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카이라스-309화 (309/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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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의 여왕 레이나 vs 트롤 로드 트루이]

[검의 여왕 레이나 vs 트롤 로드 트루이]

"허허, 나이를 먹다보니 좀 더 오래 살고 싶어져서 말이야."

트루이는 마치 현자와도 같은 미소를 그 흉악한 얼굴 위로 드리우며 말했고, 레이나는 푸른 눈동자로 트루이를 살기 가득하게 노려보며 다시 트루이에게 말 없이 검을 겨누었다.

그리고 게이트를 통해 위기에서 벗어나고 거리를 벌린 트루이는 천천히 다음 주문을 준비했고, 레이나는 거리를 다시 좁히기 위해 검을 휘둘러가며 그에게 접근해갔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둘의 싸움 탓에 주변에 있던 오크들이나 트롤들에게는 날벼락이 따로 없었고, 트루이가 쓰는 마법들을 레이나가 피해버린 것들이나 레이나가 사용하는 오러 블레이드 웨이브가 트루이의 마법에 의해 흘려버리거나 빗겨나간 것들이 주변 사방에 마구 폭발을 일으키고 있었다.

"끄엑~"

"도망쳐라!"

"재앙이다! 이건 재앙이다!"

"깨갱!"

고래 싸움에 새우 등터지는 오크들의 비명소리와 오크들을 태우고 있던 와르그들이 내는 복날 두들겨맞는 개소리 같은 소리가 사방에서 들려왔지만 트루이나 레이나나 둘 다 그런 것은 신경쓰지 않고 있었다.

레이나의 입장으로서는 어차피 적들이니 많이 죽으면 좋은 것이었고, 트루이의 입장에서도 레이나를 죽이지 말고 생포해오라는 에라시안의 명령에만 충실하기로 했기 때문이었다. 주변의 트롤들은 알아서 이미 도망쳤으니 그저 오크들과 와르그들만 멋모르고 옆에 있다가 봉변을 당하고 있는 셈이었다.

"야아압!"

전쟁터에서는 어울리지 않는 고운 목소리로 검을 힘차게 휘두르며 레이나가 공중에서 한 번의 곡예와 함께 현란한 검법을 선보였고, 하늘에서부터 찌르기 형태의 오러 블레이드 웨이브가 무수하게 쏟아져왔다.

"라이트닝 웹 & 라이트닝 웹 & 라이트닝 서클 & 그레이트 매직!"

레이나가 공중에서부터 지상으로 날린 오러 블레이드 웨이브들을 하늘 위에 두겹으로 친 6 서클의 마법인 라이트닝 웹으로 뇌전의 거미줄들을 만들어내 위력을 감소시킨 후 그레이트 매직으로 거대화되어있는 회전하는 거대한 번개의 고리를 만들어내어 오러 블레이드 웨이브들과 충돌하게 만들었다.

라이트닝 웹과 라이트닝 서클은 모두 6 서클의 마법이었다. 당연히 제 아무리 9 서클의 마스터인 트루이가 사용하여 원래의 6 서클 마법보다 몇 배는 강한 위력을 보이더라도 레이나의 찌르기 형태의 오러 블레이드 웨이브들을 막을 정도는 아니었다.

여러개를 날렸기에 그 크기가 작기는 해도 엄연히 찌르기 형태인만큼 관통력은 얕볼 수 없었고, 더군다나 지금 레이나는 카이라스가 만들어준 마갑을 입어서 원래보다 강해져있는 상태였다.

그렇지만 두 개의 라이트닝 웹들은 정확하게 공중에서부터 떨어지는 추진력까지 얻어 보다 위력이 강해져있는 첨격 형태의 오러 블레이드 웨이브들의 위력을 약화시킨 것이 일차적이었고, 이어서 그레이트 매직에 의해서 거대화가 되어 위력도 한층 더 강해진 라이트닝 서클의 회전과 오러 블레이드 웨이브들이 충돌하면서 서로 상쇄되어버리고 말았다.

