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카이라스-344화 (344/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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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얄 블러드의 뱀파이어로서]

[로얄 블러드의 뱀파이어로서]

"엘리나만큼 중요한 재료는 아니지만, 너희들을 생포해오라는 명령도 떨어졌으니 따라와줘야겠어. 디아나, 그리고 셀리나."

감정이라고는 일체도 없는듯한 차가운 목소리로 말한 루나의 등에 핏빛과도 같은 붉은 색의 거대한 박쥐의 날개를 연상시키는 날개가 펼쳐졌다.

슈우우-

그리고 루나의 양 손에 디아나의 것과 같은 블러드 클로우가 생성되었다. 아니, 애초에 디아나의 것이 그녀의 것을 닮은 것일 것이었다.

애초 블러드 클로우를 디아나에게 가르쳐주었던 것은 그녀였으니까.

크아아아앙!

그리고 루나의 등 뒤로 거대한 검은 늑대 형상의 환수가 포효하였고 디아나와 셀리나의 등 뒤로 이윽고 마찬가지로 검은 늑대의 형상을 한 환수들이 으르렁 거리며 모습을 드러냈다.

다양한 환술들을 익히고 있는 그녀들은 적들을 혼란에 빠뜨리는 계열의 환술들을 제외하고도 아예 환계(幻界)에 있는 생물들을 소환수로서 소환해낼 수 있는 소환술 역시도 익히고 있었다.

보통 뱀파이어족의 환술의 종류에 포함되는 소환술은 소환하는 방식은 정령술과 거의 비슷한 면이 있었지만 뱀파이어 족의 환술들이 그렇듯이 이 소환술 역시 블러드 마나를 사용하는 점이 틀렸다.

그렇지만 정령술로 중간계에 소환된 정령은 중간계에서의 죽음은 진짜 죽음이 아닌 그저 역소환일 뿐이었고, 본체에도 타격이 가서 당분간 중간계에 소환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언젠가는 다시 계약자의 부름에 따라 중간계에 강림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었다.

환수를 소환하는 소환술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환수들은 환계에 사는 생명체들이었고, 그들의 본신은 어디까지나 환계에 있었지 중간계에 있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계약자에 부름에 따라 중간계에 와서 싸우다가 죽더라도 시간이 지나 환계에서 어느정도 회복을 하고 난다면 다시금 중간계로 돌아와 싸울 수 있었다. 단점이라면 대부분 인간의 형체를 하고 있고, 인간의 형체가 아니라 동물의 형체를 하고 있더라도 계약자와 대화가 통하는 정령들과는 달리 환수들은 원래가 '동물'이기에 정령들처럼 친구와 같은 감정이 아닌 훈련 잘된 개에게 명령하는 주인의 감정 밖에 느낄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 훈련 잘된 개 같은...

크와아앙!

그리고 루나가 소환한 검은 늑대를 향해 디아나와 셀리나가 소환한 검은 늑대들이 개 짖는 소리를 내며 달려들었고, 마계의 상급 마수들과 비교해서도 떨어지지 않을 거대한 환수들이 서로를 공격하는 사이에 디아나와 셀리나 역시 루나와의 싸움을 시작하고 있었다.

셀리나와 디아나는 바로 자신의 존재감을 감추며 루나의 주위를 조심스럽게 돌아가고 있었다.

암살자와 같은 은밀함. 시공회귀 이전 최강의 암살자라 불렸던 뱀파이어 퀸 디아나와 그런 디아나조차도 은신술에서만큼은 능가하는 재능을 지닌 셀리나가 자신의 존재감들을 완벽히 감춘채로 주변을 맴돌아가자 루나 역시도 바로 그녀들의 위치를 알아낼 수 없었다.

화려한 혈전은 아니었지만 이것이 바로 뱀파이어의 전투법이었고, 은밀함과 빠름이야말로 뱀파이어로서의...특히나 모든 뱀파이어들의 정점인 로얄 블러드의 뱀파이어로서의 장점이었다.

"......"

날개를 펄럭이며 하늘에 떠있던 루나의 붉은 눈동자가 지면으로 향했다.

