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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준비되어간다]
[전쟁이 준비되어간다]
"이전에 아르칸 왕국에서 티세라 왕비를 차지하기 위해 음모를 꾸미다가 카이라스에 의해 살해되었던 늑대인간들의 대칸이었던 카루스가 죽고 나서 임시로서 다시 대칸이 된 에르나의 뒤를 이어서 새로운 늑대인간들의 대칸이 나타났다기에 확인을 해보고 왔습니다. 확인 결과 그 자의 실력은 카루스의 실력을 잘은 모르지만 적어도 제 개인적인 견해로는 카루스와 비교해서도 뒤떨어지지 않을듯 합니다."
"흐응, 그렇군요. 그 늑대인간들의 새로운 대칸의 이름이 리카온이었지요? 그 자에게 우리를 따르겠냐는 제의를 해본 결과가 어떤가요?"
에라시안은 너무도 느긋한 어조로 물었다. 늑대인간들의 대칸이 바뀐 것은 그녀에게 그다지 큰 의미가 없기 때문이었다. 그녀가 필요로 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늑대인간들의 군세였으니까.
그리고 루나는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에라시안의 물음에 대답했다.
"네, 긍정적이었습니다. 리카온의 경우 조건만 들어주면 에라시안님께 충성을 맹세하며 에라시안님을 위하여 늑대인간들의 군세를 인간들과 싸우는데 적극 협력하겠다고 하더군요."
"조건이라? 조건이 무엇인가요? 아, 예상이 가는게 하나 있군요."
에라시안은 무엇인가를 떠올리고 고개를 가볍게 끄덕였다. 그리고 루나는 여전히 차가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네, 에라시안님께서 예상하신대로 리카온이 원하는 것은 현재 카이라스 폰 아르테일의 아내가 되어있는 전(前) 아르칸 왕국의 왕비인 티세라 폰 제이하를 리카온, 늑대인간들의 대칸인 자신의 아내로 삼게 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리카온의 제의를 확인한 에라시안은 손으로 입술을 가리며 살짝 웃음을 지었다.
"후훗, 후후훗. 결과적으로 티세라를 손에 넣고는 싶은데 인간들의 사이에서 마법왕이라 불리고 있는 카이라스 폰 아르테일이 가지고 있는 여자인데다가 늑대인간들의 법률상 카이라스는 카루스를 죽이고 정당하게 티세라에 대한 소유권을 획득했기에 몰래 훔치거나 할 수도 없으며 그렇다고 카이라스와 싸워 이기고 그에게서 티세라를 빼앗기는 카이라스가 너무 무섭다 이거군요."
"10 서클 마스터인 카이라스의 힘은 저희 중 에라시안님 외에는 아무도 당할 수 없으니까요."
"저희라...아직까지는 그렇겠죠. 하지만 조만간 그렇지 않게 될 것 같군요?"
에라시안의 의미를 알 수 없는 말에 루나도 이해가 안가는지 고개를 들어서 에라시안을 바라보았고, 에라시안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냥 느낌이에요. 느낌. 후후훗, 아주 재미있을 것 같군요. 앞으로...아, 티세라를 넘겨주겠다는 약속은 지키겠다고 전해주고 충성을 맹세하라 전해주고 와요. 또 루나, 당신에게는 시킬 것이 있으니까."
"네, 알겠습니다."
루나는 살짝 자리에서 일어서며 에라시안에게 고개를 숙였다.
에라시안에게 세뇌된 그녀는 이미 몸도, 마음도 완전히 망가진 것이나 다름 없었다.
그녀의 여신과도 같은 아름다운 육체는 이미 엘프들에게 수도 없이 능욕을 당하고 더럽혀졌으며 그녀의 직장 끝과 자궁에 얼마나 많은 엘프들의 정액이 채워졌는지는 이미 그녀는 숫자를 세는 것을 그만두고 허리를 흔들어대기만 바빴었다.
그리고 그녀를 협박하기 위해 에라시안이 끌고 왔던 그녀의 딸인 안나는 예전에 그녀가 직접 그녀의 손으로 죽이고 말았었다.
아니, 정확하게는 손으로 죽인 것은 아니었다. 목마름에 의해 피를 간절히 찾던 그녀는 에라시안의 정신계열 마법에 걸려 일시적으로 이성을 잃고 본능적으로 오직 먹이만을 찾았고, 에라시안은 그녀의 근처에 딸인 안나를 놓아뒀을 뿐이었다.
엄마를 부르면서 루나의 품에 안겼던 안나는 믿었던 엄마의 송곳니가 자신의 목에 박히는 것을 느끼고는 얼마 지나지 않아 흡혈을 당하고 목이 꺾여져 숨이 끊어져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뒤늦게 정신을 차린 루나는 자신이 저지른 일에 너무나도 크나큰 충격을 받은 나머지 정신이 완전히 망가져버렸고, 그런 그녀를 간단하게 세뇌하여 충성하게 만든 에라시안은 그녀를 자신의 심복과도 같이 사용함과 동시에 그녀를 엘프들이 마음껏 즐길 수 있게 엘프들에게 그녀를 '빌려'주고는 했었다.
