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카이라스-319화 (319/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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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여지는 새로운 경지]

[보여지는 새로운 경지]

"라스..."

카일라는 고개를 옆으로 돌려 자신의 옆에 나타난 그녀의 남편의 모습을 보았다. 그리고 그녀는 바로 고개를 살짝 숙이며 말했다.

"...면목 없어."

카일라의 사죄에 카이라스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러니까, 카일라 누나 탓이 아니라니까. 애초 상대는 10 서클 마스터였어. 누나가 검신에서도 최상급이라도 되지 않는한 무리라고."

"...알고는 있어."

'하지만 분하다고?"

"...응."

카일라가 살짝 고개를 끄덕이면서 카이라스의 말에 바로 긍정을 표했고, 카이라스는 이내 그녀를 살짝 자신의 품으로 끌어안으며 말했다.

"나는 검술에 재능을 타고 나기는 했지만, 어머니와 누나나 유리아나, 레이나처럼 검술을 즐기지 않고 오히려 아버지처럼 마법에만 빠져있어. 그래서 지금 경지는 최상급의 그랜드 소드 마스터지만 솔직히 검술 쪽도 10 서클 마스터인 탓에 시간과 공간 쪽의 개념들을 깨우치고 있어서 반칙이지. 그래서 나는 솔직히 직접적으로 검사의 마음 같은 거는 잘 몰라."

마법이 없이 검술만으로도 카일라와 유리아나, 레이나와 승부를 해서도 카이라스는 승리할 자신이 있었다. 그렇지만 그것은 그의 검술이 무척이나 뛰어나거나 그런 것 때문이 아니었다.

그가 검술도 익히기는 했지만 마법에서 극의를 보고, 그 이외의 잡다한 다양한 분야들을 연구하며 또 여러가지 아티팩트들을 개발하냐고 바쁘던 카이라스는 카일라와 유리아나, 레이나와 같이 검술에만 집중하며 수련을 할 시간이 없었고 본인도 검술을 아주 깊이 파고 들지 않았었다.

그렇지만 10 서클 마스터인 그는 시간과 공간에 관련된 힘들을 그랜드 소드 마스터에 오르자 모두 사용할 수 있었고, 공간과 시간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법 역시도 10 서클 마스터로서 시공간을 다루며 전투를 해왔던 그는 이미 완벽하게 숙련되어있는 상태였다.

그랜드 소드 마스터 최상급의 검술의 경지와 그랜드 소드 마스터로서의 힘만으로 싸우더라도 그가 운용하는 시공간의 힘은 10 서클 마스터의 수준의 운용력이었기에 최상급의 그랜드 소드 마스터로서 아무런 특수한 힘이 없이 검술만으로 싸울 경우 오히려 우위에 있을 카일라나 유리아나, 레이나라 해도 그 힘을 감당하지 못하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계속 그렇게 분해해도 누나만 손해야. 그리고 이번에 얻은 것도 있지않아?"

"응...맞아."

카이라스의 말에 카이라스의 품에 안겨진채로 카일라는 아주 살짝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이며 짧게 대답했다.

그리고 그녀의 대답에 카이라스도 살짝 웃으면서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을, 특히나 눈을 정확히 바라보았다.

마치 겨울의 여신이 이 세상에 현신을 한 것과도 같은 절대적인 아름다움을 바탕으로 한 얼음 같은 차가운 인상, 그리고 냉기를 가득 풍기는듯한 차가운 푸른 눈동자에 카이라스의 검은 눈동자가 비춰졌고, 그 눈동자는 카일라의 푸른 눈동자 안을 넘어서 그녀의 내면까지도 들여다보았다.

"지배자의 구슬, 이것의 또 다른 효능은 바로 정신의 영역을 넓혀준다는거지. 그리고 그 정신의 영역이 계속해서 넓혀지면...편법이지만 보다 쉽게 검신에 도달할 수 있고 말이야."

카이라스는 언제나처럼 카일라에게 돌려서 말하지 않고는 바로 직설적으로 말해주었다. 그리고 그의 말에 카일라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는데 검신의 경지에 오르는 것은 그녀의 꿈 중 하나였지만 아티팩트의 도움으로 오른다는 것은 그녀에게 무척이나 크게 자존심이 상하는 일일 것이었다.

