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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얄 블러드의 뱀파이어로서]
[로얄 블러드의 뱀파이어로서]
찍찍찍!
수많은 붉은 색의 박쥐들이 하늘에서 내려와 이종족들을 닥치는대로 깨물어대며 공격했다.
1 만 마리나 되는 박쥐 떼는 강력한 이종족들의 군세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는 없었지만 성가시게 하는데는 충분했고 특히나 일반적인 박쥐들이 아닌 흡혈박쥐 계열의 환수(幻獸)들이었고 아무리 쓰러뜨려도 새로운 박쥐들이 모습을 드러내 그 자리를 대신하며 이종족들의 피를 빨려고 들고 있었다.
"후훗, 이걸로 카이라스도 이 여왕님의 활약을 잘 기억해주겠지."
자신이 소환한 소환수들이 이종족들의 군세를 성가시게 만들며 인간들이 보다 유리하게 싸울 수 있게 도와주고 있는 모습에 기품이 넘치고 고귀함과 고결함이 가득한 외모와 엉덩이까지 길러져있는 긴 황금빛의 아름다운 머리카락에 뱀파이어족 특유의 붉은 색 눈동자를 지니고 있는 뱀파이어들의 여왕, 뱀파이어 퀸 디아나는 우아한 기품과 고귀한 아름다움, 그리고 유부녀이기에 지닌 도발적인 매력까지 모두 갖춘 모습으로 마치 어린아이와 같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원래부터 '뱀파이어 퀸'이라는 직위를 가진 여왕 답게 철이 없는 성격과는 별개로 여왕 다운 완벽한 미모를 가진 그녀였지만 이번 전쟁에서 배신자 뱀파이어들이 볼 때는 인간인 카이라스의 아내가 되어 그의 딸을 임신하여 출산까지 하고 어엿한 애엄마가 된 후에는 유부녀 특유의 농염한 매력까지 갖춘 덕분인지 이전보다도 더욱 여자로서 매력적으로 보였기에 에라시안에게 그녀와 셀리나를 보상으로 받는 것을 약조받아 이 전쟁에 참여하였지만 전쟁 이전보다 더더욱 그녀를 향한 탐욕을 드러내고 있었지만 동시에 그녀의 강함을 알고 있기에 자신의 안전을 중시하는 그들은 그녀의 근처에는 쉽사리 접근하려 들지 않았다.
그 덕분에 디아나는 전쟁의 상황이 유리해져가는 것을 즐겁게 감상하고 있을 뿐 배신자인 뱀파이어들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도 쓰지 않고 있었다.
명색이 여왕이면서 배신자들을 신경도 안쓰는 그녀의 태도는 문제가 있다면 문제가 있지만 그것을 지적해봤자 그녀는 "나 같은 고귀한 여왕님이 왜 그런 길거리에 있는 벌레 같은 것들을 신경써야해?"라고 대답할 것이 뻔했기에 아무도 그녀에게 그것에 대한 지적을 하지 않았고, 심지어 뱀파이어 프린세스인 셀리나까지도 이제는 그녀에게는 전혀 지적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녀가 신경을 쓰지 않을 뿐 그녀의 충실한 뱀파이어 4 공작들은 알아서 배신자들을 찾아내 소리 없이 '암살'을 하고 있었고 난전으로 돌입된 지금의 전쟁터에서 디아나에게 접근하지 않더라도 죽어나가는 배신자 뱀파이어들은 얼마든지 있었다.
"고모님."
그리고 그 때 조용히 서서 디아나의 옆에서 마찬가지로 까마귀 형태의 환수들을 소환해두고 있던 허리 아래까지 내려오는 칠흑빛의 흑발에 맑고 순수한 붉은 눈동자를 가진 착하고 선한 인상과 성격을 지닌 미녀, 뱀파이어 프린세스 셀리나가 디아나를 불렀고 디아나 역시 그녀의 부름에 고개를 끄덕였다.
"응. 알고 있어."
철부지 같은 성격을 지닌 디아나가 어울리지 않게 긴장감과 굳은 결의가 담긴 표정을 지었고, 항상 맑고 순수하며 착하던 셀리나 역시도 각오를 단단힌 한듯 결의에 찬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녀들이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은 드물었지만 지금은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번 전쟁에서 그녀들에게 가장 중요한 순간이 바로 지금 이 순간이었으니까.
크아아아앙!
거대한 검은 늑대의 형상을 한 환수가 튀어나와 디아나가 소환해낸 박쥐의 소환수들과 셀리나가 소환해낸 까마귀의 환수들을 모조리 휩쓸어버렸고, 주변에 전투를 벌이던 이종족들과 인간이 종족을 가림 없이 모두 일제히 검은 늑대의 형상을 한 환수에게 집중되었다.
