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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대문명의 유산]
[초고대문명의 유산]
초고대문명.
제 1의 마도시대라고 불리는 이 시대는 인류가 그 어느 때보다도 번성했던 시대였다.
제 3의 마도시대라 불리는 지금의 발전된 마법들 역시도 그 기원은 제 1의 마도시대에 두고 있었으며 제 1의 마도시대 당시의 기록들이 남아있는 유적들을 발굴함에 따라 급격한 속도로 문명의 발전을 이룩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그렇지만 제 1의 마도시대가 왜, 어떻게, 어째서 멸망했는지는 수많은 유적들을 발굴했음에도 밝혀내지 못했었다.
그리고 제 1의 마도시대 때의 유적들 중에서 던전형 유적들의 경우는 마계의 일부 지역을 아예 통째로 도려내어 옮겨놓았고, 그 지역에 살던 마수들은 졸지에 던전에 얽매히는 비극(?)을 겪기도 했다.
즉 마계와 어떻게든 깊은 연결고리가 있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것은 유적들이 너무나 많으면서도 은밀하게 숨겨져있어서 1000 년이 지난 지금도 모두 발굴되지 않은 탓도 있었지만 답은 어찌보면 아주 간단했다.
바로 초고대문명의 유적은 마계에도 있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마계에 있는 초고대문명의 흔적들 외에도 초고대문명에 대한 기록들은 초고대문명 이후에 나타났었다는 제 2의 마도시대, 고대문명이 남긴 유적들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고대문명의 사람들도 초고대문명에 대해 연구를 많이 했었는지 초고대문명의 기본적인 정보들은 오히려 고대문명의 유적에서 더욱 많이 찾을 수 있었었다.
그렇지만 고대문명의 사람들도 왜 초고대문명이 멸망했는지는 알아내지 못했었고, 그들이 알아냈던 것은 초고대문명이 가졌던 놀라운 수준의 힘들과 당시의 생활상들이었다.
그렇지만 제니는 그 초고대문명의 멸망에 대한 원인이 된 이유를 알아냈었다.
바로 그녀가 더 이상 인간이 아닌 마족, 그것도 서큐버스가 되었기에 가능했던 것이었다.
바로 초고대문명의 당시 멸망 직전에 유적을 남긴 사람들의 멸망에 대한 정보들은 바로 마계에 있는 유적지의 안에 있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그곳의 정보에는 카이라스도 이미 알고 있던 3 개의 금단의 아티팩트들에 대한 내용이 있었는데 바로 그 3 개의 아티팩트들이 초고대문명이 멸망한 이유라는 것이었다.
3 개의 아티팩트들에 의해 일어난 혼란도 혼란이었지만, 무엇보다도 그 아티팩트들을 기반으로 하여 벌어진 '그 일'에 비하면 그 아티팩트들에 의해 일어난 각종 혼란들은 별 것도 아니었었다.
"정말 중요한 정보군. 왜 초고대문명이 멸망했는지를 알아냈으니 말이야."
"응, 나도 설마 마계에 그게 있을 줄은 몰랐어."
드디어 궁금하던 의문이 풀려졌지만 카이라스는 쓴웃음을 지을 뿐 의문을 해결한 것에 대한 기쁨을 느낄 수 없었다. 또 다른 의문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에라시안이 대체 어떻게 초고대문명을 멸망하게 한 3 개의 금단의 아티팩트 중 하나를 가지고 있었던거지?"
"글쎄, 그건 나도 잘 모르겠는데? 하지만 일단 그 금단의 아티팩트는 라스, 네 손에 들어왔잖아. 사용법도 익혔고 말이야."
"그렇긴 그렇지."
카이라스는 이 지배자의 구슬이 10 서클 마법을 능가하는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당장 그도 이 구슬의 힘을 이용한다면 최상급의 그랜드 소드 마스터인 카일라나 유리아나, 레이나조차도 3 초 이내에 완전히 지배할 수 있었다.
물론 그것은 카일라와 유리아나, 레이나에게 그가 남편이기에 마음을 크게 열어두고 있어 저항력이 약한 그이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그렇지만 그가 아닌 다른 사람들이 사용할 경우 그녀들은 필사적인 저항을 보일터였고, 그녀들의 육체를 완전히 제압해둔 상태에서 사용시 그녀들이 전력으로 버틸 수 있는 시간은 10 초 정도였다.
