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95화 〉[노예란 처벌에 참 좋은 제도지] 2 (195/380)



〈 195화 〉[노예란 처벌에 참 좋은 제도지] 2

그러다가 카이라스의 눈과 시선을 마주친 엘프 여성들이 비명을 멈추며 겁에 질려 그 자리에서 주저앉았다. 이미 카이라스의 압도적인 힘을 똑똑히 기억하는 그녀들은 프레셔에 압박을 당하며 도망치겠다는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상태였기에 장로가 죽었음에도 감히 분노를 터트리지 못했으며, 이미 자신들의 힘이 모두 사라진 것까지 확인한 그녀들은 참을 수 없는 무력감 속에서 오직 공포만을 느낄 뿐이었다.

'임신도 하지 못하게 해뒀으니 저것들의 수명이 다 하게 된다면 엘프라는 종족은 완전히 대륙에서 사라지게 되겠지.'

카이라스는 그들의 육체를 재구성 시킬때 당연하게도 그녀들이 임신을 할 수 없도록 조작해두기도 했다.

그가 이렇게 엘프 여성들이 임신을 할 수 없도록 만든 것은 단순히 엘프 여성들에게 고통을 주기 위함만은 아니었다.

바로 그녀들의 죄로 인해 그녀들이 처벌받던 도중 하프 엘프들이 태어나지 않게 하기 위함이었다.

엘프들은 증오하는 카이라스였지만, 그는 하프 엘프들은 증오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불쌍하게 여겼다.

시공회귀 이전에 하프 엘프들의 경우는 대부분이 인간 여성들이 엘프 남성들에게 능욕을 당하면서 태어나게 된 경우였다.

그리고 엘프 남성들에게 하프 엘프들의 경우는 특정 인간 여인을 임신시켰다는 자랑거리의 증거품일 뿐 자식으로 여기지도 않았었다.

특히나 시공회귀 이전의 자신의 어머니인 엘리나가 겪은 아픔을 기억하는 카이라스는 죄 없는 하프 엘프들이 태어나서 하프 엘프란 이유로 고통 받게 할 생각은 없었다.

'이 마을에는 최상급의 정령과 계약한 정령사는 없었으니 그냥 잔챙이들만 처리한 셈이군.'

3000이 넘는 엘프들의 숫자를 미리 줄인 셈이었지만 100 만을 상회하는 엘프들의 숫자를 생각하면 이 정도는 티도 나지 않을 것이었다.

그에 비해 인간들의 숫자는 수억을 넘어서고 있었고 인간들의 경우 다양한 직종들에 종사하며 서로를 보조해주고 있었다.

솔직히 말해서 엘프 종족들이 모두 하나하나가 정령술을 기본으로 쓸 수 있는 강자들이라고 해도 인간들과 전쟁을 했다간 순식간에 전멸할 것이었다. 엘프들이 학살을 자행한다면 곳곳에 은거하고 있던 절대강자들이 모습을 드러내 엘프들을 처리하기 시작할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절대강자들은 카르시스 제국의 황실과 아르테일 공작가의 가주의 부름에 의해서 모두 모여서 미래를 대비하는 중이었고, 전원이 인간으로서 이종족들의 인류를 멸망시키려는 야욕에 대항해주기로 결의를 맺은 상태였다.

"우선 질질 대는 저 암컷들부터 제대로 이동시켜야겠지."

그리고 카이라스는 그대로 광범위 정신마법을 시전하였다. 10 서클의 정신 마법인 마인드 룰러와 같은 완벽한 지배는 아니었지만 일정시간 동안 명령에 충실히 복종하도록 만드는 마법을 사용한 것이었다.

그리고 카이라스의 주변에서 가벼운 마나의 파동이 퍼짐과 동시에 3000 명에 달하는 엘프 여성들의 눈이 일제히 멍하니 변해갔다.

"저항자 0."

카이라스는 작게 중얼거렸다. 3374명의 여성 엘프들 중 그의 정신계 마법을 견뎌낸 엘프는 단 한 마리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리고 여성 엘프들은 전원이 카이라스의 명령에 복종하는 상태가 되어버렸는데 물론 제한 시간은 하루 정도 밖에 되지 않겠지만 당장은 그것이면 충분했다.

카이라스는 천천히 3374 명의 여성 엘프들을 데리고 이동을 했는데 그가 이동을 한 곳은 당연하게도 프레드 마을이었다.

"자, 진정하렴."
"흐으윽."

