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94화 〉[노예란 처벌에 참 좋은 제도지] (194/380)



〈 194화 〉[노예란 처벌에 참 좋은 제도지]

콰아아아앙!

수많은 운석들이 일제히 마을의 곳곳을 강타하고 수많은 엘프들이 비명도 채 지르지 못하고 장렬하게 산화해갔다.

"으아아아!"

그렇지만 운석에 묻히기는 하지만 절규의 소리를 내는 한 명이 있었다. 바로 이 엘프 마을의 장로인 엘프였다.

"10 서클의 마법인 절대 불가침의 영역, 앱솔루티니스 인비오블리비티 리젠. 자신의 마법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서는 참 좋은 마법이지, 안그래? 후후후."

카이라스는 엘프 장로를 데리고 바로 이 앱솔루티니스 인비오블리비티 리젠이란 마법을 사용해 주변의 공간에서 자신이 있는 공간을 완벽하게 차단한채로 느긋하게 엘프 마을이 통째로 사라져가는 것을 엘프 장로와 함께 감상했다.

비록 공간이 차단되었을지 언정 밖의 모습은 선명하게 보이도록 카이라스는 '설정'을 해두었기에 엘프 장로는 자신들의 마을이, 자신들의 집이 사라져가는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었다.

더불어서 그의 종족들이 수도 없이 운석의 충돌에 의해 산산조각이 나 가루가 되어버리는 광경들 역시도.

"후후후, 똑똑히 보아라. 이것이 너희 엘프들에게 내려줄 미래의 모습이니까."

카이라스의 증오가 가득한 말에 엘프 장로는 정신이 완전히 붕괴되는 느낌이었다.

카이라스의 말이 정말 가능할듯 보였기 때문이었다. 정말로 그의 이 무시무시한 힘이라면 엘프들을 정말로 중간계에서 지워버릴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무시무시한 힘은 도저히 대항할 엄두가 나질 않았다.

그러나 엘프로서의 주제를 모르는 자존심은 이 때에도 사라지지 않았다.

"이, 악마 같은 놈! 네 놈은 정말 마왕이구나!"
"마왕이라...악마도 네놈들보다는 나을텐데 말이야. 무엇보다도 내 아내 중에 대마왕이 한 명 있는데 상당히 정도 많거든."

카이라스는 엘프 장로를 철저하게 비웃으며 그를 발로 걷어찼다. 이미 운석들은 모두 지면에 충돌한 상태였고 마을 전체가 막과 공간왜곡에 둘러쌓여 출구는 아예 존재하지 않았고, 공중 부분은 입장'만' 가능하도록 되어있어 운석들이 내부로 들어와 먼지들이 가득찬 이곳은 생명체가 도저히 살기 힘든 장소였기에 카이라스는 자신의 안전 영역 안에서 천천히 정화 마법들을 사용하여 마을 전체의 공기를 깔끔하게 하며 먼지들을 제거했다.

그 후 깔끔해진 마을의 모습에 공간 왜곡과 결계의 막을 해제한 카이라스는 완전히 흔적도 없이 사라져있는 마을이 있던 터에서 멍하니 주저앉아있는 엘프 장로를 향해 물었다.

"어때? 깔끔해졌지 않냐? 후후후."

카이라스의 말에 엘프 장로는 멍하니 주변을 둘러보았다. 아무도 살아있지 않았다. 3800 명에 가까이 되는 동족들 중에서 살아남은 것은 그 하나였다.

이 거대한 엘프들의 마을이, 고귀하기 그지없는 종족인 자신들이 사는 마을이 비천한 인간 하나에 의해 사라져버렸다!

"으아아아!"

엘프 장로는 미친듯이 소리를 질러댔다. 도저히 현실이 믿어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후우~"

롱코트의 주머니에 손을 넣은채로 카이라스는 가볍게 숨을 들이켰다. 그는 이렇게 숨을 들이키는 것으로 소모했던 마나를 빠르게 회복을 시켰는데 아무리 그라고 해도 1000 명이 넘는 사람들을 아까전 모두 되살려낸 것은 마나를 상당히 소비하는 행위였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가공할 마나의 회복력을 지닌 카이라스는 마나가 회복되는 속도 역시 특출났다.

"네, 네놈..."

엘프 장로는 어느덧 눈물 범벅이 된 얼굴로 카이라스를 사납게 노려보았다. 모든 것을 잃은 것에 대한 분노와 증오가 카이라스를 향하고 있었지만, 카이라스는 그 표정을 보니 오히려 무척이나 유쾌해져 웃음이 터져나왔다.