그레이트 매직에 의해 7 서클의 마법과도 같아진 라이트닝 서클은 그 회전력으로 인해 지금과 같은 오러 블레이드 웨이브를 상대하기에는 오히려 8 서클의 마법들만큼이나 좋은 것이었다.

물론 트루이가 마력을 더 불어넣은 탓도 있지만 그래도 8 서클의 마법보다는 적게 드는 마나였고, 8 서클 마법의 3 분의 1 정도의 마나를 소모하며 8 서클 마법을 쓴 것고 동일한 효과를 보았으니 오히려 이 쪽이 이득이었다.

9 서클 마스터가 쓰는 7 서클의 마법인 만큼 레이나의 오러 블레이드 웨이브와 비교해서도 떨어지지 않는 힘이었지만, 지금 레이나는 마갑을 착용하고 있어 본래 실력 이상을 발휘했기에 위력을 감소시키는 6 서클의 마법들을 두 개를 더 써야했었던 것이었다.

"흥."

하지만 레이나는 공격이 막혔음에도 전혀 놀란 기색이 없었고, 오히려 지상에서 착지한 그녀는 단숨에 빨라진 신체능력을 사용하여 트루이에게 접근하려고 했다.

그녀의 검에는 공간절단의 힘이 서려있었기에 설사 트루이가 앱솔루트 배리어를 사용한다고 해도 방어할 수 없었다.

아니 트루이가 아닌 심지어 드래곤 로드인 에라시안이 오더라도 레이나의 공간절단은 막을 수 없었다.

그녀가 공간을 절단하는 힘이 범위가 짧은 대신 너무 위력이 강한 나머지 이전에 카이라스도 인정했듯이 최상급의 그랜드 소드 마스터의 힘을 얻은 지금이라면 모를까 시공회귀 이전에는 10 서클 마스터였던 그도 레이나보다는 광범위하게 공간절단의 현상을 일으킬 수는 있었지만 집중된 위력은 레이나를 따라가지 못했고 당연하게도 시공회귀 이전의 카이라스도 레이나와 대련시에는 레이나의 공간절단은 막아내지 못했었다.

물론 10 서클 마스터들 쯤 된다면 그냥 간단히 피하면 그만이었으니 대결 시에는 레이나가 순식간에 패배하였었지만 적어도 접근만 한다면 레이나는 최강의 공격을 선보일 수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사실은 트루이도 알고 있었다. 앱솔루트 배리어가 어떤 계열의 공격이든 가리지 않고 막아주는 힘이 있다지만 그것은 공간이라는 곳 안에 존재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런 공간 자체가 절단되어버린다면 앱솔루트 배리어라 해도 무용지물일 수 밖에 없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마법으로 빠르게 뒤로 물러나며 트루이가 그 거대한 혀를 찼다.

"허어, 정말 성가신 힘을 가진 처자로군. 하긴 그러고보면 그랜드 마스터들의 힘은 하나 같이 성가시지."

트루이는 그렇게 말하면서 레이나를 향해 마법 주문을 사용했다.

"제로 그래비티 & 프리즈매틱 스프레이 & 프리즈매틱 스프레이 & 프리즈매틱 스프레이!"

4 개의 7 서클의 주문들이 공격을 목표로 사용되었고 갑작스럽게 중력이 사라지자 레이나는 살짝 얼굴을 찡그렸다.

'무중력인가.'

그녀의 주위 근처가 무중력으로 변함과 동시에 그녀를 향해서 7 가지의 속성을 지닌 7 개의 색을 지닌 광선들 3 줄기가 날라오는 것은 웬만한 그랜드 소드 마스터라도 당혹스러울 것이었다.

무중력의 세계는 익숙해지지 않는한 어떤 고수라고 해도 초보자의 수준의 동작도 제대로 선보이기 힘들었고, 그 이전에 일반인처럼 제대로 동작을 취하기 자체도 어려워지기 마련이었다.

그랜드 마스터라면 10 초 정도라면 충분히 적응하겠지만, 그 10 초는 적의 공격을 여러대를 치명타를 허용할 시간이었으니 목숨이 몇 개라도 부족한 셈이었다.