그리고 그녀들은 에라시안에게 순식간에 제압을 당한 후 순식간에 그녀의 노예로 전락했었다.
'9 서클 마스터인 티세라도 다르지 않았지.'
에라시안이 그녀들에게 사용했던 것은 10 서클의 마법인 절망의 공간, 아르테아리스.
이 마법은 대상을 정신세계 안에 가둬서 일생에 있었던 좌절, 슬픔을 다시 맛보게 하는 무시무시한 정신계열의 마법이었다. 심지어 그 시간은 찰나!
그나마 행복한 기억들만 있는 유리아나와 레이나에게는 큰 효과는 없었지만 그의 아내들 중에서도 괴로운 기억이 있는 카일라와 티세라는 그 마법에 속수무책이었다.
카일라의 경우 7 살 당시 그녀의 아버지인 알프레드가 "너 때문에 네 엄마가 죽었어!"라는 폭언을 듣는 어린 시절 당시 때의 괴로움을 그대로 체험을 했으며, 티세라의 경우는 카루스에게 유린당하던 그 때의 괴로움을 마치 다시 그 때로 돌아간듯 감각까지도 생생하게 느껴야했다.
최상급의 그랜드 소드 마스터건 9 서클의 마스터건 10 서클 마스터인 에라시안의 손에 지배자의 구슬이 들려졌을 당시 그녀들은 정말 아무런 힘도 쓰지 못했었다.
당연한 일이었다. 최상급의 그랜드 소드 마스터가 아무리 막강한 힘을 지니고 있다고 해도 10 서클 마스터는 비교 자체가 되지 않는 어마어마한 힘을 지니고 있었으니까.
애초 에라시안을 상대할 수 있는 것은 시공회귀 이전에도 카이라스가 유일했었으니까.
그렇지만 카이라스는 이 지배의 구슬의 힘이 그것만이 아님을 알고 있었다. 단순히 지배를 하는 것 외에도 또 다른 부가적인 효과가 있었으니까.
'애초부터 마치 10 서클 마스터가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 같아.'
애초부터 지배자의 구슬은 사용법을 익힌 카이라스가 느낄 때 마치 10 서클 마스터가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 같았다.
애초 구슬의 힘부터가 10 서클 마스터가 최상급의 그랜드 소드 마스터를 지배하고 최상급의 그랜드 소드 마스터가 가진 모든 검술의 깨달음을 얻는 등 10 서클 마스터가 빠르게 다양한 힘들을 얻을 수 있게 해주는 것은 물론이었고, 심지어 그랜드 소드 마스터를 지배 하에 두면서 그 그랜드 소드 마스터가 얻는 깨달음들을 계속해서 뽑아낼 수 있었으니, 여러 명의 그랜드 소드 마스터들의 깨달음들을 뽑아낸다면 그랜드 소드 마스터를 넘어서서 검으로서 신의 경지에 입문을 한다는 검신도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었다.
특히나 초고대문명 당시에는 신과도 같은 힘을 자유로이 다루는 10 서클 마스터에 비견될만한 검신이라는 경지가 분명히 존재했었다.
'그리고 이 아티팩트의 또 다른 힘은...'
카이라스는 이 아티팩트가 가진 또 다른 힘을 떠올리며 카일라와 유리아나, 티세라와 레이나의 모습을 한 번씩 떠올린 후 많이 무서웠을 디아나와 셀리나를 떠올렸으며 이어서 새고기를 먹고 싶어하는 에이미를 떠올렸다.
'진짜로 이거는 신의 경지에 오른 인간이 신의 경지를 넘어선 절대적인 신이 되기 위한 아티팩트라고 할 수 있겠어.'
그렇지만 그 아티팩트의 피해자인 아내들을 떠올리자 카이라스는 입맛이 씁쓸했다. 전쟁 중이었고, 지금은 중요한 얘기들을 듣고 있었기에 아내들을 위로하러 가지도 못하고 있었지만 이제 슬슬 가봐야했다.