그의 눈에 제일 먼저 들어온 것은 어린애들을 달래주는 9 서클의 마스터인 대흑마법사, 아릴리아의 모습이었다.

흑마법사이기는 하지만 아름다운 흑발에 푸른 눈동자의 미녀의 모습인 아릴리아는 겉으로 볼때는 전혀 위험해보이지도 위협적으로도 보이지 않았기에 아이들도 쉽게 안심하는 것이었다.

역시나 사람은 겉모습이 좋으면 반은 먹고 들어가는 것이었다.

"어머?"
"엇?"
"주군!"

흑마법사들과 네크로맨서들은 그 외에도 각자 마을 사람들을 달래주고 파손된 집들을 마법 등을 이용해서 고쳐주고 있었는데 그러다가 돌아온 카이라스의 등 뒤에 있는 멍한 표정의 알몸의 3000 명이 넘는 숫자의 엘프 미녀들의 모습에 다시금 놀랐고 특히나 엘프들에게 살해당한 경험이 있는 마을 사람들은 엘프들을 보자 기겁을 했다.

"안심하십시오. 이 엘프들은 현재 제 마법에 의해 죽었다가 제가 평생 고통을 주고자 다시 되살린 것들입니다. 지금 이 엘프들은 여러분들을 해할 힘도 없을 정도로 약해져있습니다."
"그, 그게 정말입니까?"

70 살 정도로 되어보이는 노인 한 명이 성큼 앞으로 나와 카이라스에게 물었다. 카이라스가 고귀한 신분임을 알고 있었고 죽었던 자신들을 되살려준 사람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기에 그의 태도는 무척이나 정중하였지만 카이라스를 무척이나 어려워하기도 하는 모습이었다.

특히나 흑마법사들과 네크로맨서들이 카이라스가 아르테일 공작가의 신분이라는 것을 살짝 흘린 것이 순식간에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 퍼져서 아르테일 공작가에서 자신들을 구원해줬다는 식으로 알려져버려있었고 그것에 감사해하기는 하지만 아르테일 공작가의 소가주는 감히 자신들로서는 고개를 들기도 힘든 고귀한 신분이라는 것은 노인 역시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은인에게 감사 인사를 표하지 않는 것도 예는 아니었기에 이 마을의 촌장이기도 한 노인이 성큼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미천한 저희들을 위해서 이리 신경을 써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감사하기는요..."

노인의 감사에 카이라스는 쓴웃음을 지었다. 저렇게 감사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양심이 찔려왔다. 자신은 엘프들의 잔악성을 알려주기 위해 그들의 죽음을 방치했었지만 그들은 자신들을 다시 살려준 카이라스에게 감사를 하고 있으니 양심이 찔리지 않는다면 그것은 정상이 아닐 것이었다.

'역시 이 마을 사람들은 평생 돌봐줘야겠구나.'

크라이센 국왕에게는 이미 이 마을 사람들을 아르테일 공작령으로 이동시키는 것을 허락받은 상태였다. 그 대신 크라이센 왕국에는 그에 따른 보상들을 지급해줘야했는데 주로 아르테일 공작가에서 개발한 아티팩트들을 거의 원가만 받고 지원해주는 것으로 합의를 본 상태였다.

크라이센 왕국의 소드 마스터들에게도 아티팩트가 달린 무구들을 건네주는 것으로 그들의 전력을 강화시켜주는 것으로 합의가 되었으니 크라이센 왕국의 왕국민들인 이들을 카르시스 제국으로 데려가는 것은 문제가 없었다.

'흑마법사들과 네크로맨서들도 두려워하지 않는군.'

카이라스는 흑마법사들과 네크로맨서들이 생각대로 잘해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흑마법사들과 네크로맨서들에게 고마워는 할지언정 두려움은 보이지 않고 있었는데 특히나 그들이 알고 있던 상식이 1200 년전에나 통용되던 낡은 상식이라는 흑마법사들의 말에 쉽게 납득들을 했다.

솔직히 말해서 1000 년 동안 흑마법사들과 네크로맨서들이 탄압을 받기는 해도 분탕질을 저질렀다는 얘기는 단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예전의 흑마법사들은 시체들에게서 사기를 얻기 위해서, 혹은 마족들과 계약했다가 마족에게 영혼을 빼앗겨서 꽤나 난리를 치게 됬었지만 지금의 흑마법사들은 모두 마나연공법으로 마기를 쌓으니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는 것이었다.