하지만 레이나는 그랜드 마스터들 중에서도 최상급의 그랜드 소드 마스터였고, 무엇보다도 무중력의 세계는 이미 여러번 체험해보았었다.

"흡!"

레이나는 무중력의 세계에서도 전혀 흔들림 없는 완벽한 동작을 선보이며 우선은 한 줄기의 광선은 공간절단으로 절단된 공간 속으로 막아버리고 나머지의 두 줄기는 두 번의 검을 벨 시간이 없었기에 검 끝의 오러 블레이드를 끝 부분에 특히나 양을 집중시켜서 거대한 방패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막아냈다.

"허어, 무중력에도 익숙한건가? 하긴 남편이 그 마법왕이니."

무중력의 세계에서도 완벽한 익숙함을 선보이는 레이나의 모습에 트루이는 적이지만 감탄이 나오지 않을 수가 없었다. 정말 마법사를 대처하여 싸우는 방식을 잘 훈련시켰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레이나의 투구 사이로 보이는 아름다운 얼굴을 살짝 찡그리고 있었는데 찡그린 표정도 아름답기 그지없는 그녀는 이윽고 가볍게 주변에 검을 몇 번 휘둘러 제로 그래비티 마법을 깨버렸다.

무중력 마법, 제로 그래비티는 미숙한 그랜드 마스터를 대마법사가 사냥할 때 쉽게 쓸 방법이었기에 카이라스는 레이나가 완벽히 대처할 수 있도록 카일라, 유리아나 등과 함께 수련을 시키고는 했었다.

그렇지만 문제는 레이나는 그 때마다 카일라나 유리아나와의 대련에서 일방적으로 밀렸다는 것이었다. 대륙 최강의 검사라고 동일하게 추켜세워주고는 있지만 실제 실력은 가장 위인데다가 그녀의 검술 선생님이기도 한 카일라야 이미 말할 것도 없고 그나마 비슷한 실력이던 유리아나에게도 일방적으로 밀렸던 것은 무중력의 세계를 유리아나는 재미있어한 반면, 레이나는 껄끄러워했기에 생긴 격차였다.

그러니 무중력 마법에 좋은 감정이 있을리가 없었다.

그리고 레이나는 무중력을 해제한 후 트루이에게 천천히 접근을 하려고 시도를 하면서도 트루이의 강력한 마법들을 알고 있기에 침착하게 경계를 하고 있었고 트루이 역시 강력한 마법들을 준비하면서도 레이나의 공간절단을 경계하며 급히 뒤로 빠질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때였다. 레이나를 향해 달려드는 한줄기의 섬광이 나타난 것은.

"크아아아앙!"

3m가 넘는 거대한 체구의 늑대인간이 거대한 검을 들고 레이나를 향해 휘두르고 있었고, 경계심을 바짝 세우고 있던 레이나는 그 빠른 기습에도 재빨리 검을 들어 그 공격을 막아섰다. 그렇지만 그 틈에 보인 헛점을 놓칠 트루이가 아니었다.

"홀드 & 프리즈매틱 스프레이 & 프리즈매틱 스프레이 & 프리즈매틱 스프레이"

레이나를 향해 홀드 마법과 3 개의 7 서클의 공격 주문인 무지개색의 광선들이 다시금 날라갔고 레이나는 그 공격을 막으려고 했지만 갑자기 공격해온 늑대인간 때문에 제 때에 방어하기가 힘들어보였다.

결국 검으로의 방어를 포기한 그녀는 마갑에 착용한 마법 주문의 시동어를 외웠다.

"앱솔루트 배리어."

그리고 트루이가 쓰던 9 서클의 절대 방어 마법, 앱솔루트 배리어보다도 더욱 튼튼한 카이라스제의 앱솔루트 배리어가 모습을 드러냈고, 트루이의 마법들은 절대 방어막에 막혀 힘 없이 사라졌다.