그렇지만 지금 에라시안이 내리려는 명령은 평소처럼 엘프들의 노리개 역할을 하고 오라는 것 같은 것이 아니었다.
"원래는 디아나 블라디미르를 이쪽에서 쓰려고 했는데, 카이라스가 의도치 않게 먼저 차지한듯 보이더군요."
"......"
"후훗, 뭐 당신에게 디아나와 셀리나를 납치해오라는 명령을 내리지는 않을거에요. 카이라스가 그 계집들을 끼고 있는 동안은 쉽게 건드릴 수 없으니까. 당신이 해줘야하는 역할은 디아나의 통치에 불만을 가진 뱀파이어들과 디아나보다 당신을 더 따를 뱀파이어들을 은밀히 만나보는겁니다."
루나는 에라시안의 말에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에라시안에게 세뇌된 루나에게 있어서 에라시안의 명령은 절대적이었다.
그리고 에라시안의 명령을 받은 루나는 이미 어떻게 해야할지 금새 계획이 정리가 되었고 그 계획을 말하였다.
"4 공작을 비롯한 핵심 세력들은 아마도 지금의 여왕이 디아나인만큼 디아나를 따를 것입니다. 하지만 몇몇 뱀파이어들의 경우 따르게 할 방법이 있습니다."
"흐응~방법이요?"
에라시안이 흥미를 보이자 루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뱀파이어들 중 보링논 같은 자들의 경우 저나 디아나의 육체를 맛보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으니 몇몇 뱀파이어들의 경우는 제 육체를 마음껏 돌아가며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하면 쉽게 제의에 응할 겁니다. 그리고 디아나와 셀리나를 생포하고 포상으로 주겠다고 하면 따를 뱀파이어들도 여럿이죠. 저나 디아나 같은 '계집'인 여왕의 밑에 있다는 것을 수치스럽게 생각하는 뱀파이어들은 여럿이니까요."
자신의 일을 마치 타인의 일처럼 루나는 무덤덤하게 말했다.
"후훗, 고인 물은 언제나 썩는 법이죠. 인간이건 이종족이건..."
에라시안은 루나의 말을 듣고는 웃으면서 말했다.
고인 물이 썩는다는 옛말은 에라시안이 태어나기 이전, 아주 먼 옛날인 제 1의 마도시대 당시 때부터 존재했던 말이었다.
귀족 혈통의 뱀파이어들의 경우 상당수는 여왕에 대한 절대적인 충성심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고인 물이 썩는다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자신들이 가진 위치에 만족하지 못하고 그 위를 노리는 자들이 존재하는 것이었다.
그런 자들의 경우 에라시안으로서는 통제하기 편했다. 그런 자들은 먹이를 던져주면 그 먹이에 이끌려 따라오며 꼬리를 흔들어대는 개들만도 못한 쓰레기들이었기에, 확고한 신념 같은 것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예로 루나 같은 경우는 자신의 가족들이 최우선이라는 것과 딸을 지키겠다는 확고한 신념이 있었고, 그렇기에 그녀를 철저하게 망가뜨리고 세뇌를 시켜서야 자신의 충성스러운 노예로 만들 수 있었다.
그런 자들은 그저 대륙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모를 지닌 루나나 디아나, 셀리나 등 로얄 블러드의 뱀파이어들. 그러니까 전대 퀸, 현대 퀸, 프린세스의 신분을 가진 아름다운 그녀들이 자신의 위에 있는 것에 불만을 품고 그녀들의 아름다운 육체를 마음껏 맛보며 고귀한 신분인 그녀들을 깔아뭉개고 싶어하는 것 뿐이었다.
그리고 몇년 전부터 디아나와 셀리나가 나란히 한 인간의 아내가 되자 그것에 큰 질투심을 품고 있었지만, 리카온이 그러하듯이 10 서클 마스터인 카이라스가 무서워서 감히 시비를 걸지 못하고 조용히 있는 경우였다.
거기에 디아나와 셀리나가 카이라스의 딸들을 임신하고, 출산하게 되자 그 질투심은 더욱 커졌고, 그녀들을 향한 강렬한 집착욕구들을 품는 귀족 뱀파이어들이 여럿이었다. 한마디로 겁쟁이들 주제에 욕심만 많은 셈이었다.
그렇지만 4 공작을 비롯한 상당수의 귀족 뱀파이어들은 여전히 여왕인 디아나에게 충성하고 있었고, 디아나의 남편이 인간인 카이라스라는 것에도 거부반응이 없었다.
