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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1화 〉[선물을 요구합니다.] 2 (221/380)



〈 221화 〉[선물을 요구합니다.] 2

'소박한 꿈이라...'

에스더의 꿈을 들은 카이라스는 지금 그녀의 직장 깊숙히 삽입을 한채로 그녀의 후장에 계속해서 자신의 분신을 쑤셔박아대는 중이었기에 9 개의 사고 중 1 개의 사고만을 이용해 속으로 중얼거리며 생각했다.

'에스더와 같은 사람들의 소박한 꿈을 이루어지게 짊어져야하는 내 팔자라니...휴우, 정말 생각하면 부담스러워.'

그렇지만 카이라스는 이내 키득 거리며 미소를 지었다.

그래도 아내들을 생각하면 그런 부담감을 짊어지게 된 것이 그로서는 오히려 다행으로 생각했다.

만약 그런 부담스러운 일을 맡게 되지 않았다면 디아나도, 셀리나도, 티세라도, 레이나도, 아이린도, 세르티네스도, 그리고 아직 아내는 아니지만 시공회귀 이전의 플로리아와 에이미, 실비아도 만나지 못했을 것이었다.

물론 카일라와 유리아나의 경우는 예외였다. 그녀들은 아르테일 공작가에서 함께 자라왔었고, 시공회귀 이전 전쟁이 일어나기 전부터 이미 부부의 사이였으니까.

그리고 슬슬 저녁 6 시가 되어 저녁 식사 시간이 되었을 때였다.

당연하게도 아브라함은 다시금 카이라스를 저녁 식사에 초대했다. 물론 카이라스에게 에스더를 건네주고 마음껏 즐기라고 한 그는 바로 자신이 즐길 여자인 아내 중 한 명을 불렀지만 그는 1 시간 정도만 즐긴 후 부족장으로서의 업무로 돌아갔다.

우선 카이라스가 한 제안들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어디 문제가 없나 하는 확인을 한 것이었다.

아무리 이동을 하는 유목민족이라고 하지만 그들 역시 먹고 살아야하는 인간인 것은 다를 바 없었고, 당연히 우두머리인 아브라함은 그들을 이끄는만큼 강함 이외에도 그만한 능력을 보유해야했다.

그렇기에 물의 부족 내에서 주술사들을 비롯해서 좀 머리가 돌아가는 사람들을 모아놓고 회의를 거듭했는데 그 결과 내린 결론은 카이라스가 한 제안은 아무리 생각해도 물의 부족에게, 카나타 연합왕국에게 이득이라는 것이었다.

전리품의 60%를 자신들이 가지고 또 자신들은 40%만 가지겠다고 한다.

그리고 그 외에도 카나타 연합왕국에 수많은 식량거래를 해주겠다고 하는데, 카르시스 제국의 옥토에서부터 나오는 풍부한 식량들이 카나타 연합왕국에 퍼진다면 카나타 연합왕국의 많은 사람들은 굶지 않아도 될 것이었다.

거기다가 각 대부족들에서 안전을 보장해주는 대신 상인들이 활발하게 카나타 연합왕국 안을 돌아다니면서 많은 식량들을 판매하고, 또 카나타 연합왕국의 특산물들을 구입해주겠다고 하고 있으니 물의 부족을 비롯한 대부족들 모두 반길 내용이었다.

그렇기에 물의 부족은 카이라스와 카르시스 제국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카나타 연합왕국의 다른 거대한 세력을 지닌 부족들에게도 보내기로 한 상태였다.

그리고 그것을 알려주기 위한 겸 손님 접대를 위해서 카이라스를 다시 저녁 식사에 초대를 한 것이었다. 당연하게도 에스더 역시 카이라스의 시중을 들게 하기 위해 동행되었고 운디네 역시도 그런 카이라스의 옆을 따라왔다.

저녁식사는 마찬가지로 양고기였는데 점심 때와는 달리 꼬치에 구워져있는 양고기들이었다.

양념이라는 개념이 없어서 카르시스 제국에서 온 상인들에게 구입한 후추만이 뿌려져있었지만 후추의 옆에는 찍어먹으라는건지 아까전 카이라스가 준 소스가 있었다.

'또 마유주구나.'

카이라스의 시선에 들어오는 것은 당연하게도 '그가 싫어하는' 사발 그릇과 마유주가 담긴 거대한 술병이었다.