그리고 트루이는 성가시다는듯 혀를 찼지만, 아직 진짜 성가신 일은 나타나지도 않았다.

"헬 파이어!"

트루이를 향해 하늘에서 거대한 지옥의 불길로 이루어진 불의 구가 떨어져내려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게이트!"

척봐도 앱솔루트 배리어로 막더라도 그 후에 공격이 추가로 날라올 것 같았기에 차라리 트루이는 게이트 마법을 이용해 회피하는 것을 택했다.

콰아아아앙-

그리고 헬 파이어의 구가 내려진 곳은 거대한 폭발과 함께 마치 운석이라도 떨어진듯한 크레이터를 남겼고 그 외에도 근처에 있던 이종족들의 시체를 흔적도 없이 태워버렸다.

정말로 강력하기 그지없는 마법의 위력이었다.

그리고 그 강력하기 그지없는 마법을 사용한 마법사가 허공에서 사뿐한 움직임으로 내려왔는데 마법을 사용한 마법사는 정말 놀랍기 그지없는 아름다운 미녀였다.

허리까지 내려오는 최고급의 황금을 녹여서 만든듯한 금발의 생머리에 맑고 순수하면서도 장난기 가득해보이는 푸른 눈동자를 지니 아름다운 절세미녀의 외모는 마치 레이나의 언니라도 되는듯 레이나와 흡사했다.

거기에 새하얀 티셔츠에 푸른 핫팬츠를 입은 탓에 풍만한 몸매의 굴곡이 무척이나 잘 드러나는 그녀는 성숙한 여인의 농염한 매력이 물씬 풍기면서도 동시에 소녀 같은 순수함과 천진난만함을 동시에 지닌 이 미녀 마법사는 겉보기와는 달리 레이나의 언니가 아닌 레이나의 친엄마이자 그녀와 마찬가지로 카이라스의 아내이며 성벽 위의 다른 부분을 담당하고 있던 여인이었다.

"엄마!"

"레이나, 어디 안다쳤니?"

자신을 부르는 딸을 향해 티세라가 싱긋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후후, 모녀가 정말 아름답군."

그리고 그녀들을 바라보는 늑대인간의 황금색 눈동자는 통제할 수 없는 탐욕을 지니고 있었다. 특히나 그의 시선은 티세라를 향하고 있었는데 그의 이름은 바로 리카온, 새로운 늑대인간들의 대칸이며 에라시안에게 티세라를 자신의 아내로 삼게 해줄 것을 조건으로 그녀에게 충성을 맹세했던 자였다.

티세라와 레이나 모녀는 그렇게 트롤 로드와 늑대인간들의 대칸을 전쟁터에 온 첫날부터 상대하게 되었다.

============================ 작품 후기 ============================

티세라, 레이나 VS 리카온, 트루이.

마법사, 검사 VS 검사, 마법사.

쓰다가 졸려서 깜빡 잠들었다가 일어났습니다.

일단 다음편은 티세라와 리카온의 전투 및 어떻게 레이나가 있는 곳까지 오게 되었는지 나오는 부분...그리고 에이미 부분 전투씬은 티세라 다음편...

사실 티세라에게 있어서 제일 마주치고 싶지 않은 상대는 늑대인간이죠. 항문만 당했지만 강간당한 전적이 있으니. 당시에는 티세라를 히로인으로 할 생각이 없어서 그냥 죽게 할 예정이었지만 예상외로 좋은 인기로 히로인으로 변경되어서 레이나와 모녀덮밥....

[코멘, 추천, 선작, 쿠폰 지급 좀요.]

질문 답변

하얀까마귀 : 이번 전투는 상당히 오래갈것 같네요.한 이십화?그정돈 아닐까요? [2013.05.29 00:12]

아님.

베토벤 : 전쟁씬을 굉장히 아끼며 찔끔 찔끔 푸는 작가... 전쟁 시작부터 보면 사족으로 거의 한편씩...전쟁씬으로만 앞으로 1년 연재는 충분하리라 확신합니다. [2013.05.29 16:12]

딱히 찔끔찔끔은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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