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5화 〉[에스더에 대한 책임]
1798년 8월 12일 저녁 9시.
마법왕 카이라스 폰 아르테일의 방인 이곳은 현재 무척이나 싸늘한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었다.
대륙에서 최강자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카이라스는 가만히 서있었고 그런 그의 앞에서는 차가운 표정의 카일라가 차가운 눈동자로 카이라스를 쳐다보고 있었다.
"용서해줄께.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으니까."
그리고 싸늘한 분위기를 거두면서 카일라는 카이라스를 가볍게 용서해주었다.
그녀는 오늘 물의 부족 내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모두 들은 상태였고, 아까처럼 싸늘하게 카이라스를 노려보기도 했지만 그 뿐이었다.
카이라스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고, 그렇게 건든 여자를 무책임하게 내팽개치는 것이 아닌 오히려 신경 써서 돌봐준다고까지 하니 그녀로서는 더 화를 낼 수도 없었다.
이 이상 화를 내봤고 뱃속의 아이에게도 좋지 않았고, 또 그녀는 그렇게 속이 좁은 성격도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고마워, 카일라 누나."
그리고 카이라스는 피식 웃으면서 카일라에게 다가가 그녀를 끌어안았고, 임신중이기 때문에 모성애가 급격히 상승하면서도 성격도 좀 부드러워졌기 때문일까?
카이라스의 품에 안겨진 카일라의 연분홍빛 입술도 살짝 웃음을 지으려다가 멈추고는 다시 차가운 표정을 지었고, 그런 그녀의 행동을 눈으로 보지 않더라도 쉽게 파악한 카이라스는 그녀를 귀엽다고 생각하며 키득 거리며 웃었다.
"흐음~"
카이라스는 카일라를 끌어안은 상태에서 그녀의 향기를 음미하자 문득 욕정이 치솟아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그는 욕정이 치솟아오르는 것을 제지하지 않았다.
어차피 둘은 부부였으니 욕정이 치솟아오르면 뜨거운 사랑을 불태우면 되는 것이었으니까.
"라스, 아직 9 시 밖에 안됬어."
"상관없어. 조금 일찍 밤을 시작해도 좋잖아?"
카일라의 말에 카이라스는 히죽 웃으면서 대답한 후 그녀의 원피스의 치마 사이로 손을 집어넣었고 팬티 위를 쓰다듬는 그의 손길에 카일라의 눈이 파르르 떨려왔다.
주르륵-
그리고 순식간에 그녀의 팬티는 흠뻑 젖어버렸고, 카이라스의 손길을 기억하는 그녀의 육체는 순식간에 뜨겁게 달아올랐다.
"하아아...!"
카일라의 연분홍빛 입술이 벌어지며 뜨거운 신음성이 토해지자 카이라스는 바로 그녀의 입술에 부드럽지 않은 격렬한 입맞춤을 선사했고 카일라의 입술과 혀는 그의 움직임에 호응해주었다.
츄우우웁!
서로를 끌어안고 미친듯이 서로의 입술을 탐하던 둘은 무려 5 분 이상이나 키스를 지속했고, 카이라스는 욕정과 애정이 가득 담긴 눈으로 카일라의 전신을 찬찬히 흝어보았다.
'매일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맛 보는데도 도저히 질리지가 않고, 도저히 헤어나올 수가 없게 만드는 육체야. 정말...'
카일라가 카이라스의 분신을 매일매일 받아들이면서 그의 입맛에 따라 육체가 길들여졌듯이, 그 역시도 카일라의 육체가 주는 강렬한 쾌감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거기다가 그의 영혼까지 그녀를 깊이 사랑하고 있으니 안 그래도 헤어나올 수 없는 카일라의 육체가 더더욱 헤어나올 수 없게 느껴지는 것이었다.
"카일라 누나, 요새 뒷구멍은 어때? 임신 중이다보니 뒷구멍을 많이 하는데 괜찮아?"
"응, 문제 없어...하아..."
카일라의 눈동자는 여전히 얼음장 같이 차가웠고, 그녀는 차가운 표정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새하얀 그녀의 얼굴은 연분홍빛 홍조가 양쪽 뺨에 드리워져있었고 그녀의 숨결은 무척이나 뜨겁고 거칠어져있었다.
그 모습이 더더욱 그녀를 사랑스럽고 아름답게 보이게 만들고 있었고, 그녀는 벌써부터 기대되는지 스스로 팬티를 벗고는 다리를 양 쪽으로 활짝 벌렸다.