그리고 카일라는 이미 카이라스 덕분에 만약 살해당하지 않는한 죽지 않는 무한한 젊음과 수명을 지닌 상태였다. 그렇기에 언젠가는 반드시 검신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었다.

하지만 그럴려면 너무나 오랜 시간이 필요했고, 지금은 인류의 존망을 건 전쟁 중이었다. 더군다나 에라시안은 그녀와 유리아나, 레이나의 기억들과 깨달음들을 그대로 대부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기에 이전보다 훨씬 더 강해진 모습으로 인류를 위협할 것이었고, 대천사 미카엘이 에라시안과 손을 잡았다면 다른 대천사들 역시 에라시안과 손을 잡았을 가능성이 컸다.

그런 지금 상황에서 그저 그녀의 자존심만을 내세울수는 없다는 것을 그녀도 알고 있었다.

그리고 지배자의 구슬에 지배를 당하고 풀려나고를 반복해야한다는 것은 그녀에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어차피 그녀를 구슬의 힘으로 지배를 하고 풀어주고를 반복할 사람은 다른 누구도 아닌 그녀의 남편인 카이라스였으니까.

"라스, 새삼스럽게...라스가 얼마나 강한 적과 싸워왔는지 알겠어."

카일라는 그렇게 말하면서 그 아름다운 새하얀 손으로 카이라스의 얼굴을 천천히 쓰다듬었다. 언제나 얼음 같이 차가운 분위기를 하고 있지만 속은 부끄러움도 많은 그저 상처 받기를 두려워하는 여인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카이라스는 그녀의 손길을 얌전히 받으며 피식 웃으면서 되물었다.

"뭘 새삼스럽게 그래? 내가 기억으로 보여줬잖아. 적들이 얼마나 강한지 말이야."

카이라스의 말에 카일라는 살짝 고개를 저으며 여전히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거랑은 틀려. 라스의 시점으로 볼 때는 다들 약하게 느껴지니까."

카일라는 카이라스의 감각이 얼마나 일반인들과 틀린지 잘 알고 있었다.

그녀의 감각 역시 일반 사람들과는 여러가지면에서 정말 비교를 불허하였지만 카이라스는 그녀의 감각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의 다양한 감각들을 완벽하게 소화해내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감각으로 볼 때는 에라시안 정도만이 위험하다고 느꼈을 뿐 나머지 적들이야 에라시안만 없었다면 간단히 처리할 수 있는 수준에 불과했다.

에이션트급 드래곤들 정도 된다면 좀 거슬리기는 하겠지만 그렇다고 에라시안이 없다면 위험함을 느낄 정도는 아니었다.

10 서클 마스터인 에라시안을 9 서클 마스터들인 다른 에이션트급 드래곤들이 보조하는 것이 거슬렸을 뿐.

그렇기에 엘프 퀸 세레시아의 기운도 카이라스의 기억을 통해서 느꼈을때는 별로 대단하다는 느낌이 오지 않았었다. 그렇지만 카일라는 시공회귀 이전의 자신과 싸우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그녀가 강하다는 사실을 느끼기는 했지만 직접 보았을때와는 그 느낌이 또 확연히 틀렸다.

실제로 싸워본 엘프 퀸 세레시아는 확실히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아티팩트인 갑주까지 동원해 싸워 밀어붙여 그녀가 유리를 점하기는 했었지만, 그렇다고 압도적인 차이가 나는 수준은 아니었었다.

그리고 에라시안...정말 상상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강했었다.

솔직히 말해서 그 때의 싸움으로 이 전쟁의 완벽한 승리에 대한 자신감이 크게 떨어지기도 했었다. 그리고 그런 에라시안보다도 강한 그녀의 남편이 얼마나 대단한지도 자꾸만 떠오르게 되었다.

"너무 부담가지지마. 애초부터 에라시안의 상대는 나였으니까. 꼭 누나가 검신에까지 오를 필요는 없어. 이종족들 중 최강자에 속하는 세레시아를 견제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큰 도움이 되는걸?"

