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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대주술사 에이미의 힘]
[물의 대주술사 에이미의 힘]
이종족들과의 전쟁이 드디어 시작되었고, 밖에서는 한창 전쟁이 시작이었다.
"......"
마치의 물결과도 같은 푸른 머리카락을 지닌 160 cm 정도의 작은 키의 푸른색 원피스의 아름다운 소녀가 곰인형을 품에 끌어안고 가만히 의자에 앉아있었다.
푸른 머리카락의 소녀의 붉은 색 눈동자는 마치 감정이 없는듯 멍해보였는데 그 모습이 백치미를 느껴지게 만들고 있었고, 덕분에 그녀를 본 사람들의 평가는 전체적으로 아름다우면서도 귀엽기 그지없는 인형 같은 소녀라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렇지만 그녀의 실제 나이는 25 살로 이미 소녀라고 불릴 나이는 한참 지나있었다.
하지만 곰인형을 끼고 무표정하게 앉아있는 작은 체구에 안그래도 나이에 비해서 심하게 어려보이는 외모인 그녀는 영락없이 십대의 소녀의 모습이었다.
그렇지만 곰인형을 품에 끼고 앉아있는 그녀는 그냥 가만히 앉아있기만 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녀의 남편인 카이라스가 부탁한대로 그녀는 이곳에서 성벽 전체를 감싸는 주술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그녀가 사용한 주술들은 정신적인 안정감을 취함과 동시에 체력이 튼튼해지며 공포에 질리지 않게 해주는 등의 힘들을 지닌 가호 계열의 물의 주술들이었다.
물의 주술들은 전투 능력도 뛰어나지만, 치료 계열과 신관의 축복과도 같은 강화 계열의 주술들에도 능통했고 특히 치료 계열의 주술은 그 어떠한 주술사들보다도 뛰어났다.
물이 가진 생명의 기운이 치료 계열의 주술들에 좋은 궁합을 지니고 있는 덕분이었다.
그리고 현재 푸른 머리카락에 붉은 눈동자의 아름답고 귀여운 백치미를 풍기는 멍해보이는 인상의 소녀는 그런 물의 주술사들 중에서도 8 서클 이상의 대마법사들에 견줄만하다는 대주술사의 반열에 오른 주술사들 중에서도 최고의 경지를 지니고 있는 대주술사 중의 대주술사였다.
9 서클 마스터 이상가는 힘을 지니고 있는 그녀, 에이미 클리어워터는 시공회귀 이전의 그녀가 쌓아두었던 지식을 그대로 받아서 간직하고 있던 카이라스가 시공회귀를 한 이후 그녀에게 되돌려줌에 따라 그녀는 스스로 연구하여 얻었던 지식들을 불과 13 살의 어린 나이때부터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덕분에 연구를 하지 않고 익히기만 하는 것으로 성취를 올린 그녀는 카이라스의 아내들 중에서도 유달리 특출난 실력을 지니고 있었다.
고통에 대한 저항력이 약한 면이 있기는 하지만 적어도 전체적인 수준을 볼 때 그녀는 카이라스의 아내들 중에서도 대마왕이자 다크 드래곤 로드인 세르티네스를 제외하면 가장 강하다고 볼 수 있었다.
이미 그녀의 주술력의 양은 9 서클 마스터인 티세라의 5 배를 간단히 넘어서고 있었고 이미 그녀가 보유한 실력은 과거 9 서클 마스터이던 시절의 루스칼리스에 비할만 했다.
애초 주술에 대한 재능이 카이라스의 마법에 대한 재능에 비할만했던 에이미였다. 비록 카이라스와는 달리 뛰어난 경지에 올라있는 스승이 없이 홀로 경지를 개척해야했기에 시공회귀 이전 카이라스보다 한참 약했던 그녀였지만 시공회귀 이전의 그녀의 지식을 카이라스가 고스란히 전달해준 덕분에 그녀는 시공회귀 이전과는 상상을 초월하는 속도로 강해져있었다.
오히려 카이라스가 주는 지식들을 수습하는데는 5 년 정도 걸렸고 그 이후는 그녀가 스스로 추가로 개척을 한 덕분에 시공회귀 이전에 비하면 아직 근소하게나마 부족한 카일라나 유리아나, 레이나 등과는 달리 그녀는 시공회귀 이전에 비해 훨씬 더 강해져있는 상태였다.
그리고 이 시각 현재 카일라는 세레시아와 싸우고 있었고, 유리아나는 소루스와 싸우고 있었으며, 레이나는 트루이와 싸우며, 티세라는 리카온과 싸우는 중이었다.
당연히 에이미가 있는 이 쪽 방향으로도 이종족들의 군세는 몰려오고 있었다. 단지 다른 아내들과 차이점이라면 다른 아내들은 밖에 나가서 이미 싸우고 있지만, 에이미는 성벽 위에 마련된 잠시 기사들이 휴식을 하는 방 하나를 얻어서 거기에 틀어박혀서 창 밖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었다.
"...적들 오고 있어."
