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5화 〉[최강의 검사가 될 소녀들] 2
"둘 다 어쩐 일로 급하게 올라왔어?"
카이라스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둘에게 물었다. 그리고 그 질문에 대답한 것은 레이나였다.
"아, 실은 갑자기 위에서 거대한 마나의 유동이 느껴지길래...첫째 사모님은 신경 쓰지 말라고 하셨지만, 아무래도 신경이 쓰여서 대련을 끝내자마자 바로 올라온거에요."
그리고 레이나의 시선이 알몸으로 누워있는 티세라를 향하였다.
"어머님이...바디 체인지를 겪으신건가요?"
"맞아, 티세라는 이제 6 서클의 마법사야."
카이라스의 말에 레이나의 표정이 살짝 밝아졌고, 유리아나 역시 환한 표정을 지었다. 장난기 많으면서도 어린애 같은 면이 있는 순수한 성격을 아직도 보유하고 있으며 3 년 사이 밝은 성격을 되찾은 티세라는 유리아나도 자주 놀아줬기에 유리아나 역시 티세라를 무척이나 좋아했다.
"그러니 티세라는 5 시간 동안 의식이 없으니 잠시 푹 쉬게 내버려두고 또 무슨 사고가 난 것은 아니니 안심해 둘 다."
카이라스는 그렇게 말하면서 레이나와 유리아나를 동시에 살짝 끌어안아주었는데 이 순간 레이나의 육체는 살짝 움찔했다.
이미 성인식을 올린지 꽤나 오래된 레이나였다. 그녀의 생일은 11월이었기 때문이었고, 카이라스보다 3 살 연하라고는 하지만 정확하게는 2년 3 개월 정도의 연하였으며 이미 6월 말인 지금 성인식을 치룬지는 7 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나있었다.
당연하게도 카이라스는 그녀가 성인이 되기 직전부터 그녀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고 구애를 했었고, 또 그녀에게도 시공회귀의 진실의 일부를 보여주고는 했었지만 그녀는 아직까지도 사내의 물건을 체내에 받아들인 적이 없는 순결한 처녀였다.
아직 연인 관계를 겸하고 있기는 하지만 부부의 사이까지는 발전하지 못한 것이었다.
특히나 레이나는 자신의 어머니인 티세라가 카이라스의 아내 중 한 명이라는 것으로 인해 카이라스와 깊은 관계가 되는 것에 대해 아직은 거부감을 지니고 있었다.
그렇기에 연인 관계를 하며 가벼운 애정표현은 최근 들어서는 시작하고는 있었지만 레이나는 아직 처녀를 카이라스에게 주기를 상당히 두려워하고 있었다.
물론 카이라스는 그녀의 마음을 파악해서 그녀가 자신을 싫어하는 것이 아닌 그저 처녀를 확고히 바칠 정도로 깊이 사랑하는 것까지는 아닌 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녀에게 평상시처럼 대해주고 있었다.
평상시처럼 대해준다고 해도 워낙에 상냥하고 다정하게 대해주는 것이었고, 카이라스를 남자로서 인식하기 시작한 레이나는 이전과는 달리 달라진 것이 없는 그의 행동에도 많은 감정의 동요를 겪고는 했다.
반면 유리아나는 오히려 눈을 감고 미소를 지으면서 카이라스의 얼굴에 뺨까지 부비대고 있었다.
아직 12 살 밖에 되지 않았지만 어릴적부터 "라스 오빠랑 결혼할거야!"라는 야무진 꿈을 꾸고 있던 그녀는 지금도 그 마음이 변하지 않고 있었고 레이나와는 달리 성인이 되는 그 날 바로 자청해서 카이라스에게 자신의 처녀를 바칠 것이었다.
은근히 순진한 면이 있기도 한 유리아나였지만 검사인만큼 다혈질적인 면도 적지 않았고, 카이라스와 사촌이 아니랄까봐 그녀는 카이라스와 닮은 점도 있었다.
바로 한 번 고른 대상은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다는 강한 소유욕이 그것이었다.
그럴 일은 없곘지만 만약 카이라스가 그녀를 거부한다고 해도 그녀는 끝까지 카이라스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었으니까.
"유리아나, 레이나. 그리고 다음에 둘 다 바디체인지를 할 때는 기대해도 좋을거야?"
"응?"
"네?"
유리아나와 레이나가 둘 다 이해가 가지 않는듯 의문을 가득 담은 푸른 눈동자들로 쳐다보자 카이라스가 살짝 미소를 지었다.
