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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처음은 승리로 장식되었다.]
[전쟁의 처음은 승리로 장식되었다.]
카이라스와 그의 아내들이 출정한 아르칸 왕국의 동부 지역은 카이라스와 에라시안 둘 모두 각자 큰 손해와 큰 이득을 동시에 보며 비겼다고 할 수 있었지만 전쟁 자체는 절반이 넘는 이종족들이 죽고 후퇴함에 따라 인간 + 뱀파이어 연합군의 대승이었다.
그리고 동시에 북방 지역에서도 30 만에 달하는 오크들이 카이라스와 아이린이 기른 오크 전문 처리 특수부대인 백은의 기사단들에 의해 처리되며 오크 로드, 아조그는 검황 지그문트와 권황 제이크의 합공을 견디지 못하고 패주했다.
그리고 크라이센 동남부 지역에서도 이종족들의 군세는 카르시스 제국의 황제인 아이린이 직접 황명으로 불러모은 과거 은거를 했던 절대강자들의 등장으로 인해 큰 피해를 입고 물러나게 되었고 인간들은 그야말로 전쟁의 첫날부터 크나큰 대승을 하게 된 셈이었다.
그렇지만 검은 색이 드문드문 섞인 화려한 붉은 드레스를 입고 책상 위에 앉아있는 흑단 같은 흑발의 절세의 미모를 가진 미녀 황제인 아이린은 기분 좋은 미소를 짓고 있지 않았다. 아니 할 수 없었다.
"천족들이 개입을 했다 이건가요...하 어처구니가 없군요."
아이린은 진심으로 기가 막힌 기분이었다. 드래곤들은 이미 정말 생각 이상으로 막 나가고 있는 것이었다.
애초 드래곤들이 존재하는 존재의 이유가 무엇이던가? 바로 천족과 마족이 중간계에 개입하여 분탕질을 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그들의 의무가 아니었던가?
그렇기에 드래곤들은 스스로 중간계의 수호자라고 자처를 했던 것이었다. 그런데 그들이 오히려 천족을 끌어들이다니?
이미 그들은 아예 중간계의 수호자로서의 자리까지도 스스로 버린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린, 천족들이 개입한 이상 마족들이 개입하지 않았다고도 할 수 없어."
세르티네스의 말에 아이린이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검은 부채로 아름다운 얼굴의 절반을 가리고 치명적인 색기를 강렬하게 품은 요염한 붉은 눈을 차갑게 치켜 뜨며 말했다.
"확실히 그렇겠죠. 특히나 벨제뷔트와 판이나 루시퍼 같은 작자들의 경우 대마왕인 주제에 합공이나 하는 작자들이니 에라시안과 동맹을 맺는다해도 이상할 것도 없죠."
순수 마족들의 군주이며 '그와 나'를 제외한다면 최강의 대마왕인 벨제뷔트.
모든 인큐버스들의 군주인 대마왕 인큐버스 킹 판.
모든 타락천사들의 군주이며 마계의 대법관이기도 한 대마왕 루시퍼.
세르티네스는 아이린에서 언급된 그 이름들을 듣자 무표정하던 아름다운 얼굴에 쓴웃음을 새기며 말했다.
"확실히 같은 대마왕인 내가 생각해도 그자들이라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어보이는데?"
그 대마왕들의 합공에 당해서 육체를 잃고 영혼은 봉인당하는 신세가 되었던 세르티네스는 쓰게 웃었다.
대마왕들 주제에 비겁하게 합공에다가 암습까지 한 작자들. 거기다가 그 사실이 알려지기를 원하지 않을터이니 그녀가 합공으로 암습을 당한 사실은 마계에서 철저하게 비밀로 유지되고 있을 것이었다.
그렇지만 그녀가 마계로 돌아갔다간 다시금 그 3 명의 대마왕들에게 합공을 받을 위험이 있기에 그녀는 마계로 돌아갈 생각을 그만둔 상태였다.
솔직히 음침하기만 한 마계보다 중간계에서 사랑하는 남편과 소중한 친구와 함께 지내는 것이 더 즐겁기도 했고 말이었다.
"일단 지금은 전쟁에서 승리했으니 그것을 널리 알리는 것이 중요하겠죠...유린이와 플로리아도 지금 피곤할테니까 말이죠."
