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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4화 〉[오크들을 들키지 않고 학살하는 방법] 3 (214/380)



〈 214화 〉[오크들을 들키지 않고 학살하는 방법] 3

타타타타타타!

"크에엑!"
"키엑!"

운디네를 경계하다가 카이라스가 이상한 갑옷을 입고 운디네의 모습이 사라지자 다시금 공격을 하려던 오크들은 갑자기 작은 물공들이 자신들의 몸을 관통하면서 어마어마한 고통을 주자 비명을 질러대고 죽어가기 시작했다.

"죽어라, 인간!"

당연히 카이라스에게 공격해오는 오크들도 있었지만 카이라스가 한 번 팔을 휘젓자 거대한 물의 장벽이 일어나더니 이윽고 오크들의 전신을 뒤덮었고 오크들은 그리하여 평지에서 질식사하는 희귀한 경험을 인생의 마지막으로서 체험하게 되었다.

크어어어엉!

그리고 그 때 와르그를 탄 오크들이 각자 자신들의 거대한 대검들을 들고 카이라스를 향해 달려오는 것이 카이라스의 눈에 보여졌다.

와르그의 빠른 속도를 통한 돌진력을 담아서 오러 블레이드가 담긴 대검을 휘두르는 것은 확실히 강력한 공격이었지만 카이라스는 피식 웃을 뿐이었다.

"프리즈매틱 월."

8 서클의 마법 프리즈매틱 월을 사용한 카이라스의 앞에 7 서클까지의 마법들을 모두 막아낸다는 무지개색의 방어벽이 생겨났다. 그렇지만 프리즈매틱 월은 단순히 7 서클까지의 마법들만을 막아내는 효과가 아니었다.

일곱겹의 무지개색의 방어벽을 만드는 이 마법의 진정한 효과는 바로 앞의 4 개의 장벽들의 경우 닿는 것만으로도 강력한 공격이 되어주기도 한다는 것이었다.

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남색, 보라.

이 일곱겹의 방어벽들 중 처음의 빨강은 화염의 장벽과도 같은 효과도 지니고 있었고, 2 단계인 주황의 경우는 산성의 장벽과도 같은 효과를 지니고 있었다. 또한 3 단계인 노랑의 경우는 뇌전의 장벽과 같은 효과를 지니고 있었고, 4 단계인 초록의 경우는 독성의 장벽과 같은 효과를 지녔고 당연히 그대로 이 방어벽들에 돌격할 경우는 저 4 개의 속성에 의한 데미지를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었다.

그렇지만 마법에 대해 자세히 알리가 없는 와르그들과 오크들은 저까짓 벽 따위는 깨부숴주겠다고 자신만만하게 오러 블레이드를 휘두르며 달려왔고 돌격했던 와르그는 머리부터 불타는 고통과 이어진 산성에 의한 타들어가는 고통, 그리고 뇌전에 지져지는 고통에 재수없을 경우 4 단계인 초록색의 벽에까지 닿아서 독성까지 퍼져서 깨깽! 소리를 내며 죽어갔고 오러 블레이드를 거하게 휘둘렀던 오크들은 반발력으로 튕겨져나가 거의 7 m 가까이 날라가버렸다.

"크르륵!"
"단단하다!"

그렇지만 괜히 소드 마스터들이 아닌지 오러 블레이드를 튕겨낸 방어벽의 반발력에 날라갔음에도 금새 다시 자세들을 잡았고, 그들을 향해 카이라스가 키득 웃었다.

"국경선인 만큼 소드 마스터들을 꽤나 여럿을 둔 모양이군."

그랜드 소드 마스터 급의 오크가 없는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소드 마스터 급의 오크들을 줄여두는 것도 미래를 위해서 도움이 되는 일이었다.

"죽어라, 인간!"
"크륵, 죽어라!"
"죽여주마!"

소드 마스터 급에 이른 오크들이 일제히 카이라스를 향해 달려들었다.

인간들의 경우는 소드 마스터의 경지에 오른 검사들에게 합격을 하는 방법 등을 가르치는 경우가 있기는 당연하게도 오크들에게는 그런 것은 존재하지 않았다.

인간들이 1 + 1로 2가 아닌 3의 결과를 내는 합격을 사용한다면 오크들은 1 + 1 + 1이 2인 수준에 불과한 것이었다.

"무식한 것들."

그렇게 혀를 찬 카이라스는 가볍게 손을 휘저었고, 초음속을 초월한 속도로 날라간 날카로운 물의 칼날들에 의해 소드 마스터인 오크들은 사이 좋게 상반신과 하반신이 분리된채로 달려오다가 앞으로 쓰러졌고 주변에서 겁에 질린 오크들의 소리가 들려왔다.

"크륵, 인간 강하다!"
"전사들...당했다!"
"도망쳐라!"
"감당할 수 없는 적이다, 크륵!"

