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52화 〉[리마 시의 축제] (152/380)



〈 152화 〉[리마 시의 축제]

대륙력 1795년 3월 11일

크세스 사막의 근방에 있는 아르칸 왕국 북쪽의 대표적인 도시, 리마.

이 도시는 현재 축제의 열기로 한창이었다.

바로 3월 13일은 아르칸 왕국의 건국일이기 때문이었다.

사막의 근방에 위치한지라 보유한 무더운 날씨도 도시 곳곳에 쳐진 보온 마법진에 의해 일정한 온도를 유지함으로서 적당히 시원함을 유지하게 해주었고 그 덕에 축제를 즐기는 시민들의 모습은 무척이나 밝았다.

거리에서는 맥주와 포도주들이 오가고 있었고 분수대의 근처라던가 넓은 공간에서는 유랑 극단들이 여러가지 공연을 선보이며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었고 또 수많은 사람들끼리 모여서 춤을 추며 음악을 연주하고는 했다.

자연스럽게 축제에는 술이 갈테고, 대낮인 지금은 깊이 취하지는 않을 정도로 가볍게 맥주 한잔을 하며 축제를 즐기는 시민들의 모습을 카이라스는 이곳에 3년 전 쯤에 미리 마련해두었던 아르테일 가의 별장에서 조용히 바라보았다.

"다들 즐거워보이는군."

그렇게 중얼거리는 카이라스는 그의 손에는 투명한 와인잔에 포도주가 4 분의 1 쯤 채워져있었다.

검은 예복 차림인 그는 안그래도 키도 크고 잘생긴 소년이었기에 더욱 잘생기고 말끔해보였는데 시원시원한 그의 이목구비는 보는 사람에게 호감을 불러일으킬법한 모습이었고, 또 예복을 차려입어서인지 그에게서는 마치 왕이나 황제와 같은 기품까지 느껴지고 있었다.

이곳 별장은 3년 전에 자신이 갈 곳을 생각하고 미리 각지의 큰 도시들에서는 저택들을 아르테일 공작가의 이름으로 구입해둔 것으로 일종의 거점과 비슷했다.

이곳 리마 시에는 테라인 마탑이라는 8 서클의 대마법사가 운영하고는 마탑이 존재하고 있었지만 아르테일 공작가의 드높은 이름 앞에서는 한 없이 낮을 뿐이었다.

그렇지만 리마 시에는 테라인 마탑의 당대의 마탑주인 클라우드의 권력은 상당했기에 테라인 마탑의 마탑주들이 대대로 익히고 있는 마법 수식을 살짝 개량해서 그에게 선물했더니 그는 감격해하며 적극적으로 그의 편의를 봐주고 있는 중이었다.

그것 외에도 9 서클의 마법사인 그가 이곳에 있는 것만으로도 리마 시에 있는 모든 마법사들은 흥분의 도가니였고, 오늘 밤 열려지는 리마 시의 시청 근처에 있는 건물인 무도회장에 참석해달라고 초대장까지 보낸 상태였다.

'역시 카일라 누나랑 같이 가는게 좋으려나?'

이 때 카이라스가 고민이 되는 것은 바로 무도회의 파트너였다. 초대를 거부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왕이면 가볍게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문제는 같이 할 여인의 후보가 4 명이라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4 명을 전부 데려갈 경우 1 명이랑 춤을 추는 사이 아름다운 자신의 아내들의 외모에 홀려서 접근하는 벌레들이 많을 것이었다.

그런 날파리들에게 넘어갈 아내들이 아니었지만 그래도 무도회장에서 혼자 서있게 하는 것은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티세라는...데려갔다간 소란이 일어나겠지?'

아르칸 왕국의 왕비였었고 현재도 아르칸 왕국 제일미녀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티세라였다.

아르칸 왕국의 영토인 이곳의 무도회에서 그녀가 자신의 파트너로서 모습을 드러낸다면 아마도 크게 소란이 일어나고 귀찮아질 것이었다.

'디아나는...생각할 것도 없지.'

디아나는 이런 무도회 같은데는 무척이나 잘 어울리는 외모를 하고 있었다. 여왕 다운 고귀한 외모와 우아함, 그리고 고결함까지 갖춘 경국지색의 성숙한 미녀인 그녀는 붉은 드레스가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여인이었고 무도회에서 누구보다도 화려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선보일 것이었다. 그랬다. 모습만.

'속이 철부지니까.'

카이라스는 디아나도 후보에서 탈락시켰다. 무도회에서 디아나는 분명 얼마 지나지 않아 지겹다고 투정을 부릴 것이 뻔했기 때문이었다.