이종족들과의 전쟁이 벌어졌던 1 시간 전, 유린과 플로리아는 황궁에 침입해온 이종족들의 암살자들과 맞붙었었고, 세르티네스의 도움 없이도 그녀들은 미리 대비를 하고 있던 덕분인지 암살자들을 어렵지 않게 처리했다.
시공회귀 이전에야 디아나가 에라시안에게 세뇌당해 뱀파이어들이 전부 이종족 측에 합세하고 디아나가 직접 아이린과 유린을 암살했었지만, 뱀파이어들이 인간 측에 붙게 된 현재 암살자들을 정예로서 제대로 보낼만한 전력이 이종족 측에는 없었다.
그렇지만 에라시안은 시공회귀 이전의 순혈의 암살자 뱀파이어 퀸 디아나 블라디미르에 못지 않은 강력한 암살자를 보냈었는데 그것이 바로 늑대인간들의 전대 대칸인 에르나였다.
원래는 세르티네스가 그녀를 생포하려고 했었지만, 그 때 하필이면 카이라스의 도움을 요청하는 메세지를 받은 세르티네스는 에라시안과 대치하기 위해 이동해야했고 그 덕분에 에르나를 상대하는 것은 유린과 플로리아가 되었었다.
에르나를 상대할 힘을 지닌 황실에 소속된 그랜드 소드 마스터들이나 9 서클 마스터들은 모두 크라이센 왕국의 전쟁터로 파견되어 있었기에 황궁에 있던 둘이 나서야했던 것이었다.
암흑성기사단의 단장으로서의 힘을 발휘하는 유린과 물의 정령왕과 계약을 한 대정령사인 플로리아의 합공은 둘이 친자매는 아닌 이복자매이긴 해도 친자매 이상으로 사이가 좋은 둘이었기에 합공을 할 때 서로의 배려도 흠 잡을 것 없이 훌륭했다.
그리고 거기다가 카이라스가 쳐둔 마법진들이 연이어 에르나를 압박하여 그녀가 제 실력을 발휘하지도 못하게 만들었고 수하들이 절반 이상 죽기에 이르자 둘을 감당하기는 무리라고 생각한 에르나는 애초 에라시안에게 목숨을 바쳐서 충성하는 입장도 아니었기에 자신이 싸우기도 어렵다 싶자 바로 섬광 같이 빠르게 도망쳤고, 황궁 역시 아무런 피해 없이 암살자들의 습격에서도 완벽하게 방어를 성공시켰다.
그리고 이종족들이 황궁까지 습격하여 암살까지 시도했음이 밝혀지자 카르시스 제국의 전 귀족들은 크게 분개해하며 모두가 합심하여 이종족들을 벌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인권단체에서는 그런 귀족들의 행보를 향해서 이종족들을 향한 무자비한 탄압을 하려한다고 비방했지만 세상의 여론은 더 이상 인권단체들에게 유리하게 돌아가지 않았다.
그렇지만 자신들만이 무조건 옳고 남들은 무조건 틀리다는 정신병적인 수준의 광신에 휘감긴 인권단체들은 여전히 사태를 파악하지 못하고 떠들고 있었고, 아이린은 조만간 전쟁특별법을 제정하여 그 인권단체들을 모조리 인간이라는 종족 자체를 배신한 종족배반자들로 몰아서 처형시켜버릴 생각이었다.
500 년전부터 대륙 곳곳에 정신적인 문제를 치료하기 위한 정신병원들에 보낼 가치도 없다고 여기고 있기 때문이었다.
애초 존재 자체가 인류에게 해가 되는 인권단체 소속들을 아이린은 오래전부터 경멸하고 있었기에 자비를 베풀어줄 생각도 없었다. 지금은 전쟁이었다.
"첫 승리는 우리들이 이기기는 했지만, 아직 전쟁은 시작일 뿐..."
아이린은 부채를 책상 위에 내려놓으면서 자리에서 일어섰다.
"어쨌거나 지금은 전쟁의 처음이 승리로 장식되었다는 것이 중요하죠."
아이린의 말에 세르티네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에라시안이 비록 귀찮은 힘들을 손에 넣기는 했지만 이번에 카이라스가 금단의 아티팩트인 지배자의 구슬을 손에 넣게 되었고 400 개에 달하는 드래곤 하트들을 손에 넣었으니 손해라고 볼 수는 없지. 그리고 카일라와 유리아나, 레이나는 특히나 특별한 진전이 있었고 티세라도 꽤나 괜찮은 발전을 한 것 같더군."
