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카이라스-320화 (320/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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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아나가 원하는 것]

[유리아나가 원하는 것]

전쟁이 끝나고 곳곳은 축제의 분위기였다.

"으하하, 승리했어! 우리가 이겼다고!"

"크흑, 난 분명 죽었는데...역시 마법왕은 다르다니까. 죽은 사람까지 이렇게 대량으로 살려내고."

"그러게 말이야. 9 서클 대마법사들이 죽은지 1 시간 밖에 되지 않은 사람들은 되살려낼 수 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10 서클 마스터는 역시 달라도 뭐가 다르다니까."

병사들은 희생자들까지 모조리 완벽히 되살아난 현재의 상황에 동료의 죽음에 숙연해할 필요도 없었기에 병사들은 승리의 기쁨을 조금의 누락도 없이 완벽하게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기사들 역시 술잔을 돌려가면서 크게 웃음을 터트리고 있었다.

너무나도 완벽한 승리에 그들 역시도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것이었다.

침착하고 소란스러운 것을 좋아하지 않는 마법사들은 승전을 하긴 했어도 다들 방 안에서 느긋하게 책들을 읽으면서 자신들만의 휴식을 보내고 있었지만 기사들의 경우는 이렇게 술잔들을 돌려가면서 고기를 뜯어먹었는데 술이 돌아가고 입 안에 고기가 들어가자 점차 흥이 돋은 그들은 어느덧 목검까지 들고 대련까지 하고 있었다.

기사들의 경우 좀 과격한 면이 있어서 이렇게 술이 들어가면 누가 더 검술의 실력이 좋은지 겨뤄보자며 목검을 들며 서로 공격을 퍼부어대는 것이었다.

물론 죽이거나 심하게 다치면 안됬기에 오러를 쓰지 않고, 진검도 쓰지 않으며 그저 날도 없는 목검으로 싸우는 것이었지만 그래도 맞으면 아팠다.

그렇기에 대련 때는 기사들도 마나를 운용하여 취기를 내보낸 후 대련을 했고 두 기사가 서로 목검으로 열심히 싸우는 광경은 주변의 기사들이 볼 때는 아주 좋은 구경거리였고, 대결에는 자연히 내기가 돌고 있었다.

"난 파킨스 경에게 5 쿠퍼를 걸겠어."

"그럼 난 에반스 경에게 5 쿠퍼."

그리고 병사들은 물론이고 기사들까지도 각자 돈들을 걸며 내기를 하고 있었는데 그리고 갈수록 열기는 뜨거워져서 서로 자신들이 돈을 건 기사를 큰 소리로 응원하는 경지에 이르고 있었다.

"......"

그리고 그런 모습을 붉은 머리카락을 허리 아래까지 드리운 아름다운 절세의 미녀가 창문을 통해서 바라보고 있었다.

"다들 즐겁구나."

그렇게 중얼거린 그녀는 자신의 허리에 채워진 검을 바라보았다.

전쟁에 나서면서 그녀는 제법 상당히 자신감이 있었다. 적들이 아무리 강하다고해도 드래곤 로드 에라시안만이 아니라면 상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에라시안과 싸우게 될 것을 생각도 하지 못했었다. 그리고 설마 에라시안에게 지배를 당하여 그녀의 꼭두각시 인형이 될 것도 생각도 하지 못했었다.

거기다가 싸워봤던 에라시안의 힘은 정말 무시무시할 정도였었다. 시간가속으로 몇 배는 빨라진 그녀의 검이 에라시안에게는 전혀 도달하지 못했었다.

그리고 에라시안의 제압 마법에 그녀는 너무도 간단히 제압을 당하였고, 그 후 그녀는 에라시안의 노예가 되어서 셀리나를 기습 공격해 기절시키기까지 했었다.

만약 그 때 카이라스가 나타나주지 않았다면 그녀는 계속해서 에라시안의 노예로 있으면서 여자로서 차마 감당하기 힘들 꼴들을 당했을 것이었다. 시공회귀 이전 그녀의 백모인 엘리나가 당했던 것처럼.

거기다가 더욱 괴로운 것은 다른 사람도 아닌 그녀로 인해서 셀리나까지도 그녀와 똑같은 꼴이 되었을 뻔 했다는 것이었다.