그러자 남은 후보는 카일라와 셀리나로 좁혀졌다.

'카일라 누나를 데려가야하나? 아니, 셀리나도 한 번 쯤은 데려가볼까?'

카이라스가 제일 사랑하는 여인은 단연코 카일라였다. 그렇지만 카이라스는 카일라가 아르테일 공작가를 생각해서 파티에 카이라스와 함께 참석을 해주었던 것이었을 뿐이었지 그녀가 사실은 이런 무도회 같은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은 잘 알고 있었다.

'어쩐다. 꼭 갈 필요는 있는 것은 아닌데.'

꼭 참석해야하는 무도회는 아니었다. 그렇지만 아르테일 공작가의 소가주인 그는 이렇게 타국에서도 상위층들에게 얼굴을 자주 보여줘야했다. 각국에 있는 고위층들과 이렇게 인맥을 쌓아두면 나중에 꽤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일단 본인들에게 물어볼까.'

카이라스는 그렇게 생각하며 방 밖으로 나온 후 먼저 카일라를 찾아가려고 했다. 그러다가 그 때 그는 쟁반 위에 따뜻한 차가 담긴 주전자와 찻잔을 들고 오던 셀리나가 자신이 있는 근처로 오려는 것을 감지하였고 이내 그녀가 마주하게 되었다.

"어멋, 주인님. 차를 들고 가던 중인데..."
"아, 마침 찾아가려고 했는데 잘됬네."

카이라스는 카일라를 먼저 찾아가려던 것을 그만두고 먼저 마주하게 된 셀리나를 쳐다보았다.

허리까지 내려오는 긴 흑발의 생머리륻 단정하게 뒤로 넘기고 검은 색의 원피스를 입은 살짝 봉긋한 가슴을 지녔으며 성녀와 같은 순수함을 지닌 붉은 색 눈동자를 가진 아름다운 소녀인 지금 그녀는 처녀는 아니어서인지 은근히 요염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해 아직 갓 성인이 된 소녀였지만 현모양처스러운 분위기가 서서히 풍기고 있엇다.

아마 그녀가 이대로 2,3 년만 지난다면 보다 성숙한 매력을 풍기며 누가 봐도 감탄이 나오며 그를 부러워할 현모양처가 될 것이 분명했다.

'아니 현모는 아닌가. 애는 전쟁이 끝나기까지는 낳을 계획이 없으니까.'

그렇게 생각한 카이라스는 잠시 셀리나를 향해 말했다.

"일단 방으로 가자. 쟁반을 들고서 얘끼를 나누기도 그러니까."
"네."

셀리나는 맑게 웃으면서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방으로 돌아가는 카이라스의 뒤를 살포시 따라갔다. 그리고 다시금 방으로 돌아오게 된 카이라스는 먼저 의자에 앉았고 그 의자의 앞에 있는 탁자에 쟁반을 내려놓은 셀리나는 천천히 찻잔에 뜨거운 차를 따랐다.

메이드로서의 일을 여러번 해보아서인지 무척이나 능숙한 그녀의 동작에 카이라스가 웃으면서 말했다.

"고마워."
"뭘요. 주인님. 근데 절 찾아오시려고 하셨다는데 무슨 하실 말씀이 있으신가요?"

셀리나가 살짝 붉은 눈을 깜빡이며 물어왔다. 그리고 카이라스의 마음 속에서 세르티네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물론 여전히 아름다운 여자의 목소리로 딱딱한 말투였다.

[나는 무도회에 셀리나를 데려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카이라스. 카일라, 그 여자는 무도회라는 것을 무척 귀찮아하는 것 같더군. 반면 셀리나는 너와 함께 무도회로 가면 기뻐할테니 기뻐해줄 사람이랑 가는게 좋지 않겠냐?]
'후우...틀린 말은 아니네.'

카이라스는 이번 파티에서는 카일라 대신 셀리나를 데려가기로 했다. 어차피 그가 디아나와 셀리나를 데리고 다니고 또 유리아나를 데리고 다니는 것은 상당히 깊이 퍼진 소문이었다. 물론 최근 티세라와 레이나도 데리고 있다고 유명했고 그 탓에 이곳 리마 시에서는 레이나가 무도회에 참석해줬으면 하고 또 많은 사람들이 아르칸 왕국 제일미녀인 티세라가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기도 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카이라스는 그녀들을 구경거리로 던져줄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하지만 너무 이름을 알리지 않는 것도 그렇지. 셀리나는 이번에 확실히 무도회에서 모습을 선보이며 알려야겠어.'

그렇게 결심한 카이라스는 셀리나에게 의견을 물었다.

