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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카이라스, 여신 에라시안]
[신 카이라스, 여신 에라시안]
새로운 신의 탄생에 세계가 요동치고 있었다.
또 다른 신의 탄생을 제일 먼저 감지한 자는 바로 중간계에 존재하는 절대신, 지배의 여신 에라시안이었다.
"......"
엘리나의 아름다운 육체로 카르시스 제국의 황좌 위에 앉아있던 그녀의 푸른 눈동자가 살짝 가늘게 떠졌다.
"뒤늦게라도 신에 올랐군요."
스르륵-
그리고 어느 사이에 엘리나의 아름다운 육체를 황금색 드레스로 뒤덮은 에라시안이 살짝 미소를 지었다.
"이제...'오랜만'의 재회에 환영 준비를 해야겠군요."
카이라스가 비록 신으로 올랐다고 하지만, 그의 아내들은 이미 모두 그녀의 권속이 되어있었고 심지어 그의 딸들 역시도 그녀의 권속이 되어있는 상태였다. 그가 신으로 올랐다고는 해도 그녀들이 해방될 수는 없을 것이었다.
바로 그녀를 죽이기 전까지는.
"자아~어서오세요. 우선 환영단이 맞이하게 해드리죠."
철그렁-
그리고 그녀의 옆에 양쪽 손과 두 다리가 수갑이 채워지고 그 수갑들에 달린 쇠사슬들에 의해 십자가에 알몸으로 묶여있는 만신창이의 아름다운 흑발의 미녀, 아이린이 아름다운 얼굴을 타고 아래로 흐르는 선혈을 흘리며 고개를 힘없이 숙이고 있는채 모습이 드러났다.
바로 신이 된 그에게 보여줄 선물이 바로 이 계집의 처참한 몰골이라고 생각하는 에라시안이었지만, 아이린의 아름다운 미모는 고문의 흔적 속에서도 여전히 빛을 발하고 있었다.
아니, 오히려 피투성이인 그녀의 새하얀 육체는 묘한 색기와 요염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어 색다른 매력이 있어보일 정도였다.
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그녀가 고통스러워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에라시안, 그녀의 목적은 아이린이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카이라스에게 보여주는 것이었으니까.
* * *
대륙의 절반을 지배하던 초강대국 카르시스 제국의 황궁'이었던' 장소.
그리고 하늘 위에서 이곳을 내려다보고 있는 흑발의 두 남녀가 있었다.
"......"
흑발에 붉은 눈동자를 가진 경국지색이라 불러마땅할...지독할 정도로 수려한 용모의 아름다운 청년의 모습을 한 신(神), 카이라스는 천천히 지상을 내려다보며 중얼거렸다.
"1000 년 간 인류는 참 많은 발전을 해왔고, 또 인격적으로도 성숙해졌었지."
그리고 신의 눈동자에 안타까움이 깃들여졌다.
"이런 식은 정말 아니라고 생각한다...에라시안."
지금 그의 신안(神眼, God's eyes)에는 이곳 황궁의 모든 것이 보여지고, 그것이 마치 체계적인 정보로서 정리되어 그에게 전달되고 있었다.
그의 딸들을 임신하고 있는 그의 아내들인 카일라, 유리아나, 디아나, 셀리나, 티세라, 레이나, 플로리아, 유린, 실비아.
그를 탈출시키고 잡혔기에 임신은 하지 않았지만 에라시안의 지배를 받고 있는 에이미.
에이미와 함께 에라시안에게 사로잡혀 에라시안에게 지배를 받고 있는 제니.
에라시안에 의해 그의 딸을 임신해버린 루나와 그의 딸 아이리스.
그리고 마찬가지로 그의 딸을 임신 중인 그의 첩 에스더.
그의 딸들을 임신중인 15000 명의 인간 여인들.
그녀들이 모두 이 황궁에 모여있었고, 이미 제니와 에이미를 제외하고는 모두 임신이 3 개월이 가까이 되어있는 상태였다. 그녀들의 뱃속에 있는 모든 아이가 그의 딸들이었다.