날개를 펼치고 있는 하늘 위로 떠있는 그녀의 그림자가 지면에 비춰지고 있었고, 아무리 로얄 블러드의 뱀파이어이기에 햇빛은 통하지 않지만 로얄 블러드라고 해도 뱀파이어는 기본적으로 어둠 속에서 살아가는 종족이었다.

밝은 태양빛을 싫어하며 어둠을 좋아하는 밤의 귀족들.

로얄 블러드의 뱀파이어들도 그것은 틀리지 않았고, 낮은 아무래도 밤과는 달리 상쾌하며 포근한 느낌을 느낄 수 없었고 오히려 텁텁한 느낌을 받았으며 그나마 좀 덜한 곳이 바로 무엇인가의 그림자 안이었다.

슈우우우-

그리고 피처럼 붉은 색을 띄고 있는 한 줄기의 섬광이 루나의 그림자에서부터 솟아올라 그녀의 날개를 향해 솟아올랐지만 루나는 너무도 태연하게 그 섬광을 붙잡았다.

"읏!"

루나의 손에 팔이 붙잡힌 셀리나는 루나의 손의 악력이 그녀의 가녀린 손목을 쎄게 붙잡고 고통스러운듯한 신음성을 흘렸고, 루나는 그런 그녀를 향해 차갑게 말했다.

"은신은 확실히 알아차리기 힘들 정도로 발전해있는 것은 칭찬해주겠지만, 공격 하는 순간에는 주변 공기가 변한 것이 느껴져."

"...알고 있어요."

루나의 지적은 셀리나 역시도 알고 있는 것이었다. 아무리 공격 직전까지 완벽한 은신을 선보이며 존재를 숨길 수 있다지만 공격을 하려는 순간만큼은 루나 정도의 강자들에게 숨길 수가 없었다.

아무리 살기를 감추더라도, 아무리 주변에 소리가 들리지 않게 움직이려하더라도 공격을 하려는 순간 몸의 동작 자체는 움직이기 마련이었고 그로 인해 주변 공기의 흐름에는 약간이나마 변화가 있을 수 밖에 없었고 루나 정도의 강자들은 그 흐름을 집어내는 것만으로도 위치를 파악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카일라나 유리아나 수준의 강자들조차도 그것을 알아차린 순간에는 최대한 옆으로 몸을 움직여 공격을 피하는 것 밖에 할 수 없었지만 그녀들보다 훨씬 강한 루나는 아예 셀리나의 공격을 잡아내기까지 한 것이었다.

스윽-

셀리나의 양팔을 붙잡고 있는 루나의 손에 생성된 블러드 클로우가 서서히 형태가 변화하기 시작해 블러드 마나를 뿜어내면서 저항하는 셀리나의 팔을 꿰뚫으려고 할 때였다.

"흐응?"

그리고 셀리나를 향하고 있던 루나의 붉은 눈동자가 셀리나에게 떨어져 오른쪽으로 향하였고 그와 동시에 그녀의 날개에 한줄기의 타격음이 들려왔다.

바로 디아나의 블러드 클로우가 그녀의 날개를 강타한 것이었다.

그랜드 소드 마스터 최상급인 카일라와 유리아나, 레이나 등과 근접전을 벌일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힘을 머금고 있는 블러드 클로우였지만 루나의 날개는 그런 블러드 클로우에 맞고도 휘청거렸을 뿐 멀쩡한 형체를 지니고 있었다.

그 이유는 그저 단순했다. 바로 블러드 마나로 만들어진 그녀의 날개가 블러드 마나를 구체화시킨 블러드 클로우만큼이나 단단하였기 때문이었다.

"마, 말도 안돼..."

디아나의 아름다운 얼굴에 경악이 숨김 없이 드러났다. 원래부터 자기 감정을 숨기는데는 능숙하지 못하고 오직 카이라스의 부모님 앞에서만 내숭을 띄어대는 그녀였기에 이런 전투 도중에는 그녀의 감정을 읽기는 무척이나 쉬웠고 그런 그녀를 향해 루나가 차갑지만 어딘가 나른한 목소리로 말했다.

