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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8화 〉[바닷가가 있는 마을] 2 (268/380)



〈 268화 〉[바닷가가 있는 마을] 2

엘리나는 기쁜 미소를 지으면서 카이라스와 팔짱을 유지한 상태로 가게의 안으로 들어갔다.

"어서오세...요. 어멋!"
"어멋!"

이 수영복 판매점의 주인은 당연하게도 여자였는데 그녀를 비롯한 여성 종업원들 모두 일제히 놀라는 소리를 냈다.

우선 그녀들은 엘리나의 인간 같지 않은, 같은 여자가 봐도 반할 것만 같은 아름다움에 최초로 놀랐고 그 다음으로 그녀와 팔짱을 끼고 있는 훤칠한 키에 시원시원한 용모이면서도 묘하게 여성을 홀리는듯한 남성미의 색기를 풍기는 카이라스의 모습에 놀란 것이었다.

그리고 엘리나나 카이라스나 둘 다 전체적으로 외모 자체는 귀티가 가득해보이는 외모들이었기에, 그녀들은 일제히 이번 손님들이 중요한 손님들이라는 것을 감으로 바로 깨달았다.

온화하고 착한 성품인 엘리나는 아르테일 공작가의 안주인이라는 신분에 최상급의 그랜드 소드 마스터의 경지에도 불구하고 평민인 그녀들에게 다가가 공손하게 물었다.

"제가 입을 비키니와 여기, 라스가 입을 수영복을 사려고 왔는데 혹시 추천하시는게 있으신가요?"

엘리나의 말에 화들짝 놀란 종업원들이 말을 더듬으며 혼란스러워하자 판매점의 주인인 여인이 직접 나서서 상업용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물론입니다. 부인께서는 아름다우시니 어떤 옷도 다 부인의 아름다움에 의해 부각될테지만, 특히나 잘 어울리는 것들을 몇 개 골라오겠습니다. 그리고 실례지만 그 쪽 분은...남편 분이신가요?"

판매점의 주인인 여성의 물음에 엘리나가 손으로 입술을 가리며 살짝 웃음을 터트렸다.

"어멋, 호호호."
"아들입니다."

엘리나가 웃음을 터트리자 카이라스가 바로 자신의 신분을 밝혔고, 그의 그러한 말에 이곳에 모인 여성 종업원들을 비롯한 판매점의 주인 역시 깜짝 놀라며 둘을 바라보았다.

"모, 모자 관계셨나요?"
"네, 제 아들이에요. 제 아들 잘생겼죠?"

은근슬쩍 아들 자랑까지 하면서 아들을 자랑스럽게 여기는듯한 엘리나의 모습과 그런 그녀의 태도에 피식 웃는 카이라스의 모습을 번갈아보던 여성들은 그제서야 카이라스의 이목구비의 일부 면면이 엘리나를 닮았음을 파악할 수 있었다.

머리색과 눈색이 다른데다가 밝고 착해보이는 인상인 엘리나와는 달리 과묵해보이는 카이라스의 인상의 차이가 그런 점을 전혀 생각하지 못하게 했던 것이었다.

"아, 네. 아드님이 정말 잘생기셨네요."

판매점의 주인은 한치의 거짓도 없이 솔직하게 말했고, 카이라스의 전신을 흝어보기까지 했다.

'품평 당하는 건 별로 좋지 못한 기분인데.'

카이라스의 현재 차림은 새하얀 와이셔츠에 검은 바지의 차림이었지만 그것만 해도 그의 훤칠한 키와 더불어서 잘생긴 외모는 크게 빛이 나는듯 보이고 있었다.

그랜드 소드 마스터에 10 서클의 마스터까지 경지가 올라있어 완벽하게 균형 잡힌 남성미가 가득한 훤칠한 키의 육체를 지닌 카이라스는 아르테일 공작가에서부터 내려오는 준수한 외모를 완벽하게 물려받았기에 여자들이 본다면 누구나 감탄하지 않을 수 없는 외모를 지니고 있었기에 이곳의 여성들 역시 모두 카이라스의 외모를 보고 눈을 빛내고 있었다.