"발전이요? 세르티네스, 무슨 소리죠 그게?"
세르티네스의 말에 아이린이 궁금한듯 호기심을 담은 요염한 붉은 눈빛을 자신의 친구인 그녀에게 보내었고, 친구의 궁금하다는 눈빛을 받은 세르티네스가 웃으면서 말했다.
"말로 설명하기보다는 지식을 보내주는게 좋겠지, 린?"
"네, 그게 편하겠네요."
말로는 이해가 되지 않을 부분들도 그냥 지식을 통째로 보내버리면 간단히 이해가 되었기에 아이린도 어느덧 카이라스나 세르티네스에게서는 말로 설명을 듣기보다는 그냥 기억을 전달받아 그 기억에 담긴 지식들을 스스로 직접 보는 것을 더욱 선호하고 있었다.
그리고 세르티네스는 아이린에게 바로 8 서클의 마법, 핸드 다운 어 놀레지를 통해 아이린에게 자신이 알아낸 정보들을 보내주었고 그녀가 보내준 정보들을 받은 아이린이 미소를 지었다.
"과연 금단의 아티팩트인 이유가 있었군요. 단순히 지배만이 아닌 이런 쪽의 효능까지 있었다니 정말 10 서클의 마법이라고 해도 따라가기 힘들겠어요."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 린."
세르티네스 역시 아이린을 향해 마주 미소를 지었다. 그녀에게는 여전히 인간 세상이야 어떻게 되든 알 바가 아니었지만, 사랑하는 남편과 소중한 친구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그녀 역시 그저 기쁘기 때문이었다.
* * *
카이라스가 제니와 재회를 했을때는 바로 미카엘이 그를 막아섰을 때였다. 암흑투기에 5 명의 정령왕, 그저 최상급의 그랜드 소드 마스터에 10 서클 마스터의 힘을 하나로 합일시킨 카이라스는 비록 대천사 미카엘이 상대라고 해도 어렵지 않게 이길 수 있었다.
전력을 다할시에는 3 분 정도면 충분히 쓰러뜨릴 수 있었으니까.
그렇지만 그 3 분이면 카일라와 유리아나, 티세라와 레이나가 어떻게 될지 몰랐었다. 최악의 경우 에라시안에 의해 시공회귀 이전처럼 되살릴수도 없게 영혼까지 완전히 소멸당해버리거나 아니면 그의 어머니, 엘리나가 엘프들에게 겪었던 그 잔혹하던 꼴을 겪게 될지도 몰랐다.
그리고 그 때 미카엘을 공격하는 한 자루의 검이 있었고, 카이라스는 그 때 시공회귀를 함께 했지만 20 년 간 연락 한번 없었고 소식 한 번 없었던 마지막까지 함께 살아남았던 동료를 볼 수 있었다.
"지금은 재회의 인사를 할 시간이 없겠네, 빨리 가 라스!"
그리고 유달리 매력적이던 모양을 가졌던 검은 색의 눈동자가 붉게 변해있는 그녀, 제니는 놀라울 정도로 강해져있었고 미카엘을 상대로 오히려 압도를 하기도 했다.
"알았어, 고마워!"
그리고 그 때 카이라스는 그 말만을 하고 다급하게 아내들을 구하기 위해 달려갔고, 마침 셀리나를 세뇌시키려던 에라시안을 발견하고 다행히도 에라시안에게 사로 잡혔던 아내들을 모두 구해낼 수 있었다.
에라시안은 본체가 아니라 분신체였기에 놓쳤지만, 분신체에게 집중하고 있던 힘을 볼때 본체 역시 상당한 타격을 받았을 터였고 잠시 동안은 에라시안은 힘을 안정시키는데 집중하며 움직임을 보이지 못할 것이었다.
그리고 일단 전쟁이 승리로 끝나고 뒷수습도 어느 정도 끝나고는 대화를 가지게 된 카이라스는 바로 제니에게 여러가지를 물었다.
"물어보고 싶은게 정말 참 많아, 제니. 대체 어디에 있었던거야? 왜 그 동안 연락 한 번 없었는데. 그리고 지금 보아하니 더 이상 인간이 아니게 된 것 같은 것은 어떻게 된거고?"
