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0화 〉[선물을 요구합니다.]
"크으으, 에라시안!"
흑발에 흑안을 지닌 남성이 분노에 불타는 눈으로 소리쳤다.
그의 이름은 칼슈베인.
또한 그는 레드, 블루 그린, 화이트, 골드, 실버, 블랙의 일족의 드래곤들 중 블랙 드래곤 일족의 수장이기도 했다.
그렇지만 드래곤들끼리의 회의에 참석하여 수장들로서의 같은 일족들의 의견을 종합하여 대표하는 대표자의 역할을 맡아준다면 다른 일족의 드래곤들과는 달리 블랙 일족인 그는 다른 드래곤들을 뛰어넘는 블랙 일족의 개인주의의 성향을 지녔기에 그를 따르는 블랙 일족들도 없었고 그 역시도 수장으로서 권위를 행사할 생각도 없었다.
일컨데 다른 드래곤들과는 달리 그저 그냥 이름만 수장 자리를 맡아두고 있달까?
그렇기에 에라시안이 드래곤 로드라는 자리를 드래곤들의 왕으로서 칭하며 모든 드래곤들을 휘하에 두려고 할때 그는 반발했다.
수장급에 속하는 다른 일족의 드래곤들과는 달리 그와 블랙 일족은 철저하게 드래곤들과의 교류를 외면하고 있었기에 그를 비롯한 블랙 드래곤들은 그 누구도 에라시안의 호출을 거부하고 따르지 않았다.
그러자 이렇게 에라시안은 본보기를 보여주겠다며 자신의 레어를 습격해왔고, 당연하게도 9 서클의 마스터인 그는 9 서클의 마스터들 중에서도 강력한 편에 속한다고 하지만 10 서클 마스터인 에라시안을 감당할 수 없었다.
드래곤의 모습으로도 너무나 만신창이가 되어 폴리모프를 택하여 인간의 모습으로 변한 그는 상처투성이의 몸으로도 프라이드가 강한 드래곤 답게 에라시안에게 굴복할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그런 그의 앞에 경국지색의 화려한 아름다움을 보유한 미녀의 모습으로 서있는 에라시안은 살짝 웃음을 지었다.
"아직도 저를 따를 생각이 없는 겁니까? 칼슈베인."
"크으, 네 년이 정말 미쳤구나. 드래곤 로드의 자리는 그저 명예로서 모든 드래곤들을 대표하는 자리일 뿐, 모든 드래곤들이 자유로운 존재들이라는 것은 태고로부터 내려온 율법이거늘!"
칼슈베인의 말에 에라시안은 아름다운 얼굴 위로 살짝 비웃음을 지었다.
"호호, 율법이라. 안됬지만 이제부터는 제가 곧 율법입니다. 제 말이야말로 율법이며, 제가 곧 모든 드래곤들의 왕이며, 인간을 제외한 모든 종족들 역시 저를 따르게 될 겁니다."
에라시안의 그러한 말에 칼슈베인이 질렸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대체 어쩌자고 전대의 로드는 너 같은 년을 로드로 뽑았단 말이더냐? 인간을 멸망시키는 것이야 알바 아니지만 모든 드래곤들의 왕이 되겠다니..."
"후훗, 그런건 당신이 염려할 필요는 없습니다. 어차피 주신 일루바타르를 비롯한 신들이 이곳 중간계에 끼칠 수 있는 영향력은 한정되어있으니까요."
에라시안은 그렇게 미소를 지으면서 자신의 옆에 서있는 은발에 붉은 눈동자의 그녀 못지 않은 아름다운 미녀에게 명령했다.
"흡혈을 해도 좋습니다. 에이션트급 드래곤의 피는 당신을 꽤나 강하게 해주겠죠."
"네, 마이 로드."
은발적안의 미녀, 루나는 차가운 미소를 지으면서 칼슈베인에게 다가가 그의 머리채를 붙잡고는 그의 목을 깨물었다.
"끄아아악!"
그리고 블랙 드래곤들의 수장의 비명 소리가 그의 레어 안에서 울려퍼졌다.
* * *
푸우욱!
"하아아앗!"
푸른 머리카락의 미녀, 에스더가 격렬한 신음소리를 토해냈다. 바로 그녀의 항문의 안 쪽으로 들어온 한 뜨거운 불기둥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불기둥의 주인인 흑발의 소년, 카이라스는 에스더의 새하얗고 둥근 엉덩이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흐음~역시 뒷쪽이 조임이 아주 좋은데? 특히나 이제는 많이 익숙해졌지?"