완전한 신이 된 그는 이전의 카이라스이면서도 이전의 카이라스가 아니기도 했고 동시에 신이면서도 인간이기도 했다.
자신의 아이들을 가진 여인들을 책임지지 않을 정도로 카이라스는 모질지 못했었고,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에라시안의 말에 따르면 나약해빠진 감정이라고 하겠지만, 카이라스는 그것이야말로 자신이 자신으로 있는 증거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특히나 에라시안의 손아귀에 있는 여인들 중 카일라와 유리아나는 그가 아내들 중 가장 사랑하는 아내들이었고 다른 아내들 역시도 그가 자신의 목숨보다도 소중히 사랑하던 사랑스러운 아내들이었다.
그리고...
"린, 엘리나."
카이라스가 아이린과 엘리나의 이름을 작은 목소리로 불렀다.
그와 동등한 경지의 여신들의 반열에 올라있는 그녀들의 정보는 다른 아내들처럼 모두 명확히 볼 수는 없었지만 지금 아이린이 무척이나 쇠약해져있는 상태인 것과 에라시안에게 영혼까지 잠식당해있는 엘리나의 상태는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더불어서 엘리나의 뱃속에 있는 자신의 딸 역시도.
"......"
카이라스가 잠시 말 없이 있자, 세르티네스가 살짝 그의 팔에 자신의 팔을 껴오는 스킨쉽을 하며 말했다.
"카이라스, 이제 슬슬 가자."
"...그래."
유일하게 현재 지금 그의 곁에 남아있는 마지막 아내의 말에 카이라스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들은 마치 걸음을 한 걸음 걷는듯이 공간을 이동했고, 어느 사이 황궁에 있는 정원에 발을 디딘 둘을 향해 순식간에 13 명의 인영들이 튀어나와 사방을 둘러쌌다.
카일라, 유리아나, 디아나, 셀리나, 티세라, 레이나, 플로리아, 유린, 실비아, 루나, 에이미, 제니, 그리고 아이리스.
13 명 모두 옆이 깊이 트인 엉덩이만 아슬아슬하게 가려주는 정도의 길이의 새하얀 미니스커트에 비키니 상의만을 대충 착용하고 있었고 13 명이 모두 나이를 불문하고 가장 아름다운 여신의 미모에 필적하는 완벽한 최상위의 경국지색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드러내고 있었고, 남자건 여자건 보통 사람들은 그런 아름다운 미녀들이 모두 야한 복장을 입고 온 몸에 애액을 발라 새하얀 몸들을 빛을 내면서 요염한 미소들을 지으며 서있는 광경을 보기만 해도 누가 옆에서 죽는 것을 모를 정도로 넋을 잃을 것이었다.
그렇지만 세르티네스는 속이 거북한 것을 느꼈다. 루나는 안면도 없었지만, 나머지의 여인들은 모두 그녀와 가까운 사이들이었기 때문이었다.
서큐버스 퀸인 제니는 이번에 작전을 같이 짜면서 나름대로 정이 들은 정도였었지만, 아이리스의 경우는 갓 태어났을 당시 때부터 그녀가 직접 돌보면서 놀아주던 아이였고, 다른 나머지 10 명의 여인들...카이라스의 아내들의 경우는 그녀와 함께 매일밤 카이라스에게 안기던 사이들이었다.
그만큼 비밀 공유도 많았고, 카이라스와 섹스를 하는 차례가 오기전 카이라스의 아내들끼리는 가볍게 키스를 하거나 서로 가슴을 애무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있었고 그 탓에 그녀들의 사이는 더욱 긴밀했다.
카이라스가 절대신의 영역에 오르면서 그와의 연결을 통해 동시에 절대신의 영역에 오르게 된 세르티네스의 황금색 눈동자에도 그녀들의 상태가 훤히 보이고 있었기에 그런 그녀들의 영혼이 더럽혀져있는 광경들은 정말 보기 싫은 모습이었다.