[로얄 블러드의 뱀파이어이며 전대의 여왕의 이름으로서 명하노니, 피의 비를 내려 저들을 심판하거라]
디아나와 셀리나의 목소리만큼이나 맑고 아름답지만, 감정이 담기지 않은듯한 차가운 목소리가 어디에선가 들려옴과 동시에 그녀들을 비롯해 수많은 이종족들과 인간들이 있는 하늘 위가 핏빛으로 변하였다.
"키익! 도망쳐라!"
"후퇴, 후퇴!"
이종족들은 그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인간들과의 교전을 멈추고는 서둘러 도망치는데에만 정신이 팔려있었고, 그런 그들이 도망가는 모습에 인간들 역시 무엇인가 심상치 않음을 느끼며 자리를 피하려고 했다.
그렇지만 족히 10 만의 군세를 뒤덮을만한 범위를 둘러싸고 있었기에 인간이던 이종족들이건 이것에서 도망칠 시간이 부족했고, 핏빛 하늘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애처로운 생명체들의 필사적인 도주가 시작되었고 전쟁터에서 갑작스럽게도 이종족들이건 인간이던 질서 없이 도망치는 이 상황에 디아나와 셀리나는 동시에 붉은 눈동자를 빛내면서 하늘을 향해 손을 뻗었다.
[뱀파이어 퀸으로서 명하노니 사라져라, 블러드 마나여.]
[뱀파이어 프린세스로서 명하노니 사라져라, 블러드 마나여.]
디아나와 셀리나가 동시에 뱀파이어 퀸으로서의 권능과 뱀파이어 프린세스로서의 권능을 발현시켜 하늘을 가득 뒤덮고 있는 피의 비를 내리려는 블러드 마나들을 캔슬시키려고 하였고, 블러드 마나들은 퀸과 프린세스가 동시에 압박을 가해오자 그것을 견디지 못한채 흩어졌고 하늘에서 내리려던 피의 비 역시 자연히 취소되었다.
디아나가 가진 최강의 권능 중 하나인 [피의 심판의 비]의 약화판으로 디아나의 뱀파이어 퀸으로서의 권능이 일단 비가 내려 수많은 빗줄기들이 생명체들의 몸을 관통하고 그 생명체의 몸에서 쏟아진 피들까지 지상에 떨어졌다가 다시 하늘 위로 솟아오르며 그 후 다시 비가 되어 내려지는 행위가 반복되어져 시공회귀 이전 검사들과 마법사들까지 포함된 인간 측 10 만의 군세를 그야말로 흔적도 없이 핏덩어리들로 만들어버렸던 것에 비해서 그저 관통력들을 지닌 피의 비가 내리는 것 뿐이었지만 저것만으로도 최소 수만의 생명체를 죽일 수 있었고 나머지 생명체들 역시 죽지는 않더라도 큰 부상을 입을 것이 분명했다.
그렇기에 디아나와 셀리나는 동시에 마치 디스펠 마법을 쓰듯이 강제로 권능을 캔슬시킨 것이었는데, 그녀들은 동시에 블러드 클로우와 블러드 휩을 각자의 손에 생성시키며 전투를 준비했다.
그녀들은 애초부터 존재를 느끼고 있었고, 또 이런 권능을 쓸 수 있는 자는 그녀들이 알기로는 딱 두 명 뿐이었기 때문이었다.
그 둘 중 한 명이야 전전대 퀸인 아르테미스였으니 당연히 이 권능을 사용한 자는 또 다른 한 명이 되기 마련이었고, 특히나 아까전 들려왔던 그 목소리가 그녀임을 더욱 확실하게 증명해주고 있었다.
슈우우-
피의 안개가 주변에 풍겨지며 그 피의 안개 속에서 한 명의 여인이 걸어나왔다.
허리 아래까지 길러진 긴 은발의 머리카락에 얼음 같이 차갑다 못해 거의 인형 수준으로 감정이 없어보이는 붉은 색 눈동자를 가진 어깨가 드러나고 치마 부분이 무척이나 짧은 새하얀 원피스 차림의 아름다운 미녀는 디아나와 셀리나를 보며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오랜만이네, 디아나, 셀리나. 벌레들을 지키기 위해 수고를 하려고 할 줄이야."
"루나님...아니, 고모."
"루나님..."
디아나와 셀리나는 그녀의 이름을 불렀지만 그러면서도 너무나도 낯선 느낌을 받았다. 특히나 전대 퀸인 루나의 밑에서 프린세스 시절부터 유달리 많은 시간을 같이 보냈었던 디아나가 느끼는 감정은 더욱 그러했다.
로얄 블러드로서, 차기 퀸이 될 프린세스로서 철이 너무 없다며 엉덩이를 때려대서 졸지에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많이 맞는 체벌을 당하기도 했었지만 기본적으로 루나의 성격은 정이 많으면서도 자애로운 편이었고 옛날에는 디아나는 그녀가 그저 엄하기만 하다고 생각했지만 아주아주 약~간은 철이 든 지금에 이르어서는 그녀가 엄한 척을 하려고 했던 것일 뿐임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약간 도도해보이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무척이나 부드럽고 착해보이는 인상이야 말로 그녀들이 기억하는 루나의 대표적인 특징이었고, 거기에 경국지색의 아름다운 미모까지 더해져 그야말로 완벽한 여왕님이었다.