"어머, 정말 궁금한게 많았구나. 라스. 우선 질문들을 정리해서 대답해주자면 나는 그 동안 마계에 있냐고 바빴고, 보다시피 지금은 '서큐버스'가 되었어. 정확히 말하자면 새로운 서큐버스들의 여왕인 서큐버스 퀸이라고 할까? 뭐 지금은 인간 모드라서 인간의 모습이지만 나름 날개도 생기고 꼬리도 있다고."
제니는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즐거운듯한 목소리로 쾌활하게 말했다. 그리고 유달리 자극적인 매력을 담은 그녀의 붉은 입술이 그리고 있는 미소는 무척이나 아름다웠지만, 카이라스는 그 미소를 보니 그녀가 잘 지낸 것 같아서 오히려 안도를 할 수 있었다.
"서큐버스 수준이 아니라 아예 서큐버스 퀸이라니. 그럼 완전히 대마왕이 된거잖아?"
"응, 맞아. 이래뵈도 마계의 대마왕 중 하나야. 근데 라스, 나도 궁금한데 대체 어떻게 된거야. 어떻게 라스가 대마왕의 권능인 암흑투기를 다루는거야? 보아하니 라스는 완전히 인간인 것 같은데?"
"말로 설명하자면 오래 걸리는데 지식을 보내주는게 편하고 좋겠지, 제니?"
"응,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리고 카이라스는 8 서클의 마법, 핸드 다운 어 놀레지를 통해 제니에게 그 동안의 기억들을 몇 개 정리해서 보내었고 제니는 그 기억들을 받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라스, 너도 만만치 않게 바쁘게 보냈구나?"
"이제 나는 그 쪽이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가 더 궁금한데?"
카이라스의 물음에 제니는 빙그레 미소를 지으면서 손을 내밀었다.
"정신 방어막은 풀었으니까 기억을 뽑아가도 돼. 그 쪽도 직접 기억을 보는게 빠르고 편하잖아?"
"그렇지."
그리고 카이라스는 거절 없이 바로 제니의 기억을 읽어냈다.
============================ 작품 후기 ============================
노트북이 뜨거워서 얼음 감싼 휴지로 계속 식혀가면서 해도 금방 자꾸 뜨거워지네요.
그리고 이번화에서는 카이라스와 세르티네스는 기억 읽고 보내주기라는 간편한 생활에 물들어있고 아이린과 제니까지도 물들어버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니는 서큐버스 퀸이지만 처녀입니다. 애초 인간 출신의 서큐버스 퀸이고 어떻게 인간이 서큐버스가 되었는지는 곧 밝히겠음.
그리고 이제 천계, 마계까지 개입하는 개싸움 전쟁 모드.
그리고 3 분 미카엘은 그렇다쳐도 에라시안은 최종보스 모드는 ㅈㄴ 강합니다...
[코멘, 추천, 선작, 쿠폰 지급 좀요.]
리리플
ChaosY : 헐 노트북으로 어떻게 화상 입어요?! [2013.06.02 12:59]
너무 뜨거워서 손이 데여버림...ㅠㅠ 진짜 손이 너무 아파서 얼음찜질 계속함
챠우짱 : 에라시안도 성노로 만들면 좋겠다. 지배자의구술의 힘에당해서 영원한 카이라스전용성노로 [2013.06.02 11:49]
에라시안 : 반대로 된다면 좋을지도...
카이라스 : 어느 쪽이건 죽어도 싫다.
꾸냥꾸냥 : 또다른 먼닭 제니양이군요... [2013.06.02 10:50]
세르티네스에 이은 또 다른 대마왕 양입니다.
gkgngh : 대천사이 에라시안편이라면 당연히 대악마는 카이라스 편이 되어야지... 암.~! [2013.06.02 09:40]
대마왕이 제니와 세르티네스임.
고룡의반란 : 아이스 [2013.06.02 07:45]
하는중
하얀까마귀 : 드디어 등장했네요.넌 누구니 제니? [2013.06.02 07:37]
서큐버스 퀸
한리드 : 얼음찜질이 시급합니다 [2013.06.02 07:34]
하고 있는데도 ㅠ
dark2black : 잘보고갑니다. [2013.06.02 01:17]
ㅇ
사파이어세이지 : 그럼 자보겠다>>>그럼 가보겠다 [2013.06.02 00:19]
수정함 노트북이 뜨거워서ㅠ
破天魔痕 : 1 [2013.06.02 00:09]
ㅊ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