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28화 〉[S급 난이도의 던전이 있는 유적이 위치한 곳, 크세스 사막.] (128/380)



〈 128화 〉[S급 난이도의 던전이 있는 유적이 위치한 곳, 크세스 사막.]

대륙에 있는 수많은 제 1의 마도시대와 제 2의 마도시대 때의 유적들.

이 유적들 중 던전 형의 유적들의 경우 일반적인 유적들처럼 발견만 하면 그 안에 있는 보물들을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닌 수많은 마물들을 쓰러뜨리며 전진을 해야하며 마기가 가득 고여있는 던전을 통과해야만 유적의 보상을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제 2의 마도시대 때 만들어진 던전 형의 유적들은 단순하고 간단한 반면(어디까지나 상대적이다.) 제 1의 마도시대 때 당시의 던전들은 대체적으로 난이도가 무척이나 높았다.

그리고 등급을 나누기를 좋아하는 대륙의 사람들은 던전의 난이도를 이렇게 나누었다.

D 급 난이도의 던전
C 급 난이도의 던전
B 급 난이도의 던전
A 급 난이도의 던전
S 급 난이도의 던전

마치 용병들의 용병패에 새겨지는 등급처럼 나누어진 등급이었다. 또 그 중에서도 크롬 산맥의 유적은 난이도를 치자면 C 급에 속하는 난이도를 보유하고 있었다.

반면 S 급의 난이도의 던전의 경우 8 서클의 대마법사나 초, 중급의 그랜드 소드 마스터들도 웬만한 파티로는 들어갈 시 무사하다는 보장을 얻을 수도 없었다.

S 급 난이도의 던전에서 나오는 마물들은 하나 같이 강력한 힘들을 보유하고 있는데다가 던전의 보스의 경우 기본적으로 상급이나 최상급의 그랜드 소드 마스터 혹은 9 서클의 대마법사들과 맞먹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카이라스가 현재 아르칸 왕국 내에서 가려는 곳은 바로 이 S급 난이도의 던전이었다.

투마, 발록이 있다고 하는 던전. 그리고 그곳의 위치는 아르칸 왕국의 북쪽에 있는 크세스 사막에 위치해있었다.

따다닥-

모닥불을 중심으로 하여 바위에 앉아있는 카이라스는 말 없이 타오르는 불을 바라보았다.

현재 그와 여인들은 크세스 사막에 와있었고 이곳 크세스 사막에서 밤을 보내는 중이었다.

크세스 사막은 대륙에 있는 5대 사막 중에 하나지만 그러면서도 동시에 5대 사막 중 가장 적은 넓이를 지니고 있었다. 물론 어디까지나 상대적으로 그렇다는 것이었지 일반인들이 볼 때는 충분히 넓은 범위였다.

주변을 둘러보아도 모래 밖에 없고 물이 있는 오아시스를 찾기는 마치 하늘의 별따기와 같은 이곳이었지만 9 서클의 대마법사이자 상급 정령사인 카이라스에게는 아무런 장애가 되지 못했다.

물이 필요하면 운디네에게 물을 달라고 하거나 스스로 수계 마법을 사용하여 물을 만들어내면 됬기 때문이었다. 또 사막의 더위 역시 보온 마법을 응용해서 자신 주변의 온도을 아예 일정하도록 만들어버리는 것으로 그와 여인들은 사막에서 땀 한방울 흘리지 않고 시원하게 걸어다닐 수 있었다.

그리고 그의 등 뒤에는 제법 아늑해보이는 2층 짜리 집이 있었다. 바로 아르테일 공작가의 여행용의 집이었다.

사막 같은 곳에서 노숙을 하는 것을 싫어하던 300 년전 당시 아르테일 공작가의 후계자, 그러니까 카이라스의 조상이 만든 것이라는 이 여행용 집은 2층 짜리의 집으로 5 칸의 방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 집의 특징이 바로 휴대용이라는 것이었다.

아르테일 공작가의 피를 지닌 자에게만 귀속되는 특성을 가진 이 집은 아르테일 공작가에서도 현재는 누구나 보유하고는 있지만 한 번 귀속되면 본인이 해제하기 전까지는 다른 사람은 결코 해제할 수 없는 강력한 귀속력을 지니게 된다.

거기에서 귀속을 해제하여 주인이 없다고 해도 오직 아르테일 공작가의 피를 가진 자에게만 귀속되니 도난염려(?)도 없는 집이었다.

이 집을 휴대하는 방법은 참으로 간단했다. 안에 일정 크기 이상의 생명체가 존재하지 않을 경우 일정 주문을 외우면 자동적으로 축소가 되어서 아공간에 넣어지는 원리였다.