"에라시안의 분신체와 같다고 봐야겠군."
카이라스가 쓴웃음을 지으며 중얼거렸다. 이미 그의 아내들은 모두 단순한 지배 수준이 아닌 영혼 자체가 완전히 에라시안의 것이 되어있는 상황이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엘리나의 영혼이 에라시안에게 동화되었듯이 그녀들의 영혼 역시 에라시안에게 동화되었고 그녀들에게 심어져있는 영혼들은 에라시안의 분신으로서의 영혼들이었고, 그녀들의 육체 역시 이미 에라시안의 분신체나 다름 없게 변해있는 것이었다.
지금 이 상태의 그녀들을 원래대로 돌리는 방법은 단 하나 뿐이었고, 이미 절대신의 영역에 올라있는 카이라스라 해도 그녀들을 원래대로 되돌리는 것은 불가능했다. 오직, 그 단 하나의 방법을 쓸 수 밖에 없었다.
'본체인 에라시안의 죽음.'
이미 에라시안 본인조차도 그녀들을 자신에게서 분리시키는 것은 불가능한 수준으로 그녀들은 에라시안에게 동화되어있었다. 이 정도로 하려면 그녀들의 영혼을 모조리 빨아들여 흡수한 후 그녀들의 영혼을 완전히 에라시안 자신의 영혼의 일부가 되도록 만든다음 그 일부가 된 영혼의 부분들을 다시금 그녀들에게 집어넣는 식을 해야할 것이었다.
"라스 오빠~"
그리고 요염한 미소를 짓고 있던 유리아나가 애교스러운 목소리로 카이라스를 불렀다. 언제나 장난기가 빛나면서도 당당하던 유리아나의 푸른 눈동자는 오직 색욕만이 가득했고, 마치 에이미와는 다른 의미로 인형 같아보이는 그녀의 눈동자에는 카이라스를 향한 사랑은 전혀 담겨져있지 않았다.
그저 그와 섹스를 하고 싶다는 욕망만이 가득할 뿐이었다.
"나, 라스 오빠가 없어서 몇 일 동안 자위만 했어...빨리 와서 넣어줘. 양쪽 구멍이 근질근질거려서 미치겠어."
그리고 유리아나는 바로 자신의 옆이 트인 치마를 앞뒤 양쪽 모두를 들어올렸고 심지어 그녀는 앞의 구멍과 뒤의 구멍을 벌려서 보여주기까지 했다.
붉은 색의 음모와 새하얀 엉덩이, 분홍색 음부의 속살과 항문 등은 여전히 아름다웠지만 카이라스는 원래라면 입맛을 다시며 달려들었을 유리아나의 몸을 그저 무심하게만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무심한 붉은 눈동자에 담겨져있는 것은 자세히 들어봐야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로 깊이 숨겨진 안타까움 뿐이었다.
그리고 이어서 카일라가 바로 자신의 치마 양쪽을 들어올리며 자신의 구멍들을 보여주었고, 심지어 그녀는 엉덩이를 교태롭게 흔들어대기까지 했다.
항상 차갑고 고고해보이는 모습만을 보이던 그녀의 본래의 모습과는 전혀 매치가 되지 않을 정도로 음탕한 행동들이었지만 밤에 그녀가 뜨거운 여인인 것을 알고 있는 카이라스로서는 매일밤 보는 모습이었기에 신기할 것은 없었다.
하지만 카일라의 눈에 사랑이 아닌 섹스의 욕망만이 담겨져 자신을 그저 섹스를 할 욕망의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것은 신이 된 지금도 상당히 괴로운 일이었다.
"......"
이 이상 광경을 보고 있을 수가 없었는지 카이라스가 마침내 손을 들었고, 그리고 그 순간 13 명의 여인들이 일제히 의식을 잃고 쓰러졌고 카이라스가 생성한 공간의 안 속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카이라스의 아름다운 얼굴에 순간 괴로움이 잠시 비춰졌다.
"카이라스...괜찮나?"
