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17화 〉[아르칸 왕국의 국왕, 카르쟌 1세와의 대면] (117/380)



〈 117화 〉[아르칸 왕국의 국왕, 카르쟌 1세와의 대면]

"후우...이것도 좀 힘든 짓이군."

비록 에르나라는 새로운 적을 보게는 되었지만 그래도 미래에서 상당히 성가시게 될 적인 카루스를 처리한 카이라스는 육체에 살짝 피로감을 느끼며 한숨을 쉬었다.

[카이라스. 괜찮은가?]
"아, 괜찮아. 세르티네스...그냥 살짝 피곤할 뿐이야. 이런 것 쯤은 그냥 마나를 전신에 한 번 순환시켜주면 끝이야."

카루스를 죽이기는 했지만 에르나라고 하는 늑대인간을 생각하자 골치가 아파졌다.

'10 서클이라면 늑대인간들이 사는 곳에 운석을 마구 떨어뜨려주겠지만...'

9 서클인 지금 운석을 떨어뜨릴 수는 있어도 9 서클의 미티어 계열의 마법은 늑대인간들의 절대강자들은 대처법들을 충분히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었다.

9 서클의 운석 마법에 의해 떨어지는 운석들의 크기는 수십 cm에서 수 미터의 크기에 불과하기 때문이었다.

물론 그것만 해도 지면에 충돌시에는 어마어마한 파괴를 일으키겠지만 그런 운석들 쯤은 늑대인간 측의 강자들이 충분히 막아낼 수 있었다.

운석 자체에 무슨 대단한 방어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허공에 광역 계열의 공격 좀 날리면 알아서 박살이 나주기 때문이었다. 대신 흙 먼지는 좀 심하겠지만.

'그렇지만 흙먼지 좀 일으키려고 9 서클의 마법을 쓸 수는 없지.'

지금 카이라스의 9 서클 마법들은 강력하긴 했지만 10 서클일 때 쓰던 9 서클의 마법들에 비하면 반도 될까말까한 수준의 위력이었다. 마법의 위력은 마법사의 경지가 높아지면 자연스럽게 더욱 강력해지기 마련이었으니깐.

예로 10 서클 마스터이던 때의 그였으면 그냥 8 서클의 마법들을 연계해서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제자리에서 간단히 카루스를 죽여버릴 수 있었을 것이었다.

"자, 그럼 이제 카루스의 영혼에 정보들을 모조리 뽑아내고 영혼을 소멸시켜야겠지."

비록 육체가 없다고 하지만 카이라스가 아는 에라시안이라면 카루스의 영혼이 들어갈만한 그릇이 되줄 육체를 충분히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었다. 그가 10 서클이 된다면 그 역시도 세르티네스가 지내게 될 육체를 만들어줄 수 있었을테니깐.

그리고 이 때 카이라스는 9 서클의 마법을 사용하지 않고 세르티네스의 혼이 그의 육체에 임시로 거주하면서 생긴 마왕의 권능을 통하여 카루스의 기억들을 모조리 읽어낸 후 그의 영혼을 단번에 소멸시켜버렸다.

마법을 사용하여도 가능하긴 했지만 마법을 사용하기보다 마왕의 권능을 사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었기 때문이었다.

'과연 제이하 백작에게 쓴 것이 그거였군.'

카이라스는 카루스가 티세라 왕비를 마음까지 굴복시키기 위해 그녀를 조교를 할 계획을 꾸미면서도 그녀가 조교를 당하면서도 다른 마음을 품지 못하게 그녀를 협박하기 위하여 그녀의 아버지인 제이하 백작에게 크나큰 상처를 보게 한 후 늑대인간족의 대칸의 권한으로서 복용자에게 모든 치유력들에 반발을 불러일으키게하는 특수한 약물을 그가 복용하게 만들기도 했었다.

그렇기에 마법사의 치료 마법도, 신관의 신성력도 통하지 않았던 것이었다.

그렇지만 시공회귀 이전부터 늑대인간들에 대한 조사와 연구도 많이 했었던 카이라스는 카루스가 쓴 약물이 무엇인지 알만했다.

'달의 고통. 이라는 약물이었지. 본래 재생력이 뛰어난 늑대인간을 고문하기 위해 늑대인간이 만들어낸 약물...'

