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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단의 아티팩트, 지배자의 눈]
[금단의 아티팩트, 지배자의 눈]
[그건 좀 곤란하군요.]
하늘에서 무엇인가 섬광이 떨어졌다.
* * *
카이라스는 섬뜩한 살기를 가득 머금은 검은 눈동자로 웃음을 짓고 있는 에라시안을 향해 마치 맹수가 으르렁 거리는듯한 사나운 목소리로 말했다.
"에라시안, 네 년을 정말 더더욱 죽여버리고 싶군."
그렇지만 에라시안은 그런 카이라스의 사나운 목소리에도 여유롭게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후훗, 이런 섭섭한데요. 이래뵈도 지배자의 눈의 효용성을 직접 보여주기까지 했는데 말이죠. 거기다가 방금전 것은 당신의 여자들에게는 별 해도 없었고 오히려 전 여태까지 당신을 위해서 선물까지 준비하고 있었는데, 정말 서운하네요. 호호호."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으로 웃음을 짓는 에라시안의 모습은 확실히 아름다웠지만 카이라스의 눈에는 여전히 그녀의 아름다움은 전혀 들어오지 않았고 그녀가 가지고 있는 지배자의 눈에만 그의 시선이 집중되어있었다.
"상당히 짜증나는 아티팩트로군."
"물론 그렇죠. 세상의 모든 정보를 모은다고 하는 금단의 아티팩트이니 말이죠. 그리고 정보란 얻으면 공유할 수 있는 것이 아니겠어요?"
에라시안은 그렇게 말하면서 지배자의 눈을 가리켰다.
지배자의 눈은 아무리 먼 거리에 있는 상대에게라도 주인이 원한다면 정보를 송신할 수 있었고, 그렇기에 에라시안은 지배자의 눈을 통해 그녀에게 협력하는 대마왕들과 대천사들, 그리고 루나를 비롯하여 이종족들의 최강자들의 각 현황에 대한 정보를 송신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 대마왕들과 대천사들의 시점을 통해서 받아지는 정보를 통해서 판이 위기에 처한 것도 알 수 있었고, 루나가 뱀파이어 퀸과 뱀파이어 프린세스, 2 명의 그랜드 소드 마스터에 1 명의 9 서클 마스터를 혼자서 상대하다가 이젠 그랜드 소드 마스터 최상급의 데스 나이트까지 가세하게 되어 상당한 고전 중이라는 것 역시 알수 있었다.
"흐응, 데스 나이트가 된 아베디스라...쓰레기를 잘도 주워서 재활용하셨군요. 이쪽은 기껏 선물을 준비하려고 잡것들을 치워주기까지 했는데 말이죠."
"쓰레기라...네 년은 항상 그런 식으로 말하는군. 수많은 사람들의 가정을 파괴하고 짓밟으면서 말이야."
"후훗, 동질감이라도 느끼는 건가요? 아베디스 그 놈, 자기 마누라와 딸을 지킨답시고 실력도 없는 버러지가 덤비던 꼴이 우습기는 했죠. 정말인지 주제에 맞지 않은 과분한 계집을 아내로 데리고 있으니 그런 꼴이 나는거였죠. 주제를 알았으면 적어도 십수년은 더 살았을텐데 말이죠."
에라시안의 말에 카이라스는 차가운 표정으로 손을 뻗었고 수십 줄기의 섬광이 에라시안을 향해 날라갔지만, 에라시안은 이번에도 10 서클의 마법 인밸리디티를 이용하여 간단하게 그의 공격을 막아내었다. 그렇지만 카이라스는 공격이 막히는 동안 벌어지는 짧은 시간이 애초부터 목표였었다.
"엘리멘틀 아머."
그와 계약한 5 명의 정령왕들을 변형시켜 전신을 뒤덮는 오색의 갑주가 오랜만에 완벽한 형태로 모습을 드러냈고, 오색의 갑주로 무장한 카이라스는 갑주에 세르티네스와의 정신 연결을 통해서 보유한 암흑투기를 불어넣었다.
