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212화 〉[오크들을 들키지 않고 학살하는 방법] (212/380)



〈 212화 〉[오크들을 들키지 않고 학살하는 방법]

늑대인간들은 강자를 숭배하는 종족이었다.

그렇지만 늑대인간들 못지 않게, 아니 어쩌면 그 이상으로 강자를 숭배하는 종족이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오크였다.

오크들을 두고 설명하자면 그 가공할 번신력과 성장력이 빠질 수 없었다.

고작 1 년이란 세월이면 전투가 가능할 정도로 성장하는데다가 일 년에 무려 한 마리의 암컷 오크가 10 마리의 오크들을 낳는 것을 생각하면 인간들은 감히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번식력과 성장률이었다.

그렇지만 그 10 마리의 오크들 중 절반 이상은 죽기 마련이었는데 그것은 바로 오크들의 문화에 의해서였다.

약육강식과 강자지존을 주장하는 오크들은 당연히 내부에서도 끊임없이 싸움을 했고 치료술이나 그런 것이 원시적인 수준인 오크들은 당연하게도 부상을 치료하지 못해서 죽어가는 경우가 여럿이었다.

물론 사소한 부상이면 오크들에게 전해져오는 마나연공법을 통해서 치료될 수 있겠지만 오크들에게는 신관도, 주술사도, 마법사도 존재하지 않았었다.

치료사가 있기는 하지만 그냥 회복에 좋은 약초를 구분할 줄만 아는 수준이었지 그 약초를 통해서 약을 제조하거나 그런 것은 없었다.

그렇지만 선천적으로 오크들은 회복력이 인간들보다 좋았기에 그나마 절반에 가까운 숫자라도 살아남을 수 있던 것이었다.

생각해보라.

매일매일 서로를 죽일듯이 칼질을 해대는데 제대로 살아남을 수 있겠는가?

그렇지만 그렇게나마 오크들이 자신들끼리 경쟁을 하다가 많이 죽는 것이 인간들에게는 행운이었는데, 오크들이 먹어치우는 식량의 양 역시 엄청났기 때문이었다.

인간이라면 먹지 않을 몬스터들까지 사냥해서 잡아먹는 오크들은 그러고도 식량이 부족하여 자주 인간들의 세력인 카나타 연합왕국과 카르시스 제국의 북동쪽 지역을 침범하고는 했는데 그로 인해 많은 오크들이 죽어가고는 했지만 그 중에서도 살아남는 오크들도 여럿이었다.

그리고 오크들 중에서도 소드 마스터의 경지에 오른 오크들은 무척이나 많았고 그 숫자가 수백 마리는 된다고 하지만 정확한 숫자는 오크들 본인들도 모르고 있었다.

애초 오크들은 다른 부족들을 경쟁상대로 보지 교류를 하는 상대가 아니라고 여기기 때문이었다.

물론 교류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것은 드문 경우로, 대부분의 오크들은 서로를 적대시하고 있었고 자연스럽게 오크들은 따로따로 구분지어진채로 인간들의 세력을 공격하고는 했던 것이었다.

하지만 8 서클 이상의 대마법사들은 대부분 중앙에 위치한 황실이나 동쪽에 위치한 아르테일 공작가의 영역에 소속되어있었지만 북부에는 전투를 위한 5 서클 이상의 마법사들이 모인 마법 병단들이 위치해있었다.

200 명 이상의 마법사들로 만들어진 마법 병단들은 북부에서 그야말로 엄청난 위력을 발휘했는데 전투에서의 살상력에서는 검사보다 마법사가 훨씬 유리했기 때문이었다.

전술이라고는 존재하지 않는 단순한 돌격만 하는 오크들이었기에 오크들을 상대하는 것은 카르시스 제국의 북부의 입장으로서 숫자만 뺀다면 정면승부에서는 성가신 적이긴 하지만 그다지 어려울 것이 없었다.

그리고 반면 카나타 연합왕국의 경우는 오크들을 상대할때는 주술사들이 나서고는 했는데 주술사들은 마법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사용되지만 그 위력은 무시할 것이 되지 못했다.

특히나 다양한 종류의 주술이 아닌 한 가지 속성을 중심적으로 익힌 주술사의 경우는 다른 속성의 주술도 쓸 수는 있었지만 자신이 특화된 속성에 한정되어서는 대마법사에 필적하는 무시무시한 위력을 선보일수도 있었다.

예를 들어서 시공회귀 이전의 물의 대주술사 에이미의 경우 묘하게 백치스러운 모습과는 달리 그녀가 보이던 가공할 주술의 힘들은 이종족들에게도 치명적인 피해를 주고는 했었다.

