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1화 〉[황태녀 아이린의 성인식 전날] 3
"셀리나, 들어가자. 그리고 아이린 일단 안으로 들어와."
카이라스는 당연하지만 이미 그의 아내이기도 한데다가 착하고 순종적인 셀리나를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위험한 꽃인 아이린보다 더 예뻐하고 있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그것을 모를 아이린이 아니었지만 그녀는 조금도 불쾌함을 내색하지 않았다. 그것이 괜찮은 척 하는 것 일지, 아니면 진짜로 불쾌함을 느끼지 않는 것인지는 카이라스와 아이린. 이 둘 만이 알 일이었다.
"린이라고 애칭으로 불러달라고 했을텐데요?"
대신 살포시 부채로 얼굴을 가리면서 묘하게 차갑게 들리는 아이린의 요구에 카이라스가 키득 웃었다.
"알았어, 들어와. 린."
"네, 얼마든지요."
아이린 역시 싱긋 웃으면서 별장의 안으로 들어갔을때 별장의 안에서는 아무도 1 층에 존재하지 않았다.
"전부 2층...그것도 침실 쪽에 몰려있네."
유리아나와 레이나는 착한 어린이들 답게(?) 새벽 1시인 지금은 이미 잠들어있었고, 카일라와 디아나, 티세라의 경우는 2층의 침소에 있는 것이 느껴졌다.
원래의 티세라라면 마중 나왔겠지만 아무래도 침실에 들어가있는 것을 보니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었다.
'셋 다 급하구나.'
카이라스는 피식 미소를 지었다. 카일라와 디아나는 자신이 별장 근처에 왔다는 것을 이미 아까전에 파악했을테니 미리 침대에 가서 대기를 하는 것일 것이었다.
아까 낮에 한바탕 뜨거운 시간을 보내기는 했지만 보통 밤 9시나 10 시 쯤에 시작하는 것을 생각하면 새벽 1시인 지금은 무척이나 많이 늦은 시간이었다.
"린, 나와 셀리나는 위로 올라가야하니 일단 빈 방을 소개해줄께."
"흐응, 같이 올라가서 구경해보는 것은 안될까요? 어차피 내일이면 같이 침대에서 뜨거운 시간을 보낼텐데 말이죠."
[린, 처녀치고는 대담한 말이네.]
카이라스가 대답하기에 앞서서 세르티네스가 먼저 아이린의 말에 대답하자 아이린이 살포시 부채로 얼굴을 가린채 웃음을 지었다.
"세르티네스, 상당히 인간에 대해 이해도가 깊어졌네요?"
[그럴 수 밖에 없지 않냐? 나는 지금 인간의 육체를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있으니까.]
"어머, 그러고보니 그럼 내일 전 카이라스 공자만이 아니라 세르티네스와도 뜨거운 시간을 보내는 건가요?"
[......]
아이린의 장난스러운 말에 세르티네스가 잠시 침묵했다. 그렇지만 부정을 못하는 그녀의 참담한 기분이 카이라스에게까지 간접적으로 전달이 될 정도였기에 카이라스가 쓰게 웃었다.
"여자로서 확실히 남자의 쾌감을 같이 느끼는 건 별로 좋은 일은 아닌 것 같네. 여자가 아니라서 나는 잘 모르겠지만, 내가 여자의 쾌감을 간접적으로 느낀다면 무지하게 굴욕적일 것 같아."
[...그 말 대로 그냥 굴욕적이다, 린.]
세르티네스는 카이라스의 말에 부정하지 않자, 아이린이 크게 웃음을 다시 터트렸다.
"아...아하하하! 세, 세르티네스. 당신이 굴욕을 느낀다는 말은 처음 들어보네요."
언제나 딱딱하기만 하던, 그나마 자신에게는 친구로서 말투가 부드럽기는 했지만 어리던 아이린에게 세르티네스는 의지가 되는 친구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언제나 침착한 모습을 보여주던 어머니와 같은 존재이기도 했다.
그렇지만 지금 그녀는 굴욕감에 창피해하고 있었고, 몇 년 동안 알아왔던 친구의 그런 모습에 아이린은 정말 유쾌하고 재미있어서 웃음이 멈추질 않았다.
그리고 웃음이 겨우 진정이 되자 아이린이 다시금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그럼 같이 올라갈까요?"
"좀 있다가 올라와줄래? 린, 지금 네가 올라가면 모처럼 좋을 분위기가 깨지거든."