참으로 여러가지 마법진들이 동원되어있었지만 카이라스가 볼 때는 참으로 간편하게 만든 집이었고 그렇기에 지금 유리아나와 레이나는 미친듯이 경쟁심리를 발휘하여 검술 연습을 하다가 결국은 둘 다 지쳐서 쓰러진채로 깊이 잠에 빠져있었다.

즉, 집 밖에서 이렇게 모닥불을 중심으로 앉아있는 것은 오직 그를 제외하면 성인 여성들 뿐이라는 것이었다.

"라스, 던전은 언제 쯤 찾을 수 있을 것 같아."
"...글쎄. 이번에는 하루 정도 수색을 해야할 것 같아. 여기서 반경 10km 이내인 것은 확실하지만 아무래도 주변의 지형이 너무 자주 바뀌는 곳이 사막이거든."

카일라의 물음에 그렇게 대답한 카이라스는 살짝 카일라에게 오라는 손짓을 했다.

"잠시 누나. 여기 와서 앉아봐."
"왜?"
"잠시만."

카일라는 카이라스가 왜 자신을 부르는지 짐작은 갔지만 그녀는 순순히 그가 시키는대로 그에게 다가가 그의 옆에 안았다.

그랜드 소드 마스터인 그녀가 원하지 않는한 새하얀 살이 탈 일을 없었고, 또 카이라스가 자신을 중심으로 하여 온도를 시원하게 설정을 해놓고 동시에 햇빛으로부터 보호를 해줬기에 사막에서 흔히 입는 로브도 그녀는 입지 않은 상태였고 언제나처럼 검은 핫팬츠의 차림이었다.

"흐음~"

그리고 카이라스는 카일라의 허리를 끌어안고 그녀를 자신의 무릎 위에 올려놓았다.

디아나는 살짝 볼을 부풀리고는 있지만 그냥 조용히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고, 셀리나는 살짝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티세라는 이 분위기가 살짝 어색했다.

그녀는 카이라스의 아내도, 연인도 아닌 제자의 위치에 있었지만 이미 섹스에 대해서는 알 것 모를 것은 다 아는 성인 여성이기도 했다.

그렇지만 레이나와 유리아나가 볼 때는 자제하는 카이라스는 그녀가 보는 앞에서는 자신의 아내들과의 애정행위를 서슴 없이 하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흐음~"

카일라를 무릎 위에 앉혀놓고 그녀의 은발에 얼굴을 파묻은 카이라스는 천천히 그녀의 향기로운 체향을 뒤에서부터 음미하며 한 손으로는 풍만한 그녀의 가슴을 주물럭거리고 또 한 손으로는 그녀의 새하얀 허벅지를 쓰다듬었다.

"하읏!"

가슴을 주물럭거려지는 카일라가 내는 신음소리에 티세라가 얼굴을 더더욱 붉혔다. 얼음 같이 차가우면서도 도도하던 카일라가 카이라스의 손길에 의해 신음성을 흘리며 무너지는 모습은 같은 여자인 그녀가 봐도 무척이나 매력적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때 카일라를 애무하던 카이라스의 손길이 멈추고, 카일라 역시 눈빛이 다시 차갑게 변했으며 동시에 디아나의 눈빛 역시 살짝 이채가 돌았다.

"이 쪽으로 오는군? 사막의 몬스터들이 말이야."

그렇게 말한 카이라스는 자신의 무릎 위에서 카일라가 엉덩이를 떼고 일어나자마자 이어서 바위에서 일어났다.

"티세라."
"네."

그리고 일어난 카이라스는 바로 티세라를 불렀고, 티세라는 그의 말에 얼굴을 여전히 붉힌채로 대답했다.

"내가 준 아티팩트를 우선 시험해봐. 저 몬스터들을 상대로 말이야."
"네, 네..."

티세라가 살짝 떨리는 목소리로 카이라스의 지시에 대답했다. 사실 그녀로서는 비록 상대가 몬스터들이라지만 죽이는 것에 강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지만 이 세계에서 몬스터는 당연히 죽여야한다는 것은 기초 상식, 죽이지 못하면 죽는다 뿐이었다.

그렇기에 카이라스는 티세라에게 이런 지시를 내린 것이었고, 티세라 역시도 스스로의 거부감을 무시하고 익숙해지기 위해 카이라스의 명령대로 그녀 역시 자리에서 일어났다.

더 이상 왕비가 아니게 된 그녀는 복장 역시 바뀌어있었는데 카일라나 디아나처럼 편리성을 중시하며, 또 그녀들처럼 풍만한 가슴을 감당할 수 있는 간편해보이는 새하얀 상의에 무릎 위로 한참 올라오는 길이의 푸른 색의 미니스커트의 차림이었다.

