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카이라스-293화 (293/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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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어오는 전쟁의 바람]

[불어오는 전쟁의 바람]

"좀 더 자신감을 가져. 그 동안 준비해온 것이 있으니 라스는 반드시 이길 수 있을거야. 나도, 모두 그렇게 믿고 있어."

"......"

카이라스는 카일라의 위로에 잠시 조용히 침묵을 하다가 미소를 지었다.

"카일라 누나의 그 말 때문에라도 질 수 없겠네. 그리고 모두가 그렇게 믿고 있다니...정말 시공회귀 이전이나 이후나 잘난 남자는 입장상 부담스럽다니까."

약간 재수 없는 농담을 섞어서 말한 카이라스는 키득 웃으면서 카일라의 연분홍빛 입술에 그대로 키스를 하였다.

그렇게 전쟁을 앞두고도 이 두 부부의 애정행각은 여전함을 과시했다.

*              *             *

그리고 카이라스와 카일라가 전쟁을 앞두고 부부간의 애정행각을 벌일 때였다.

카르시스 제국의 북방 지역 역시도 한껏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었다.

"오크들이 최근 들어서 다시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성벽 위에 서서 수하인 기사의 말을 들은 금발의 청년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시원시원해보이는 남자 다운 호탕함이 엿보이면서도 선해보이는 인상을 보유하고 있는 금발의 청년은 이윽고 한숨을 내쉬면서 오크들이 있을 북동쪽의 지역들을 바라보았다.

"드디어 움직이기 시작하는가보구나."

오크들의 준동이 심상치 않아보였다. 근 10 년간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오크들이 갑작스럽게 다시금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었다.

당연하게도 이종족들과의 전쟁에 대해서 모르는 카나타 연합왕국의 젊은 전사들의 경우는 크게 반가워하고 있었다.

오크들과 전쟁에서 승리할 경우 전리품들의 상당수는 카르시스 제국과의 조약에 따라 자신들에게 오기 때문이었다.

물론 그 동안 카나타 연합왕국의 경우는 카르시스 제국과의 거래를 통해서 얻은 막대한 물품들로 인해 조용하고 편하게 지내온 그들이었지만 유목민족 특유의 잔악하고 포악한 본성은 사라지지 않는 것이었다.

다행이라면 그 본성이 향한 곳이 오크들이라는 것일까?

그렇지만 금발의 청년, 지그문트 폰 알브레히트는 그런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가 없었다.

의형인 카이라스의 도움으로 인해 빠르게 경지를 올려 29 살의 나이에 이미 그랜드 소드 마스터 최상급으로서, 솔직히 말해서 부끄럽기는 하지만 세상에서는 검황이라고 불리고 있는 그였다.

그런만큼 그는 이종족들이 전쟁을 일으키려고 한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단순한 소규모의 접전 같은 것이 아닌 그야말로 인류를 멸망시키기 위한 대전쟁이라는 것 역시도.

'후우, 하늘은 저리도 맑은데 말이야.'

지그문트는 한숨을 내쉬면서 성벽 아래에 보이는 넓은 평야를 바라보았다. 그야말로 말을 타고 달리기에 참으로 좋은 평지였다.

하지만 언젠가 저런 평지 역시 모두 수많은 사람들의 피를 머금은 피의 대지로 변하게 되리라.

'그리고 내 검 역시 보다 많은 피를 묻히게 되겠지.'

기사로서 피에 검을 묻히는 것은 두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가 기사가 될 때 했던 맹세는 레이디를 비롯한 약자들을 보호하며, 기사로서 명예로운 일들만을 하겠다는 것이었다.

전쟁터에서 인류를 지키기 위해 검에 피를 묻히는 것은 오히려 기사로서 영광스러운 일이었다. 그렇지만 가능하면 그런 전쟁 자체가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고 내심 바라던 것도 사실이었다.

기사로서, 검사로서 살생에 대한 망설임은 없다지만 그는 누군가를 죽이는 것을 즐기며 피를 보는 것에 쾌락을 느끼는 변태는 아니었으니까.

"랜슬럿 경. 일단 돌아가죠. 그리고 제이크에게도 연락을 넣으라고 해주세요."