하지만 마유주를 거부할 수는 없었다. 에스더를 만약 취하지 않는 것이 그에게 아내인 에스더를 빌려준 아브라함을 모욕하는 행위인 것처럼 마유주를 마시지 않는 것 역시 그를 모욕하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하하, 어서오게 친구."

양 옆에 푸른 머리카락의 미녀들을 끼고 있는 아브라함은 카이라스를 친구라 부르기 시작했다. 그야 당연한 일이었다.

자신의 아내인 에스더를 마음껏 가지고 놀라고 그에게 빌려주기까지 한 이상 아브라함은 이미 카르시스 제국의 제안을 가져온 대륙 최강자인 카이라스를 친구로 대하기로 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저녁 식사에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카이라스는 실제로는 전혀 초대받고 싶지 않았지만, 겉으로는 그야말로 예의 바르기 그지 없는 모습을 보여주며 공손하면서도 위엄이 있는 태도로 대답했고, 아브라함이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 감사는 무슨. 그래, 근데 에스더는 어땠나? 괜찮았나? 이래뵈도 뒷구멍은 처녀로 아껴둔 아이야."

에스더 장본인이 이곳에 있는데도 아브라함은 참으로 노골적으로 말했다.

그렇지만 카나타 연합왕국 내에선 이게 정상이었다.

강자만이 우대를 받는 이곳에서 약자인 에스더는 그저 물건이자 전리품이나 다름 없었기 때문이었다.

실제로도 에스더는 아브라함의 '소유물'로 분류되고 있는 실정이었다. 괜히 그녀가 자유를 갈망하고 있던 것이 아니었다.

'적당히 장단을 맞춰줘야겠지.'

카이라스는 적당히 장단을 맞춰주기로 했다.

"네, 아주 좋았습니다. 뒷구멍이 처녀라서인지 조여주는 맛도 좋았고 입으로 하는 봉사도 잘 하더군요."
"하하, 그래. 노독을 푸는데는 역시 계집이 최고지."

아브라함은 그렇게 말하면서 노골적으로 자신의 옆에 있는 두 미녀들의 옆이 트인 치마 속에 양 손을 집어넣었다.

그 광경에 카이라스는 흔들림 없는 표정을 유지했는데 눈쌀을 찌푸리거나 하는 어리석은 행동 따위는 하지 않았다.

'표정 관리 하나 못해서야 마법사 자격 실격이지.'

카이라스의 옆에도 푸른 머리카락의 미녀들인 운디네와 에스더가 앉아있었지만 카이라스는 그녀들에게 먼저 손을 뻗거나 하지는 않았다.

루스칼리스라면 당장에 아브라함과 진짜로 서로 친구라 부르면서 어울리며 놀겠지만, 카이라스는 틀린 것이었다.

적어도 그는 자신이 품은 여자들은 어떤 방식으로라도 책임을 지며 도움을 주지 그냥 외면하는 법은 없었다.

에스더 역시 이유야 어떻든 그와 육체를 섞은 여자이니 그녀가 안정이 될 때까지 돌봐줄 것이었다.

그리고 아브라함은 천천히 꼬치 하나를 들더니 꼬치에 꽂혀있는 양고기를 소스에 찍은 후 우선 꼬치 하나를 단숨에 먹어치운 후 옆에서 미녀가 건네주는 마유주를 단숨에 들이켜마셨다.

그 광경을 보고 있던 카이라스에게 에스더가 살짝 꼬치 하나를 들어서 꼬치에 꽂혀있는 양고기에 아브라함이 하듯 소스를 찍은 후 카이라스의 입에 갖다대주었다.

"맛있게 잡수세요."

에스더가 청순한 미모의 얼굴 위로 살짝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지금 그녀의 임무는 어디까지나 시중이었다. 이렇게 카이라스에게 식사 시중을 들어주는 것이 지금 그녀가 해야하는 일이었지만, 당연하게도 식사 시중 같은 것은 신분은 높지만 받아본 적이 한 번도 없는 카이라스였다.

시공회귀 이전에도 카일라나 유리아나는 카이라스에게 음식을 먹여주는 애교스러운 행동과는 전혀 거리가 멀었었고 전쟁 때는 식사도 대충 간단히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심지어 시공회귀 후에도 그냥 음식은 직접 먹는 것이었지 누가 먹여준다거나 같은 것은 생각도 해본 적이 없었다.

"응, 잘 먹을께."

카이라스는 에스더에게서 꼬치구이를 받아서는 직접 하나를 먹어치운후 미각을 잠시 정지시키면서 단숨에 마유주를 들이켜마셨다.