"하아...네."
에스더가 뜨거워진 숨결을 내뱉으며 힘겹게 고개를 끄덕였다.
에스더는 애초부터 귀한 손님의 접대용으로서 아내로 삼은 것이었는지 놀랍게도 그녀의 항문은 한 번도 남성을 받아들인 적이 없는 처녀였었다.
뭐, 손가락이야 여러번 찔러 박히고는 했었지만 적어도 남자의 분신이 박힌 적은 한 번도 없던 것이었다.
당연하게도 아름다운 미녀의 첫경험을 차지하는 것을 싫어하는 남자는 없었기에 생각 이상으로 나름 즐겁게 2 시간을 보낸 카이라스는 아까전에 항문에 처음으로 삽입을 해보고 안에다가 후장내사정까지 했으면서도 클린 마법으로 직장 속을 깔끔하게 한 다음 다시금 삽입을 한 것이었다.
"후우~에스더. 자유가 된다면 아르테일 공작가로 올래?"
카이라스가 가볍게 허리를 튕기며 물었다.
"하윽!"
그리고 그의 분신이 살짝 뒤로 물러났다가 빠르게 앞으로 돌진하여 직장 속을 마찰하는 느낌에 에스더가 몸을 부르르 떨면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그러면 은인께 너무 미안하잖아요."
"후후, 지금 내가 이런 말 하기도 뭐하지만 우리 가문은 말이야. 마법에만 파고 지내다가보니 장가나 시집을 못간 사람들이 너무 많거든? 유노 고모도 아직도 시집을 못가고 있고, 마커스 형이나 펠릭스 형도 결혼을 못하고 있으니까."
마커스와 펠릭스는 아르테일 공작가의 방계 혈통으로 카이라스와는 같은 배열을 지닌 이른바 친척형들이었다.
둘 다 카이라스보다는 3 살이 연상이라 21 살들이었지만 7 서클의 경지에 올라있는 놀라운 수준의 천재 마법사들이었다.
그것도 그냥 7 서클도 아닌 7 서클의 마스터들이었고 루스칼리스가 그들에게는 특히 신경을 써서 도와주고 있었기에 카이라스는 그들이 시공회귀 이전보다 빠르게 8 서클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에스더, 너 같이 예쁜 여자가 혼자서 살아갈 정도로 밖의 세상은 만만하지 않아. 최소 아르테일 공작가에서 마법은 배워두라고. 마법을 배우기에 아르테일 공작가만큼 좋은 곳은 없으니까."
그러면서 카이라스는 천천히 에스더의 부드러우면서도 탄력이 좋고, 말랑말랑한 엉덩이를 마음껏 주물럭거리며 쓰다듬었다.
"거기서 마법을 배우고 무얼 하든 네 자유야. 경우야 어떻든 내가 오늘 널 품은 사실은 변함이 없으니까 당분간 책임 지고 돌봐줄께."
카이라스의 말에 에스더가 살포시 미소를 지었다.
"은인께서는 좋은 분이시네요. 정말 좋은 분이세요."
"후후, 그런 소리는 많이 듣지."
물론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전체적으로 세간에서나 가문 내에서나 카이라스의 평판은 무척이나 좋았다.
10 서클 마법의 힘에 강력한 권력을 쥐고도 권력을 남용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아랫 사람들을 함부로 다루지도 않았기 때문이었다.
"자, 잠시만 느긋하게 여운을 즐겨보자."
아브라함이 다시 부를때까지 시간은 있었기에 카이라스는 느긋하게 침대 위에 앉아서 항문 깊숙히 자신의 분신이 삽입되어있는 에스더를 무릎 위에 올려놓고는 뒤에서부터 그녀를 끌어안았다.
"네..."
에스더는 얼굴을 붉히면서도 얌전히 카이라스의 말에 따랐다.
오늘 즐겨본 에스더의 육체는 그의 상상 이상으로 훌륭했는데, 처음에는 단순히 그녀를 위해서 희생하는 마음이 80% 이상인채로 시작한 일이었지만 지금에 이르어서는 그녀의 육체가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카일라의 육체처럼 금단증상이 생길 정도로 강렬하지는 않았지만, 가끔식 맛보고 싶다고 생각이 날 정도랄까?
'애첩으로 삼아볼까?'
카이라스는 문득 그런 생각도 들었다.
