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0화 〉[카이라스의 힘]
반신이라 불릴법한 수많은 이적을 불러일으키는 9 서클의 마법.
육체가 인간을 초월하여 반신의 경지에 도달한 무력이라는 그랜드 소드 마스터의 검술.
순수한 자연 그 자체의 기운이라는 상급 정령들의 힘.
대마왕들만이 보유할 수 있는 그들의 힘의 상징, 암흑투기.
그야말로 신의 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마왕의 권능.
이 5 가지의 힘이 지금 카이라스에 의해 하나로 통일되려 하고 있었다.
우선 9 서클의 마법으로 인한 수많은 방어마법들이 전신을 감싸고 있는 가운데 그의 손에 쥐어진 거대한 길이의 대검에서 푸른 오러 블레이드와 오러 서클이 먼저 솟아났고 생성되자 그가 정령들의 이름을 불렀다.
"실프, 운디네, 노움, 샐러맨더, 일렉트론."
카이라스의 부름에 의해 5 명의 원소의 정령들이 일제히 모습을 드러냈다.
예쁘장한 외모의 16 살의 녹색의 머리카락의 소녀의 모습인 실프, 엄청난 미모의 16 살의 미소녀의 외모를 한 푸른 머리카락의 소녀의 모습을 한 운디네, 살이 좀 빠진 노인의 모습을 한 노움, 거대한 붉은 도마뱀의 모습을 한 샐러맨더, 그리고 16 살 정도의 금발의 미소년의 모습을 한 일렉트론.
바람, 물, 땅, 불, 뇌전.
5 명의 원소 정령들이 모습을 드러냈지만 눈 앞의 적, 발록을 보았기 때문인지 아무도 장난을 치지 않고 긴장한 표정들이었다. 심지어 운디네까지도 이 때는 무척이나 조용했다.
슈우우우!
거대한 암흑투기가 솟아나며 카이라스의 전신을 휘감았다. 그리고 전신이 철저한 검은 갑옷으로 뒤덮인 것과 같은 모습이 된 카이라스는 머리 부분에까지 투구가 생겼고 마치 드래곤의 머리 모양과도 같은 투구가 완성된 순간 그는 완전한 칠흑의 갑옷으로 무장을 하고 있었다.
"엘리멘틀 아머!"
이어서 카이라스의 시동어에 실프, 운디네, 노움, 샐러맨더, 일렉트론이 일제히 각자 자연의 기운의 형태로 변한 후 카이라스의 암흑투기의 갑옷 위로 이동되었고 칠흑과 같던 카이라스의 갑옷에 녹색과 푸른색, 갈색, 붉은색, 노란색이 골고루 섞여졌다.
놀랍게도 대마왕의 상징인 암흑투기에 순수한 자연의 정령들의 융합된 것이었다. 그것을 가능하게 한 것이 카이라스의 여러 마법들의 조화와 마왕의 권능의 합작이었다.
"암흑투기? 정령?"
발록이 이상한듯 고개를 갸웃했다. 눈 앞에 서있는 것은 틀림없는 인간이었다. 그렇지만 눈 앞의 인간은 어떻게 된 것이 대마왕의 상징이라는 암흑투기를 보유하고 있었다. 그것에 처음에는 깜짝 놀란 것도 사실이지만 이내 상대가 인간임을 생각하며 암흑투기를 제대로 다뤄내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었다.
그렇지만 그런 그의 생각을 비웃기라도 하듯 카이라스의 암흑투기의 운용력은 아직 대마왕에 비할 정도는 아니지만 상당해보였다.
이것은 그가 초급의 그랜드 소드 마스터이기에 일어난 일이었고 아직 육체 쪽에 관련된 경지인 검술의 경지가 낮기 때문이었다. 암흑투기는 주로 육탄전에 관련된 힘인만큼 마법의 깨달음으로 보충을 하는 것도 어느 정도 한계가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암흑투기에 자연의 정령들의 힘이 섞이자 보다 여러 다양성들이 일어났다.
예를 들자면...이제 카이라스는 5 가지의 원소의 정령들의 힘을 자신의 힘으로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슈우우우!
이어서 그의 검에 칠흑색의 기운과 5 가지 색이 뒤섞인 기운들이 함께 푸른 색의 오러 블레이드를 뒤덮었고 발록은 그것이 무슨 현상인지 알아보았다.
놀랍게도 오러 블레이드와 암흑투기, 그리고 5 명의 정령의 기운들이 일제히 융화되어있는 것이었다!
"인챈트, 빙정의 폭풍, 아이스 크리스탈 오브 스톰."