"전투를 할 때는 감정이 드러나지 않게 하라고 내가 가르쳤었는데 노력하지 않았던 모양이구나."

그리고 루나의 전신에서 블러드 마나의 핏빛의 폭풍이 풍겨져나왔고, 그 상황에서 디아나는 서둘러 루나의 팔에 붙잡혀있는 셀리나를 강제로 루나의 팔을 공격하여 빼낸 후 셀리나와 함께 뒤로 물러나야만 했다.

"고모, 방금 공격으로 알아본 것에 따르면 저 날개는 블러드 클로우와 비슷한 강도를 지니고 있다는 건데...정말 무시무시한 양의 블러드 마나에요."

"응, 나도 그래. 무, 물론 무섭다는 것은 아니고...그냥 놀라워. 우리 같이 좋은 조건에서 블러드 마나를 늘린 로얄 블러드의 뱀파이어들도 없었을 텐데. 특히나 나 같이 역사상 전례 없는 천재 여왕님도 드물다고."

스스로 자화자찬을 한치의 부끄러움도 없이 여전히 하는 디아나의 모습에 재능 자체는 오히려 디아나보다도 뛰어나지만 바보 같이 거만한 면이 있는 그녀와는 달리 겸손한 성격인 셀리나는 어색하게 웃으며 여전히 여유롭게 서있는 루나를 바라보았다.

블러드 마나의 양은 그녀가 40 정도라면 디아나가 50 정도였는 것에 반해서 루나의 양은 무려 90 정도나 된다고 볼 수 있었으니 그녀와 디아나가 가진 블러드 마나의 양을 모두 합쳐야 루나가 보유한 블러드 마나의 양에 겨우 비등해질 수 있었다.

그렇지만 블러드 마나를 따로따로 운용하는 그녀들에 비해서 혼자서 많은 양의 블러드 마나를 지니고 있는 루나가 유리하다는 것은 사실이었고, 그나마 이 쪽은 뱀파이어 퀸으로서의 권능과 뱀파이어 프린세스로서의 권능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그나마 장점이었다.

루나가 아무리 전대의 뱀파이어 퀸이라고는 하지만 이미 뱀파이어 퀸의 자리에서 물러난 이상 그녀는 뱀파이어 퀸으로서의 권능을 사용할 수 없었다.

하지만 권능을 사용하던 때의 감각은 남아있었기에 그 권능들을 떠올리며 비슷한 종류의 권능들은 사용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아까전 피의 심판의 비의 약화판을 보면 알수 있듯이 어디까지나 흉내내기에 불과한 만큼 뱀파이어 퀸으로서의 권능에 비하면 미약하기 그지없는 힘이었다.

스으윽-

공중에 떠있는 루나의 손이 가볍게, 그렇지만 너무나도 빠르게 움직였고 붉은 색의 블러드 마나로 이루어진 미스릴도 베어버릴 예기를 머금은 가느다란 실들이 수십만 가닥이 집중되어 그야말로 거대한 칼날과 같이 변해 셀리나와 디아나가 서있는 지상을 향해 휘둘러졌고, 셀리나와 디아나는 각자 뒤로 물러나 공격을 피하려고 했지만 그 순간 하나로 뭉쳐져있던 수십만개의 실들이 분리되더니 이윽고 셀리나와 디아나를 붙잡으려는듯 움직였다.

[뱀파이어 퀸의 이름으로서 명하노니 여왕을 노리는 간악한 자들을 막아라]

디아나의 고운 목소리와 함께 그녀의 뱀파이어 퀸으로서의 권능이 발현되어 루나의 실들이 일제히 무엇인가 보이지 않는 벽에라도 막힌듯 그녀와 셀리나에게의 접근을 멈추었다.

"과연, 블러드 마나를 이용한 공격은 쉽사리 통하지 않겠네."

블러드 마나를 다루는 뱀파이어들의 여왕인 뱀파이어 퀸의 자리에 있는 디아나의 권능들은 아무래도 전대의 퀸일 뿐 더 이상 여왕이 아닌 루나로서는 권능만으로는 상대하기 어려운 감이 있었다.

그렇지만 루나는 에라시안이 내린 임무를 실패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다. 에라시안에게는 '특별히 받은' 힘들이 있었으니까.

