 카루스로서는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위치에 도달해있었다.
그의 빠른 돌진력을 이용하려고 해도 카이라스의 강력한 8 서클의 바람 마법들은 강력한 반발력으로 그의 돌진력까지 죽여버리고, 그로 인해 그는 카이라스에게 달려들때 자신의 스피드를 제대로 활용할 수도 없었다.
"크어어! 네 녀석, 네 녀석 같은 강한 놈이 대체 왜 날 방해하는거냐? 네 녀석은 아르칸 왕국인도 아니지 않냐!"
10 년. 자그마치 10 년이었다.
아름다운 티세라 왕비를 손에 넣기 위해 10 년이란 세월 동안 인내를 해왔던 그는 드디어 티세라 왕비를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작업 중이던 순간 아르칸 왕국인도 아닌 카르시스 제국의 사람이 와서 방해를 해 한창 흥이 나던 도중 방해를 받고 또 그 방해꾼에게 압도적으로 밀리는 지금 그로서는 분통이 터지는 상황이었다.
단순히 그녀를 겁탈하는 수준을 넘어서서 그녀가 자신의 명령에 복종하지 않을 수 없게금 여러가지 철저하게 준비까지 해둔 그는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자신의 눈 앞에 있는 방해꾼을 죽여버리고 티세라 왕비를 다시 손에 넣어 그녀를 자신의 아내로 삼고 싶었다.
마왕과 계약을 할 수 있다면 당장 계약이라도 할 정도로.
"아무리 개라지만 주둥아리가 길어서인지 사내 새끼가 말이 많네. 그냥 닥치고 덤벼."
카이라스는 닿는 즉시 모든 것을 얼려버릴 냉기와 거대한 폭풍우의 기운을 동시에 담고 있는 자신의 손에 쥐어진 아이스 크리스탈 오브 템페스트 블레이드를 휘둘렀고 그가 검을 휘두른 순간, 카루스를 향해서 모든 것을 얼려버리는 거대한 폭풍이 얼음의 속성과 바람의 속성을 동시에 지닌 강력한 오러 서클들을 바람에 회전시켜서 휘날리며 날라갔다. 단순한 오러 블레이드 웨이브가 아닌, 또 오러 블레이드의 안에 마법의 기운이 녹아있는 형태가 아닌 8 서클의 마법들의 안에 오러 블레이드의 기운이 녹아들어간 반대의 형태였다.
"크아아아! 어우우우우우!"
짜증이 나는지 카루스가 크게 늑대의 울음소리를 낸 후 최고의 속도로 급히 피하려고 하였지만 카이라스는 이번에는 그가 쉽게 피하게 놔두지 않았다.
"페럴라이즈 & 35 리터레이트!"
6 서클의 마비 마법, 페럴라이즈가 35 중첩으로 36 번을 한번에 사용하는 것으로 발동되었고, 비록 마법 저항력이 최대치까지 끌어올려진 카루스라지만 무려 9 서클의 마법사가 36 번에 달하는 중첩으로 고위 마비 마법을 사용하자 움직임이 멈춰지지 않을 수가 없었다. 더군다나 카이라스는 아르테일 공작가의 소가주이기에 그가 쓰는 마법은 다른 마법사들이 쓰는 마법보다 위력도, 효과 지속도 강력하고 길었으며 동시에 10 서클 마스터인 그는 보다 효과가 강력하도록 개량까지 했었으니 카루스가 당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비, 빌어먹을!"
30 초 가량은 꼼짝 없이 마비가 되어버린 카루스는 이제 카이라스에게 있어서 그저 움직이지도 못하는 재생만 되는 샌드백에 불과했다. 사실 일반적인 페럴라이즈라면 그냥 문 마나를 끌어올려 전신에 퍼트리는 것만으로도 떨쳐버릴 수 있겠지만 무엇인가 카이라스가 페럴라이즈 마법을 걸면서 그의 체내에 침투시킨 마력들이 그가 문 마나를 제대로 끌어올리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그를 향해 8 서클의 마법인 빙정의 폭풍, 아이스 크리스탈 오브 스톰과 8 서클의 폭풍우 마법인, 템페스트가 합쳐진 아이스 크리스탈 오브 템페스트가 그를 뒤덮었고 3 미터나 되는 거구의 그도 그 바람에 휩쓸려 빠르게 회전을 하며 날라다녔고 그의 육체는 마법 저항력에도 불구하고 순식간에 얼었다가 곳곳에 서려있는 바람의 칼날들과 오러 블레이드의 기운에 몸의 곳곳이 썰려지고, 오러 서클들이 폭발하며 그에게 상상을 초월하는 고통을 선사했다.