"하하하하! 표정이 참으로 보기 좋구나, 어떠냐? 네 녀석들이 저지른 만행들의 피해자들과 똑같은 기분이 된 기분은?"
"으아아아, 네 놈은 마왕이다! 반드시 사라져야하는 놈이다! 고귀한 엘프들의 피를 이리도 많이 흐르게 하다니!"
"고귀한은 무슨, 너희들은 짐승만도 못한 버러지다. 그리고 나는 대륙에 있는 모든 엘프들을 죽일 것이다. 그렇지만 암컷 엘프들의 경우는 정령의 친화력을 모조리 앗아가며 마나에 대한 친화력도 모두 압수를 할 것이고 평생 인간들의 성노로 지내게 해줄 것이다."

그렇게 말한 카이라스는 발로 가차없이 엘프 장로의 등을 짓밟으며 말했다.

"네 녀석에게 특별히 그 광경을 보여주지. 환상의 부활, 아스트랄 리저렉션!"

슈우우우-

그러자 무려 3000 명에 달하는 엘프 여성들의 육체가 서서히 재구성되기 시작하더니 옷은 존재하지 않지만 모두가 마치 살아생전의 모습들로 변해갔다.

1000 명의 인간들을 살리는 것보다 3배나 많은 3000 명의 엘프 여성들을 되살려내는 작업이었지만, 카이라스가 이번에 소모한 마나는 오히려 1000 명의 인간들을 살릴떄보다 적었다.

엘프 여성들은 모두 되살아나기는 했지만 카이라스는 그녀들의 육체가 지니고 있던 정령 친화력 및 보유하던 마나, 마나의 친화력 등을 전혀 복구시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즉, 그녀들은 마나를 제대로 보유하기도 힘든 육체가 되어버림과 동시에 정령과의 친화력 역시 존재하지 않게 되어버린 것이었다. 더군다나 체력 역시도 엘프 특유의 강인한 체력이 아닌 평범한 인간 여성의 수준의 체력을 한계치로 조절했기에 소모하는 마나의 양은 더더욱 줄어들었다.

"어, 어머..."
"어떻게?'

되살아난 엘프 여성들이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는지 웅성거렸다. 그녀들은 자신들이 있는 곳이 자신들의 마을이 있던 그 장소라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하는듯 했다. 그도 그럴것이 정령의 친화력이 사라진 엘프들에게 대지의 정보를 알아내는 일은 무리였으니까.

"자, 장로님?"
"어마! 장로님!"
"꺄아아악!"

엘프 여성들이 엘프 장로의 처참한 모습에 비명을 지르다가 엘프 장로를 밟고 있는 카이라스를 보며 공포에 질린 비명을 질렀다. 그러나 그 순간 카이라스가 뿜어낸 거대한 프레셔가 3000 명에 달하는 엘프 여성들을 모두 옭아매었다.

3800명에 가까운 마을의 엘프들 중 성인 여성인 엘프들의 숫자는 3000 명이 넘어서고 있었다. 그것은 엘프들의 성비율이 남자 1 : 여자 9으로 되어있기 때문이었고 그로인해 당연하게도 엘프 여성들이 대부분의 엘프의 인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만큼 엘프 남성들은 숫자가 적은 대신 많은 대우를 받고 주로 전투적인 면에서는 남성들이 당연히 더 탁월했기에 카이라스에게 덤벼든 엘프들 역시 대부분이 남성들이었다. 여성들은 대부분 정령들이 흡수당하는 모습을 보고 벌벌 떨면서 집 안에서 공포에 질려있던 중이었었다.

'하지만 이제 제대로 엘프라 부르기도 민망한 종족이 되어버렸지.'

그렇지만 궁술의 재능도, 정령친화력도, 엘프 특유의 빠르고 날랜 육체적 성능도, 마나에 대한 친화력도 모조리 없어져버린 약하기 그지없게 된 저 엘프들은 이제 환생도 할 수 없을 것이었다. 그들은 한 번 죽는 즉시 그대로 영혼이 소멸해버리도록 설정을 해두었기 때문이었다.

이 설정을 풀 수 있는 것은 카이라스 뿐이었다.

설사 드래곤 로드인 에라시안이라고 해도 이것을 풀지는 못할 것이었다.

대부분 파워에 집중해있는 그녀는 이런 섬세한 마법과는 거리가 멀었고, 그녀가 이걸 해제할 실력을 얻으려면 적어도 100 년은 노력을 해야할 것이었다.

같은 10 서클이라고 해도 태어날때부터 타고난 자와 밑바닥에서부터 스스로의 노력으로 올라온 자의 차이는 틀렸으니까.