슈우우-
카이라스의 전신에 무장되어있던 오색의 갑주가 서서히 검은색으로 변해갔고, 검은색의 바탕의 갑옷에 불의 정령왕을 뜻하는 붉은색, 그리고 물의 정령왕을 뜻하는 푸른색, 바람의 정령왕을 뜻하는 초록색, 땅의 정령왕을 뜻하는 갈색, 뇌전의 정령왕을 뜻하는 노란색의 색상을 지닌 문양들이 그려진 형태로 변하였고 화려한 문양들이 새겨진 갑주를 착용하게 변한 카이라스의 투구 속 검은 눈동자가 에라시안과 지배자의 눈을 바라보며 살기를 띄었다.
"전력으로 죽여주려고 할테니 최대한 빨리 죽어주길 바라겠어."
"저는 영원히 죽고 싶지 않은데요?"
에라시안은 장난스럽게 대답하기는 했지만 카이라스의 기운이 아까전과는 비교도 안될만큼 위험하다는 것을 알았는지 장난스러운 웃음을 지은 표정이 아닌 긴장하여 굳은 표정이 되었고 그런 그녀를 향해서 검을 빼든 카이라스는 오러 블레이드 웨이브를 날려대며 동시에 마법을 인챈트했다.
"인챈트 헬 파이어!"
모든 것을 불태워버리는 지옥의 불꽃들이 여전히 세상의 법칙을 무효화하는 10 서클 마법의 보호 속에서 발현되어 검신의 경지에 오른만큼 위력이 급격하게 커져있는 오러 블레이드 웨이브가 에라시안에게로 날라갔다.
이전과는 달리 오러 블레이드 웨이브를 날리는 순간, 날라가는 오러 블레이드 웨이브에만 마법을 인챈트 하는 이 방식은 카이라스가 새롭게 개발해낸 방법이었고, 그만큼 빠른 마법의 시전과 정확한 타이밍이 중요했지만 10 서클 마스터 중에서도 독보적인 경지에 있는 그보다 빠른 마법 시전실력을 지닌 사람은 존재하지 않았기에 그런 것은 전혀 문제되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의 공격은 에라시안에게 도달하지 못했다. 에라시안에게 도달하기도 전에 지배자의 눈이 내뿜은 파장에 의해서 그의 공격은 흔적도 없이 소멸해버렸으니까.
"아무래도 이 이상 여기에 있는 것은 상당히 위험하겠군요."
지배자의 눈이 가진 기능으로서 각인되어있는 주인을 보호하는 10 서클의 방어 마법, 앱솔루트 디펜스가 알아서 에라시안이 반응하기도 전에도 공격을 막아주기는 했지만 지배자의 눈이 무려 10 서클의 마법이 각인되어있는 금단의 아티팩트 다운 힘을 지닌 아티팩트라고는 하지만 진짜 10 서클 마스터에 검신의 경지에 5 명의 정령왕들의 힘까지 다루는 카이라스를 상대로는 어림도 없었다.
당장 5 명의 정령왕들의 힘을 자신의 힘처럼 사용할 수 있는 상태인 카이라스를 '지금의' 그녀로서는 이길 수 없었다.
"이 이상 여기 있기는 무리인듯 하니 이만 실례하도록 하겠습니다."
"내가 보내줄 것이라고 생각하나보군? 이 자리에서 떠날 생각은 하지 않는게 좋을텐데."
그렇게 말하며 카이라스는 바로 10 서클의 마법들을 시전할 준비를 하였다.
에라시안이 만약 도망을 치려고 한다면 그 즉시 그는 그것을 방해하는 마법들을 사용할 것이었고, 시공회귀 이전 카이라스는 여차할시 에라시안과의 싸움 도중에도 몸을 피할 능력은 지니고 있었지만 에라시안의 마법 실력은 시공회귀 이전과는 차원을 달리하도록 발전했지만 마찬가지로 실력이 발전한 카이라스보다는 여전히 떨어지기에 카이라스와 싸우면서도 도망칠 능력을 그녀는 보유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것은 그녀 혼자일 경우만이었다.
우주 한 공간에서 섬광이 번쩍거렸고, 그 섬광은 카이라스와 에라시안이 있는 자리를 휩쓸었다.