많이 힘들 그녀들을 위로해주는 것이 그의 남편된 의무였으니까.
"제니, 여러가지 정보들이 도움이 되었어. 고마워."
"응, 도움이 되었다니 다행이네."
제니는 그렇게 말하면서 즐거운듯한 미소를 지었고, 그 미소에 카이라스 역시 미소를 지었다.
20 년 만의 재회다보니 어색할만도 하거늘 그런 어색함은 전혀 없이 재회한 느낌은 남달랐다.
둘에게 서로는 자신과 같이 시공회귀를 한, 유일한 존재였으니까.
"제니, 일단 네가 어떻게 서큐버스가 되었고 서큐버스 퀸이 되었는지는 방금전 읽어낸 '기억'을 통해서 알겠어. 마계의 상황도 알겠고 말이야. 그래도 그냥 인간으로 남아있었으면 하는데 좀 씁쓸하긴 하다."
"어쩔 수 없잖아. 너도 알겠지만 그 지옥이 차라리 나을 것만 같은 미래를 경험한 이상 어떻게든 나는 힘을 얻어야했어. 그리고 덕분에 여러가지 정보들을 얻었잖아."
"그건 그렇지."
카이라스는 피식 웃으면서 그녀에게서 읽어낸 그녀의 기억들에서 그녀가 서큐버스가 되는 과정을 떠올렸다.
그녀 이전의 전대의 서큐버스 퀸이었던 릴리트는 세르티네스의 뒤를 이은 피해자로 그녀는 판과 벨제뷔트, 루시퍼의 합공에 당하여 세르티네스가 그랬듯이 그들에게 붙잡혔었다.
그렇지만 세르티네스의 경우 최상위급의 대마왕인 그녀를 건든것에 대해 후환이 두려운데다가 합공과 암습이라는 비겁함에 그들의 수하들이 대마왕이 당당하지 못하다며 실망할 것 등을 우려하여 그녀의 영혼을 육체에서 뽑아내 봉인해버린 후 바로 봉인시켜버려 아무도 세르티네스의 행적을 알 수 없게 만들어버렸고 그녀가 죽지 않았기에 그녀의 후계자인 새로운 다크 드래곤 로드가 탄생하는 일도 없었다.
거기다가 평상시 마법 연구 같은 것만 한답시고 은둔하던 세르티네스였기에 그녀의 행방불명에 대해 그녀가 살아있는 것을 확인만 하고는 다크 드래곤들 중 누구도 그다지 깊이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그렇지만 릴리트는 틀렸다.
그녀는 대마왕이기는 했지만 그 중에서도 최하위의 대마왕이었고, 그녀가 모든 서큐버스들의 여왕이라고는 하지만 서큐버스들의 세력과 지위는 마계에서 참으로 처참하기 그지없었다.
딱히 그녀가 제압당해 비참한 꼴을 보여도 이상하게 여겨지지 않는 것이었다. 세르티네스의 경우는 그녀가 워낙에 강하니 약한 놈들이 비겁하게 뭉쳐서 공격했다라는 인식이 생길 수도 있었지만, 릴리트의 경우는 그저 단순히 약한 대마왕이 보다 강한 대마왕에게 패배해 전리품이 되었다는 것 정도로만 취급받았을 뿐이었다.
그리고 그 사실을 제니가 알게 된 것은 한 남자와 한 여자를 만나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들에게서 정보를 받은 제니는 그들의 도움으로 마계로 건너갔고, 거기에서 여러 서큐버스들과 친분을 맺으며 기회를 노려 릴리트를 구출하는데 성공했었다.
그 때 릴리트의 감시를 담당하던 판이 영혼이 없이 텅 비어버린 세르티네스의 원래 육체를 가지고 놀고 있었기에 릴리트를 약간 어수룩하게 방치해두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렇지만 구출된 릴리트는 이미 세 명의 대마왕들에게 수도 없이 능욕되고 몸도 정신도 쇠약해져있던 상태였다. 원래는 릴리트를 구출하여 그것의 대가로 그녀에게 힘을 받는 것에서 시작하려던 제니였지만 릴리트는 과감하게 인간인 그녀에게 자신의 피를 주어 그녀를 서큐버스로 만드는 의식을 치뤄준후 심지어 자신의 여왕으로서의 자리와 권능까지도 모조리 그녀에게 넘겨주었다.