그녀는 몇 시간전에 그녀의 검이 셀리나를 기습공격으로 가격하던 때를 떠올리면서 죄책감과 치욕감에 살짝 몸을 떨었다.

"셀리나 언니에게 미안한데..."

"미안해하지 않아도 되는데..."

그리고 그 때 그녀의 귓가에 영롱하기 그지없는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고 그녀는 소리가 난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고는 살짝 볼을 부풀렸다.

"셀리나 언니, 갑자기 나타나 놀랐잖아."

그런 유리아나의 푸른 눈동자와 목소리가 동시에 향한 곳에는 흑비단 같은 아름다운 긴 흑발과 핏빛과도 같지만 너무나도 순수해보이는 붉은 색의 눈동자를 지닌 아름다운 미모의 미녀가 착해보이는 인상의 부드러운 미소를 입가에 드리우고는 서있었다.

당연하게도 그녀는 뱀파이어 프린세스, 셀리나였다.

'언제 생각해도 대단한 은신이네.'

유리아나는 셀리나에게 미안한 감정을 느끼는 것과는 별개로 셀리나의 은신에는 정말 감탄하고 있었다. 방심하고 있던 셀리나는 아까전 에라시안의 꼭두각시가 되었던 그녀의 시간가속의 힘이 담겨진 불시의 공격을 허용하고 순식간에 의식을 잃고 쓰러졌었다.

그렇지만 셀리나는 결코 유리아나에 비해서 약하다고 할 수 없었고, 그 예로 그녀의 가장 특기는 바로 이런 은신이었고 그녀의 가장 재능 있는 특기 역시 바로 암살이었다.

당장 최상급의 그랜드 소드 마스터인 그녀가, 그것도 에라시안의 지배에서 벗어나고보니 정신의 영역이 한층 넓어져 약간이지만 더 강해져있는 그녀가 바로 옆에까지 셀리나가 다가온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을 정도였으니 만약 셀리나가 에라시안에게 지배를 당해 유리아나를 공격했다면 유리아나 역시 셀리나의 기습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했었을 것이었다.

물론 살기를 담은 공격일 경우라면 유리아나 역시 살기를 느끼고는 급히 방어를 하겠지만 살기를 담지 않은 공격을 셀리나가 날릴 경우 셀리나와는 그녀가 6 살에 밖에 안된 어릴적부터 언니라고 부르며 같이 놀았던 유리아나는 그녀를 향해서는 경계심을 풀어놓고 있었기에 불시의 일격을 허용하여 셀리나가 그녀의 기습공격에 기절했듯이 그녀 역시 공격을 피하거나 막지 못하고 허용하며 기절했을 것이었다.

"유리아나, 너무 신경 쓰지 않아도 괜찮아. 유리아나가 원해서 공격했던 것도 아니잖아? 나는 신경 쓰고 있지 않으니까 너무 마음에 두지마."

"역시 셀리나 언니는 너무 착하네"

유리아나가 살짝 미소를 지으면서 셀리나에게 말하고는 이윽고 정식으로 사과를 했다.

"셀리나 언니, 내가 원해서 한 거는 아니었지만 정말 미안해. 용서해줘."

"응, 용서할께."

궁상을 떨면서 길게 끄는 것을 싫어하는 유리아나는 바로 시원하게 셀리나에게 사과를 하고 용서를 받았고 용서를 받은 그녀는 보다 편해진 미소를 지으면서 셀리나를 바라보며 물었다.

"셀리나 언니, 근데 디아나 언니는 화 많이 났을까?"

유리아나의 물음에 셀리나가 가볍게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화나지는 않으셨어. 단지 약간 놀라신거 같아. 그래도 고모니까 좋은 선물 하나만 주면 금새 기분이 풀어지실거야."

셀리나의 말에 유리아나도 바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디아나는 카이라스랑 처음 만났을때에 비하면 좀 철이 들기는 했지만 유리아나가 볼때는 셀리나보다 한참 철이 없었고, 그러면서도 단순하고 순진하기도 했다. 그렇기에 그녀가 좋아할만한 선물을 주면 금방 기분이 풀어질 것이었다.

"라스 오빠가 내게 준 것이라 아끼고 있기는 했는데 이걸 줘야겠네."