"제이크 공에게 말입니까?"

수하 기사, 랜슬럿은 지그문트의 명령에 의아해했다.

지그문트가 말한 제이크라는 이름도 이미 평범한 이름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권제 알버트가 자신의 모든 것을 전수한 명실상부한 권제의 후계자로서 지금 현재 권황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 제이크는 검황이라고 불리고 있는 지그문트와 더불어서 대륙에서 가장 강한 무인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었다.

그랜드 마스터 급의 권사인 제이크의 나이는 고작해야 20대 중반이었으니 20대 중반에 최상급의 그랜드 마스터라는 것은 정말 놀라운 성취였지만, 그가 그런 경지에 오르기까지 권제 알버트에게 굴려진 것을 생각하면 아무도 그를 부러워하지 않을 것이었다.

오죽하면 그랜드 마스터에 처음 올랐을때 제이크는 "아~나도 이제 그랜드 피스트 마스터이니 좀 수련이 쉬워지겠지?"라고 마음을 좀 놓았다가 이어진 알버트의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다."라는 말에 절망을 했겠는가?

그리고 제이크의 비명을 수도 없이 들어오고 "사람 살려!"라는 제이크의 절규도 수도 없이 들어본 지그문트는 오히려 그런 그를 동정했다. 솔직히 자신보다 젊은 나이에 최상급의 그랜드 마스터에 오른 것이 부럽기는 했지만 부러움 이전에 동정심부터 솟아오르는 것이었다.

그만큼 제이크의 굴려짐은 처절했었다.

그렇지만 그런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극소수였고, 그 극소수에서 랜슬럿은 포함되지 않았다.

그렇기에 렌슬럿은 권황의 이름이 언급되자 경외심을 느끼는듯 보였고, 그런 수하기사의 표정에 지그문트는 속으로 쓴웃음을 지었다.

그러나 좋은게 좋은거라고 "알겠습니다, 도련님."을 외치며 사라지는 수하기사 랜슬럿 경의 뒷모습을 잠시 보던 지그문트가 한숨을 내쉬었다.

"휴우, 형님이 얼마나 골머리를 썩고 계실지 알만하구나."

의형인 카이라스가 지금쯤 얼마나 머리가 아플지 짐작도 가지 않았다. 특히나 의형인 카이라스는 이미 예전부터 전쟁을 알고 준비를 해오고 있었지만, 오크들이 쳐들어오는 것에 대해 별로 생각할 것도 없이 그냥 명령 받은대로 싸우기만 하면 되는 그로서도 여러 복잡한 생각들 때문에 머리가 아플 지경인데 카이라스는 얼마나 머리가 아플지 상상도 되지 않았다.

'아니, 어쩌면 형님은 머리가 너무 좋으니 머리가 아프지도 않으실지도 모르지.'

카이라스의 두뇌가 얼마나 사기적인지는 지그문트도 이미 잘 알고 있었다. 솔직히 말해서 대마법사들은 여럿을 보아온 그였지만 카이라스 같은 사기적인 두뇌는 정말 인간이 가지고 태어날 수 있기나 한 두뇌인지 경악스러웠다.

거기에 대륙에서 그의 아버지 루스칼리스와 더불어 단 둘 뿐인 10 서클의 마법사였고, 그 중에서도 그는 10 서클의 '마스터'였다.

그것도 부족했는지 5 명의 정령왕들과 계약한 최강의 대정령사이기도 했으며, 검술 역시 최상급의 그랜드 소드 마스터들 중에서 특출난지라 검황이라고 불리고 있는 그보다도 위에 있었다.

거기에다가 하나 같이 경국지색의 미모들을 지닌 아름다운 절세미녀들인 형수님들까지.

정말 신은 불공평하다는 말이 절로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도 지금과 같은 때에 인류에 그런 사람이 나왔다니 정말 다행이지.'

그렇게 생각한 지그문트는 다시금 성벽 위에서 계단을 타고 밑으로 내려갔다. 백작가에서 후작가로 승격된 알브레히트 후작가의 가주인 그의 형 링엑을 만나기 위함이었다.

전쟁이 다가오고 있었으니까.