주르륵-
그리고 그녀의 꿀단지에서 꿀물이 흐르는 광경이 보여졌고, 그 후 가볍게 꿀단지 안에 혀를 넣어 맛을 본 카이라스는 평상시보다 1 시간 일찍 그녀와 뜨거운 밤을 불태웠고, 도중에 난입하여 삐져있던 디아나를 달래주기 위해 10 시부터는 디아나와 뜨거운 밤을 보내었으며 그 후로 아내들과 골고루 밤을 보내었다.
* * *
1798년 8월 13일 아침 9 시.
흑발의 아름다운 소녀, 셀리나는 오랜만에 다시금 메이드복을 차려입고 주방에서 칼질을 하고 있었다.
닥닥닥닥!
야채들이 그녀가 든 식칼에 의해 빠르게 잘라져갔고, 그녀는 이어서 야채들을 모아놓고는 파이어 마법이 발동하는 네모난 아티팩트 위에서 파이어 마법의 강도를 적당히 조절한 후 후라이팬 위에 각종 야채들을 섞고는 몇가지 양념을 한 후 볶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가 이렇게 요리를 하는 광경을 에스더는 주의 깊게 바라보고 있었는데 바로 이곳에서 그녀는 식당을 차리기에 앞서서 미리 음식들을 만드는 연습을 하는 것이었다.
"이렇게 하는거에요."
후라이팬의 야채볶음으로 만들어진 요리를 보여주며 셀리나가 미소를 지으며 에스더에게 말했다.
둘다 따지고보면 청순가련형의 외모를 지니고 있었고 셀리나의 착하고 여리지만 상냥하고 온화하기도 한 성격 탓에 에스더에게 식당을 차리는데 필요한 것들을 가르쳐주는 것은 그녀가 스스로 자청해서 담당을 하였고 당연하게도 에스더로서는 고맙기 그지 없을 수 밖에 없었으며 자연히 셀리나와 사이는 금새 친해져갔.
사실 요리 실력은 셀리나보다 카이라스가 위에 있었지만(!) 바쁜 카이라스보다 집에서 시간을 많이 보낼 수 있는 셀리나가 가르쳐주는 것이 오히려 절약이었다.
당장 카이라스의 경우는 지금도 북쪽의 무가들과 카나타 연합왕국 사이를 화해시켜주기 위해 또 북쪽으로 갔기 때문이었다.
당장 카나타 연합왕국에서 카르시스 제국의 황실에서 한 제안이 있다는 것이 2일 전 북쪽 무가들에게 알려졌고, 바로 어제 카나타 연합왕국에 카이라스가 직접 찾아가서 물의 부족을 통해 공식적으로 제안했다.
지금은 물의 부족이 다른 부족들에게 이와 같은 사실을 알리고 있을때였고 카이라스의 역할은 무엇보다 중요했다.
강자를 존중하는 카나타 연합왕국에 누구보다도 강한 카이라스가 가 있는 것이 최고의 성과였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적어도 11 시까지는 돌아온다고 했고 그 때 티세라와 함께 에스더의 마법 교육을 봐주기로 하였다.
또 무엇보다도 그는 에이미 때문에라도 11 시에는 꼭 돌아올 것이었다.
깨작-
그리고 그 에이미는 현재 카이라스가 주고 간 주술책들을 읽어보면서 과자를 먹고 있었는데 두 개의 동그란 비스킷 사이에 크림 치즈가 들어가있는 과자들이 그녀의 옆에는 산더미처럼 쌓여있었고 그녀는 책을 보면서 계속해서 과자를 한 입에 삼키고 있었다.
또 그녀가 있는 곳은 주방 안이었는데 과자를 먹던 그녀는 냄새를 맡았는지 고개를 돌려서 셀리나가 완성시킨 요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살짝 군침이 고이는지 침까지 삼키면서 셀리나가 들고 있는 후라이팬을 바라보고 있는 그녀의 눈은 간절함이 담겨져있었고, 셀리나는 살짝 어색하게 웃으면서 에이미에게 물었다.
"이거...먹고 싶으니?"
끄덕끄덕-
에이미는 바로 고개를 끄덕거렸고, 셀리나는 야채볶음들을 접시에 담아서 에이미의 앞에 갖다주었다.
그리고 5 분도 안되어서, 야채 볶음들은 순식간에 양념 하나 남기지 않았다.