그렇게 말한 유리아나는 자신의 머리에 달고 있던 나비 모양의 푸른색 머리핀을 뽑았다. 아예 자신을 꾸미는데도, 장식을 하는데도 관심이 없는 카일라와는 달리 여자로서 어느 정도는 자기 관리를 하는 유리아나는 머리핀 정도는 하고 다녔고 그 머리핀은 당연하게도 카이라스가 그녀에게 선물해줬던 머리핀이었다.

"디아나 언니가 이걸 많이 부러워했었으니 이거면 기분이 좀 풀리려나."

자신의 손 위에 올려진 머리핀을 보며 유리아나가 중얼거렸다. 그녀로서는 디아나와 잠시라도 어색한 관계에 있고 싶지 않았다.

어릴적부터 그녀를 귀여워해주며 같이 놀아주던 디아나였다. 카이라스만큼은 아니어도 그녀는 디아나를 무척이나 좋아하고 있었고, 디아나 역시도 여전히 그녀를 무척이나 귀여워하고 있었다.

그랬던 디아나였기에 그녀는 유리아나가 자신을 공격했을때 너무나도 놀랐었을 것이었고 또 충격을 받았을 것이었다.

"내가 준 선물을 디아나에게 주려고?"

그리고 유리아나는 갑자기 그녀의 등 뒤에서부터 그녀를 끌어안는 두 개의 팔과 익숙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라스 오빠, 라스 오빠도 정말 셀리나 언니처럼 이렇게 갑자기 나타나는데 재미붙었어?"

유리아나가 살짝 쏘아붙이는 목소리로 말하자, 카이라스는 그런 그녀의 행동이 귀엽다는듯 키득 웃으면서 말했다.

"아직은 아니지만 유리아나의 반응이 귀여워서 재미가 붙을지도 모르겠는걸?"

카이라스의 말에 유리아나의 새하얀 뺨에 살짝 홍조가 물들었지만, 이내 유리아나는 침울한 표정을 지으면서 카이라스에게 사과했다.

"라스 오빠 미안해."

"뭐가 미안해? 설마 에라시안에게 당했던거? 카일라 누나도 그렇고 둘 다 너무 신경쓰지마. 상대는 드래곤 로드였다고."

"...라스 오빠, 설마 카일라 언니에게 먼저 갔었어?"

갑자기 묘한 경쟁심을 불태우는 유리아나의 말에 카이라스는 살짝 웃음소리를 내며 그녀의 포옹을 풀고 셀리나의 옆으로 다가가더니 이윽고 얌전히 서있는 그녀의 허리에 팔을 두르며 말했다.

"응, 먼저 갔었는데?"

"...우."

약간 불만인듯한 유리아나의 표정에 카이라스는 즐거운듯 키득 웃으면서 말했다.

"역시 그런 표정이 유리아나 다운 표정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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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속작 예고]

"......"

카이라스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황궁의 황좌 위에 앉아있었다.

황제로서 황좌 위에 앉아있는 그는 무표정하게 가만히 앉아있었고, 지독할 정도로 수려한 그의 용모는 이 순간에도 빛을 발하고 있었다.

"카이라스, 이제 슬슬 계획이 완성되어가는데 소감은 어때?'

그리고 그를 향해 긴 흑발에 황금색 눈동자를 지닌 아름다운 미녀의 모습을 한 그의 하나뿐인 영혼의 파트너, 세르티네스가 미소를 지으며 물어오자 카이라스는 천천히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마누라들에게 맞아 죽을 날이 다가오는거 같아서 불안한데? 특히나 카일라 누나와 유리아나가 독수공방 시킨거 복수한다고 칼 들고 휘둘러댈 것 같아서 불안해."

"......."

세르티네스는 잠시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카이라스를 바라보다가 이내 손바닥으로 입술을 살짝 가리며 작게 웃음소리를 내었다.

"후후훗, 정말 듣고보니 그렇겠네? 설마 '신'이나 되는 카이라스가 집에 돌아가기를 무서워하는 이유가 마누라들을 독수공방을 시킨 것 때문이라는 것을 이 세계의 사람들이 알면 어떤 반응이 나올지 궁금한데?"

"아마 자기 귀를 의심하겠지? 그리고 정신적 충격에 공황상태에 빠질거고 말이야."