세르티네스가 다른 아내들에 못지 않은 아름다운 얼굴 위로 살짝 걱정을 드리우며 카이라스에게 다가와 물었다. 말투는 여전히 딱딱하기 그지없었지만 그녀의 목소리에 담긴 걱정을 읽은 카이라스는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거기에 그녀와의 연결을 통해서 카이라스에게는 그녀의 걱정하는 마음이 들어오고, 세르티네스에게는 카이라스의 감사하는 마음과 아내들의 모습에 대한 심란함이 느껴지는 것을 느낀 둘은 조용히 마음을 동시에 가라앉혔다.
"세르티네스, 이제 슬슬 무대의 주인이 오려고 하는 것 같아..."
"그렇네. 그리고 린도 함께 오고 있구나."
철그렁-
그리고 만신창이인 상태로 허공에 떠있는 십자가에 묶인채 기절해있는 아이린의 모습과 엘리나의 아름다운 모습을 한 에라시안의 모습이 동시에 나타났다.
"기다리고 있었어요, 카이라스."
엘리나의 아름다운 육체로 에라시안은 진심으로 반가운듯 환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여신인 그녀의 환희에 세계 전체가 그 감정을 읽고 잠시 함께 환희에 휩싸였다.
카이라스의 고요함 속에 감춰진 서글픔을 세계가 읽고는 세계 전체가 환희를 잊고 슬픔을 느낀듯 고요한 침묵에 빠져들었다.
그런 상태에서 카이라스의 붉은 눈동자와 에라시안의, 정확히는 엘리나의 푸른 눈동자가 교차했다.
"에라시안, 꼭 이렇게까지 했어야만 했나? 인류가 그리도 미웠나? 인류는 정작 너에게 해를 끼친 것이 없는데도."
"해를 끼친 것이 없다라...호호호, 여전히 인류를 끔찍이도 생각하는 당신답군요. 바보 같을 정도로..."
그리고 엘리나의 아름다운 인간으로서의 모습이 서서히 황금색 드래고니안의 모습으로 변해가기 시작했고, 그녀의 변화를 알아차린 카이라스 역시 조용히 세르티네스를 연결을 통해 불렀다.
- 세르티네스, 지금이다.
- 알았다.
그리고 동시에 세르티네스가 검은 색의 기류로 변해 카이라스의 몸 속으로 사라지더니 이윽고 카이라스 역시 드래고니안의 모습으로 변해가기 시작했다.
슈우우-
이마에 난 휘어진 뿔, 등에 달린 거대한 칠흑색의 날개, 그리고 길다란 칠흑색의 꼬리. 카이라스의 모습은 완전히 드래고니안의 모습으로 변해있었다.
그리고 그런 그의 앞에 찬란한 황금색의 색상을 가진 아름다운 드래고니안 여성의 모습을 한 에라시안의 상태가 그의 홍옥 같은 붉은 눈동자에 비춰짐과 동시에 그들이 있는 세상이 변하였다.
나라를 망하게 할 정도의 강렬한 아름다움이 깃든 미모를 가진 남신과 여신이 드래고니안의 모습으로서 신들의 싸움터인 배틀 필드에 발을 디뎠다.
============================ 작품 후기 ============================
이제 최종보스전...시작이군요. 드디어. 전투씬과 마지막 떡밥회수는 다음편에...
그리고 카이라스의 아내들이 등장한 것은 그냥 전투 전 카이라스에게 정신 공격을 해두기 위함입니다.
항상 사랑이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던 아내들이 일제히 사랑은 전혀 없고 그저 욕망에 찬 눈으로(먹이를 보듯이) 자신을 바라보는 광경이 카이라스에게는 정신적으로 상당히 괴로운 광경...
그리고 하렘이란 다르게 보면 여러 여자들이 한 남자를 두고 돌림빵(?)하는 것(...)
[코멘, 추천, 선작, 쿠폰 지급 좀요.]
참고로 드래고니안 모드인 카이라스를 최종보스로서 맞서 싸워야하는 후속작 주인공은 그저 동정을 할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