"셀리나 실은 말이야. 내가 오늘 무도회에 초대를 받았거든? 파트너를 한 명 데려가려고 하는데 같이 가지 않을래?"
"네? 제, 제가요?"

카이라스의 제안에 셀리나의 새하얀 얼굴이 살짝 연분홍색으로 물들었고 사랑스러운 그녀의 모습에 카이라스가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응, 한 두 시간 정도 있을 예정인데 혼자 가긴 그렇잖아? 카일라 누나는 이런거 싫어하고, 디아나는 가서 사고를 칠 것 같고, 티세라는 가봤자 구경거리만 될테니까. 난 셀리나가 같이 가줬으면 하는데?"
"저, 저는 좋아요."

셀리나는 기쁨으로 인해 떨리는 목소리로 카이라스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럼 결정된거네? 셀리나."

카이라스는 셀리나가 수락하자 자리에서 일어났고 셀리나는 그가 무엇을 하려는지 바로 알아차리고는 차가 담겨진 주전자를 쟁반 위에 올려놓고 손을 뗐다. 그리고 그녀가 손을 떼는 순간 바로 카이라스가 그녀를 거세게 끌어안은 후 순식간에 그녀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대며 키스를 진하게 시작했다.

츄우웁!

흑발의 소년과 흑발의 소녀가 나누는 키스는 단순한 연인의 키스가 아닌 신혼이나 마찬가지인 부부의 키스였고 카이라스의 손길 역시 점점 셀리나의 육체를 애무해가고 있었다.

"셀리나 탁자를 붙잡고 엉덩이를 뒤로 내밀어."
"하아...네."

카이라스와의 키스와 그의 애무에 몸이 달아오른데다가 언제나 카이라스의 명령에 순종적인 셀리나는 얌전히 그의 명령에 따라 탁자를 쥐며 엉덩이를 뒤로 내밀었다.

성녀 같이 순수해보이는 소녀인 셀리나가 이런 자세를 취하니 더욱 자극적으로 느껴진 카이라스는 혀로 입술을 핥으며 입맛을 가볍게 다셨다.

"오늘은 밤에 꽤나 바쁠듯 하니 지금 같은 대낮에 미리 다들 즐기게 해줘야겠지? 후후..."

대륙에서 최고라 불릴 경국지색의 절세미녀인 아내들을 둔 카이라스는 언제나 섹스 시간이 무척이나 즐거울 수 밖에 없었다.

'아니, 무도회는 무도회고 일단 좀 즐긴 후에 데이트나 해볼까?'

유리아나와 레이나도 축제 때 데리고 돌아다니면 무척이나 즐거워할 것이라고 생각을 하니 너무 정치적인 이득만 생각하고 자신이 무심했나 싶어진 카이라스는 셀리나의 원피스 치마를 서서히 걷어올리며 생각했다.

'우선은 빠르게 귀여워해준다!'

그리고 이윽고 검은 팬티가 무릎까지 내려진 셀리나는 뒤에서부터 삽입된 카이라스의 분신에 의해서 뜨거운 교성을 내지르며 허리를 흔들어댔고, 그렇게 카이라스의 방 안은 대낮부터 뱀파이어 소녀가 쾌락으로 인해 울부짖는 교성이 가득 울러퍼졌다. 물론 방 안에서만 퍼지는 것이었다.

방 밖으로 퍼졌다간 레이나와 유리아나가 들을 수가 있었기에 방 밖으로는 소리가 퍼지지 않게 방음 마법을 쳐두었기 때문이었다.

"자, 대낮에 하는 기분은 어때? 셀리나."
"하윽, 좋아요...주인님의 것이...제 안에 대낮부터...하아앗!"

카이라스의 질문에 솔직하게 대답하던 셀리나는 거친 신음성을 토하며 대답을 멈추었다. 카이라스의 손가락이 그녀의 새하얀 엉덩이 사이에 위치한 분홍색의 구멍, 항문을 살포시 찔렀기 때문이었다.

"후후, 우리 귀여운 공주님은 정말 언제나 귀엽고 사랑스럽다니까."

워낙에 착하고 순종적이라 잘 티가 나지 않았지만, 셀리나의 신분은 엄연히 '공주'였다. 그리고 미소녀공주를 싫어하는 남자는 없는 법이었고, 하물며 그것이 사랑스러운 아내라면 더욱 그러했다.

"셀리나, 이따가 섹스가 끝나면 다 같이 데이트나 하러 가자?"
"하윽, 데이트요?"
"그래. 유리아나와 레이나도 데려가긴 해야겠지만...신혼여행도 못가봤는데 신혼여행 온 셈 치는거야? 어때?"
"저, 저는...전부 좋아요...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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