달의 고통은 과거 늑대인간들이 자신들의 부족 내의 범죄자인 늑대인간들을 징벌할 때 사용했던 약물이었다. 아무리 때려도, 아무리 칼로 찔러도 금방 재생해버리는 늑대인간들에게 처벌로서 오랜 고통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육체를 완벽하게 치유해버리는 그 재생력을 억제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만큼 카이라스는 그 약물을 제거하는 방법도 알고 있었다.

'복용한지 1 달 쯤 지나면 알아서 효력이 사라지기는 하지만...그 전에 제이하 백작이 입은 상처가 너무 커서 그건 무리겠고...역시 간편하게 9 서클의 마법을 써야겠군.'

약물이 아무리 치유력을 무력화 시킨다고 하지만 9 서클의 마법이나 교황 급의 신성력까지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위시나 레스토레이션의 응용, 혹은 리버스 헐트 등을 사용하면 어렵지 않겠어.'

그 외에도 늑대인간들에 대한 여러 정보들을 추가로 얻어낸 카이라스는 마법의 이상으로 빠른 정보 획득과 처리력을 가진 마왕의 권능에 감탄하면서도 흡족해했다.

10 서클의 경지를 회복하기 이전까지는, 아니 회복한 후에도 마왕의 권능은 참으로 유용할 것이었다.

'세르티네스를 나중에 풀어주긴 해야겠지만.'

나중에 10 서클에 오르고 나면 그녀가 지낼 육체를 만들어주기는 해야겠지만 카이라스는 아마도 그것이 꽤나 오래 걸릴 것이라 생각이 다시 들었다. 우선 이종족들과의 전쟁을 끝내야할테니까.

[확실히 오래 걸리겠지. 전쟁이 끝날때까지라면.]

세르티네스는 이미 그런 카이라스의 생각들을 알고 몇 번 그것에 관해서 얘기를 나누기도 했기에 여전히 별 불만이 없었다.

[다시 말하지만 나는 지금 이런 상태도 나쁘지 않다. 적어도 100 년은 이런 상태로 있어도 괜찮을듯 싶으니까.]

목소리는 아름답고 맑은 여인의 목소리이면서도 카일라 이상으로 딱딱한 그녀의 말투에 카이라스가 키득 웃었다.

"그래, 앞으로도 여러 경험들을 많이 해줄께, 세르티네스. 일단은 돌아가자. 카일라 누나와 디아나, 셀리나, 그리고 유리아나까지 모두 기다리고 있을테니까."

그리고 카이라스의 신형이 카루스가 죽은 곳에서 사라졌다.

슈숙-

"라스, 어서와."
"카이라스, 수고했어."

언제나처럼 얼음 같이 차가운 말투로 말하는 카일라와 도도하게 말하는 디아나와는 별개로...

"주인님!"
"라스 오빠~"

셀리나와 유리아나는 바로 카이라스에게 달려가 안기었다.

"하하, 잠깐 떨어졌다고 많이들 보고 싶었나보네?"
"흑, 네...주인님은 어디 안 다치셨죠?"
"라스 오빠, 어디 아픈데 없어?"

전투를 하고 왔기 때문인지 카이라스에게 상처가 없나 걱정을 하는 그녀들의 태도에 카이라스는 미소를 지으면서 그녀를 살포시 끌어안았고, 그런 그를 향해 묘하게 평상시보다 차가워보이는 카일라의 시선과 불만이 가득한듯한 디아나의 시선이 살짝 따가운 카이라스는 셀리나와 유리아나에게서 살짝 빠져나와 먼저 카일라에게 다가갔다.

"카일라 누나, 누나도 걱정 많이 했었어."
"걱정 안했어."

카일라가 차갑게 부정을 했지만, 카이라스는 그녀의 그런 모습에 키득 웃었다.

'걱정 했었구나. 부끄러워하긴...'

카이라스는 이 와중에서도 다른 사람들이라면 도저히 불가능할 카일라의 속마음을 바로 읽어내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카일라를 살짝 끌어안으며 그녀의 연분홍빛 입술에 살포시 키스를 해주면서 그녀의 새하얀 아름다운 얼굴을 살짝 손으로 쓰다듬으며 말했다.

"나는 어디 안 다쳤으니 걱정은 안해도 돼. 그 녀석...디아나랑 비슷한 수준이었거든."
"...걱정 안했어."
"잠깐만, 카이라스. 그거 지금 내가 약하다는 것을 돌려서 말한거야?"