그 후 시공회귀 이전의 수도 없는 전쟁터를 돌아다녀 풍부한 전투경험을 지니고 있는 제니는 서큐버스 퀸의 힘을 완벽하게 소화하여 철저하게 전투적이게 개발을 해내었고, 그렇게 강력한 그녀로 인해 서큐버스들의 위상은 덕분에 어느 때보다도 마계에서 드높아져있었고 대마왕의 자리를 벗은 릴리트는 만족한채 조용히 요양을 지내고 있었다.
그리고 그 때 그녀를 도와주었던 여인이 바로 디아나도 아주 어릴적에만 한 번 얼굴만 봤었다는 루나 이전의 뱀파이어들의 여왕인 '아르테미스'였다.
'묘하게 인연들이 얽혀있다니까.'
그렇게 생각을 마무리하며 카이라스는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났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난 그를 보며 제니가 서큐버스 퀸이 되어서인지 이전보다 더욱 요염한 눈빛을 빛내며 눈웃음을 치며 물었다.
"이제 부인들에게 가보려고?"
"그럴려고, 일단 다들 마음 고생이 심했잖아?"
그리고 방 밖으로 나간 카이라스의 뒷모습을 보며 제니가 중얼거렸다.
"적어도 죽은 눈을 하고 있던 시공회귀 이전과는 달리 눈에 생기가 있네. 후훗, 정말 다행이야."
제니는 시공회귀 이전 보았던 엘리나마저 스스로 죽음을 택하였을때 카이라스의 절망감을 가득 담은 생기가 없던 그의 눈과 지금의 생기가 가득한 그의 눈을 비교하며 웃음을 지었다.
* * *
전쟁은 승리로 끝났지만, 카일라는 현재 비어있는 작은 숙소에서 어느때보다도 차갑게 분노한 얼굴로 연분홍빛 입술을 살짝 깨물면서 자리에 앉아있었다.
아까전 전쟁에서 엘프 퀸 세레시아와의 싸움은 해볼만했고 또 카이라스가 준 아티팩트인 갑주까지 착용함으로서 그녀가 압도적으로 유리했었다.
하지만 드래곤 로드 에라시안은 정말인지 차원이 다른 힘을 지니고 있었다.
그녀가 평생을 익혀온 어떤 검술도 전혀 통하지 않았었다.
물론 그녀의 검술은 그녀의 남편, 마법왕 카이라스에게도 통하지 않았었지만 카이라스는 한 번도 그녀를 다치게 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언제나 사랑이 가득한 눈으로만 바라보던 카이라스와는 달리 에라시안은 적이었고, 그녀는 속수무책으로 무력하게 당할 수 밖에 없었다.
거기다가 그녀는 지배자의 구슬이라는 것으로 인해 잠시지만 에라시안의 노예로 전락하기도 했었다.
그것은 그녀에게 있어서는 정말 치욕적인 굴욕이었다. 다행스럽게도 카이라스와 세르티네스의 덕분에 지배에서 벗어날 수 있었지만, 그녀가 에라시안에게 지배를 당해 디아나를 공격하기까지 했다는 것은 디아나에 대한 미안함과 동시에 깊은 자책감을 같이 느끼었고 거기에 자존심의 손상까지 상당했다.
만약 아까전 카이라스가 위로를 해주기보다 전쟁 중이라는 것을 강조하지 않았다면 오히려 그녀는 더 괴로웠을 것이었다.
"카일라 누나."
그리고 어느 사이 소리 없이 그녀의 옆에 나타난 카이라스가 조용한 어조로 그녀를 불렀다.
============================ 작품 후기 ============================
세르티네스의 본래 육체에 대해서는 세르티네스 본인도 아웃 오브 안중입니다. 이미 지금의 육체가 더 마음에 들기 때문에(...)
그리고 이제부터 과제 때문에 연재할 시간 거의 없을 겁니다. 과제가 바쁘거든요.
[코멘, 추천, 선작, 쿠폰 지급 좀요.]
리리플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