"네, 그럴께요. 1시간 정도 후에 올라가면 되겠죠?"
"그래, 그 정도면 될꺼야. 가자 셀리나."
"아, 네! 주인님."
그리고 카이라스는 셀리나를 데리고 위로 올라가면서 천천히 그녀의 엉덩이를 드레스 위에서부터 주물럭거렸고, 셀리나는 살짝 얼굴을 붉히면서도 싫지 않은듯한 표정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셀리나의 사고로는 자신의 몸은 이미 카이라스의 것이니 자신의 몸을 어떻게 다루든 카이라스의 마음대로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
아이린은 말 없이 부채를 가볍게 흔들어 살짝 바람이 자신에게 오게 하며 긴 흑발이 살짝 흩날리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윽고 그녀는 붉은 눈동자를 서서히 감으며 중얼거렸다.
"잠시 1 시간 정도 명상이나 해봐야겠군요..."
시간을 떼우는데는 명상만한 것이 없었다.
* * *
셀리나와 함께 위로 올라간 카이라스는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곳에서는 아름다운 은색의 드레스를 입은 차가운 인상의 경국지색의 은발벽안의 미녀와 아이린과는 달리 완전히 붉은 색만이 존재하는 화려한 붉은 드레스를 입은 고귀해보이는...그러나 실은 순진한 철부지인 경국지색의 금발적안의 미녀,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장 성숙한 매력을 풍기고 있었지만 동시에 가장 순수해보이며 순종적인 금색의 드레스를 입은 금발벽안의 미녀가 나란히 침대에 앉아있었다.
"스승님..."
그리고 금발벽안의 미녀, 티세라가 카이라스가 많이 보고 싶었는지 제일 먼저 카이라스를 작게 부르면서 다가왔고 카이라스는 그녀를 끌어안았다.
"그래. 다녀왔어."
티세라의 몸에서 풍겨지는 성숙한 여인의 자극적인 향기를 맡았기 때문일까? 아니면 평상시보다 늦은 섹스 시간 때문일까? 카이라스의 손은 어느덧 티세라의 엉덩이를 향해 있었다.
"티세라, 먼저 나가면 어떻게 해? 여자가 살짝 튕길 줄 알아야 남자가 더 끌리는 법이랬어."
금발적안의 미녀, 디아나가 티세라를 향해 입술을 샐쭉이며 말하자 카이라스가 짜게 식은 눈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디아나, 야설에서 그래?"
"그, 그럴리가 없잖아! 흐, 흥! 그, 그저 이 여왕님이 스스로 알아낸..."
"디.아.나."
"...미안."
디아나는 결국 고개를 푹 숙이며 카이라스에게 사과를 했고, 키득 웃은 카이라스가 이내 카일라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
카일라는 여전히 얼음장 같이 차가운 표정으로 아름다운 긴 은발을 살짝 찰랑거리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그에게 다가왔다. 그리고 이번에는 그녀가 먼저 카이라스에게 안겨왔다.
"카일라 누나."
"...늦었어, 라스."
여전히 얼음 같이 차가운 목소리였지만 카이라스는 카일라가 약간 외로워했다는 것을 파악했다. 하긴, 결혼 후에 이렇게 오래 떨어져있기도 처음이었다.
결혼 후에 그와 카일라는 1 시간 이상 떨어져있던 적이 없었으니까.
'카일라 누나가 이렇게 나오면...너무 귀엽잖아.'
카이라스는 카일라의 귀여운 모습에 그녀가 도저히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귀엽고 사랑스러워보이는 것을 느끼며 흥분감이 크게 솟아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그렇지만 그 전에 확인할 것이 있었다.
"디아나, 너도 이리와봐."
"응..."
거짓말을 했기 때문에 기가 죽어있기 때문인지 디아나는 순순히 카이라스의 명령대로 다가왔고 카이라스의 손이 이내 카일라와 디아나의 엉덩이를 동시에 쓰다듬었다.
"...역시 1 시까지 기다리게 하는 건 너무 힘들게 한 것 같네."
카이라스가 그녀들을 향해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미안, 셋 다 많이 급했구나. 셋 다 노팬티 상태라니."
"네?"
셀리나가 당황한 표정으로 카이라스를 쳐다보았다. 그녀는 지금 자신의 귀를 믿을 수가 없었다. 티세라라면 카이라스를 기쁘게 해주기 위해서라며 부끄러워하면서도 할 수도 있었다.
그렇지만 자존심이 강한 그녀의 고모인 디아나가, 고고하기 그지 없는 카일라가 노팬티라니?