'이게 뭔 고생이냐.'

카이라스는 속으로 한탄했다. 오늘의 운세는 마가 끼는 날인지 오늘따라 어째 팔자가 안좋았다.

'에이미...'

그렇지만 에이미를 떠올린다면 이 정도 시련 쯤이야 그에게는 별 것도 아니었다. 그리고 이제 슬슬 에이미를 자연스럽게 만나서 접근을 할 기회가 다가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 때 아브라함이 꼬치 하나를 또 먹어치우면서 카이라스에게 물었다.

"근데 친구, 에스더 저 아이가 접대는 잘 하는 것 같은가?"
"네, 잘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주 훌륭한 접대였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카르시스 제국에 있는 집까지 데려가고 싶을 정도입니다."

카이라스는 바로 에스더를 넘겨달라는 의미를 담은 식의 말로 아브라함에게 말했다.

에스더를 아내로 삼을 생각은 없었지만 적어도 그녀를 아르테일 공작가로 돌아가서 그녀가 세상을 살아갈 수 있게 최선을 다해 도와줘야하는 것이 지금 그의 의무이기도 했다.

"흠, 집에까지 말인가?"

아브라함이 에스더를 바라보며 아까운지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 그렇지만 그의 고민에 적당한 대가가 있다면 줄 생각도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 카이라스가 아공간에서 작은 단검 하나를 꺼내어 그에게 건네주었다.

"흠?"

그리고 카이라스가 말 없이 건네준 단검이 보통 물건이 아니라는 것은 그랜드 소드 마스터인 그는 바로 파악을 할 수 있었고, 그가 건네준 단검을 받아본 아브라함이 감탄을 했다.

"호오~대단한 단검이군."
"그 단검에는 영구 보존 마법을 비롯해 다양한 마법들이 걸려있어 결코 녹슬지 않고 오리하르콘으로 만들어진 검인만큼 9 서클 이상의 마법들을 연달아 맞지 않는한 부러지지도 않을 강도를 지니고 있을 겁니다."

카이라스의 설명에 무인으로서 아브라함은 이 무기가 탐나는 것을 느꼈다.

그의 무기는 남자 답게 호쾌한 대검이었지만 척봐도 이 단검은 보통 보물이 아니었고, 보통 보검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훌륭한 무기를 수집하고자 하는 욕구가 그에게도 있었고, 그는 망설임이 더욱 커졌다.

그리고 그 때 카이라스는 아공간에서 무엇인가를 하나 꺼내어 그에게 건네주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팔찌였다.

"이건 뭔가?"

무엇인가 강한 기운을 품고 있는 것 같긴 한데 마법에 대해 아는 것이 없는 아브라함이 카이라스에게 묻자 카이라스가 그에 대한 설명을 친절히 해주었다.

"식사 중에 죄송하지만, 팔에 착용해보시고 자리에서 일어나 갑옷을 착용하고 싶으시다는 생각을 하시면서 착용이라고 외쳐보십시오."

카이라스의 말에 아브라함은 "크흠~"하며 거하게 헛기침을 한 번 한 후 자리에서 일어났고 그의 옆에 붙어있던 미녀들은 그가 일어날 수 있게 얼른 살짝 옆으로 비켜주었다.

"착용."

자리에서 일어난 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의 전신이 검은 색의 갑옷으로 뒤덮혀졌다.

바로 아다만티움으로 만들어진 갑옷이 그의 전신을 감싼 것이었다.

"호오~"

아브라함이 흥미롭다는듯 자신의 팔을 움직여보였다. 전혀 갑옷의 무게가 느껴지지 않았고 움직임의 거부감도 없었지만 분명 그의 전신은 갑옷이 감싸고 있었다.

"진철(眞鐵)이라고 불릴 정도로 단단함으로는 미스릴조차 가뿐히 능가한다는 금속인 아다만티움으로 만들어진 갑옷입니다. 더군다나 충격흡수를 비롯한 다양한 기능의 마법들이 새겨져있죠."

카이라스가 준 것은 그야말로 초고대문명의 유적에서나 나올 법한 어마어마한 보물이었다.

당장 카르시스 제국에서 저 갑옷이 알려진다면 정말 부르는게 값일 것이었고, 그걸 탐내지 않는 검사들이 없을 것이었다.

하지만 카이라스는 이미 제조법은 모두 알고 있었기에 언제든 재료만 있으면 만들 수 있는 물품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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