오히려 시체들에게서 사기를 얻는 것이나 마족들과 계약을 하는 것은 흑마법사들 기준으로도 체내에 모인 마기들을 더럽히는 미친 짓에 불과했으며 그런 짓을 하는 흑마법사들은 흑마법사 협회 내에서 알아서 처리하기 마련이었다.

"저 엘프들은 이제 평생 고통을 받게 될 것이니, 원한은 그만 푸십시오. 그렇지만 다른 엘프들이 보복을 해올지 모르니 여러분들을 아르테일 공작령에서 지내시게 해드리곘습니다. 이미 크라이센 왕국의 국왕 전하와도 얘기가 된 상태입니다."
"저, 정말입니까?"

내심 다른 엘프들이 공격을 해오면 어떻게하나라는 걱정에 빠져있던 촌장이 카이라스의 말에 반색했다.

크라이센 왕국의 국경에는 숲이 상당히 많았는데 그 숲은 몬스터의 숲이 아닌 엘프들이 사는 숲이었고 카이라스에게 멸망한 엘프 마을 이외에도 다른 여러개의 엘프 마을들이 존재할 것이 분명했다.

그리고 카이라스는 무척이나 바쁘게 움직여야했다. 우선 마을 하나를 통째로 아르테일 공작령에서 텅 빈 지역으로 이동시키는 것이었는데 마을 하나가 통째로 이동이 되자 그 기적과도 같은 마법의 힘에 마을 사람들이 놀라워한 것은 물론이었고 흑마법사들 역시도 크게 감탄했다.

과연 10 서클 마법사라 할만한 위용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후에 마을 사람들이 물을 얻을 우물을 만들어주는 것은 기본이었고 또 마을 사람들이 다음 농사 때까지 먹고 살만한 식량들을 건네주는 것은 기본이었으며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주변의 땅들을 이전 마을에서 그들이 보유했던 농토의 크기만큼 각자에게 건네주는 작업 등을 하다보니 무려 2 시간에 가까운 시간이 소모되었고 카이라스는 차라리 100만 대군과 싸우는 것이 더 쉽다고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리고 그 후 카이라스는 흑마법사들과 네크로맨서들과 함께 3374 명의 엘프 여성들을 데리고 흑마법사 협회로 돌아갔고 엘프 여성들을 지하의 넓은 공간에 모아둔 그는 소파에 살짝 앉으며 말했다.

"아릴리아, 슈리안. 저 3374 마리의 엘프 암컷들은 너희들이 알아서 흑마법사 협회의 사람들에게 분배해죠. 마음껏 즐기고 정신을 무너뜨리도록 조교하라고도 명령하는 것을 결코 잊지마. 그리고 엘프 암컷들에게 어설픈 자비를 베푸는 것은 내가 용서하지 않는다는 것도 명심하고. 그리고 내일이면 저것들이 세뇌가 다 풀릴테니 미리 노예로서 평생 지내게 구속구도 채워놔. 도망칠 수 없는 구속구로 말이야."
"네,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주군."

아릴리아와 슈리안은 카이라스의 명령에 의문을 품지 않았다. 이번 프레드 마을에서 벌어진 학살은 그들에게도 크나큰 분노를 일으켰고, 그들 역시도 카이라스와 똑같이 저 엘프들에게 지옥과도 같은 벌을 주고 싶은 심정이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카이라스는 시공 회귀 이전의 원한의 영향도 있었지만.

그리고 아릴리아와 슈리안이 밖으로 나가자 카이라스는 눈을 살짝 감았다. 저들은 모르겠지만 흑마법사 협회의 내부는 그에게는 무척이나 익숙했다. 거기다가 반경 100 km를 권역으로서 두고 있는 그는 이 흑마법사 협회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모두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성격들이야 어쨌든간에 외모 자체는 아름다운 미녀들인 엘프 여성들을 분배받게 되자 '남자'로서 흑마법사들과 네크로맨서들, 다크 나이트들은 일제히 환호를 했고 분배받지 못한 사람들은 크게 한숨을 내쉬기도 했지만 3384 명이나 되는 엘프 여성들에게는 각자 주인이 배정되었지만 그 중에서는 특이한 취향도 있는 법이었다.

혹은 친구 사이끼리 같이 엘프 여성들을 공유하는 경우도 있었고 혹은 앞, 뒤 삽입으로 함께 즐기는 경우도 있었다.

카이라스는 엘프 여성들이 내일 정신을 차리면 어떤 기분이 될지 기대하며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역시 노예란 처벌에 참 좋은 제도지. 후후, 죽을때까지 지옥과도 같이 살아봐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