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92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드래곤에는 드래곤, 학살에는 학살] 2 (192/380)



〈 192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드래곤에는 드래곤, 학살에는 학살] 2

감히 인간 따위가 고귀한 엘프를 죽였다! 이것은 엘프들의 기준으로서는 죽음으로도 용서받을 수 없는 대죄였다. 그리고 그런 그들의 모습에 카이라스가 차가운 비소를 얼굴에 새기며 말했다.

"아무도 이 마을에서 도망가지 못한다. 그리고 죽거나 죽음보다도 더욱 치욕스럽거나. 둘 중 하나만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차가운 그의 얼굴에 가득 서려있는 거대한 증오. 현재의 그는 시공회귀 이전의 증오로 가득차있던 마법왕 카이라스의 모습과 너무나도 똑같았다. 심지어 바람에 펄럭이는 검은 롱코트를 차려입고있는 복장까지도.

스으윽-

그런 카이라스의 손이 가볍게 움직이자 그에게 달려오던 엘프들의 몸에서 연이어 폭발이 일어나며 그들의 육편이 사방으로 튀어졌다.

6 서클의 마법 익스플로전.

카이라스는 그것을 주문도 외우지 않고 사용한 것이었다.

"보통 인간이 아니다! 분명 대마법사의 반열에 오른 인간이다! 모두 정령들을 불러! 그리고 모두 소집해! 집중공격을 해야한다!"

10 명이나 되는 엘프들이 죽고 나서야 자신들의 힘만으로는 이길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엘프들은 급히 정령들을 불러냈다.

초급 정령, 중급 정령, 그리고 드물게 상급 정령들의 모습도 보여졌다.

"후후, 정령들로 나오는 것이냐."

정령들을 보고 있는 카이라스는 무척이나 고요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참으로 여유가 넘치는 편안해보이는 모습이었지만 그 속에 그가 품은 증오는 상상을 초월할 크기였다.

"아주 쓸만하겠군."

10 서클에 오른 카이라스는 정령들을 향해 잔혹한 미소를 보냈다.

슈우우우웅!

그리고 그의 아공간이 열려지며 5 개의 붉은 보석들이 일제히 모습을 드러냈다.

바람, 물, 불, 대지, 뇌전의 속성의 마나를 잔뜩 보유한 5 개의 드래곤 하트들. 그 드래곤 하트들에 깃든 거대한 기운들에 정령들의 시선이 일제히 집중되었을때였다.

1000 명이 넘는 숫자의 정령들을 카이라스가 꺼낸 5 개의 드래곤 하트들이 일제히 빨아드리기 시작했다.

[으아아아악!]
[살려줘!]

정령들이 일제히 드래곤 하트들에 빨려들어가는 광경은 엘프들에게도 경악스러웠다.

"멈춰라! 쏴! 쏴!"

다급한 엘프들의 경우 마나를 담은 화살들을 카이라스에게 쏴대었지만 그것은 방어 마법을 쓸 필요도 없이 카이라스가 평상시에 스스로에게 걸어둔 보호마법들이 자동적으로 발동되어 엘프들의 공격들을 가볍게 차단했다.

이미 10 서클 마스터의 경지에 오른 카이라스는 소드 마스터의 오러 블레이드도 자동적으로 가볍게 막아낼 수 있는 힘이 있었도 적어도 지금 평상시에 그가 스스로 걸어둔 보호마법들을 뚫고 그에게 타격을 입힐 수 있는 것은 그랜드 소드 마스터 쯤은 되어야 가능했다.

"으아아, 죽어라 인간!"

이성을 잃은듯 광분하면서 카이라스에게 달려오는 엘프 검사들이 있었다.

그 중 몇몇은 선명한 오러 블레이드를 뿜어내는 것이 소드 마스터에 오른 검사들인듯 보였다. 그렇지만 카이라스에게는 우스울 뿐이었다.

"웨이트 그래비티."

카이라스는 이어서 중력 가중의 마법, 웨이트 그래비티를 사용했다. 8 서클의 마법인 이 마법은 일정 대상에게만 중력을 크게 가중시키는 것으로 엄청난 압력을 느끼게 해주는 마법이었다. 그리고 10 서클 마스터인 카이라스가 그들에게 주는 압박감은 8 서클이나 9 서클의 마법사가 주는 압박감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했다.

"으아아악!"
"몸이, 무거워!"

제일 먼저 무기들을 떨어뜨린 엘프 검사들은 이윽고 몸이 짓눌러져 처참하게 죽어갔고 서서히 이 자리에 수도 없이 모인 엘프들은 하나하나 겁에 질려갔다.