거기에 한 가지의 기운이 더 추가되었다. 바로 카이라스의 마법의 힘이었고 8 서클의 마법인 아이스 크리스탈 오브 스톰를 인챈트한 순간 카이라스가 살짝 미소를 지었다.
비록 그의 원래 구상에 비하면 아직 그의 경지가 부족하면 심각하게 약하지만 완성되었다.
9 서클의 마법과 그랜드 소드 마스터의 오러 가드, 암흑투기와 정령들의 힘에 의한 갑옷의 방어력...소드 마스터의 오러 블레이드는 약간의 충격도 주지못하고 튕겨지게 할만큼 지금 그의 방어력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었다.
또한 공격력 역시 상상을 초월할 것이었다.
"기다려줘서 고마워. 발록. 이제 대결을 시작하도록 하자. 목숨을 걸고서 말이야."
"크하하하, 그거 참 좋은 말이로군! 그래, 목숨을 건 싸움만큼 짜릿한 것도 없지!"
발록은 유쾌한듯 웃음을 터트리며 카이라스를 바라보았다.
그는 직감적으로 알아차렸다. 눈 앞의 소년은 강하다! 강하다! 싸우고 싶다! 싸우고 싶다! 죽이고 싶다! 죽이고 싶다!
발록은 카일라에게 했듯이 헬 파이어, 지옥의 불길이 서려있는 채찍을 카이라스를 향해 휘둘렀다. 그리고 이 때 카이라스는 드디어 검을 휘둘렀다.
"눈보라 군대의 진격 & 눈보라의 폭풍!"
카이라스는 검에 서려있는 아이스 크리스탈 오브 스톰 마법에 바람의 정령의 힘을 끌어다가 사용하며 거기에 마왕의 권능을 더해 어마어마한 냉기를 담은 마치 창을 들고 돌격하는 것과 같은 군대의 모습을 연상시키는 눈보라와 엄청난 폭풍을 내제한 눈보라의 폭풍을 함께 사용했다.
이것이 카이라스의 마법과 정령력, 마왕의 권능의 동시 응용이었다. 거기에다가 그것만이 아닌 암흑투기와 자연의 속성들이 여러개가 섞인 오러 블레이드 웨이브가 발록을 향해 날라갔고, 발록은 채찍을 방어의 형태로 바꿀 수 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카이라스는 거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라이트닝 스트라이크!"
카이라스가 마법의 시동어를 외우며 검을 위로 들어올리고 내려치기의 자세를 하자 엄청난 양의 번개가 그의 검에서 뿜어져나오며 발록을 향해 추가로 날라갔다. 거기에 엘리멘틀 아머를 착용한 상태인 그는 지금 5 가지의 속성의 자연의 기운의 위력을 증폭시킬 수도 있었다!
그렇기에 일반적인 7 서클의 마법, 라이트닝 스트라이크의 위력은 2 배는 증폭이 되었고, 속도 역시 보다 빨라진채 발록을 향해 날라갔고 채찍으로 카이라스의 눈보라의 공격과 오러 블레이드 웨이브를 막는 중이던 발록은 그저 그의 마법을 막지 못하고 명중을 허락했다.
"크아악!"
고통이 상당했는지 발록의 입에서 공포스러운 비명이 터져나왔다. 전신이 지옥의 불길로 뒤덮혀있는 그는 화염 계열의 마법은 효과가 있을리가 없었기에 카이라스도 화염 계열의 마법은 쓰지 않는 것이었다.
"윈드 스톰 & 록 스톰 & 아쿠아 스톰!"
카이라스는 연이어서 실프, 노움, 운디네의 힘으로 3 가지의 자연의 힘으로 증폭시킨 7 서클의 마법들을 연달아가며 사용했고 그러면서도 오러 블레이드 웨이브를 비롯한 다양한 공격들을 검으로 날려대는 것도 잊지 않아 발록을 고전시켰다.
"크으으!"
연달아 공격을 막던 발록은 원거리가 자신에게 불리함을 깨달았다. 검사인 카일라와는 달리 카이라스의 주무기는 마법! 특히나 엘리멘틀 아머를 착용하고 정령들의 힘을 자신의 힘처럼 사용할 수 있게 된 카이라스는 원소 계열의 마법들의 위력을 2배는 증폭시켜서 사용하였기에 7 서클의 마법들이라고 해도 발록에게도 상당히 위협적이었다.
거기다가 그는 한 번의 여러개의 주문을 느긋하게 사용하고 있었고 놀랍게도 그냥 위에서 내려치기 자세를 하여 오러 블레이드 웨이브를 날리면서도 동시에 마법을 사용하고 있었다.
'이대로는 안된다.'