그리고 30 분후 카이라스와 엘리나는 구입할 수영복들을 모두 구매하고는 밖으로 나온 상태였다.

"......"

구입한 수영복들과 엘리나의 검을 아공간에 넣고 가게 밖으로 나오는 카이라스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고, 엘리나는 미안한 미소를 지으며 그의 팔짱에 팔을 다시 껴오며 물었다.

"라스, 미안해. 그냥 옷만 사려고 했는데 오래 걸리게 됬네."

안의 여인들은 카이라스를 보더니 다양한 옷들을 가져와서 입혀보고 싶어했고, 그 때문에 카이라스는 약간 귀찮은 일들을 겪어야했었다.

엘리나의 진심으로 미안해하는 표정을 카이라스가 피식 웃으면서 그녀의 팔에 팔짱을 끼던 팔을 살짝 빼내고는 그녀의 가냘픈 허리를 살짝 끌어안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자신의 어머니에게 말했다.

"그런게 아니에요. 그냥 이 정도로 어머니...아니, 엄마랑 이렇게 시간을 보낸 적이 정말 없는거 같아서 죄송해서 그런거에요."

카이라스의 말에 엘리나의 얼굴에 기쁜 미소가 피어올랐고, 둘은 별장에 도착할 때까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지만 별장 안으로 다시 들어올때까지 엘리나의 미소가 끊이질 않았다.

그리고 별장 안으로 돌아온 카이라스는 엘리나와 함께 이 별장에 있는 방 안으로 들어갔다.

"라스."

별장의 방 안으로 들어오자 여태까지 말 없이 미소만을 짓던 엘리나가 카이라스를 불렀고, 카이라스의 시선이 그녀에게로 향하였다. 그런 그의 두 눈에 들어온 것은 부끄러운듯 살짝 얼굴에 연분홍빛 홍조를 띄고 있는 엘리나의 모습이었는데 분홍색 입술을 살짝 움직이며 그녀가 물어왔다.

"라스, 저...엄마가 약간 주책 같지만 부탁 하나만 들어줄래?"
"네, 말씀하세요."
"엄마가 침대에 앉을테니까 라스를 오랜만에 무릎 위에 올려봐도 될까?"

엘리나의 말에 카이라스는 고개를 저었고, 엘리나는 실망했는지 시무룩한 표정을 지으며 귀여운 모습을 보였다. 카이라스는 자신의 어머니의 귀여운 모습에 키득 웃으면서 물었다.

"대신 제가 하나 부탁해도 될까요? 어릴적에는 어머니의 무릎 위에서 올라갔지만 지금은 컸으니까 한번 어머니를 제 무릎 위에 올려봐도 될까요?"

카이라스의 제안에 엘리나는 살짝 눈을 동그랗게 크게 떴지만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활짝 미소를 지었다.

"응! 그것도 괜찮겠네, 아들 무릎 위는 얼마나 듬직해졌는지 확인해볼까?"

카이라스는 피식 웃으면서 옆에 있는 침대에 살짝 앉았고 그러자 엘리나가 천천히 자신의 엉덩이를 카이라스의 무릎 위에 대고는 아들의 무릎 위에 앉았다.

엘리나가 자신의 무릎 위에 앉자 카이라스는 바로 뒤에서부터 그녀를 살짝 끌어안았고 그녀의 풍성하고 긴 금발의 생머리의 아름다운 모습에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내 어머니지만 진짜 뒷모습만 봐도 아름답긴 아름답네. 여동생이 태어나면 외모는 대단하겠는데?'