푸화아아악!
"크아아아악!"
당연하게도 카이라스의 오러 블레이드에는 40 번의 추가 중첩을 한 총 41 번의 페인 마법이 인챈트 되어있었고 카이라스의 8 서클의 마법들에 연달아 맞은 카루스가 느끼는 고통은 상상을 초월했다.
더군다나 그 안에는 오러 블레이드가 가진 파괴의 성질도 있었으며 오러 서클들이 그의 몸에 명중하여 드래곤도 죽일법한 내부에서의 폭발을 일으키는 것은 상상을 초월하게 끔찍했다.
그렇지만 그의 가공할 재생력은 계속해서 상처가 나는 즉시 바로 재생이 되어버렸다.
심장이 파괴되어도, 뇌가 파괴되어도, 머리가 날라가도, 온몸이 얼어서 박살이 나 산산조각이 되어도 다시 완벽하게 재생을 하도록 늑대인간들의 대칸의 권능으로서 최대치까지 끌어올려진 그의 재생력은 끊임없이 그를 치유했고 카이라스는 그렇기에 신나게 계속해서 손에 쥔 대검을 8 방향의 연격으로 그의 육체를 마구 난도질하였다.
"내가 카이우스 숙부님에게 검을 배웠을때 숙부님이 가르쳐준 것이 있어. 숙부님의 검술은 쓸데없는 폼 같은거는 잡을 것도 없고, 현란한 묘리 같은 것도 없이 그저 막강한 패도적인 힘을 담았을 뿐이라는것! 그리고 그 압도적인 힘으로 적을 쓰러뜨리는 것! 그렇지만 이 검술은 솔직히 너 같이 재생력이 가공한 녀석들에게는 효과가 좋다고 할 수 없지."
이렇게 온몸이 박살이 나도 금새 다시 재생해버리는 가공할 재생력을 보유한 늑대인간의 재생력도 무한한 것은 아니었다. 카루스의 재생의 속도가 현격히 느려져가고 있는 것이 이제는 카이라스에게 보이고 있었다.
시공회귀 이전, 카루스가 어떻게 지그문트와 동귀어진을 하게 되었는지도 카이라스는 멀리 떨어진 장소에서 에라시안과 싸우면서 살짝 보았던 정도 뿐이었지만 확실히 기억하고 있었다.
공간을 자유자재로 이동하는 힘을 보유한 지그문트의 검이 쉴 틈 없이 카루스의 몸을 마구 난도질하며 베어버리고 오러 서클을 아예 그의 잘라진 틈 사이에 이동시킨후 폭발시켜서 그의 재생력을 빠르게 소모시켜가며 카루스의 재생의 속도가 느려졌을 때였다.
지그문트는 아예 재생할 부위도 없도록 그를 완전히 가루로 만들어버리기 위해 자신의 힘을 쏟아부었고 그가 하려는 행위를 알아차린 카루스는 급히 스파이럴 토네이도를 사용하여 지그문트를 관통하려고 했고 서로를 죽일 생각만 하던 둘은 결국 서로의 손에 함께 죽임을 당했고 지그문트는 몸통이 크게 꿰뚫려서 상체가 그대로 날라가버려 죽은 반면, 카루스는 그야말로 가루 외엔 손가락 조각 하나 안남기고 사라져버렸었다.
'재생력을 아예 다 소모하게 해주마.'
카이라스는 파워 워드, 킬을 제외하더라도 그의 육체를 가루로 만들어 아예 재생조차 할 수 없게 만들어버려 줄 수도 있었지만 그는 30 초 동안 카루스에게 수도 없는 고통을 주어 그의 재생력을 빠르게 소모시키는 방법을 택하였다.
그리고 그의 마법과 검법의 연계인 이 오러 블레이드와 오러 서클들이 뒤섞여있는 아이스 크리스탈 오브 템페스트는 다양한 공격들로 카루스의 재생력을 카이라스의 의도대로 빠르게 소모시켰기에 30 초가 지나서 겨우 다시 움직일 수 있게 된 카루스는 급히 폭풍우에서 빠져나온 후 자신의 전신에 문 마나를 퍼트렸다.