약육강식에 익숙한 오크들이다보니 이렇게 절대적인 강자와 승산 없는 싸움을 하게 될시는 금방 두려움을 느끼며 사방으로 도망치기 마련이었다.

"물의 정령왕의 힘만으로 상대하는 것도 괜찮겠지만, 기왕이면 좀 크게 처리해주는게 좋겠지."

카이라스는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살짝 허공 위로 떠올랐고 9 서클의 마법에 정령왕으로서의 힘까지 더하여 보다 강력해진 위력을 자랑하게 된 9 서클의 마법을 사용했다.

"물의 징벌, 아쿠아 퍼니쉬먼트."

쿠와아아아!

그리고 이윽고 벌어진 것은 물로 인한 재앙이었다. 이미 이 주변은 엘프들의 마을에서 했듯이 주변이 차단되어있었기에 오크들에게 도망갈 곳은 없었고 2만 5천에 달한 오크들은 허우적거렸지만 계속하는 거대한 파도와 쉴틈 없이 흔들리는 물결 속에서는 제대로 수영도 할 수 없었기에 결국 전원이 수장되어 죽어갔다.

익스퍼트 급의 오크들의 경우는 좀 더 오래 버티기는 했지만 결국은 아무도 살아남지 못했는데 당연하게도 어린 새끼 오크들 역시 한 마리도 살아남지 못했다.

"......"

카이라스는 서서히 말 없이 엘리멘틀 아머를 해제했고 허공에 떠있는 그의 옆에 푸른 머리카락을 가진 미녀가 살짝 허공에 뜬 채로 미소를 지어오며 팔짱을 껴왔다.

"주인님, 깨끗하게 쓸었네?"
"후후, 그렇지. 깨끗하게 쓸었지."

카이라스는 그렇게 중얼거렸다. 그러나 별로 기뻐보이는 기색이 아닌지라 운디네가 의아해하며 그를 쳐다보았다.

"주인님, 무슨 일 있어?"
"...시시해서 그렇다. 약해도 너무 약하고 반항도 제대로 못하니 죽이는 재미도 없군."

카이라스가 지금 느끼는 기분은 마치 길거리에 있는 개미들을 밟아 죽이는 것과 같은 기분이었다.

너무나 약하기 그지없었기에 시시한 느낌.

그렇지만 그의 기준으로 너무나도 약한 저런 것들도 시공회귀 이전의 인류에게는 성가신 적이었다는 것을 생각하자 새삼스럽게 자신이 가진 힘이 얼마나 가공할 힘인지 느낄 수 있었다.

'그렇지만 이것으로 오크들의 소드 마스터들을 몇 놈 처리했지.'

오크 새끼들도 죽이긴 했지만 카이라스는 그것에 대해 아무런 죄책감도 없었다. 오크들의 성장 속도는 상상을 초월하여 태어난지 1 년만 지나도 전투에 참여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하기에 새끼라고 해서 자비를 베풀어주는 것은 바보짓이었다.

오히려 새끼 오크들은 보이는 즉시 더더욱 많이 죽여야만 했다.

"양 떼들은 살아있군."

카이라스는 세르티네스가 양 떼들이 있는 곳은 자신이 신경을 쓰지 않아도 알아서 방어벽들을 쳐두어 그의 마법의 영향에서 벗어나게 한 것을 확인하고는 미소를 지었다.

자신과 생각이 연결된 세르티네스는 자신이 말을 해주기 이전부터 알아서 나서서 일을 해주는 것이었다.

남편으로서 정말 기특하달까?

"주인님?"

운디네가 옆에서 카이라스를 불러오자 카이라스의 시선이 그녀를 향했다.

"운디네."
"응, 왜?"

운디네는 카이라스가 갑자기 자신을 부르자 눈을 깜빡이며 그를 쳐다보았고, 그녀의 모습은 당장에라도 키스를 해주고 싶을 정도로 사랑스러워보였지만 카이라스는 전혀 흔들림 없는 눈동자로 그녀를 응시하며 말했다.

"지금부터 내가 가려는 부족은 물의 부족이다. 물의 정령왕인 네가 가면 크게 환호받겠지."
"흐응, 그래?"

운디네가 깊은 호기심을 드러냈다.

물의 부족!

정령왕급의 물의 정령인 그녀에게는 저 단순한 네이밍이라도 이름만으로도 크게 호감을 얻어갈 부분이었다.

그리고 카이라스는 허공에서 살짝 눈을 감으며 생각했다.

'유목민들이니 이곳에 있는 양 떼를 선물로 주면 좋아하겠지.'

카이라스는 자신이 카르시스 제국인인 이상 카나타 연합왕국에 소속된 물의 부족의 사람들이 자신을 경계하며 두려워할 것임을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어쩌면 에이미 역시도 자신을 두려워하고 경계할지도...