그리고 엘리나의 하의의 복장은 얇은 새하얀 천으로 만들어진 핫팬츠 하나 뿐이었기에 그녀의 부드러운 엉덩이의 감촉과 더불어서 엉덩이 아래는 그대로 노출하는 덕분에 새하얀 허벅지와 늘씬한 다리 역시 맨살이 카이라스에게 맞닿고 있었다. 그나마 카이라스가 입은 검은 바지가 긴 바지인게 직접적인 살을 닿지 않게 해주는 요소였다.

'아버지, 진짜 어머니 같은 여자를 아내로 삼은 것이 아버지 인생의 최대의 행운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는 겁니까?'

카이라스는 미(美)의 화신이자 색기덩어리나 다름없는 얼굴, 몸매, 향기, 감촉 모든 면에서 완벽한 미녀인 자신의 어머니를 보면서 다시 한번 그런 그녀를 차지한 자신의 아버지를 떠올렸다.

그리고 그 때 카이라스의 무릎 위에 얌전히 앉은 채로 카이라스에게 안겨져있던 엘리나가 약간 부끄러운듯한 목소리로 물어왔다.

"저, 라스...엄마가 궁금한게 있는데 말이야. 카일라에게도 이런 거 자주 해줘?"
"카일라 누나에게요? 자주 해주죠. 카일라 누나는 부끄러움이 많아서 남들이 보는 앞에서 하긴 무척 싫어하지만요."

카이라스의 말에 엘리나가 살짝 웃음소리를 흘리면서 말했다.

"후훗, 그렇지? 카일라는 어릴 때 마음의 상처 때문에 그렇게 차가운 모습을 보이고는 있지만 실은 무척이나 여리고 부끄러움도 많은 아이야. 정말 카일라가 라스에게 시집을 가서 다행이라고 엄마는 아직도 생각해."

카일라는 엘리나에게 있어서 여전히 친딸이나 다름 없는 조카딸이었다. 카이라스를 아끼는 만큼 그녀도 아끼고 사랑하고 있었고 지금도 그녀를 언급하면서 엘리나는 그녀를 생각하는지 사랑이 가득한 미소를 아름다운 얼굴에 드리우고 있었다.

그리고 그 모습은 반대편에 있는 거울을 통해서 전부 보여지고 있었고, 엘리나의 아름다운 미소에 잠시 카이라스는 아무런 말 없이 엘리나를 더욱 끌어안았고 그녀의 복부를 끌어안았기에 그녀의 움푹 들어간 귀여운 배꼽이 그의 팔에 닿았다.

"저도 카일라 누나가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엄마가 카일라 누나를 제가 태어나기 전부터 챙겨주고 돌봐줬던 것을...정말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고요."

카이라스의 말에 엘리나는 잠시 아름다운 두 푸른 눈동자를 감고 입가에 미소를 크게 지었다. 그리고 그런 그녀에게 카이라스의 말이 이어졌다.

"솔직히 말해서 어머니..아니 엄마는 너무 아름다워도, 치명적이게 아름다워요. 만약 카일라 누나가 없어서 제가 어릴적부터 카일라 누나랑 결혼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쭉 품게 되지 않았다면 엄마랑 결혼하고 싶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게요?"
"어머, 라스. 설마 지금 이 엄마를 덮치기라도 할려고?"

그 때 엘리나가 살짝 장난스럽게 놀란 표정을 지으며 묻자 카이라스 역시 그녀의 장난에 응해주기로 하고는 마찬가지로 장난스럽게 그녀를 보며 혀로 입맛을 다셨다. 마치 그녀를 먹음직스럽다는듯 보는듯 한 시선으로 위장한 그는 장난으로 엘리나의 말에 수긍했다.

"후후후, 맞아요."

그러면서 카이라스는 엘리나의 새하얀 허벅지 위에 손을 대고는 살짝 쓰다듬었고, 엘리나의 긴 금발을 살짝 옆으로 치워 그녀의 새하얀 목덜미가 들어나게 했다.