"그럼 로얄 블러드의 뱀파이어로서 상대하는 것은 여기까지만 해주도록 하겠어."

그리고 루나는 디아나와 셀리나가 소환한 늑대 환수를 혼자서 감당하고 있던 자신의 늑대 환수를 손짓으로 불러들인 후 그 늑대 환수의 머리 위에 우아하게 발을 디디고 서며 블러드 마나로 만들어둔 자신의 날개를 해제했다.

슈우우우-

루나의 주위에 붉은 색의 안개가 가득 퍼지기 시작했고 그것은 마침내 디아나와 셀리나가 있는 곳을 넘어서 주변 가득히 퍼져갔다. 인간이라면 시야조차 확보할 수 없을테지만 어둠 속에서 오히려 더욱 선명하게 볼 수 있는 눈을 가진 디아나와 셀리나는 아무런 시야의 방해도 받지 않았고 루나 역시 이것이 그녀들의 시야에 장애를 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이것은 그저 불쾌한 태양빛을 차단하는 용도로 사용했을 뿐이었다.

"이제 장난은 끝이야."

그렇게 선언한 루나의 새하얀 오른손에는 검은 색의 기운이 일렁거리며 순식간에 모여졌고, 그것은 이윽고 그녀가 가진 핏빛의 블러드 마나와 뒤섞여 검붉은 빛을 자아내는 기운으로 바뀌었다.

"암흑혈투기(暗黑血鬪氣). 나는 이것을 이렇게 이름을 붙이고 있어."

차가운 목소리로 조용하게 말한 루나는 천천히 늑대의 머리 위에서 마치 여신과도 같은 자태로 우아하게 착지하며 한 손만이 아닌 아예 양쪽 팔에 암흑혈투기를 머금었고 지금의 그녀는 전대의 뱀파이어 퀸이라기보다는 마치 서큐버스 퀸만큼이나 아름다운 마계의 대마왕을 연상시키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조아라가 바뀌었더니 개불편해졌네요.

리리플도 당분간 제대로 하기 힘들듯합니다. 리리플 하기 힘들어졌어요..

리리플 원하시는 분들은 Q를 달아주세요..아무래도 불편해져서;

--리리플--

하루지온s

나만의 세계 연재는요

- 예정 없어요.

z날개z 2013-08-13 21:40

내가 마지막이다!

- 아뇨

하얀까마귀 2013-08-13 18:22

한명만 더 코멘트 달면 열명!....많이 줄었네요....ㅠㅠ

- 두 명인데요?

잉여에유 2013-08-13 18:19

설문에 있는 애들 다싫다는..

- 전부 히로인 예정에 없는 애들이니..그리고 두 명은 주인공과 한 하늘 아래 살 수 없는 원수들 ㅋㅋ

gkgngh 2013-08-13 14:24

전부 다는 안되나... 길가에 50000원짜리 지폐가 6장있는데 왜 1장만 주워야하는거야.. 다먹지 ㅋ

- 불량품 주의

gkgngh 2013-08-13 14:24

어 설문 바꿧다

판타지니아2 2013-08-13 01:34

우와 을이님과 같은...감동감동이에요...

즐감하구가요~

-ㅇㅇ

가연을이 2013-08-13 01:01

조금씩 연제가 빨라지고 있어..감동ㅠㅠ

-하루 한편은 쓰고 있음

Aber 2013-08-13 00:48

시공회귀 이전에도 카이라스가 주신에게 조소를 날린적이 있었죠. 만약 신을 끌어낸다면 그 대체로 카이라스를 초월자로 만드는것 같군요.

- 초월자 예정은 없어요. 세계관이 달라서

orachle 2013-08-13 00:21

아무리 생각해도 에라시안의 목적은 신을 끌어내리려고 하는 것 같네요. 카이라스는 그 신들을 끄집어내리기 위한 하나의 자물쇠같고 여성들이 필요한 것은 카이라스의 폭주를 위해서 인듯....

- 좀 틀려요.

Sa1미 2013-08-13 00:19

추천콱 잘보고 있어요

-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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