특히나 물 하나 없던 평원에서 거대한 해일이 일어나는 광경은 9 서클의 마법인 아쿠아 퍼니쉬먼트와 비교해서도 떨어지지 않는 위력이었고 카이라스는 그녀의 주술에 흥미를 가져 그녀에게 주술에 대해 자주 묻고는 했었었다.

그리고 카이라스의 머리 속에는 현재 주술을 익히는 방법 등이 모두 적혀져있었지만 최근에도 그는 주술을 익히는 것을 미루고 있었다.

사실 마법이 10 서클에 최근 '정령왕'과 동급의 경지에 올라 사실상 정령왕급이라 불러도 무방한 수준의 정령들을 보유한 그였기에 딱히 주술을 익힐 필요가 없는 것도 이유였다.

하지만 또 다른 이유는 그의 주술에 대한 재능이 에이미만큼 뛰어나지 못하다는 것이었다.

물론 에이미의 수준으로 뛰어나다는 것이 아니었지 그의 주술에 대한 재능도 괜찮은 편에 속하였다. 하지만 딱히 주술을 익혀도 도움이 될 것이 없다는 것이 그의 느낌이었다.

그렇지만 주술의 힘은 분명히 마법과 비슷한 힘을 낼 수 있는 강력함이 있었고 대주술사의 경우 대마법사에 필적하는 힘을 지닌 것도 사실이었다.

그리고 그런 주술사들의 공격 역시 수많은 오크들을 단번에 쓸어버리는 힘이기도 했으니까.

"후우~"

그리고 그런 오크들이 모여있는 여러 몬스터들의 가죽으로 만들어진 천막들을 보며 카이라스가 가볍게 숨을 들이켰다.

차가운 공기가 흡입되는 것이 느껴졌지만 카이라스의 육체는 이미 이 차가운 공기가 영향을 끼칠 수 없는 수준이었기에 그는 편안한 표정으로 오크들의 천막을 바라보며 잠시 주술에 대해 생각했다.

'주술사들 역시 합류시키면 큰 도움이 될텐데 말이야.'

카나타 연합왕국에 있는 주술사들 중에서도 대마법사들과 필적할 정도로 강력한 힘을 가진 주술사들의 숫자는 얼마 되지 않았다. 기껏해야 다섯 명에서 여섯 명 정도?

당연하게도 에이미가 특이할 정도로 주술에 천재적인 재능을 가져서 강했던 것 뿐이었다.

시공회귀 이전의 그녀는 고블린의 최강의 주술사 그리든과 주술 대결 도중 뒤를 쳐온 소루스의 비겁한 습격을 받아 둘을 감당하지 못하고는 살해당했을 뿐이지 지금 당대의 주술사들 중에서도 시공회귀 이전의 그녀만큼 강한 주술사는 존재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마법에 비해서 주술이 소외받는 느낌이 있는 것이 사실이었기에 마법이나 검술만큼 주술은 크게 발전을 하지 못한 것이었다.

미래에서 에이미의 경우 주력은 물의 힘이었지만 다양한 분야에서도 주술을 발전시켰었고 그 때 그녀에게 얻은 지식들을 통해서 지금 이 시대의 에이미를 가르친다면 그녀는 어마어마한 속도로 강해질 것이었다.

'마법을 주술처럼 보이게 하는 법도 있긴 하지만...역시 저 오크들을 처리할 때는 세르티네스의 도움을 좀 받아야겠군.'

눈에 보이는 오크들을 별다른 이유도 없이 내버려둘만큼 카이라스는 좋은 성격이 아니었다.

설사 새끼 오크들이라고 해도 살려둘 생각은 없었다.

엘프들만큼 즐기면서 죽이는 것은 아니었지만 오크들 역시도 인간 어린애들을 살려두지 않았었기 때문이었다. 강자가 아닌 약자들의 경우는 죽여도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오크들에게 인간 어린아이들은 죽여도 되는 약자에 불과했다.

그리고 과도한 번식욕구를 자랑하는 오크들은 인간 여자들을 납치했는데 당연하게도 어느 정도 약간 예쁜 외모만 되어도 오크들의 입장에서는 눈이 돌아갈 미모였다.

오크 여자들의 경우 솔직히 말해서 오크 남자들에게도 같이 밤일을 하는 것은 고역이었다.

그저 순수한 오크의 씨를 낳아야한다는 의무감 때문에 하는거지 그것도 없었으면 오크 남자들은 바로 자신들의 행복과 정신건강을 위해서 오크 여자들을 모두 진작에 쳐죽여버렸을 것이었다.