카이라스는 그렇게 말하면서 카일라의 등을 천천히 손으로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카일라의 몸은 가슴이나 엉덩이, 허벅지 같은 자극적인 부위만이 아니라 그녀의 신체의 어느곳에도 손을 대는 것만으로도 짜릿하게 해주는 느낌이 있었다.

그리고 당장 그녀를 품에 안고 있는 것만으로도 성욕이 크게 솟아나 서큐버스의 유혹에 당하는 것과는 비교도 안되게 자극적인 느낌이 카이라스를 엄습하고 있었다.

더군다나 그녀의 향기 자체도 엘리나의 향기와는 달리 포근한 느낌을 주는 것이 아닌 성적인 자극을 주었다. 애초부터 카이라스가 처음으로 이성으로서 인식하며 좋아하던 첫사랑이자 그의 첫번째 아내이며, 그가 처음으로 육체를 섞는 것을 경험해본 여자이자 그가 제일 사랑하는 여자.

이 모든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카일라는 솔직히 말해서 그냥 카이라스는 아무 것도 안해도 좋으니 그냥 자신의 옆에서 계속 아내로서 있어주기만 하면 충분했다.

'그렇지만 카일라 누나는 이렇게 말해봤자 듣지 않겠지. 자존심이 강하니까.'

그렇지만 카이라스는 카일라에게 자신의 이 말이 통하지 않을 것임을 짐작했고 그의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그래도...확실하게 보다 강해지고 싶어. 아티팩트로 경지까지 높이는 것은 별로 달갑지는 않지만..."

카일라의 결심이 확고한 말이 그의 예상대로 그녀의 아름다운 연분홍빛 입술에서 흘러나왔다. 그리고 그녀의 결심을 되돌리는 것은 막말로 지배자의 구슬로 그녀를 지배하여 철저하게 세뇌한 다음 복종시키는 것 밖에는 없을 것이었다.

"카일라 누나의 결심이 그렇다면...할 수 없겠네."

카이라스는 쓴웃음을 지으면서 카일라를 품에서 놔준후 아공간에서 지배자의 구슬을 꺼내들었다.

붉은 기운이 섬뜩하게 서려있는 지배자의 구슬을 본 순간 카일라는 저절로 육체가 두려움을 느꼈는지 살짝 움찔했지만 차갑게 가라앉은 눈으로 지배자의 구슬을 바라보는 그녀의 결심은 여전히 확고했다.

"일단 첫 시험부터 해보자. 카일라 누나, 최대한 내 지배를 거부하면서 저항해. 정말 필사적으로 해야해. 알겠지?"

"응, 알았어."

카일라가 고개를 끄덕였다. 카이라스는 그녀의 남편이었기에 아무래도 에라시안에게 지배를 당할 때와는 달리 지배 당해도 아무런 뒷걱정이 없었기에 그녀의 저항력은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그만큼 지배에 맞서서 필사적으로 저항하는 그녀의 정신이 영역이 넓어지는 일도 없을 것이었다.

그렇기에 카일라는 스스로에게 암시를 걸어넣었고, 이윽고 그녀가 암시를 스스로에게 걸고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자 카이라스 역시 고개를 끄덕이며 지배자의 구슬을 사용했다.

슈우우우우-

붉은 기운이 서서히 카일라에게 침투해들어갔고, 카일라는 정신력을 총동원하여 카이라스의 지배에 대항하였고 10 초 쯤 지났을때 그녀의 푸른 눈동자에 살짝 붉은 기운이 서렸다.

"카일라 누나."

"네, 주인님."

그리고 완전히 다시 그의 지배하에 놓인 카일라의 모습에 카이라스는 쓴웃음을 지었다.

"필사적으로 저항해도 10 초인가..."

그리고 카이라스는 바로 지배를 풀었고, 카이라스의 지배에 풀린 카일라의 눈동자가 다시 맑게 변하면서 말했다.

"다시해."

"...괜찮겠어? 지배를 당했던 정신이 휴유증이 좀 남아있을텐데."

"다시해."