지금 에스더를 볼 때 그의 애첩이 되는 것도 그녀는 거부하지 않을 것이었다. 그렇게 된다면 그녀의 육체를 매일매일 맛볼 수 있을터였고 또 그가 볼 때 에스더는 마법에는 그럭저럭 재능이 있는 편에 속하는 쪽이었다.
물론 검술에는 일체의 재능도 없어보였다. 만약 그녀가 검술에 재능이 있었다면 애초 카이라스 자신에게 하루동안 빌려지지도 않았을테니까.
'쓸데없는 생각이지.'
섹스를 하고 난 후라서 에스더가 마음에 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자신의 넓은 오지랖 때문이지 사랑이라고는 할 수 없었다. 그렇기에 그녀를 향한 소유욕을 가볍게 억누른 카이라스는 천천히 그녀의 허벅지를 쓰다듬으며 그녀의 목덜미를 뒤에서부터 핥아댔다.
"아...아아..."
그리고 이어서 카이라스의 손길이 그녀의 허벅지의 사이로 파고 들어 그녀의 은밀한 부위, 카이라스의 정액을 가득 머금고 있는 구멍을 건드려대자 에스더의 입에서 탄성이 더욱 거세게 흘러나와갔다.
그리고 운디네는 살짝 뾰로통한 표정으로 그 광경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에는 참으로 불만감이 가득했고 동시에 오기도 넘쳐났다.
'흥, 두고봐! 반드시 두 사람을 설득하고 말테니까.'
그런 그녀의 오기 어린 눈빛을 받고 있는 장본인인 카이라스는 그저 계속해서 가만히 앉아서 손과 혀만을 움직여 에스더의 몸을 카일라에게 하듯이 격렬하지 않게 가볍게만 달궈주면서 그녀의 후장이 자신의 분신을 격렬히 조여주는 것을 즐기었다.
"에스더, 근데 너는 자유가 되면 뭐가 하고 싶어?"
그리고 카이라스는 혀로 그녀의 목덜미를 핥아대는 것을 멈추고는 그녀의 장래희망에 대해서 물었다. 그러자 에스더는 살짝 부끄러운듯 머뭇거렸지만 이내 청순가련형의 아름다운 얼굴을 사랑스럽게 붉히면서 카이라스의 질문에 성실하게 대답해주었다.
"저는...작은 식당 하나를 열고 싶어요. 카나타 연합왕국에 있기는 했지만 가끔 카르시스 제국에서부터 오는 요리책들을 번역해서 읽어보기도 하고 시험도 해보기도 했었거든요."
"식당이라...소박한 꿈이네."
카이라스는 이종족들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고 아내들과 데리고 어딘가 조용한 곳에서 지내는 것이 꿈인 자신의 꿈과 그녀의 꿈을 비교해보았다. 아무래도 자신의 꿈도 소박한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에스더의 꿈에 비교하면 소박한 편이라 할 수도 없을 것 같았다.
"후후, 뭐 필요하다면 아르테일 공작가의 요리사들에게 요리 강습을 시켜주게 해줄 수도 있으니까 너무 걱정하지마. 꿈은 이룰 수 있을테니까."
그렇게 말하면서 카이라스는 에스더의 푸른 머리카락을 손으로 부드럽게 쓸면서 그녀의 귓볼을 살살 혀로 애무했다.
그리고 애무를 5 분 정도 하다가 그만둔 카이라스는 천천히 그녀를 무릎 위에서 일으키며 자신도 자리에서 일어났고 그녀의 잘록한 허리에 손을 얹은 그는 허리를 움직이며 그녀의 직장 깊숙히 자신의 분신을 삽입해대기 시작했다.
"흐읏, 으앗! 아읏, 아웃, 아아앗!"
에스더의 입에서는 달짝찌근한 신음소리와 숨결이 토해져나왔고 오늘 처음으로 항문을 개통한 그녀는 마법의 힘과 카이라스의 능숙한 애널섹스 플레이에 의해 고통 없이 그저 쾌락만을 느끼며 마음껏 허리를 흔들어댔다.
'소박한 꿈이라...'
에스더의 꿈을 들은 카이라스는 지금 그녀의 직장 깊숙히 삽입을 한채로 그녀의 후장에 계속해서 자신의 분신을 쑤셔박아대는 중이었기에 9 개의 사고 중 1 개의 사고만을 이용해 속으로 중얼거리며 생각했다.
'에스더와 같은 사람들의 소박한 꿈을 이루어지게 짊어져야하는 내 팔자라니...휴우, 정말 생각하면 부담스러워.'
그렇지만 카이라스는 이내 키득 거리며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