"괴, 괴물..."
"괴물이다!"

드디어 엘프들이 공포에 질려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고, 그들이 공포에 질려 비명을 지르는 목소리를 들은 카이라스는 잔혹한 미소를 얼굴에 드리웠다.

"후후후, 안됬지만 한 마리도 도망갈 수 없을 거다. 이 마을 전체가 공간을 왜곡시켜놓고 결계로 막을 쳐두었거든."

카이라스는 이 엘프들이 사는 마을에 들어선 순간 이 엘프 마을에서 반경 100 km에 달하는 범위를 영역권 내에 둘 수 있었다. 그렇기에 그는 마을 전체를 공간을 왜곡시켜서 마을 밖으로 달려가더라도 다시금 마을 안으로 들어오도록 제대로 왜곡을 시켜놓았고 또 이 중으로 9 서클의 마법도 견딜 수 있을 단단한 결계를 쳐두었다.

엘프들이 이 마을의 밖으로 도망칠 가능성은 전혀 없었다.

"으아아아!"

공포에 질린 엘프들은 각지각색의 반응들을 보였다. 어린 엘프들을 끌어안고 도망치는 엘프들, 카이라스를 향해 미친듯이 공격을 해대는 엘프들 등 다양했다.

그렇지만 카이라스는 여유롭게 그 공격들을 보호 마법들이 자동으로 막아내는 광경을 보면서 정령들을 흡수한 드래곤 하트들을 바라보며 흡족해했다.

"이 정도면 충분히 완성되겠군."

5 개의 드래곤 하트들에 서려있는 자연의 기운들은 방금전 정령들을 통째로 흡수하면서 그들의 기운을 모조리 빨아먹었다. 그 결과는 당연히 인격체로서의 정령들의 소멸이었지만 그들이 남긴 기운들은 고스란히 남아 드래곤 하트들에 저장되어있었다.

'엘프들과 계약한 정령들에겐 죽음 뿐이다.'

카이라스는 엘프들과 계약을 해서 그들의 학살에 힘을 보탠 정령들에게도 자비를 베풀 생각이 없었다.

"이, 이 이러고도 네 놈이 무사할 줄 아느냐! 인간 따위가 감히 이런 짓을 저지르다니! 역시 인간이란 참으로 미개하고 야먄스럽기 그지없는 종족이로구나!"

엘프들 중 하나가 카이라스를 쳐다보며 발악을 하듯 소리쳤다. 그러자 카이라스의 차가운 눈이 그를 향했고 카이라스의 입술이 살짝 미소를 지었다.

"그렇군, 네 놈이 장로로구나."

카이라스는 마치 미끄러지듯 스르륵- 순식간에 엘프 장로의 앞으로 다가온 다음 그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퍼억-

"크억!"

엘프 장로는 순식간에 나가떨어졌다.

"장로님!"
"크으..."

그러나 카이라스는 죽일 정도로 주먹을 휘두르지는 않았기에 엘프 장로는 그저 이빨이 몇 개가 부러졌을 뿐이었다.

"크으, 간악한 인간 같으니라고. 하찮은 인간 따위가 이곳이 감히 어디라고 이런 천인공노할 짓을 저지른단 말이냐."

엘프 장로는 이빨이 나가떨어진 와중에도 학살을 저지른 카이라스를 향해 이를 갈며 소리치자 카이라스는 차갑게 비소를 지었다.

"요 근처에 있는 프레드 마을을 기억하겠지? 바로 몇 시간 전에 네 녀석들이 살육을 저지른 곳을 말이다."
"그, 그렇다! 기억한다. 그래서 그게 어쨌다는거냐? 그자들이 사는 마을의 사람들이 감히 우리가 사는 이 숲에서 과일들을 따먹었단 말이다!"

엘프들이 인간들의 마을을 통째로 불태우며 살육을 저지른 이유는 고작 그것이었다.

고작 미개한 인간들 따위가 감히 우월하기 그지없는 자신들 엘프 족이 사는 숲에 깊숙히 들어와 과일을 따먹었다는 것.

카이라스는 그 말에 싸늘한 안광을 번뜩이며 엘프들을 둘러보았다.

"그래, 그렇지. 너희 엘프들은 그런 야만스럽고 미개한 야만족들이었지. 그런 주제에 자신들이 우월하다는 착각에 빠져있는 어처구니 없는 족속들이고 말이야."
"뭐, 뭐라고? 네 놈이...! 네 놈 같은 인간 따위가 감히 우리 엘프들을 모욕하다니!"