"후후후, 모두들 혼란스러울 것이다. 자신이 왜 여기있는지 궁금할테니까. 그런 너희들을 위해서 특별히 설명해주지. 너희들은 죽었었다. 그리고 나에 의해서 다시 부활하게 되었다. 너희들의 정령친화력과 엘프로서의 날랜 육체도, 마나에 대한 친화력도 모두 없앴고 너희들은 이제 성노예로서 배급될 것이었다."

엘프 여성들을 성노예로 삼겠다는 말을 한 카이라스였지만 그는 엘프를 본인이 즐길 생각은 결코 없었다. 당장 저 엘프 암컷들을 보고 있기만 해도 시공회귀전 그의 어머니인 엘리나와 나누었던 대화가 떠올랐다.

[어머니, 같이...같이 가요. 시공회귀를 이용하면 함께 과거로 갈 수 있어요.]
[미안...라스, 엄마는 더 이상 같이 갈 수 없을 것 같아. 이미 몸만이 아니라 마음까지 더럽혀질대로 더럽혀져서 라스가 아무리 이 엄마를 용납해준다고 해도 나 자신이 스스로를 용납할 수 없어.]
[어머니!]
[잘 있어...라스.]

자신을 향해 서글픈 미소를 짓던 어머니 엘리나와 그 모습에 다리에 힘이 풀려 멍하니 쓰러지던 자신...카이라스의 눈이 분노로 불타올랐다.

'아직이다. 고작 이런걸로 내 분노와 증오, 원한이 풀리지 않아. 대륙에 있는 모든 엘프들에게 죽음을, 그리고 지옥보다 더한 고통을 선사해주겠어.'

엘프들 중 몇몇이 자식들이 죽은 것을 떠올리며 울기도 하고 겁에 질려 바들바들 떨기도 하지만 카이라스에게는 아무런 동정심도 불러일으키지 못하였다.

"자, 그럼 우선 포상으로 흑마법사 협회에 나눠줘볼까. 후후후."

도망치지 못하게 하는 구속구 쯤이야 흑마법사들도 간단히 만들어낼 수 있는 기본이었기에 카이라스는 구속구의 제작은 그들에게 맡기기로 하고 그는 노예들을 그들에게 포상으로 나눠주기로 했다.

엘프 암컷들 중에서는 처녀들도 상당수였고, 유부녀라 해도 그것대로의 맛이 있을 것이기에 즐기는 것은 그의 수하들의 몫이었다. 아릴리아와 슈리안이 알아서 배급을 해줄 것이었고, 그 후에 배급 받은 엘프들을 어떻게 가지고 놀던 죽이던 그들의 자유였다. 단 하나 해방시켜주는 것만은 용납할 수 없지만.

"드래곤 로드 에라시안은 나타나지 않는군. 하긴, 나를 경계하고 있겠지. 내가 운명의 대적자라 확신할 수 없을테니까."

자신만이 아닌 세르티네스 역시 드래곤 로드 에라시안에 필적하는 힘을 보유한 대마왕이었다. 그녀가 중간계에 있는 것만으로도 에라시안은 무엇인가 불안감을 자연스럽게 느낄 것이었다.

그렇기에 섣불리 움직이지 못하는 것이었고, 카이라스는 약간은 아쉬워했다. 나타났다면 자신의 손으로 일찍 죽여버렸을테니까.

"크아악!"

그리고 카이라스는 자신의 발에 등을 밟히고 있던 엘프 장로를 걷어차 내던지며 손가락을 탁- 튕겼고, 엘프 장로의 육체가 허공으로 치솟아오르더니 높은 곳에서 펑- 하고 폭발하며 화려한 불꽃놀이(?)를 보여주었고 몇몇 엘프 여성들이 찢어질듯한 비명을 질러대었다.

"흐으윽!"

그러다가 카이라스의 눈과 시선을 마주친 엘프 여성들이 비명을 멈추며 겁에 질려 그 자리에서 주저앉았다. 이미 카이라스의 압도적인 힘을 똑똑히 기억하는 그녀들은 프레셔에 압박을 당하며 도망치겠다는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상태였기에 장로가 죽었음에도 감히 분노를 터트리지 못했으며, 이미 자신들의 힘이 모두 사라진 것까지 확인한 그녀들은 참을 수 없는 무력감 속에서 오직 공포만을 느낄 뿐이었다.

'임신도 하지 못하게 해뒀으니 저것들의 수명이 다 하게 된다면 엘프라는 종족은 완전히 대륙에서 사라지게 되겠지.'

카이라스는 그들의 육체를 재구성 시킬때 당연하게도 그녀들이 임신을 할 수 없도록 조작해두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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