그렇지만 지금 꼭두각시 인형이나 다름없는 신세인 루나의 모습은 디아나와 셀리나로서는 서글픔까지 느껴졌다. 혈연의 정이기 때문일까?
"아베디스 님이 루나 님을 많이 그리워했어요."
셀리나가 루나의 남편이었던 아베디스를 조용한 목소리로 언급했다.
그랜드 소드 마스터이긴 해도 어느것 하나 그녀보다 잘난 것이 없던 남자인 아베디스였지만, 루나는 진심으로 그를 사랑해 여왕의 자리인 뱀파이어 퀸의 직위까지 조카딸인 당시 프린세스이던 디아나에게 넘겨주며 뮤란 왕국 북부 지역의 산골짜기 마을에서 딸인 안나까지 낳으며 행복하게 알콩달통 살아갔었다.
그 때가 아마도 루나의 삶에서 제일 행복한 때였을 것이었고, 그 곳에서 루나는 더할 나위 없는 완벽한 현모양처였었다.
그렇지만 지금의 루나는 에라시안에게 완전히 세뇌를 당해있었고, 그녀에게 아베디스는 더 이상 아무런 가치가 없는 존재였다.
에라시안의 명령만 떨어진다면 망설임 없이 죽여버릴 수 있을 정도로.
"아베디스, 그게 누구더라?"
심지어 루나는 아예 기억해줄 가치도 없다는듯한 태도를 보였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모습에 셀리나는 그녀 답지 않게 화가 난 표정으로 입술을 깨물었는데 그녀의 분노는 당연하게도 루나를 향하는 것이 아닌 그녀를 이렇게 만든 드래곤 로드 에라시안에게 향하는 것이었다.
주변에서는 이종족들이건 인간이건 휩쓸리면 죽는다는 것을 알았는지 자리들을 알아서 피해주는 덕분에 전쟁터에서 본의 아니게 넓은 여유공간이 생긴 세 명의 로얄 블러드의 뱀파이어들은 그저 눈 앞의 상대방에게만 집중할 수 있었다.
그리고 디아나와 셀리나는 루나를 원래대로 되돌리는 방법은 그녀를 제압하여 카이라스에게 데려가는 것 뿐임을 동시에 다시금 재확인한 후 블러드 마나와 환술을 동시에 준비했다.
"역시 싸우려는거군, 둘 다."
루나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블러드 마나를 일으켰다. 과거의 루나였다면 카일라와 티세라를 비롯한 그랜드 소드 마스터나 9 서클 마스터의 경지, 혹은 그에 버금갈 경지들에 오른 다른 카이라스의 아내들의 피를 매일매일 흡혈해온 디아나와 셀리나가 블러드 마나의 양이 압도적이었겠지만, 루나 역시도 그 동안 많은 흡혈을 해왔던 것인지 보유한 블러드 마나의 양은 상상을 초월했다.
심지어 디아나와 셀리나가 보유한 둘의 블러드 마나의 양을 합친 것만큼이나 많은 양의 마나였다.
"엘리나만큼 중요한 재료는 아니지만, 너희들을 생포해오라는 명령도 떨어졌으니 따라와줘야겠어. 디아나, 그리고 셀리나."
감정이라고는 일체도 없는듯한 차가운 목소리로 말한 루나의 등에 핏빛과도 같은 붉은 색의 거대한 박쥐의 날개를 연상시키는 날개가 펼쳐졌다.
슈우우-
그리고 루나의 양 손에 디아나의 것과 같은 블러드 클로우가 생성되었다. 아니, 애초에 디아나의 것이 그녀의 것을 닮은 것일 것이었다.
애초 블러드 클로우를 디아나에게 가르쳐주었던 것은 그녀였으니까.
크아아아앙!
그리고 루나의 등 뒤로 거대한 검은 늑대 형상의 환수가 포효하였고 디아나와 셀리나의 등 뒤로 이윽고 마찬가지로 검은 늑대의 형상을 한 환수들이 으르렁 거리며 모습을 드러냈다.
============================ 작품 후기 ============================
루나 vs 디아나, 셀리나입니다.
현재 루나는 에라시안에 의해 파워업한 상태이며, 그야말로 전투기계 모드.
본래의 루나는 디아나에게는 여왕으로서 좀 엄하게 했지만 착하고 정 많은 자애로운 성격입니다. 단지 지금은 완전히 조종당하는 상태이기에 감정 자체가 거의 없지만...
[코멘, 추천, 선작, 쿠폰 지급 좀요.]
리리플은 이번화에 10명이 코멘 달면 다음화에 리리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