"이제 10 서클에 올랐으니, 바디 체인지를 할 때 많은 양의 마나를 흡수하게 해줄 수 있거든. 당장 티세라만 해도 현재 6 서클이 되었지만 거의 7 서클에 근접한 수준으로 마나를 보유하고 있게 되었고 말이야."
"괴, 굉장하네요."
"응, 정말 대단해..."
레이나와 유리아나가 동시에 감탄을 했다.
현재 그녀들의 성취는 소드 마스터 중급이었다. 원래 유리아나보다 3 살이나 연상이었기에 본래 그녀보다 앞선 경지를 걷고 있던 레이나였지만 유리아나는 놀라운 노력으로 불과 1 년도 되지 않아 소드 익스퍼트 상급의 경지에 오르며 그녀를 따라잡더니 그녀가 최상급이 되었을때는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 역시 최상급의 경지에 올랐고 이윽고 두 사람은 비슷한 시간대에 소드 마스터의 경지에도 오르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둘 다 소드 마스터 중급의 경지에도 올라 있게 된 것이었다.
그야말로 시공회귀 이전 검의 여제와 검의 여왕이라 불리면서 최강의 검사의 반열에 올랐던 소녀들 다운 무시무시한 재능과 성취였다.
당연하게도 바디 체인지의 현상 역시도 겪었던 그녀들이었지만 그 당시 때는 카이라스는 9 서클 마스터의 경지에 있었지 10 서클의 마법사가 아니었기에 바디 체인지의 도중이던 그녀들이 막대한 마나를 흡수하게 해줄 수가 없었다.
마나를 조작하라면 못할 것도 없지만 안전성이 확실한 10 서클과는 다르게 9 서클일 당시 때는 안전성이 확실하지 못했던 것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바디 체인지도 강제로 시켜줄 수 있지만...'
그리고 지금 그는 바디 체인지를 강제로 시켜줄 수 있었다. 그리고 바디 체인지를 하는 유리아나와 레이나가 흡수하는 마나의 양을 대폭 늘려주는 것으로 그녀들이 단번에 막대한 양의 마나를 보유하게 해줄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그럴 생각이 없었다.
확실히 마법은 자연스러운 것을 비틀어버리는 부자연스러운 것이었다.
마나를 여러가지로 배열을 해서 원래라면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일어나게 만드는 기적의 힘.
그렇지만 이미 바디 체인지를 겪은 그녀들은 현재 몸 상태가 최상이었다. 지금 상태에서 바디 체인지를 해봐야 달라질 것도 없었고 자연스럽게 근골을 약간은 안좋게 한 다음 바디 체인지를 하여 다시 최고로 좋게 만들어야하는 식이었으니 오히려 그녀들에게는 근골이 망가진 경험을 해보는 등 안좋은 경험만이 될 것이었다.
물론 고통 정도야 참아내게 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훗날의 성취를 생각하자면 자연스러운 것이 좋았다.
자신은 그저 자연스럽게 성장하는 그녀들이 성장하는 도중에만 지원을 하여 보다 크게 성장하게 해주면 충분했다.
"......"
그리고 카이라스는 열려진 문 밖에서 팔짱을 끼고 은색의 드레스의 복장으로 조용히 서있는 카일라와 시선이 마주쳤다.
얼음장 같이 차갑기 그지없는 푸른 눈동자, 그렇지만 그녀가 상당히 정이 많고 또 정에 굶주린 편인 성격이라는 것 역시도 카이라스는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그저 정을 주었다가 상처 받기를 두려워할 뿐이었으니까.
또 그녀가 유리아나 뿐만이 아닌 레이나 역시 무척이나 아끼고 있고 진심으로 그녀에게 자신의 검술을 가르쳐주고 있다는 것 역시 그는 전부 알고 있었다.
아내들(?)이 사이가 좋은 것은 남편으로서 참으로 다행스럽고 기분 좋은 일이었다.
아내들의 싸움만큼 남편 입장에서 괴로운 것도 드물었으니까.
그리고 유리아나와 레이나를 끌어안았던 팔을 풀고 자리에서 일어난 카이라스는 디아나와 셀리나의 곁을 스쳐지나가며 바닥에 나체로 쓰러져있는 티세라의 새하얀 육체를 천천히 안아 들어올렸다.
"일단 티세라를 침대에 눕혀주고 올께."
"알았어."
"""네."""
디아나는 카이라스와 단 둘이 팔짱을 끼고 있기 힘들어진 것을 아쉬워하기는 했지만 크게 고집을 부리지 않았다.