사막에서 입기에 좋은 복장은 절대로 아니었지만, 애초 카이라스가 옆에 있으니 이런 복장도 사막에서 문제가 되지 않았다.

"크에에!"

달려오는 몬스터들의 무리, 그것은 사막에서 서식하는 도마뱀 종류의 몬스터인 데저트 리자드의 무리였다.

40 마리 정도의 데저트 리자드의 무리는 갈색의 피부를 지녔으며 몸길이는 머리부터 꼬리까지 합치자면 대충 2.3m 정도 되는 중형의 몬스터였지만 40 마리 씩이나 무리를 지으며, 인간들을 잡아먹는 '육식'인 몬스터였다.

또한 무엇보다도 갈색의 피부는 웬만한 창칼도 잘 들어가지 않는 성가신 몬스터였다.

그렇지만 카이라스의 눈에는, 아니 그의 여인들의 눈에도 데저트 리자드의 무리는 그저 일격에 전멸시킬 수 있는 허접한 도마뱀 떼거리에 불과했다.

"......"

그렇지만 살생을 해본 적이 없는 티세라는 긴장하여 손이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무엇인가를 죽인다는 것은 사이코패스 같은 경우가 아닐 경우 큰 각오를 필요로 했다.

셀리나 역시도 마물을 죽이는데 제법 큰 각오를 한 끝에 죽일 수 있었었다.

디아나 역시 과거에 무엇인가를 죽이는 것에 크나큰 거부감을 지니고 있었었다.

반면 온실 속의 화초와 같은 그녀들과는 달리 카일라의 경우는 당시 유일한 가족이었던 고모인 엘리나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의지하에 차갑게 변모한 마음으로 무장하여 자비 없이, 차갑고 냉혹하게 몬스터들을 죽였었다.

그렇기에 티세라의 저런 태도를 뭐라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만, 이제 졸업을 해야할 때였다. 더 이상 그녀는 온실 속의 화초와 같이 살 수 없었으니깐.

"프, 프리즈매틱 스프레이."

결국 마음을 강하게 먹은 티세라는 눈을 찔금 감으면서 자신의 팔에 찬 카이라스가 그녀에게 준 팔찌, 7 서클의 마법들을 사용 가능하게 해주는 아티팩트에 저장된 마법 중 하나의 시동어를 말하며 새하얀 손바닥을 자신에게 달려오고 있는 데저트 리자드의 무리를 향하게 뻗었다.

슈우우우-

그리고 아티팩트에서 살짝 빛이 나더니 그녀의 손바닥에서 7 가지의 무지개 색을 지닌 광선이 발사되었고 7 가지의 속성을 지닌 7 가지의 색상을 지닌 아름다운 색상과는 달리 7 서클의 공격마법 다운 막강한 위력을 담은 광선들이 일제히 40 마리의 데저트 리자드의 무리를 덮쳤고 데저트 리자드의 무리는 그대로 처참한 비명과 함께 흔적도 없이 불타버리거나, 얼으면서 박살이 났고, 혹은 갈가리 찢어진채 죽음읆 맞이하기도 했다.

"하아...하아..."

긴장감 때문에 땀을 흠뻑 흘린 티세라는 자신의 말 한마디에 단번에 40 마리나 되는 몬스터들이 사라진 것에 충격을 먹었는지 다리에 힘이 풀리면서 비틀 거렸고 카이라스는 쓰러지는 그녀를 품에 받아 안으면서 그녀의 등을 토닥여주었다.

"잘했어, 티세라."
"스승님..."

티세라는 14 살이나 어린 스승의 품에 안기며 그를 불렀다. 애처로울 정도로 힘이 없는 목소리. 그렇지만 이것으로 그녀는 한 개의 관문을 통과한 셈이었다.

뭐든지 첫 번째가 어려운 법이었으니 이제 그녀는 조만간 훌륭한 마법사가 될 수 있을 것이었다.

"티세라, 마음이 아프겠지만 명심해. 적을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고, 소중한 사람들이 다친다는 것을 말이야. 그리고 마법사란 단순히 말을 하는 것만으로도 상대의 목숨을 빼앗을 수도 있는 무서운 존재이기도 하다는 것을 말이야."
"네..."
"아, 그리고 티세라."
"네?"
"수고했어."

그렇게 말한 카이라스가 부드럽게 미소를 지었다. 관문을 통과하는 제자를 축하해주는 스승의 다정한 미소에 티세라는 살짝 얼굴이 붉어졌다. 뭔가 마음이 편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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