* * *
"......"
우주공간 위에서 카이라스는 산산조각이 나있는 파편들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정말인지 도망치는 능력 하나만은 알아줘야겠군."
카이라스는 그렇게 말하면서 조금전까지만 해도 지배자의 눈이라는 이름을 가진 아티팩트의 일부였던 파편 조각 하나를 손으로 쥐면서 눈을 싸늘하게 번뜩였다.
5 명의 정령왕의 힘을 일체시키고, 그의 마법으로 그 위력들을 증폭시키며 그것을 마인드 소드, 심검과 함께 사용하여 마법과 검술, 정령술의 최강의 일격을 하나에 집중시켜 그가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공격을 에라시안을 확실히 죽이기 위해 날렸었다.
그의 공격은 지배자의 눈에 각인되어있는 10 서클의 마법인 앱솔루트 디펜스조차도 깨부숴버릴 정도로 강력했고, 그것을 맞는다면 에라시안 역시 죽어야만 했다.
하지만 에라시안은 도망쳤다.
"소환..."
10 서클 마스터인 카이라스는 그녀가 어떻게 도망쳤는지 바로 파악했는데, 바로 여차할시 자신을 소환할 것을 아마도 대마왕이나 대천사 중 누군가에게 미리 지시를 해놓았던 모양이었다.
그리고 자신이 위기에 빠지자 바로 대마왕이나 대천사의 소환에 의해서 이 자리에서 사라졌고, 지금 쯤이면 그 누군가의 옆에 소환되어 안전한 위치에 있을 것이었다.
물론 소환되어 사라지기 이전에 카이라스는 그녀가 이동되는 것을 마법으로 간섭하여 막을 수 있겠고 또 실제로 간섭하려고 했었지만, 지배자의 눈이 내뿜은 섬광에 의해 일시적으로 그의 마법이 막혀버렸고 에라시안에게 날렸던 공격마저도 지배자의 눈이 대신 맞아버림으로서 지배자의 눈은 박살낼 수 있었지만 정작 에라시안은 놓쳐버렸다.
"......"
카이라스는 말 없이 지배자의 눈의 파편들을 쓸어담았다. 아주 완전히 박살이 나기는 했지만 작동원리들은 이미 상당히 보았던 그였기에 연구를 좀 해야하긴 하겠지만 이 파편들을 이용하면 지배자의 눈을 복구할 수 있을지도 몰랐다.
"일단 금단의 아티팩트 3 개 중 1 개는 내 손에 있고 또 하나는 박살이 난 셈이로군."
중얼거리는 카이라스의 싸늘한 빛을 머금은 눈빛이 순간적으로 붉은 빛을 띄었다.
"......"
그렇지만 카이라스는 살짝 입술을 깨물었고, 지끈거리는 통증이 살짝 느껴지기도 했지만 카이라스의 눈은 다시금 흑요석 같은 검은 눈동자로 되돌아왔다.
'갈수록...귀찮아지는구나...'
카이라스는 어서 이 지긋지긋한 전쟁을 빨리 끝내고 조용히 아내들과 함께 어디 조용한 곳에서 영원한 시간들을 보내고 싶었다.
* * *
뚝-
땅 위로 피가 한 방울 떨어졌다. 그리고 이 세상의 미를 모아 하나로 조합한 것과도 같은 아름다운 금발에 금안의 미녀의 모습을 하고는 그 아름다운 얼굴에서부터 피를 흘리는 에라시안은 입술 주변을 혀로 핥으며 자신의 피를 맛보며 말했다.
"상당히 아프군요...후훗...뭐, 그래봤자 당신이 인간인 이상 제 계획이 성공하는 날 당신은 아무리 강해지더라도 절 이길 수 없을 겁니다. 카이라스..."
드래곤 로드 에라시안은 그렇게 자신의 승리를 확신하였다.
============================ 작품 후기 ============================
지배자의 눈 파편 득한 카이라스...
득템이지만 에라시안을 놓쳐서 기분은 유쾌하지 못함...
근데 어째서 히로인이 되었으면 하는 여캐가 에라시안이 1위인거죠?...에라시안은 최종보스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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