그렇게 야채볶음은 사라졌지만, 셀리나는 단순히 요리를 만드는 것만이 아닌 카르시스 제국의 문화를 친절하게 에스더에게 가르쳐주고 있었다.
"제가 듣기로 카나타 연합왕국은 유목민족들이다보니 육류가 필수인 것 같지만 이곳 카르시스 제국은 아무래도 채식주의자인 분들이 많이 있더라고요. 그런 분들까지 생각해서라도 이런 고기가 들어가지 않은 순수한 채소들로만 만들어진 요리들도 만들 줄 알아야해요."
"명심할께요."
그리고 그 후에도 셀리나는 다양한 요리들을 만드는 시범들을 일일이 보여주며 에스더에게 강의를 해주었고, 에스더는 몇 번은 시험 삼아 만들어보기도 했는데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따를 수 없다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요리를 하는 것을 즐기는 그녀는 금새 셀리나에게 인정받을 맛을 가진 음식들을 만들고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음식들은 당연히 전부 에이미의 뱃속으로 들어갔지만, 식도락 자체를 즐기는 에이미는 본인이 직접 만든 '소화의 주술'을 통해서 자신이 먹은 음식들을 모조리 소화시켜 스스로 자신을 공복 상태로 만든 후 모조리 먹어버렸고 그녀에게 건네진 접시들은 참으로 새하얗게 빛나고 있었다. 새하얗게...
그 후 2 시간이 흘렀고 카이라스가 돌아왔을때, 그는 티세라의 방에 에스더를 부른 후 마법 입문서적들을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러쿠브레이션."
언제나처럼 티세라에게 걸어주던 공부 전용 마법을 에스더에게 걸어준 카이라스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설명해주었다.
"지금부터 24 시간 동안은 효력이 계속될거고 내가 다시 마법을 걸어주면 그 마법을 건 시간으로부터 24 시간 후까지는 다시 효력을 볼 수 있을거야. 현재 암기력도 완벽해졌고, 이해력도 대폭 올라갔으며 집중력도 올라갔으니 빨리 이 책들을 봐둬. 그리고 다 읽었으면 말해. 서클을 생성할 수 있게 도와줄테니까."
"네."
에스더의 눈은 더 이상 카나타 연합왕국에서처럼 수동적이지 않았다. 오히려 이제 그녀는 보다 능동적이 되어있었는데 이전의 그녀가 그저 아브라함의 명령에만 따르는 인형과도 같은 신세였다면 지금의 그녀는 자유를 가진 자유인이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지금 그녀는 이 자유를 지키기 위한 힘을 얻기 위해 마법을 배우려는 중이었다.
"여기서 다시 만나서 반가워요."
티세라가 맑고 순수하면서, 또 장난기를 담고 있는 그녀 특유의 미소를 지으며 소녀 같은 분위기를 물씬 풍기며 소녀스러운 말투로 에스더에게 인사했다.
나이는 32 살이 된 그녀였지만 여전히 레이나와 비교해서도 자매처럼 보이는 아름다운 외모를 지닌 그녀는 분위기 자체가 소녀스러운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고 그 탓인지 오히려 분위기로만 치면 에스더의 쪽이 티세라보다 연상으로 보일 지경이었다.
대신 카일라나 디아나에 비할만한 거의 작은 수박 수준에 이른 그녀의 풍만하고 탄력 좋은 가슴이 그녀가 성숙한 여인임을 알려주고 있었고
"아, 반가워요. 그리고 시간을 이렇게 내주셔서 감사드려요."
에스더는 솔직하게 자신을 도와주기로 한 셀리나에게 고마워했듯이 티세라에게도 고마워하였다.
"어머, 뭘요~근데 우리 서방님이랑 뜨거운 시간을 보냈다면서요?"
티세라의 장난스러운 말투에 에스더가 당혹스러워하자 카이라스가 키득 거리며 웃으면서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티세라, 장난은 여기까지 해."
"네."
장난기는 많지만 카이라스에게 순종적인 티세라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며 밝게 소녀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에스더의 마법 공부가 1 시간 가량 진행되었을때, 점심시간이 시작되었다.
'1 시까지 봐주고 또 에이미의 공부를 도와줘야겠지.'
카이라스는 휴가를 와서도 자신이 무척이나 바쁘다는 것을 다시금 실감했다.
아무래도 에라시안이 죽기전 까지는 그에게 휴가라는 것은 그저 꿈과 환상일 뿐인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