인간이라고 해도 10 서클 마스터인 카이라스는 충분히 여왕과 공주를 동시에 아내로 삼을만한 자격이 있는 남자라고 여기고 있기 때문이었다.
거기다가 신분 역시도 인간들의 세상에서 대륙 최고의 가문인 아르테일 공작가의 후계자였으니 부족함이 없었다.
그리고 카이라스 역시 쓰레기와 같은 뱀파이어들을 디아나의 명령에 따라 견제하고 있지만, 뚜렷한 처벌을 내릴 수는 없었다.
그들이 여왕인 디아나에게 충성을 하지 않고, 얼마든지 에라시안이 루나를 이용해 끌어들일 수 있는 자들이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마땅한 반역의 낌새를 보이는 것이 없었기에 무턱대고 함부로 대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단체 정신마법을 걸어봤자 에라시안이 그 정신마법을 해제하기라도 한다면 그것을 이유 삼아서 뱀파이어들 사이에서 디아나의 권위를 땅에 떨어뜨리고 뱀파이어들 중 상당수가 자신에게 적대감을 지니게 되는 일이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카이라스 역시 손을 놓고 있지는 않았기에, 에라시안이라고 해도 바로 해제할 수 없도록 강력한 마법들을 그 위험성을 품은 뱀파이어들에게 몰래 걸어둔 상태였다.
문제라면 에라시안도 바로 해제할 수 없을 정도로 아주 꼬아놓았기에 마법을 거는 것이 상당히 정교한 작업이 필요했고 그렇기에 에라시안에게 동조할 가능성이 높은 뱀파이어들에게도 절반을 좀 넘는 정도 밖에 걸어두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바꿔 말하면 그 강력한 마법들을 배신할 가능성이 높은 뱀파이어들의 절반 이상이나 되는 자들에게 걸어두었다는 것도 되었다.
그리고 그들이 배신을 하게 될 경우 그들은 육체와 영혼이 동시에 폭발하고 육편이 산산조각 나 사방에 튀겨지는 화려하고(?) 잔혹한 광경을 선보일 것이었다.
그렇지만 그런 사실을 루나와 에라시안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
대적자로 추정되는 인물 중 하나인 카이라스라면 그런 뱀파이어들에게 무슨 수작을 부려놨을 것 같다고 짐작은 하고 있지만, 에라시안은 그런 수작 쯤은 본인이 직접 그 자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면 해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시공회귀를 경험한 카이라스는 시공회귀 이전 에라시안과 수도 없이 맞붙어보았었고, 당연하게도 그녀의 마법의 실력이 어떤지도 알고 있었고 그녀의 마법이 어느 쪽 부분이 취약한지 또한 잘 알고 있었다. 당연하게도 뱀파이어들에게 건 꼬아놓은 마법들 역시 에라시안이 어려워할 쪽의 수식들로 배열된 마법들이 걸려있는 영혼 및 육체 동시 폭발 계열이었으니 그야말로 에라시안을 제대로 엿 먹이기 위한 준비가 되어있다고 봐야했다.
그야말로 지식이 무기인 셈이었고, 카이라스가 한발 앞서 나간다고 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자신이 뒤쳐지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에라시안은 루나에게 명령을 내렸다.
"그럼 가서 일단 접촉을 하고 설득을 해보도록 하세요."
"네, 에라시안님."
그리고 에라시안의 명령에 루나는 살짝 고개를 끄덕였고, 이내 그녀가 사라지자 에라시안은 황금색을 띈 두 눈을 살짝 감으면서 조용히 의자에 등을 기대었다.
"인간들의 멸망은 반드시 이루어져야한다..."
에라시안은 그 말을 중얼거리면서 자신의 휘하에 든 세력들을 떠올렸다.
엘프, 드워프, 오크, 트롤, 고블린 등은 이미 자신의 휘하에 들어온 상태였고 늑대인간들과 일부 뱀파이어들 역시 곧 자신의 휘하에 들어올 것이었다.
그리고 딱히 절대적인 지배자가 없는 리자드맨 등을 비롯한 이종족들 역시도 상당히 유용했다.
그런 자신의 '위대한 탄생의 계획' 역시 곧 시작될 것이었다.
============================ 작품 후기 ============================
에라시안을 엿먹이려고 준비한 카이라스의 한 수.
그러나 에라시안은 엿 먹게 될 줄 모르고 있음.
그리고 에라시안의 인간을 멸망시키려고 하는 이유는 당연히 아직 미공개.
그리고 후속작에서는 카이라스가 엄연히 최종보스로 나올 겁니다. 그리고 주인공은 카이라스를 상대할 정도로 강해질때까지 구르고 구르고 굴러야죠.(......)
[코멘, 추천, 선작, 쿠폰 지급 좀요.]
리리플은 리플이 10 명 넘어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