카일라가 미소를 지으려던 것을 멈추면서 다시금 부정을 하자, 속마음이 훤히 보이는 그녀의 사랑스러운 모습에 카이라스가 키득 웃을 때, 디아나가 카이라스에게 살짝 불만감이 담긴 목소리로 물어왔고 살짝 장난기가 서린 미소를 지은 카이라스는 이내 카일라에 이어서 그녀를 끌어안으며 말했다.

"설마~그냥 네 남편이 그만큼 강하다고 생각해주면 돼. 디아나."

카이라스는 그렇게 말하면서 디아나의 귓가에 부드럽게 속삭였고, 카이라스가 자신을 끌어안고 부드럽게 속삭여주자 기분이 좋아진 디아나가 살짝 새하얀 얼굴을 연분홍빛으로 붉히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응, 그래...알았어..."

묘하게 목소리가 몽롱한 디아나는 카이라스의 말에 홀라당 넘어가버렸고, 무슨 아침에는 도토리 3개 저녁에는 도토리 4개가 반발이 심하니 아침에 도토리 4개, 저녁에 도토리 3개를 주겠다는 말장난을 하는 것과 같은 수준의 카이라스의 말에도 순식간에 넘어간 디아나의 순진한 모습을 이 자리에서 신기하게 보는 것은 티세라 왕비 한 명 뿐이었다.

"저, 저..."

그리고 티세라 왕비가 조심스럽게 카이라스에게 말을 걸자 카이라스의 시선이 티세라 왕비에게로 향하였다.

"웃..."

카이라스의 시선이 자신에게 향하자 티세라 왕비가 살짝 얼굴을 붉히면서 가슴을 끌어안고 다리를 움츠렸다. 이미 아까전 카루스에게 항문에 흉물이 박혔던 모습까지 보였던 티세라 왕비였지만 그래도 갓 성인이 되긴 했어도 성인이 된 소년이 자신의 알몸을 바라보니 부끄러운 것이었다.

그렇지만 장난기가 많고 순진하긴 해도 자애롭다고까지 불리는 티세라 왕비였기에 그녀는 자신을 구해준 사람에게 감사를 표할 줄 알았다.

"구, 구해주신 것에 감사드려요. 공자님."
"......"

카이라스는 잠시 말 없이 티세라 왕비를 쳐다보았고, 얼굴을 붉히면서 부끄러워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니 참으로 신선하단 느낌을 받고 있었다.

'레이나랑 닮았기는 한데...행동은 완전히 틀리네.'

차가운 성격은 아니었지만 과연 공주님. 이라는 말이 나오게 도도하기 그지없는 그녀의 딸인 레이나와는 외모는 자매라고 착각할 정도로 흡사하면서도 보이는 모습이나 성격, 행동은 완전히 다른 티세라 왕비의 모습을 보며 카이라스가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리고 현재 그녀는 백설 같이 새하얀 풍만한 알몸을 숨김 없이 드러내고 있었고 탄력이 좋아보이는 성숙미가 물씬 느껴지는 풍만한 가슴이 그녀의 가는 팔에 살짝 가려진 것을 제외하면 숨김없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고, 움푹 들어간 귀여운 배꼽과 드문드문 보이는 황금색의 숲이 무척이나 자극적이게 보였다.

"......"

카이라스는 말 없이 아공간을 열어서 새하얀 드레스 한 벌을 꺼내었다. 티세라 왕비의 키는 디아나나 카일라에 비해서는 작았지만 옷의 사이즈를 살짝 줄이는 것은 문제도 아니었고 이 드레스는 모양이 예뻐 보여서 선물로 주려고 주문하기는 했지만 하얀색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카일라와 디아나에 의해서 아공간에서 썩혀들어가고 있던 것이었기에 아까울 것도 없었다.

"일단 이거라도 입고 있어요."
"아, 고...고마워요."

티세라 왕비는 알몸을 보이고 있다는 부끄러움에 얼굴을 붉히면서 카이라스가 주는 옷을 입으려고 하지만 살짝 머뭇거렸다. 이미 그녀는 스스로 클린 마법으로 자신의 몸에 있는 카루스의 침들을 없애기는 했지만 마음의 상처가 워낙에 컸던지라 옷을 입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기를 극도로 두려워했다.

그렇지만 그녀는 이내 이대로 있을 수 없는 것을 깨닫고 결심을 했는지 조심스럽게 자리에서 일어나 카이라스가 건네준 드레스를 입었고 그 와중에도 경국지색의 미녀라 불리는 그녀의 자극적이고 은밀한 부위들이 카이라스의 눈에 들어왔지만 카이라스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레이나...'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추억 속의 그녀, 레이나의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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