"흐, 흥! 이게 다 라스 때문이거든? 정말 아까전 그걸로 충분할리가 없잖아. 몸이 뜨거워서 미칠 지경이었어."
"......"
"......"
디아나의 말에 카일라와 티세라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지만 카일라의 표정에서 미세한 떨림을 읽어낸 것으로 그녀의 상태를 파악하고, 또 티세라의 부끄러워보이는듯한 얼굴을 보는 것으로 카이라스는 단번에 파악했다.
'근데...묘하게 날 먹이로 보는듯한 시선은...좀 그런데?'
디아나의 눈에는 특히나 뜨거운 열기가 보였지만 카일라 역시 상당히 기대하다는듯 보였으며 심지어 티세라까지도 기대하고 있는듯 보였다.
그도 그럴것이 그녀들의 약점을 정확히 파악해 공략하는 카이라스와의 섹스는 일반적인 섹스와는 비교할 수 없는 무시무시할 정도의 강렬한 쾌락을 그녀들에게 언제나 선사해주기 마련이었다.
그렇다가 보니 그녀들은 하루라도, 아니 평상시의 시간보다도 섹스 시간이 몇 시간 늦어지기만 해도 그의 모습이 저절로 떠오르며 육체를 쉽게 다스리기가 힘들어진 것이었다.
물론 아주 중요한 일 때문이라면 강제로라도 억누를 수 있겠지만 지금은 중요한 일도 아니었다.
"셋 다 치마 걷어올려."
카이라스는 남편으로서 '명령'으로 말했고, 카일라는 여전히 차가워보이는 표정으로, 디아나는 은근히 도도해보이는 표정으로, 티세라는 부끄러운 표정으로 치마를 걷어올렸고 그녀들의 금빛의 아름다운 수풀과 은빛의 아름다운 수풀 사이에 가려진 3 개의 균열들이 드러났으며 당연하게도 셀리나가 "어멋!"하며 손으로 입술을 가리며 부끄러워했다.
"카일라 누나, 디아나, 티세라. 셋 다 정말 많이 굶주렸나보네? 근데 꽤나 많이 젖어있는데?"
움찔-
카이라스의 말에 셋이 무엇인가 비밀이 있는듯 살짝 몸의 떨림을 보였다. 특히나 숨기는데 익숙하지 못한 디아나가 더 그랬는데 카일라의 경우는 일반적인 사람들은 눈치채지도 못할만큼 아주 미세한 떨림이었지만 카이라스의 시선을 벗어날 수가 없었다. 더군다나 티세라의 표정은 더더욱 붉어지기까지 했으니...
카이라스는 셋의 비밀이 무엇인지 짐작이 갔다.
"카일라 누나, 근데 카일라 누나의 여기를 볼때...카일라 누나는..."
"라스, 드레스 입은채로 입으로 해줄께."
"흐으음~고작 그걸로?"
카일라와의 대화에서 우세를 잡은 카이라스는 이 기회를 놓치기 싫었다. 그가 생각해도 유치한 일이기는 했지만 원래 부부 간의 사랑놀이는 유치해지는 법이었다.
스으윽!
"하으으읏!"
카이라스의 손길이 카일라의 은밀한 부분을 쓰다듬자 카일라가 짜릿한 쾌감에 신음소리를 내며 몸을 떨어댔다. 그녀의 민감하고 약한 부위는 모두 카이라스의 머리와 육체에 기억되어있었기에 카이라스는 검지 손가락 하나만으로도 겨울의 여신과도 같은 카일라의 고고함을 간단히 무너뜨릴 수 있었다.
"나 없는 동안 무슨 짓을 했는지 내가 맞춰볼까?"
"...라스."
카일라가 차갑게 카이라스를 노려보았지만, 이미 기세는 카이라스에게 넘어가있었다. 특히나 카이라스는 평상시와는 달리 그녀가 화를 내는 표정을 지어도 넘어가주지 않았다.
그리고 카이라스의 시선이 디아나를 향하자 디아나의 시선이 카일라에게 향해 묘한 압박감을 가했다.
"...내일은...아니 오늘 밤 10시부터 웨딩드레스 입고 해줄께."
카일라는 결국 카이라스가 강하게 원하던 웨딩드레스를 입고 밤일을 하기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아니, 내일은 안 그래도 단체로 웨딩드레스들을 입어야할 것 같은데?"
그러나 그녀들은 어차피 내일 전원이 웨딩드레스를 입어야하는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