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219화 〉[운디네와 에스더] (219/380)



〈 219화 〉[운디네와 에스더]

자유를 바라는 젊은 여인(물론 카이라스보단 연상이지만)의 말에 카이라스는 고개를 살짝 위아래로 움직인 후 말했다.

"내가 어떻게든 자유를 주도록 하겠어. 그렇지만 지금 부득이하게도 난 네 몸을 취해야할 것 같아."

에스더의 몸을 취하겠다. 즉 그녀와 섹스를 하겠다는 카이라스의 말에 에스더가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해해요. 은인께 제가 드리는 보답이라고 생각하시고, 너무 부담스러워하지 마세요."

그렇게 말한 에스더는 천천히 옷을 벗으려고 했다.

기후적으로 비교적 따뜻한 편인 아르테일 공작령과는 달리 추운 북방의 지역인 카나타 연합왕국의 사람인 에스더는 상당히 긴 연갈색의 치마를 입고 있었고 옷 소매 역시 무척이나 길었다. 그러면서도 몸에 짝 달라붙어 몸의 굴곡을 보여주는 형태이기도 했고 또 치마의 옆이 트여져있어 움직이기가 편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카이라스는 옷을 벗으려는 그녀를 제지하였다.

"잠깐, 급하게 옷을 벗을 필요는 없어."
"아, 죄...죄송해요."

카나타 연합왕국의 사람 답게 에스더는 바로 카이라스에게 죄송하다는 말부터 나왔다. 윗사람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가 영혼 깊숙히 심어진 철저한 약육강식의 세계의 사람 다운 모습이었지만 카이라스에게는 별로 좋아보이는 모습은 아니었다.

그 때 운디네가 살짝 눈을 가늘게 뜨며 푸른 머리카락을 가볍게 찰랑거리며 물의 부족의 언어가 아닌 대륙공용어로 물었다.

"주인님, 진짜로 할 생각이야?"

운디네는 그 동안 카이라스를 보아왔기에 카이라스가 아내 이외의 여자를 품에 안는 광경은 본 적이 없었었다. 그런데 지금 아내가 아닌 다른 여자를 품으려고 하는 광경을 보게 되자 그녀는 무척이나 신기한 기분이었다.

그리고 롱코트를 벗어서 아공간 안으로 집어넣은 후, 카이라스는 그녀의 질문에 입이 아닌 계약을 통한 연결고리를 통하여 그녀의 마음에다가 대답해주었다. 대륙공용어로 말하더라도 카나타 연합왕국에서는 대륙공용어를 제 2의 외국어로서 거의 대부분 필수적으로 배우는 이상 에스더 역시도 알아들을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었다.

[안하면 어쩌려고? 그랬다간 이 에스더라는 여자는 손님 접대를 못한 죄로 사형이라고. 그렇다고 사형당할 여자를 구해줬다간 사이가 소원해질테고 말이야.]

무죄인 여인을 달라고 하는 것과 부족장의 명예를 위해 사형시키려는 사형수인 여자를 달라고 하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가 있었다.

그 사실을 들은 운디네도 납득하고 더 이상 뭐라고 하지 않았다.

아무리 장난스러운 정령인 그녀라고 해도 카이라스가 일부로 에스더가 부담감을 느끼지 않게 하기 위해 일부로 마음으로 말해준 것을 가지고 장난을 쳐댈 정도로 못된 장난은 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자, 그럼 이제 슬슬 부드럽게 시작해보자."

카이라스는 그리고 서서히 에스더에게 다가갔고, 그녀의 긴 푸른 머리카락을 손등으로 쓸어보며 그녀의 향기를 음미했다.

코 끝에 물씬 전해지는 아름다운 미녀의 살내음이 그의 성욕을 무척이나 자극했고 에스더와 섹스를 하기로 마음을 바꾸자 문득 그는 에스더가 무척이나 먹음직스러워보인다는 생각이 들었고 살짝 군침이 돌았다.

이성을 그가 스스로 통제하고 있을때에는 에스더의 미모에도 흔들리지 않았지만 스스로 통제를 푼 순간 지금 그는 솟아오르는 성욕과 본능을 통제하지 않고 있었다.

남자로서 가진 여자에 대한 정복욕구가 솟아올랐고, 특히나 상대는 유부녀였다. 그것도 남편이 하룻동안 마음껏 가지고 놀라고 준 미녀.

순간 카이라스의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작게 욕망이 피어올랐다.

인간이기에 10 서클 마스터가 됬음에도 사라지지 않는 욕망이 달콤하게 속삭였다.