발록은 상대가 강하다는 것에 희열을 느꼈지만 그는 이대로 가만히 서서 당하기만 할 생각은 없었다. 그렇기에 그는 포효를 하며 전력을 다한 속도로 카이라스에게 달려갔고 순식간의 카이라스의 앞으로 이동한 그는 단숨에 거대한 주먹을 카이라스에게 휘둘렀다.
콰아아아앙!
카이라스의 신형이 거대한 발록의 주먹에 맞고 뒤로 날라갔고 벽에 부딪쳤다.
'이상하군?'
발록은 이상함을 느꼈다. 그가 방금까지 본 카이라스의 실력이라면 이 정도의 공격은 아무렇지도 않게 간단히 피할 수 있을 실력이었다. 그렇지만 그는 피하지 않고 주먹에 얌전히 맞아주었다.
"아프지도 않군."
그리고...분명 주먹에 정통으로 맞고 날라가 벽에 부딪쳤을 카이라스는 여유로운 목소리로 일어났다.
오러 가드와 엘리멘틀 아머, 암흑투기의 갑옷, 거기에 9 서클의 마법사가 스스로에게 쳐둔 각종 보호마법들까지.
소드 마스터의 오러 블레이드에 정통으로 맞더라도 일체의 충격도 받지 않을 지금의 그였기에 그는 일부로 발록의 주먹을 맞아준 것이었다.
바로 자신의 방어력을 한 번 직접 시험해보기 위해서!
그리고 시험결과, 발록의 주먹은 그에게 아무런 타격도 주지 못했다.
"방어력도 튼튼하군, 크흐흐."
발록은 상대가 강하다는 것을 알고 기뻐하며 카이라스를 향해 불의 채찍을 휘두를 준비를 하였지만, 카이라스는 이제 더 이상 그를 놀아줄 생각이 없었다.
"파워 워드, 킬로 끝내기는...너무 억울할테니...10 서클의 마법으로 끝내주도록 하지."
지금 이 상태라면, 부족한 기운들을 암흑투기와 정령력들을 마법사의 마력을 대신한 기운으로서 사용하여 10 서클의 마법을 1 번 정도 사용할 수 있었다.
"유체(流體)를 이용해서 만든 소용돌이, 볼텍스!"
카이라스는 10 서클의 마법, 볼텍스를 사용했고 이곳 스테이지 안에 있는 모든 기운들을 포함하여 액체와 기체를 가림없이 재료로서 9 서클의 마법들조차 능가하는 압도적인 거대한 소용돌이를 일으켜 발록을 공격했고, 그의 육신은 순식간에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더군다나 그의 지옥의 불길조차도 소용돌이의 재료가 된채로 그의 육신을 흔적도 없이 파괴하는데 일조를 해버렸으니 과연 10 서클의 마법 다운 공포스러운 힘이었다.
"큭..."
10 서클의 마법은 이 상태에서도 무리였는지 발록을 간단히 처리한 그가 살짝 고통스러운 소리를 내었고 발록은 처리하였기에 10 서클의 마법을 해제했다. 그러자 동시에 그의 대검에 서려있던 오러 블레이드와 오러 서클도 사라져버렸고, 암흑투기 역시 내부로 사라졌으며 엘리멘틀 아머 역시 해제되었고 정령들 역시 정령계로 역소환이 되어버렸다.
역소환이 되어가는 도중에 운디네가 "주인님!"하고 부르면서 자신의 물의 정령의 힘으로 일부나마 카이라스의 내부를 약간 회복시키기는 했지만 카이라스는 그래도 속이 울렁거리는 것을 느끼며 인상을 썼다.
'역시 아직 미숙해.'
그의 원래 계획은 10 서클의 마법사로서 암흑투기와 마왕의 권능을 이용하며 정령왕이 된 5 명의 정령들을 통해 엘리멘틀 아머를 착용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된다면 정말 어마어마한 힘이 생기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 그의 경지는 9 서클에 불과했고, 정령들 역시 상급 정령들에 불과했다. 시험을 삼아 써보기는 했지만 10 서클의 마법을 한 번 쓰는 것도 힘들 정도로 미숙했다.
'그래도 발록은 간단하게 처리했지.'
발록에게 약간의 예를 갖추어 강력한 공격마법으로 죽여주었으니 유언도 못 남긴 발록이지만 억울하지는 않을 것이었다. 사실 애초에 발록은 자신이 암흑투기를 쓰는 모습을 보고 이미 살기를 포기했기 때문이었다. 이런 곳에 계속 갇혀있느니 싸우다가 죽는 것이 차라리 그에게는 기쁨일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