'일리는 없겠구나.'

카이라스는 에이미의 성격을 떠올리고 바로 부정했다.

아마도 그녀는 자신이 아공간에서 과자 하나를 꺼내서 건네주기만 하면 바로 호기심을 보이며 따라올 것이었다.

...생각하다보니 뭔가 순진한 어린 소녀를 과자로 꼬시는 어딘가의 유괴범이 떠오르는 수준까지 되어버렸지만 카이라스는 이제 슬슬 뒷정리를 시작했다.

"세르티네스 덕분에 오크들을 들키지 않고 학살하였지만, 뒷처리도 부탁해야겠군."

그리고 카이라스는 차단을 해제했다간 주변에 홍수를 일으킬지도 몰랐기에 바로 마법으로 이곳 차단된 오크들의 거주지역 내에 가득찬 물들만을 단숨에 증발시켜버렸다.

강력한 파괴력을 선보인 것은 아니었지만 호수물에 맞먹을 정도로 가득차있는 물들을 단숨에 흔적도 없이 증발시켜버린 카이라스의 힘은 정령왕인 운디네가 보기에도 가공할 힘이었다.

"정말 주인님은 갈수록 괴물 같이 강해진다니까."
"뭐, 틀린 말은 아니지."

카이라스는 운디네의 말을 전혀 부정하지 않고 도리어 미소를 지었다.

"그래야 적들을 확실히 처리할 수 있을테니까."

카이라스는 그렇게 말하면서 지상을 바라보았다. 밑에서는 질식사한 오크들의 시체가 곳곳에 널려있었지만 카이라스는 무심한 눈동자로 그 광경을 바라보았고, 그의 옆에 세르티네스가 모습을 드러냈다.

"양들은 마침 필요한 데가 있는 것 같길래 일단 약간 떨어진 곳에 모아놨다."
"잘 했어."

세르티네스의 말에 카이라스가 미소를 지으면서 그녀를 칭찬하며 가볍게 그녀의 엉덩이를 쓰다듬었고, 그 광경을 본 운디네가 살짝 볼을 부풀렸다.

"우, 주인님..."

뭔가 불만이 가득한 그녀의 표정에 카이라스가 키득 웃으면서 물었다.

"왜, 너도 엉덩이 만져줬으면 해?"
"흐응, 주인님도 내게 관심 있어?"

운디네가 살짝 요염한 눈빛을 빛내면서 물어왔지만 카이라스는 가볍게 그녀의 이마에...꿀밤을 날려주었다. 마력을 듬뿍 담아서!

"아얏!"

마력을 담은 꿀밤을 맞은 운디네는 당연히 따끔한 아픔을 느꼈고 카이라스는 방금 꿀밤을 먹인 손을 내리며 말했다.

"쓸데없는 소리 하지마."
"우우, 정말 너무해. 주인님, 나 같이 예쁘고 가녀린 소녀를 때리..."

운디네는 무엇인가 말을 하려다가 멈추었다. 그런 그녀의 시선은 카이라스를 향해 있었는데 카이라스의 손에는 어느덧 강력한 불길이 솟아오르고 있었고 운디네는 그 불에 담긴 가공할 마력을 느끼고는 바로 입을 다물었다.

자신이 물의 정령왕이라지만 저 불에 닿으면 위험하다는 것은 그녀의 정령으로서의 예감이 말해주고 있었다!

그리고 이렇게 운디네를 침묵시킨 카이라스는 지상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세르티네스, 이곳 곳곳에 브레스를 쏴줄 수 있겠어?"

브레스.

드래곤 및 드래곤과 비슷한 계열인 몬스터들의 권능이라고 할 수 있는 힘으로 오직 본체인 상태에서만 쓸 수 있는 힘이었다.

또한 드래곤들은 각자 브레스의 속성이 일족마다 틀리기도 했다.

예로 레드 드래곤은 화염, 블루 드래곤은 뇌전, 블랙 드래곤은 독성, 그린 드래곤은 산성 등이었다.

그렇지만 에이션트급 드래곤들의 브레스는 갓 성룡이 된 드래곤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강력하다는 것을 감안하면 드래곤들 역시도 강함에 따라서 브레스의 위력 역시도 틀렸다.

그리고 드래곤 로드 에라시안의 브레스는 시공회귀 이전 10 서클 마법에 비할만한 가공할 파괴력을 지니고 있었다.

그렇다면 다크 드래곤 로드인 세르티네스의 브레스 역시도 에라시안의 브레스 못지 않은 힘을 지녔을 것이었다.

"문제 없다. 드래곤이 한 짓으로 위장하려는건가?"
"그럴려고."

카이라스의 말에 세르티네스가 히죽 웃었다.

"짓궃은 장난을 하려는군."

둘에게는 이것이 그저 장난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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