[이 계집, 아내로 삼기에는 부족하지만 애첩으로 삼아서 두고두고 귀여워해줘도 되지 않을까?]
[웃기지마. 나더러 약속을 어기라고?]

그러나 카이라스의 정신은 그런 마음 속에서 피어오르는 욕망을 간단히 억눌렀다.

그는 이미 에스더에게 자유를 주기로 약속까지 한 상태였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한 약속을 추호도 어길 생각은 없었다.

스으윽-

"아..."

그렇지만 에스더는 카이라스의 손이 치마의 옆트임으로 들어와 허벅지를 만져대자 눈을 살짝 감으며 앵두 같이 붉은 입술 사이로 가볍게 탄성을 흘러나왔다.

위험한 북방에 사는 미녀라고 믿을 수 없을만큼 새하얀 백옥의 피부를 가진 그녀의 피부는 탄탄하면서도 매끈했고 예상 외로 좋은 그녀의 허벅지의 감촉에 카이라스는 입술을 가볍게 혀로 핥았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상대가 미녀라는거지.'

만약 추녀였다면 카이라스는 딱 한 번만 눈 감고 미친 짓을 시도했을지도 몰랐다. 미녀를 위한 희생(?)은 그나마 뿌듯함이라도 있지만 추녀를 위한 육체의 희생은 생각만 해도 소름이 돋고 끔찍했으니까.

10 서클 마스터인 그도 외모지상주의에서는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었고, 실제로 세상이 그러했다.

오크 같은 외모의 여자와 엘프를 능가하는 미모를 지닌 미녀 중 택하라고 할 때 오크 같은 외모를 택할 사람은 결코 없을 것이었다. 설사 외모지상주의를 비판하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리고 카이라스는 천천히 에스더의 아름다운 얼굴에 손을 얹었다.

그의 어머니를 비롯하여 그의 현 아내들인 카일라, 디아나, 셀리나, 티세라, 아이린, 레이나, 세르티네스...그리고 미래의 유리아나와 플로리아, 실비아 등에 비할 수준의 외모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한 지역을 대표하는 미녀 수준은 충분히 될 정도로 상당한 미인인 그녀의 얼굴은 만지는 감촉도 말랑말랑했다.

그리고 에스더의 입술에 키스를 하려던 카이라스는 키스를 하려던 생각을 그만두었다.

'사랑하는 여자가 아닌데 키스까지 할 수는 없지.'

이 섹스도 그저 그녀를 자유롭게 해주기 위한 과정일 뿐이었다. 그렇다고 너무 성의 없이 할 생각은 없이 적당히 그녀가 즐겁게 시간을 보내도록만 해줄 생각이었지만 새로운 미녀의 육체가 기대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었다.

'역시 카일라 누나가 화를 낼 것 같지만.'

그래도 상황이 이랬다는 것을 설명하면 그녀도 이해를 해줄 것이었고 카이라스는 기꺼이 한대 정도는 맞아줄 수...는 없었다.

아내에게 맞는 남편이라는 서글픈 신세는 사양하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카일라의 쇼크 웨이브를 맞았다간 내부가 그야말로 진탕이 될 것이었으니까.

사르륵-

에스더의 치마 속에 들어간 카이라스의 손이 마침내 그녀의 팬티를 아래로 내렸고 이어서 그녀의 옷을 하나하나 탈의시켜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윽고 속옷들까지 완전히 벗겨져 완벽한 알몸이 된 에스더는 얌전히 침대 위에 누운채로 살짝 뜨거운 눈빛을 보내었다.

그녀라고 해서 카이라스가 싫을리는 없었다. 아직 18 살 밖에 되지 않은 소년인데다가 외모 역시 그녀가 봐온 누구보다도 잘생긴 외모였으며 신분 역시 대륙 최강의 남자이기도 했다.

비록 하루 뿐이기는 하지만 물의 부족의 출신 여자로서 에스더는 오히려 카이라스가 자신을 한 번이라도 품에 안아주는 것을 크게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헤에~주인님, 에스더라는 이 여자 몸매 정말 좋네?"

운디네가 눈을 빛내면서 살짝 다가와 물의 부족의 언어로 에스더의 몸매를 품평하자 에스더의 얼굴이 부끄러운지 살짝 붉어졌고 카이라스는 운디네를 바라보며 히죽 웃으면서 물었다.

"왜? 운디네, 너도 하고 싶어?"
"응? 주인님, 섹스 말하는거야?"