카일라는 다시해라는 말만을 차갑게 강조했고, 지금 이런 상태의 그녀에게는 설득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는 카이라스는 단호한 의지가 서려있는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을 쓰게 웃으면서 바라보고는 다시금 지배자의 구슬의 힘을 사용했다.

"......"

그리고 붉은 기운에 이를 악물고 저항하던 카일라였지만, 이번에 그녀는 8 초 정도 밖에 버티지 못한채 완전히 카이라스의 지배하에 놓이게 되었다.

"......"

카이라스는 말 없이 그녀의 지배를 풀었고, 지배에서 풀린 카일라는 약간 어지러움증을 느끼는지 힘들어보이는 모습이었다.

"검신으로 가는 경지는 아티팩트를 쓴다고 바로 되는 것이 아니야. 무엇보다도 카일라 누나의 정신력이 아무리 최상급의 그랜드 소드 마스터라고 해도 검신의 경지는 까마득하다고. 일단 안정이 중요해. 이 이상 무리하게 하지말고."

"...알았어."

지금 자신의 정신력이 한계임을 느낀 카일라는 카이라스의 단호한 말에 더 이상 고집을 부리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지금 넓혀진 정신의 영역을 안정시키는 것이 중요했지만, 그 이전에 카일라는 지금 그녀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휴식이라는 것을 느꼈다.

"일단 좀 쉬면서 방금 넓힌 영역들을 완전히 누나의 것으로 만들고 있어. 나는 이제 유리아나에게 가볼테니까."

"응...알았어."

카일라는 상당히 피로한지 잠시 눈을 감고 심호흡을 했고, 그녀의 피곤해보이는 모습에 카이라스는 9 서클의 피로회복 마법, 컨디션 리커버리를 사용할까하다가 지금은 그냥 쉬는 것이 낫다고 여기고는 카일라의 입술에 살짝 키스를 해주면서 그녀의 뺨을 쓰다듬으며 부드럽게 미소를 지었다.

"그럼 푹 쉬고 있어. 오늘 정말 많이 힘들었을테니까."

"응..."

그리고 카이라스는 카일라가 있는 곳을 떠나 유리아나가 있는 곳으로 향하였다. 그렇게 카이라스가 떠나자마자 카일라는 바로 침대 쪽으로 간다음 천천히 침대 위로 올라간 후 단정하게 누웠다.

'혼자서 자보기는 오랜만이네.'

카일라는 아직 밤은 아니지만 혼자서 침대에서 이렇게 잠을 청해보기는 정말 오랜만이라고 생각했다.

카이라스와 결혼한 이후 그녀는 항상 그녀의 몸을 능숙하게 다루는 카이라스의 애무와 분신을 앞, 뒤로 받으면서 미칠듯한 쾌락을 맛본 후에야 잠에 들었기에 지금과 같은 순수한 정신적인 피로로 수면을 취하려는 경우는 벌써 15 년 전 이후로는 처음이었다.

'일단 잠이 들어야해.'

지금 그녀에게 필요한 것은 우선은 수면이었다. 일단 그녀가 잠에 든다면 그녀의 정신 영역들이 알아서 휴식을 취하면서 마찬가지로 안정을 취할테고 수면이 끝나고 어느 정도 기운을 되찾았을때 명상을 하여 확고하게 넓혀진 영역들을 자신의 것으로 한다면 검신의 경지에 더더욱 가까워지는 것이었다.

'어쩌면, 지배자의 구슬의 힘을 통해서 라스도 검신에 오를지도 모르겠어.'

그 생각을 끝으로 피로가 한계까지 쌓인 카일라는 깊은 수면에 빠져들었다.

============================ 작품 후기 ============================

카일라, 유리아나, 레이나 등이 검신에 이런 방법으로 오르면 자연히 카이라스도 검신에 가까워진다는(...)

편법이긴 하지만요. 그렇지만 후속작 최종보스 모드 카이라스를 위해서라면 카이라스는 계속해서 지금과 비교도 안되게 강해집니다....

지금도 사기인데 개먼치킨 모드 카이라스를 상대할 후속작 주인공은 그저 안습이라고 밖에...

[코멘, 추천, 선작, 쿠폰 지급 좀요.]

소설 겨우 씀; 바빠서...쩝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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