이전의 억지를 부리면서 철 없이 생떼를 쓰던 모습에 비하면 참으로 많이 철이 들었지만 불만스러운듯 살짝 볼을 부풀리고 있는 모습을 보면 아직 그녀가 철이 들었다는 말을 듣기에는 아직 멀고도 먼듯 했다.
그리고 티세라를 품에 안아든 상태로 문 밖으로 나간 카이라스는 카일라의 옆을 스쳐지나갔고 잠시 말 없이 스쳐지나간 그의 모습을 보던 카일라는 이윽고 카이라스의 뒤를 따라가 방의 침대 위에 티세라를 눕히고는 그의 모습을 보며 물었다.
"5 시간 동안 계속 옆에서 돌봐줄 생각이야?"
카일라가 차가운 목소리로, 그러나 순수한 궁금증만을 담은 목소리로 물었다.(물론 남들이 듣기에는 그냥 차가운 목소리다.)
"그럴려고. 아내는 남편이 신경 써줘야지 그럼 누가 신경 써주겠어?"
"내가, 그리고 디아나가, 셀리나가, 레이나와 유리아나가."
카일라의 말에 카이라스는 그 말뜻을 파악하고는 쓴웃음을 지었다.
"이런, 한방 먹었네."
그러고는 살짝 키득 거린 그는 천천히 티세라의 새하얀 허벅지를 쓰다듬었다.
"카일라 누나, 카일라 누나의 몸을 보면서도 생각하는거지만 여체는 참으로 아름다운 거 같아. 아무리 강한 힘을 가진 남자라고 해도 헤어나오지 못하도록 말이야."
"그렇게 생각해?"
"물론, 특히나 카일라 누나의 항문은 진짜 잘 조여주거든."
"......"
카일라는 말 없이 천천히 허리에 찬 검을 빼들려고 들자 카이라스가 키득 웃었다.
"뭘 그리 부끄러워해? 이미 이 방은 방음 마법이 쳐져있는 것을 알잖아? 이곳은 우리의 침소인걸."
티세라를 눕힌 침대가 있는 곳은 당연하게도 카이라스가 자신의 아내들과 함께 잠을 자는 방이었고 그가 아내들과 밤일을 하는 방인만큼 이곳의 소리는 밖으로 내어나가지 않도록 마법진들이 쳐져있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카이라스가 방금전 한 말 역시 밖으로 나가지 않은 것이었다.
"그리고 10 서클에 올라서도 내가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을 느끼는 것과 달라졌다고 느끼는 것이 있는데 우선 달라진 것은 이종족들을 더욱 잔혹하고 고통스럽게 죽이고 싶다는거지."
"짐작했어."
카이라스의 말에도 카일라는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사실 애초부터 카일라는 카이라스가 그럴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던 상태였다. 괜히 그녀가 카이라스에게 변한 것 같다고 말을 한 것이었다.
원인은 그의 내제되어있던 원한이 10 서클에 오르면서 다시금 솟아올랐다가 일시적으로 억눌러졌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카일라 누나. 지금 카일라 누나와 티세라는 처녀막이 다시 재생되었으니 얼마나 쫄깃할지 기대가 되는 것을 생각하면서 밤이 오길 기다리는 것을 보면 변하지 않았다는 것도 알겠어."
카이라스가 롱코트의 주머니에 손을 넣으면서 장난스럽게 웃자, 카일라는 살짝 화를 내려다가 화가 나지 않는 것을 느꼈다.
이제는 아예 익숙해져버린 것일까?
그런 의문까지 품는 그녀에게 어느 사이 다가온 카이라스는 천천히 그녀의 젖가슴을 애무하기 시작했다.
"레이나와 유리아나가 가슴이 이 정도로 커지려면 한참 걸리겠지. 그러나 그녀들이 가슴이 이 정도까지 커졌을때는 이미 그랜드 소드 마스터 최상급의 경지들에 올라있겠지?"
"하읏...그럴거야...그 아이들의 재능은 천재적이니까."
카일라의 말에 살짝 미소를 짓던 카이라스는 이윽고 카일라를 끌어안으며 격렬한 키스를 시작했다.
* * *
그리고 카이라스가 카일라와 대화를 하던 그 시각이었다.
"드디어 오늘 밤이네..."
소파에 등을 기댄 아이린이 눈을 감으면서 조용히 중얼거렸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옆에는 흑발에 황금색 눈동자를 가진 미녀의 모습을 한 다크 드래곤 로드, 세르티네스가 앉아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