*              *             *

아르테일 공작가의 가주, 루스칼리스 폰 아르테일.

그는 몇 년전 10 서클의 마법사의 경지에 오름으로서 안그래도 후계자인 카이라스가 10 서클의 마스터이기에 역대 최고로 높아져있던 아르테일 공작가의 위상을 더더욱 높이는데 일조를 하였다.

그렇지만 색마인 그의 성향은 변함이 없었고, 매일매일 침대의 여자들을 아내인 엘리나를 제외하고는 바꾸던 그는 최근 들어서는 매일 침소에 들이던 새로운 여자들도 끝낸 상태였다.

그리고 현재 그는 카이라스가 하듯이 지도를 펼쳐보는 중이었다.

"흐음..."

아르테일 공작가의 가주로서 지도를 바라보고 있는 루스칼리스는 여전히 외양은 20대 후반의 잘생긴 외모의 청년이었다. 물론 그의 실제 나이는 62 세였지만 외모는 여전히 20대 후반이었고 육체 역시 20대 후반이었지만 가주 생활을 30 년 이상 해온 그는 젊은이들이 지닌 급한 성격을 지니고 있지 않고 오히려 마법사들 중에서도 아주 차분한 성격에 속하였다.

그렇기에 차분하게 지도를 바라보던 그는 이종족들이 공격을 해올 것만 같은 곳들을 체크를 해둔 후 가문의 전력을 잠시 생각해보았다.

아르테일 공작가는 현재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력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당장 자신과 아들 카이라스만 해도 힘을 합친다면 대륙의 국가들을 전부 감당하고도 남음이 있었다.

그리고 대마법사의 경지에 오른 자들만 해도 현재 32 명에 달하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9 서클의 마법사는 10 명이었으니, 8 서클의 대마법사들만 22 명에 달하는 것이었다.

본래 카이라스가 10 살 때만 해도 3 명의 9 서클의 마법사와 7 명의 8 서클의 대마법사들을 보유하고 있던 아르테일 공작가였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은거를 한 전대의 강자들을 제외한 숫자였다.

그리고 거기에다가 카이라스가 풀어둔 지식들로 인해 깨달음을 얻은 것까지 합쳐서 이렇게 높은 경지들에 이른 것이었고, 그 이외에도 7 서클 이하의 마법사들 역시 대부분 실력이 크게 늘어나있었다.

황실에서도 아이린의 황제의 명령에 따라 수많은 은거 강자들이 모여들었고, 시공회귀 이전과는 달리 은거강자들이 하나로 뭉쳐있기에 드래곤들에게 암살을 당하는 불상사는 피할 수 있었고 인류의 전력 역시 크게 상승했지만 그 전력들을 어떻게 활용하냐도 쉬운 문제는 아니었다.

'적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도 너무 부족해.'

인간끼리의 전쟁은 첩보전이 항상 중요시되었다. 적에 대한 정보를 미리 파악하고 있는 쪽이 언제나 반은 이기고 들어간 것이나 다름 없었고, 대마법사나 그랜드 소드 마스터 같은 자연재해 급의 요소들을 제외한다면 정보를 보유한 쪽이 가장 강력한 무기를 지니고 있는 것이나 다름 없었으니까.

그리고 상대의 전력에 맞추어 그에 대항하기 위한 전력을 배치하는 것이 인간들의 전쟁 방법이었다.

하지만 이종족들은 인간이 아니었기에, 첩보 같은 것으로 정보를 모으기도 불가능했다.

당연히 적이 어디에 쳐들어올지 예상가는 지점들에 미리 체크를 해두어도 그 곳이 한 두군데가 아니다보니 그곳으로 보내야하는 전력들이 큰 문제가 되었다.

전력을 나누어서 보내봤자 각개격파만 당하기 딱 좋았다.

그렇기에 강한 전력들을 집중해서 보내야하는데 그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비정한 방법을 쓴다면 문제도 없지만 말이야.'

루스칼리스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일단 공격을 당한다면 적은 전력을 드러낼 수 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그렇게 될 경우 그 공격을 당한 지역에 있는 기사와 마법사, 병사들은 아무도 살아남지 못할 것이었다.