에이미는 작게 중얼거리면서 품에 안고 있던 곰인형을 더욱 크게 끌어안았다. 그녀의 품에 있는 곰인형은 카이라스가 준 선물로 원래는 카이라스는 그녀가 잘 때 품에 무엇인가를 끼고 자는 것을 좋아하는 것을 기억했기에 특별히 직접 곰인형을 만들어서 준 것이었다.
그렇지만 에이미는 단순히 잘 때만 곰인형을 끼고 있지 않았고, 언제나 곰인형을 품에 끼고 있었는데 거기다가 에이미는 아예 곰인형 자체를 주술을 위한 도구로 바꾸기까지 했다.
대주술사인 그녀가 한 작업이었으니 현재 그녀의 품에 있는 곰인형은 주술사들에게는 마법사들이 가끔 쓰는 마법의 위력을 올려주는 스태프와 같은 존재가 되어있었고 즉 곰인형을 품에 끼고 있는 에이미는 곰인형을 품에 안고 있는 귀여운 어린 소녀의 겉모습과는 달리 사실은 강력한 무기를 들고 있는 절대강자인 셈이었다.
그리고 곰인형을 끌어안은 에이미는 살짝 주술의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물론 지금의 대륙공용어가 아닌 물의 부족에서 사용하고 있는 고대어로 된 주술이었다.
"물은 생명의 기운을 품고 있다. 하지만 수많은 생명을 죽음으로 인도하는 저승으로의 안내자이기도 하다. 그리고 지금 저승의 안내자가 되고자 한다. 생멸수(生滅水)."
그리고 에이미는 주술을 끝마치며 창밖을 바라보았다. 지상에서 갑자기 솟아오른 거대한 물줄기가 수많은 이종족들의 군세를 꿰뚫고 다니는 것이 그녀의 두 눈에 보여지고 있었다.
"으아악, 뭐야 이거!"
"큭, 쉴드! 크아아악!"
정령술을 사용하는 엘프도, 강력한 근력을 자랑하는 드워프들의 방패도, 오러를 사용하여 저항하던 오크들도, 놀라운 재생력을 지니고 방어 마법을 사용하던 트롤도, 물가에서 생활하던 리자드맨들조차도 모두 에이미가 만들어낸 주술에 몸을 사정없이 꿰뚫리며 육체가 아주 산산조각이 나버리며 무참하게 학살당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광경을 창 밖에서 바라보는 에이미의 붉은 눈동자는 무심하기 그지없었는데 마치 감정이 없는듯이 그 광경들을 바라보던 그녀는 이내 살짝 곰인형을 끌어안고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라스 오빠, 보고 싶어."
카이라스가 옆에 있었다면 그녀더러 실력이 늘었다며 웃으면서 칭찬을 해줬을 것이었다. 그리고 그런 칭찬이야말로 에이미에게는 큰 기쁨이었고, 카이라스가 지금 드래곤들과 싸우냐고 바쁜 것은 알겠지만 그래도 옆에 없으니 정말 가슴 한 구석이 뭔가 빠지기라도 한듯 허전했다.
그리고 그녀가 이러는 동안에도 밖에서는 성벽 쪽으로 진군해오던 이종족들의 연합군세가 무자비하게 학살되고 있었다. 이 쪽은 가장 큰 성문이 있는 곳이었기에 모든 종족들이 조금씩 섞여서 오고 있었고, 그렇기에 대학살을 당해버린 것이었다.
"응?"
그리고 그 때 에이미는 붉은 눈동자를 깜빡거렸다. 그녀가 일으킨 이 학살의 참극에서 학살을 당하지 않고 있는 종족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것은 바로 고블린들이었다.
고블린. 평균 신장 90 cm 정도에 무척이나 흉측한 외모들을 지니고 있으며 녹색의 피부와 날카로운 이빨들을 지니고 있었다.
고블린들은 이종족들 중에서도 가장 작은 체구와 약한 힘을 지니고 있었기에 그들은 무술을 익히지 않았다. 그렇다고 마법을 익히지도 않았다.
그들에게는 바로 주술이라는 힘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바로 그 고블린 주술사 500 명이 에이미가 만들어낸 죽음의 물의 영향에서 벗어나는 주술진들을 치고 버티고 있었고, 그들의 앞에는 흰수염을 기른 유달리 뚱뚱한 체구에 120 cm나 되는 거대한(?) 고블린이 있었다.
"고블린 로드, 그리든?"
에이미는 고개를 갸웃하며 그의 이름을 정확히 불렀다. 이곳은 성벽 위인지라 저 쪽까지는 상당히 거리가 멀었지만 주술을 사용해 먼거리를 바로 앞처럼 바라보는 에이미는 처음으로 흥미감을 느꼈다.
시공회귀 이전에는 그녀의 라이벌이었다던 고블린들의 최강의 대주술사. 카이라스가 보여주었던 기억에 있는 모습과 똑같은 그는 틀림없는 그리든이었다.