오만함이 지나친 것일까? 몇몇 엘프들은 카이라스를 향한 두려움조차도 잊고 그에게 소리를 질러댔다.

"엘프들이 인간보다 우월하다고 주장하는데 대체 뭐가 우월한 것이냐? 후후후, 당장 나만 해도 드래곤 로드보다도 강한 힘을 보유하고 있는 10 서클의 마스터에 그랜드 소드 마스터 상급에 달한 무위를 보유하고 있는 누구보다도 우월한 존재인데?"

카이라스의 말에 엘프들 중 몇몇의 얼굴이 굳어졌다. 10 서클 마스터. 그 경지가 알려주는 것은 너무나 공포스러웠기 때문이었다.

"미, 믿을 수 없다! 네 놈이 10 서클 마스터라니!"

이빨이 몇 개나 부러지고도 말을 잘만 하는 장로는 카이라스에게 삿대질을 하며 소리를 질렀다.

"믿든 말든 상관없다. 어차피 나는 엘프들을 세상에서 지워버릴테니까."

이종족 중에서 가장 인간들을 잔혹하게 죽이고, 인간들을 능욕했던 것이 엘프들이었다. 그는 결코 엘프들을 용서해줄 생각이 없었다.

다른 이종족들은 몰라도 엘프만큼은 반드시 그의 손으로 멸망시키고 말 것이었다.

그 때 카이라스의 눈에 공포에 질려 바들바들 떠는 어린 엘프의 모습이 보였고, 그의 얼굴에 잔혹한 미소가 새겨졌다.

"그러고보니 너희들은 인간 아이들을 화살로 쏴 맞춰 죽였었지? 나도 시험을 좀 해봐야겠다."

그리고 카이라스의 손에서 가벼운 빛의 화살이 생겨났다.

매직 애로우.

매직 미사일과 더불어서 1 서클의 기본적인 마법이었다. 그렇지만 10 서클 마스터인 카이라스는 주문을 외우지 않고도 수백발에서 수천발에 달하는 매직 애로우를 생성해 사용할 수 있었다.

"10 서클인 내가 써서 위력이 좀 강하기는 하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1 서클의 기초 마법인만큼 위력이 강하지는 않겠지. 하지만 저 꼬맹이를 죽이는데는 충분할거다."
"이 악마! 그만둬라!"

참다못한 엘프 중 한 마리가 검을 빼들면서 카이라스에게 달려들었다. 긴 갈색 머리카락을 휘날리는 엘프는 여성이었는데 카이라스는 너무도 여유롭게 살짝 중력을 올리는 것으로 그녀를 앞으로 쓰러지게 만든다음 그녀의 머리를 짓밟았다.

"아악!"

엘프 여성이 비명을 질렀다. 그렇지만 그녀의 머리를 밟고 있는 발에 살짝 힘을 준 카이라스가 잔혹하게 말했다. 이미 리드 메모리를 시전하고 있는 그는 엘프 여성의 눈을 보는 것으로 그녀의 숨겨진 기억까지도 모두 읽어내고 있었다.

"아, 네 년은 자식이 있었군? 그런데도 그렇게 어린아이들을 쏴죽이고 깔깔 댔다 이거지? 어미로서도 실격인 년이군."

제대로 된 어미였다면 인간 아이들을 죽이는데 최소한 일말의 망설임이라도 있었어야했다. 하지만 자신의 발에 깔려있는 이 엘프 계집, 아니 '암컷'은 그런 어린아이들을 쏴죽이며 오히려 즐거워하고 있었었다.

"네 년의 자식이 저 꼬맹이로군."

카이라스는 정확하게 벌벌 마을 밖으로 도망가지 못해 벌벌 떨며 집 안에 숨어있던 엘프 꼬마 중 한 놈을 발견했다.

"매직 애로우."

카이라스는 주문을 외울 필요도 없었으면서도 생생하게 보여주기 위해 매직 애로우를 사용하는 모습을 보였고, 카이라스가 날린 매직 애로우는 정말 무시무시한 속도로 순식간에 날라가더니 그 엘프 꼬마의 머리를 관통해 지나갔다.

푸슈수수-

엘프 꼬마의 뇌수가 사방으로 터지며 엘프 꼬마의 작은 육체가 힘 없이 뒤로 쓰러졌다. 그의 어미가 인간 마을에서 했던 응보를 그대로 받는 것이었다.

"안돼에에에!"

카이라스의 발에 짓눌려있는 엘프 여자의 비명이 커지자 엘프들 중 몇몇이 다시금 화살을 쏴대며 카이라스를 공격해댔다. 그러나 카이라스는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손을 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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