"크르르, 아까는 방심해서 당했지만 이제는 당하지 않을거다."
"응, 확실히...같은 수법은 안통하겠네."
아까전 페럴라이즈와 마나 간섭을 통해서 꽤나 재미를 보긴 했지만 이제 문 마나를 전신에 퍼트린 카루스에게 페럴라이즈 마법은 아무리 걸어봤자 금새 떨쳐버릴 수 있는 마법에 불과했고, 아까전처럼 오른손에 문 마나가 특히나 집중되어있다면 모를까 전신에 골고루 문 마나가 퍼져서 다른 마나의 간섭을 철저히 배제하는 지금은 자신의 마력을 은근슬쩍 침투시켜서 방해를 하는 방법도 더는 통하지 않을 것이었다.
"하지만 장난은 여기까지야. 카루스."
카이라스는 이 정도면 충분히 카루스를 괴롭혔다고 생각했는지 슬슬 끝을 볼 계획이었다.
"재생력이 약해진 너는 이제 아까처럼 즉석 회복은 할 수 없겠지..."
그렇게 말한 카이라스는 자신의 검에 8 서클의 마법이 아닌 자신이 창안한 7 서클의 마법을 인챈트 했다.
"인챈트, 스페이스 슬래쉬."
공간을 베어버리는 마법이 카이라스의 검에 인챈트 된 순간 그의 검은 이 순간 공간을 베어버리는 힘을 완벽하게 지니게 되었다.
안 그래도 10 서클 마스터의 깨달음을 지닌 그랜드 소드 마스터인 그는 아직 초급이기에 힘들이 미약하기는 하지만 시간과 공간에 관련된 힘들은 모두 쓸 수 있었다. 그리고 스페이스 슬래쉬를 인챈트를 함으로서 공간을 베어버리는 쪽의 힘은 그가 최상급의 그랜드 소드 마스터에 올랐을때 정도의 수준은 아니지만 그래도 완벽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된 지금 그의 검은 이제 자유자재로 공간을 베어버릴 수 있었다.
'시공회귀 이전의 네 녀석이었다면 자신의 주변의 공간까지도 같이 '재생'시키는 경악스러운 방법을 사용했겠지만 지금의 네 녀석은 무리다.'
이제는 가지고 놀 생각이 사라진 카이라스의 검이 약간이지만 공간을 '이동'하여 카루스의 양쪽 팔이 있는 공간을 '절단'해버렸고 카루스의 양쪽 팔은 그대로 공간이 절단되는 바람에 그의 육체에서 떨어져나갔다.
"크아아아악!"
그리고 당연하지만 페인 마법은 여전히 카이라스의 검에 걸려져있었고 그 탓에 카루스가 느끼는 고통은 여전히 어마어마했다.
푸확! 푸확! 푸확!
그 후 카이라스는 계속해서 검을 연달아 움직이며 대검으로 연격을 펼쳤고 카루스의 육체는 부상을 입는 속도를 재생의 속도가 따라갈 수가 없었고 결국 재생력이 희미해져버린 카루스는 그대로 쓰러졌다.
"크르..."
힘 없이 쓰러진 늑대인간에게 다가간 카이라스는 공간을 잘라서 신체를 베었음에도 다시 재생한 그를 보며 혀를 찼다.
"공간을 재생하는 방법을 그 사이 깨우치다니...역시 얕볼 놈은 아니군."
늑대인간들의 대칸, 카루스는 이 와중에 권능 쪽에서 깨달음을 얻어서 주변의 공간들을 '재생'시키는 방법을 습득해 자신의 주변의 공간을 재생시키는 것으로 자신의 육체 역시 함께 재생을 시킬 수 있었다. 그렇지만 이제 그는 더 이상 움직이기도 힘든 상태였고 카이라스의 완벽한 승리였다. 전력을 다하지 않았음에도.
스르릉-
그리고 카이라스는 완전한 마무리를 짓기 위해 자신의 검에 새로운 마법을 인챈트 했다.
"인챈트, 모든 걸 파괴하고 소멸시키는 극대소멸의 힘! 맥시마이즈 익스틴션!"
9 서클의 극대소멸의 마법을 검에다가 인챈트 시킨 카이라스는 완전한 마무리를 위하여 카루스를 검으로 찌르려고 하였다. 이제 이 검으로 찌르는 순간, 카루스는 완전한 소멸을 하는 것이었다.
'잘 가라. 인류의 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