당연히 아주 괴짜가 아니라면 부부 간의 우애가 좋은 오크는 찾아보는 것이 '기적'이라고 불리고 있었고, 바람기 심한 오크들의 성향상 부족장 정도의 신분의 오크들이 아니라면 제대로 자신의 자식을 아는 것도 불가능했다.

그렇기에 오크들에게 겁탈당해서 하프오크들을 출산했던 인간 여인들 역시 시공회귀 이전에는 셀 수도 없을만큼 많았었다.

특히나 엘프들에게 사로잡혔던 여인들은 완전히 사육이 되더라도 깨끗하고 청결하게 관리를 받지만 오크들에게 그런 위생은 기대할 수 없었고 당연히 이틀에 한 번이라도 제대로 씻을 수 있다면 다행이었고 관리 역시 제대로 받을리가 없어서 성병에 걸려 죽어간 여인들의 숫자도 부지기수였다.

그렇기에 해충을 처리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카이라스는 망설임 없이 어린 엘프들을 죽였을 때처럼 오크들을 죽일 것이었다.

"3 만의 오크들이라. 많기도 하군."

아무래도 인간들과의 국경선이다보니 오크들의 숫자 역시 상당했다.

원래 다른 부족과 잘 교류를 하지 않고 경쟁상대로 여기는 오크들이었지만 예외가 있었으니, 바로 수장들끼리 싸워서 패배한 오크의 무리는 그 이전의 오크의 무리에 흡수된다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수장들 중 한 명은 반드시 죽어야했기에 잘 벌어지지 않는 일이었지만 최근 들어서 그 잘 벌어지지 않을 일이 '자주' 벌어지고 있었다.

'에라시안의 세력이 이미 오크들에게 뻗어있다는 것이겠지.'

실제로 이미 드래곤 로드 에라시안의 손아귀에 오크들은 거의 들어와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엘프들에게 보다 상위의 존재들인 하이엘프들이 있다면 오크들에게는 우르크하이가 있었는데 오크들의 평균적인 키가 1.8 m에서 2 m인 것에 비해서 우르크하이들은 2.5m가 넘는 거대한 덩치들을 보유하고 있었고 당연히 평균적인 육체나 무력에 대한 재능 역시 오크들보다 우위에 있었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오크는 오크 로드인 아조그로 그는 그랜드 마스터 최상급의 경지에 오른 오크로서 오크들을 휘어잡아 이미 그 실력을 과시하고 있었다.

그가 보유한 오크들의 숫자는 무려 100 만이었고 특이하게도 그는 그에게 대항했던 수장들을 죽이지 않고 자신의 수하들로 남아 오히려 각자의 세력들을 계속 보존할 수 있고 단 자신의 명령만을 받들게 하였다.

머리가 나쁘다고 인식이 된 오크들의 기준으로는 천재에 속하는 특이한 오크이기도 했던 것이었다.

'에라시안도 전쟁 준비를 천천히 해가고 있다는거지.'

카이라스는 싸늘한 안광을 번뜩였다.

100 만에 달하는 오크들이 일제히 드워프제의 무기로 무장하고 엘프들이 소환한 수십만의 정령들의 지원을 받는다면 그 위력은 확실히 상상을 초월하였기에 자신은 아이린의 도움을 받아서 오크들을 처리하기 위한 특수부대를 만들었다.

하지만 그 때까지 오크들의 숫자를 내버려둘 생각도 그에게는 없었다. 적어도 3 만 정도는 죽여둘 생각이었고, 마침 그에게는 좋은 계획이 있었다.

'세르티네스.'

카이라스는 정신적 연결고리를 통해 지금 황궁에 있는 세르티네스를 불렀다.

[카이라스, 무슨 일이지?]
'잠시 도움이 필요해서 그래. 위험에 처한거나 그런거는 아니니 그냥 여기로 와줘. 조용히 와야해.'
[알겠다.]

카이라스의 부름을 닫은 세르티네스의 대답을 끝으로 세르티네스는 바로 텔레포트 마법 대신 마왕의 권능을 통해 단번에 카이라스의 옆으로 이동해왔고 드래곤으로서의 본체의 모습이 아닌 흑발금안의 인간 미녀의 모습으로 나타난 그녀가 카이라스에게 물었다.

"무슨 일로 여기에 부른건가? 날 부른 것을 보면 중요한 일인거 같은데."
"응, 맞아. 아주 중요한 일이지."

그렇게 말한 카이라스는 세르티네스에게 물었다.

"세르티네스, 내가 만들어준 지금 네 육체는 드래곤의 본체로서도 무리 없이 움직일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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