그렇기에 그는 비정한 방법이라고 칭하고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너무나도 중요한 전력들인 절대강자들을 잃을 수는 없었다. 이종족의 절대강자들을 상대할 수 있는 힘을 지닌 것은 어디까지나 절대강자들 뿐이었으니까.

특히나 저 수많은 드래곤들이 모두 적이라면.

============================ 작품 후기 ============================

전쟁을 대비해서 고민이 심한 루스칼리스.

그리고 아이린이라면 비정하겠지만 병사들을 죽음으로 충분히 몰아넣습니다. 소를 희생시켜서 대를 살린다. 라는 전략을 택할 테니까요.

반면 카이라스라면 그런 전략을 잘 취하기가 힘들겠죠. 전쟁터에서 오래 살아왔다지만 되살려낼 것이 아니라면 희생되는 사람들에 대한 무게감을 이미 심하게 겪어봤으니까요. 전쟁의 휴유증이라면 휴유증...

그리고 전쟁편 시작인데 연참하게 쿠폰 좀...내일부터 바빠져서 앞으로 연참할 시간 안날지도 모릅니다. 오늘이 마지막(...)

[코멘, 추천, 선작, 쿠폰 지급 좀요.]

리리플

OLD-BOY : 잘 보고 있습니다. [2013.05.20 10:43] 삭제

카코야 : 건필하세요 [2013.05.20 09:28] 삭제

카코야 : 빨리 카이라스가 검술로도 높은경지를!! [2013.05.20 09:28] 삭제

검신까지요?

진투신 : 드래곤로드 작살이날때가 댓네요 [2013.05.20 08:19] 삭제

최종보스임.

르네로프 : 쿠폰발사 [2013.05.20 07:50] 삭제

만만하지 않네 : 이제 전쟁까지 얼마남지 않았네요 힘내세요 작가님 [2013.05.20 07:49] 삭제

wvxdyahoo : 차기작 작품에 카이라스가최종보스라던데 혹시 그차기작주인공이 카이라스딸들을 노리는건가요?ㅋ [2013.05.20 05:05] 삭제

아뇨. 차기작 주인공은 그냥 누나 사랑에 빠진 시스콤입니다.

레필 : 인류동맹과 이종족연합을 보면 압도적으로 인류연합이 유리하다고 보이는데.. 카이라스본인만 놓고 생각해보면 압도적인 불리함이 놓여있군요. 아내들이 실력은 되지만 에라시안이 맘먹고 요격조를 보내거나 나선다면 각개죽음,내지는 납치 당할수 밖에 없으니 말이죠. 전쟁에서는 그랜드소드마스터 한명잃고 적 그랜드마스터 5명잡으면 대승이지만 카이라스에겐 그 한명이 아내중 누구라도 된다면 2명이던 5명이던 10명을 죽이던 그건 패배니까 말이죠. 그렇다고 아내들은 모두 같이 출격.. 이러면 나가는 전장은 이겨도 안나가는 전장은 필패의 수순이고 그렇다고 이렇게 등장한 천재로서의 아내들을 다 한곳으로 몰아넣어도 충분할만큼의 전력이 있어 보이지도 않으니 말이죠. 좀더 머리를 짜내 카이라스.. 넌 현재 압도적 불리함에 놓여있으니 [2013.05.20 04:11] 삭제

근데 세르티네스도 있음.

kablam : 차기작최종보스가카이라스면 카이라스의꿈이 이루어지지않을건가보죠? [2013.05.20 01:34] 삭제

그렇지는 않음. 근데 험난함.

꾸냥꾸냥 : 제니 투표는 언제쯤? 모두가 기다리고 있음.... 어서 투표를 [2013.05.20 01:08] 삭제

아직임

gkgngh : 이제 전쟁 시작하니 바로 제니 등장? [2013.05.20 01:06] 삭제

바로는 아님. 결정적일 때 나와야죠. ㅋ

소드아트 : 제니는언제나와요?? 그리고 그것의정체는?? [2013.05.20 00:28] 삭제

스포라서 미공개

破天魔痕 : 제니는 걍 버리는거긔? [2013.05.20 00:27] 삭제

그냥 동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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