그리고 엘리나의 귓가에 살짝 자신의 입술을 대며 컁- 하는 어린애 같은 장난스러운 소리를 내자 엘리나 역시 장난으로 "꺄악~"하는 귀여운 비명소리를 냈다.

그 후 두 모자는 동시에 웃음을 흘리거나 터트렸다.

그리고 엘리나는 겨우겨우 웃음을 멈추면서 카이라스에게 물었다.

"라스, 이제 슬슬 엄마랑 바닷가에 같이 수영하러 가자."
"뭐, 좋아요. 수영복을 제가 입혀드릴까요?"
"응, 아들이 그러면 좋지."

카이라스는 그냥 장난 삼아서 해본 말이었지만, 엘리나는 오히려 기쁜듯이 바로 수락을 하며 고개를 끄덕이자 카이라스는 잠시 황당한듯 그녀를 바라보았지만, 이내 피식 웃으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정말 오늘 따라 어릿광이 좀 많으신거 같네요?"
"그래 보여? 후훗, 아마 아들이랑 오랜만에 이렇게 단 둘이 나와서 그런거 같네."

정말 기쁜듯이 미소를 짓는 엘리나의 모습을 보며 카이라스는 그녀에게 좀 무심했음을 인정하고는 속으로 반성했다. 그냥 단순히 아들과 이런 외출과 가벼운 장난치기 만으로도 이렇게 기뻐하다니...

"앞으로 가끔 시간 나면 이렇게 밖으로 자주 나와봐요. 몇 시간 정도는 엄마랑 보낼테니까요."
"정말?"

엘리나가 눈을 반짝이며 기쁜듯이 살짝 고개를 돌려 카이라스를 거울을 통해서 아닌 두 눈으로 직접 바라보았고 카이라스는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자, 이제 일어나세요. 옷 입혀드릴테니까."
"응, 알았어."

엘리나는 카이라스의 무릎 위에서 엉덩이를 떼기가 아쉬운듯 아쉬운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천천히 아름다운 굴곡의 엉덩이를 떼면서 자리에서 일어났고, 카이라스 역시 그 뒤를 따라서 일어났다.

"......"

그리고 엘리나는 가만히 카이라스를 마주보고 서있었고, 그녀의 시선에서 카이라스는 빠르게 한 가지를 눈치챌 수 있었고 그것을 확인차 물었다.

"설마, 옷도 벗겨드려야하나요?"

그러자 엘리나는 이것은 그녀도 약간은 창피했는지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부끄러운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응, 라스가 엄마 옷도 벗겨줬으면 해. 어릴적에는 엄마가 라스 옷을 벗기고 입혀주고 했지만, 오늘은 웬지 라스가 반대로 해줬으면 하네. 엄마가 이런 요청 하는거 이상해?"

엘리나의 말에 카이라스는 살짝 고개를 저었다.

"아니, 그건 아니에요. 이 아들도 성인이니 기꺼이 절 낳아주고 키워주신 어머니를 위해서 봉사해드릴께요. 후후, 잘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여왕님."

그리고 막판에 장난스럽게 변한 카이라스의 모습에 엘리나는 손바닥으로 입술을 가리며 웃음을 터트렸다.

"어멋, 호호호! 라스도 참. 그리고 어머니가 아니라 엄마라고 해줬으면 하는데..."

카이라스가 성인인 것을 알기에 엘리나 본인은 카이라스에게 그 호칭을 강요하지는 않고 있었지만, 엄마라는 호칭으로 불리기를 더 원하는듯 살짝 시무룩한 표정을 귀엽게 짓는 모습을 보였고 어머니의 시무룩한 표정은 카이라스에게 있어서 더욱 가공한 압박이었다.

"좀 넘어가주시지..."

아무래도 카이라스, 그가 엘리나를 어머니라고 편하게 부를 수 있는 날은 아직인듯 했다.

'아무래도 마마보이인것은 부정 못하겠네.'

카이라스는 갑자기 천장 대신 하늘을 보며 한탄성을 내고 싶다는 기분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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