운디네가 고개를 돌려 카이라스를 쳐다보았자. 20대 중반의 아름다운 푸른 머리카락에 푸른 눈동자의 미녀의 모습을 하고 있는 운디네는 확실히 경국지색의 절세의 미모를 가진 모습을 하고 있었고 몸매 역시 성숙미가 물씬 풍기도록 무척이나 풍만했다.

근본은 정령으로 정령력으로 인해 만들어진 육체이기에 임신 등은 할 수 없지만 인간의 육체와 거의 차이가 없으니 운디네 역시도 섹스를 즐기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아직 카이라스의 눈에는 여자로 보이기는 하지만 동시에 또 철 없는 여동생 같이 보인달까?

아무래도 중급 정령에서부터 그가 직접 성장을 시켜왔기에 그런듯 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그는 정령을 아내로 삼을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그렇지만 가볍게 즐기는 것 쯤은 될 것 같았다. 그가 품에 안을시 반드시 책임지기로 한 것은 여자였지만, 정령왕인 운디네는 여성체이기는 해도 결국 그녀는 정신체인 정령이지 생명체는 아니었으니까.

"호호, 주인님. 운디네 언제나 준비됬어. 주인님은 어때?"

운디네가 요염하게 웃음을 지으면서 살짝 카이라스에게 뒤에서부터 달라붙어왔다.

"3 일 내에 카일라 누나와 디아나를 설득한다면 할 생각 있는데?"
"......"

운디네는 볼을 부풀렸다.

"반드시 설득해보이겠어요."

운디네의 말에 카이라스는 어깨를 으쓱했다. 알아서 해보라는 것이었다.

그로서는 그녀가 성공하든 실패하든 큰 상관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애초 사랑해서 간절히 관계를 맺고 싶은 것도 아니었고, 그냥 단순히 육체적인 욕망 쯤이야 하면 좋고, 안되면 말고 수준이었으니까.

그렇지만 자신의 미모에 자부심이 있던 운디네는 오히려 오기가 발동해버렸고, 그녀는 카일라와 디아나를 설득할 말들은 정말 곰곰히 생각해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가 고민을 하기 시작하자 좀 조용해진 방 안에서 카이라스는 다시금 에스더를 바라보며 천천히 그녀의 풍만한 가슴부터 천천히 애무를 하기 시작했고, 이어서 그녀의 유두를 살짝 비틀거나 잡아당기는 식으로 그녀의 육체를 감도를 확인하는 작업을 했다.

"아흑!"

에스더의 입에서는 이윽고 달뜬 신음성이 흘러나왔고, 카이라스는 이어서 무성한 푸른색의 수풀이 나있는 그녀의 은밀한 비소를 살짝 벌리고는 그곳에 입을 댄 후 혀로 핥아대며 그녀의 음부를 젖게 하고 그녀의 애액들을 핥아먹어댔다.

그리고 에스더의 음부가 충분히 젖었다고 느껴지자 자신의 분신을 갖다대었다.

그의 아내들과는 할 때는 바로 삽입을 하기 이전에 키스라던가 은밀한 애무라던가 여러 애정행위를 하기 마련이었지만, 에스더는 그의 아내가 아니였고 그냥 가볍게 서로 즐기는 수준으로만 하려는 것이었다.

푸우욱!

"하아앗!"

에스더의 입에서 격렬한 신음소리가 토해졌지만 카이라스는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면서 그녀의 몸 곳곳을 찔러보고 그녀의 약점 부위를 파악하는데 주력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민감한 약점 부위를 파악한 카이라스는 그곳을 집중적으로 공략했고 에스더는 순식간에 쾌락에 빠져 미친듯이 허리를 흔들어댔다.

40 분 가까이 이어진 둘의 움직임은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이 든 카이라스가 움직임을 멈추고 그녀의 몸에 밀착하면서 끝이 났다.

"아..."

카이라스의 품에 안긴 에스더는 그가 무엇을 하려는지 알고 살짝 두 눈을 감았고 이윽고 그녀의 자궁 안쪽 깊숙히 새하얀 액체가 가득채워졌다.

카이라스가 그녀의 안에다가 질내사정을 한 것이었다.

쑤욱-

그리고 카이라스의 분신이 그녀의 몸 안에서 빠져나왔고 카이라스는 땀으로 젖은 그녀의 이마를 쓰다듬으며 물었다.

"어때? 에스더, 더 할래?"
"하아...하아...네..."

카이라스와의 섹스가 기분이 좋았던지 에스더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고, 카이라스도 피식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과연, 이것이 섹스프렌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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