카이라스는 간단하게 세르티네스의 의문에 대답을 해준 후 이내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자, 그럼 이제부터 기다리는 일만 남았군."

[후속작 예고 2]

"하아..."

은발에 푸른 눈동자를 가진 마치 여자처럼 고운 얼굴선을 지닌 아름다운 소년은 이를 악물고 자신의 앞에 선 그가 쓰러뜨려야할 적을 노려보고 있었다.

그와 그의 아버지만큼이나 수려한 용모를 가진 흑발의 청년의 모습을 한 남자, 카이라스는 과연 신 답게 무시무시하게 강했다.

그의 동료들도 모두 쓰러졌다. 그리고 남은 것은 오직 그와 그가 방금전 공격을 막아준 누나 뿐이었다.

"내 누나에게 손 하나 못댄다고 말했을텐데."

마치 맹수가 으르렁 거리듯 사납게 말하는 소년을 향해 카이라스는 씨익 웃음을 지어보였다.

"좋은 패기인데? 딸아이가 반해서 따라갈만도 해. 처음에는 딸을 15 년간이나 고이 키워놨더니 네 녀석이 좋다고 야반도주를 감행해서 딸자식 키워봐야 소용없다니까 라는 말을 몇번이나 되씹었는지 모르겠는데 말이야."

카이라스는 그렇게 말하면서 천천히 뒷짐을 지며 말했다.

"이미 제한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어. 이 프로젝트는 곧 끝나고 이곳 세계에서는 이종족들은 뱀파이어들 이외에는 아무도 살아남지 못하게 될거야. 후후후."

그리고 카이라스는 여유롭게 허공에서 검을 생성해내 손에 쥐며 말했다.

"자, 그럼 이제부터 운명의 갈림길이야. 네가 내 심장에 칼을 꽂아넣어 내 프로젝트를 저지시키느냐. 아니면 이대로 모든 이종족들이 그대로 사라지며 나의 프로젝트가 완성이 되나."

"그렇다면...당신의 심장에 내 검을 꽂아넣겠다!"

소년은 그렇게 말하면서 카이라스를 향해 검을 찌르기 위해 달려들었고, 카이라스는 그런 그의 모습에 속으로 쓴웃음을 지었다.

'아무리 기억을 잃었던 무지에서지만 네 가족들에게 너무 큰 피해를 줬군. 미안하다, 사위. 하지만 이미 멈출 수 없는 지경에 이르어있어. 나나 너나.'

소년이 그에게 대항하는 이유는 별 것이 아니었다. 소년은 지금과는 달리 처음에는 이종족들을 전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었으니까.

그저 남의 일 보듯이 무관심한 것이 사실이었고, 그에게 중요한 것은 오직 그의 가족들 뿐이었다.

그렇지만 카이라스는 그의 등 뒤에 있는 저 아름다운 은발에 푸른 눈동자를 지닌 성녀, 그의 누나를 위협헀고 그로인해 소년은 누구보다도 사랑하는 자신의 '여인'이자 친누나를 지키기 위해 이렇게 그의 숙적이 되었다.

슈우우우우-

그리고 카이라스의 전신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고, 이윽고 그의 모습이 서서히 변화하기 시작했다.

그의 운명의 파트너인 세르티네스와의 동화가 시작된 것이었다.

그리고 이윽고...

크르르르!

500m가 넘는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조차도 믿을 수 없는 무시무시한 몸길이를 자랑하는 거대한 산 같은 검은 색의 드래곤이 붉은 눈동자를 빛내면서 소년을 향해 이빨을 드러냈다.

============================ 작품 후기 ============================

후속작 예고는 일단 추가로 넣어봤습니다.

후속작의 카이라스의 성격은 크게 차이가 없지만, 묘하게 장난기도 많아져있습니다. 그리고 후속작의 무대는 다른 차원입니다.

대충 카이라스의 설정은 애초부터 후속작 최종보스였어요. 최종보스가 이종족들을 끊임없이 증오하는 이유가 필요해서 카이라스를 연재하기 시작한 것이라는...

그리고 카이라스의 성격이 저런 것은 애초부터 제가 저런 성격의 최종보스를 써보고 싶어서...

[코멘, 추천, 선작, 쿠폰 지급 좀요.]

리리플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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