그리고 에이미는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사뿐사뿐 걸어가며 문을 열고 방 밖으로 나왔고, 자신을 바라보는 기사들에게 눈길도 주지 않은채로 성벽 밖을 바라보던 그녀는 이윽고 천천히 하강했다. 물론 그녀의 주변에는 끊임없이 회전하고 있는 물의 링들이 주술로서 유지되고 있었다.
그녀를 향한 공격을 자동으로 갈가리 없애버려주는 것은 물론이고 그녀의 적을 분쇄해버리는 힘을 가진 이 링들은 에이미가 직접 창안한 주술 중 하나였다. 그리고 카이라스는 이것에 영감을 받아서 8 서클의 마법인 아쿠아 링이라는 마법을 만들어내기도 했었다.
"크으, 인간 계집애!"
"인간 계집애다!"
겨우겨우 죽음의 물이 날뛰는 지역에서 벗어난 오크들은 크르르 거리며 에이미를 향해 손을 뻗었다. 그녀의 주변에 회전하는 물들이 있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물이다보니 그 위력을 경시한 것이었다.
"크아아악!"
그리고 그 대가는 뼈저리게 아팠다. 에이미를 낚아채려고 손을 뻗던 오크들은 그대로 팔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되었으니까.
"......"
그렇지만 에이미는 마치 오크들이 옆에 있지도 않은듯 완벽히 무시하며 그리든이 있는 곳까지 걸어갔고, 그 때마다 그녀에게 달려드는 이종족들이 있었지만 그들은 모두 그녀가 자동으로 걸어둔 주술인 '회전하는 물의 고리'를 뚫지 못하고 깔끔하게 씻겨진 시신이나 불구자가 되어야했다.
아름다운 푸른 머리카락에 붉은 눈동자의 어려보이는 소녀가 품에 곰인형을 안고서는 무표정하게 학살의 현장을 지나가는 광경은 섬뜩하면서도 한폭의 그림 같이 아름다운 모순적인 면모가 있었고, 당연하게도 그녀의 주변에 널부러져있는 이종족들의 시체들은 좋은 배경에 불과했다.
그리고 에이미는 마침내 고블린 로드 그리든의 앞에 서게 되었다.
"고블린 로드 그리든?"
그리고 에이미는 확인을 하기 위해 그를 한 번 불러보았고, 에이미가 만들어낸 죽음의 물을 없애버린 거대한 체구(?)의 고블린이 인상을 찡그리며 물었다.
"인간 꼬마계집? 꼬마계집이 어떻게 날 알고 있지. 아니, 그 이전에...네 년이 이 참상의 범인이냐?"
"범인?"
에이미가 이해가 안된다는듯 귀여운 얼굴로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자 고블린 로드, 그리든이 날카로운 이를 드러내며 말했다.
"이 죽음의 물의 주술을 사용한게 네 년이냐고 물은 것이다!"
그리든은 에이미의 주술력과 죽음의 물을 조종하던 주술의 기운이 동일함을 알아차리고 에이미가 그 주술의 사용자인지를 추궁했다. 겉으로 보아서는 도저히 에이미는 범인으로 보이지 않았지만 주술의 기운이 그녀가 범인이라고 알려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에이미는 알아들었다는듯 고개를 끄덕였다.
"응, 그거 내가 했어."
"순순히 밝히는군, 꼬마계집?"
"나 꼬마 아니야, 25 살이야. 애도 있어."
에이미는 바로 그리든의 말을 정정해주었다. 그러자 주변에서는 "거짓말..." "저 모습에 25 살이라고?" "애도 있어?" 라는등 생존한 이종족들이 수근거리는 대사가 들려왔지만 에이미는 빤히 그리든을 바라보고 있었고, 한 쌍의 맹해보이는 붉은 눈동자가 자신을 계속 쳐다보고 있자 그리든이 한층 강렬한 적의를 느끼는 와중에도 움찔거리면서 물었다.
"뭐냐, 그 눈빛은? 죽고 싶다는 거냐?"
"...비계 너무 많아, 고기 질겨보여, 맛 없을 거 같아."
"......"
에이미의 말에 그리든은 순간 적의가 희미해져버리며 그 자리를 황당함과 어이없음이 가득채우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동시에
"까악까악!"
전쟁터를 보자 까마귀들이 시체를 먹기 위해 시체 위를 날라다녔고, 하늘에 날라다니는 까마귀들을 본 에이미가 살짝 혀로 입술을 핥고는 군침을 삼키며 말했다.
"맛있겠다."
그리고 동시에 까마귀들은 에이미의 말을 알아듣기라도 한듯 바로 도망쳐버렸다.
============================ 작품 후기 ============================
에이미 : 라스 오빠, 까마귀 고기 해줘.
카이라스 : ...까마귀?
에이미는 마이페이스입니다...커서 더 심해진 마이페이스...
학살당한 이종족들과 고블린 로드 그리든까지도 기가 막혀할 수준...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에이미의 힘(응?)
그리고 에이미는 현재 카일라와 유리아나가 합공을 해야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강합니다(......) 주술 쪽 재능은 카이라스의 마법에 대한 재능에 비할만큼 사기적으로 천재라서.
[코멘, 추천, 선작, 쿠폰 지급 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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