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5
“흐음….”
이현우는 손가락으로 턱을 쓸며 최수현을 바라보았다.
얼굴만 보고 방송에 들어갔던 만큼, 외모는 예쁘다.
귀여운 강아지상의 외모.
흰 피부.
몸매는 좀 아쉽지만, 슬랜더라 생각하면 충분히 넘어갈 수 있다.
게다가 노래도 잘 부르고.
성격도 백치미 적인 부분이 있어서 매력적이다.
그런 여자가 왜 긴장을 하는 걸까?
아니라고 말하고 있지만 긴장하고 있는 게 너무 눈에 보인다.
“혹시 나랑 밥 먹는 게 부담스러워?”
“아뇨! 절대 그런 거 아니에요.”
“그러면 왜 그래? 아까부터 밥도 거의 안 먹고.”
“….”
대답하기 곤란한지 최수현이 입을 닫았다.
이현우는 그런 최수현을 다독인다.
“편하게 얘기해. 우리 앞으로 오래 볼 사이인 거 아니야? 아니면…. 나만 그렇게 생각했나? 혹시 몇 달만 거래하고 끝내고 싶어서 그런 거야?”
“그건 절대 아니에요! 저도 오빠랑 오래오래 알아가고 싶어요!”
“그럼 왜? 혹시 낯가려?”
“네…. 조금 낯을 가리는 편이긴 해요. 근데 절대 오빠가 부담스러워서 그런 건 아니에요!”
호오, 방송에선 애교도 곧잘 부리고, 노래도 잘하길래 낯을 가리는 성격인지 몰랐다.
하긴, 방송에선 다른 사람의 얼굴을 볼 일이 없으니까.
그럴 수도 있겠다.
이현우는 상대가 낯을 가리는 만큼 자신이 좀 더 다가가기로 했다.
“낯 가리는 건 시간이 해결해준다지만. 그럼 밥 먹는 데 불편하겠네. 나한테 해결책이 하나 있는데. 들어 볼래?”
“해결책이요? 어떤…?”
“오른손잡이야? 왼손잡이야?”
“저는 양손 다 써요. 어렸을 때부터 피아노쳤거든요.”
“그래? 잘됐네. 왼손으로도 밥을 먹을 수 있다는 거지?”
이현우는 자신의 젓가락을 들고 일어나 최수현의 옆으로 다가갔다.
“에? 에엣?”
이현우의 움직임에 최수현의 과하게 당황했다.
이 자리에서 뭔가를 하려는 건가?
아무리 그래도 여긴 식당인데?
하지만 그녀의 생각과는 달리 이현우는 그녀의 손만을 노렸다.
“낯 가리는 데엔 스킨십이 최고라고 하더라고. 이렇게 손잡고 있으면 금세 친해질 수 있겠지? 게다가 마주 보고 있지도 않으니 시야도 편할 테고.”
“아….”
생각했던 일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이것은 이것 나름대로 좀 이상하고 부끄럽다.
전 남친하고도 손을 잡고 밥을 먹어본 적은 없었는데.
그렇게 손을 잡고 하는 이상한 식사가 시작되었다.
“내가 제안한 거긴 하지만…. 한 손으로 밥 먹는 게 좀 불편하긴 하네. 수현이 넌 어때? 왼손 사용하는 데 불편한 건 없어?”
“네, 네. 전 괜찮아요.”
“그럼 다행이고. 그나저나 이 집 음식 잘하네. 괜히 비싼 값을 받는 게 아니야.”
“그, 그러게요.”
둘 사이의 대화는 이현우가 묻고 최수현이 답하는 것으로 진행되었다.
그래도 이현우는 즐거웠다.
여우찡이나 달링과는 다른 맛이 있다.
그 둘이 적극적이긴 했으나, 휘둘리지 않기 위해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했었다.
하지만 최수현과의 대화는 편안하다.
오히려 너무 저자세로 나오니 둥가둥가 해주며 대화를 하는 중이다.
“그런데 보통 하루 일과가 어떻게 되세요?”
긴장이 많이 풀렸는지 최수현도 가끔 질문을 던진다.
이현우는 그녀의 질문에 별생각 없이 대답했다.
“일어나서 운동 갔다가 밥 먹고 방송보지.”
“헐…. 그럼 진짜 백수이신…. 아, 죄송해요.”
“왜 백수 맞는데. 하루종일 띵가띵가 놀아. 노는 게 내 일이야. 하하핫.”
“그럼 제 방송은 그냥 들어오기 싫으셔서 안 들어온 거예요?”
최수현이 정말 조심조심 질문을 한다.
그런데 그 질문이 이현우에게 싫은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
최수현을 만나러 오기 전, 이예린과 있었던 일이 떠올랐다.
청소 펠라를 받고 섹스할 때까진 좋았다.
문제는 그 이후.
이예린은 이현우의 방에 눌러살 기세로 빈둥거리는 것 아닌가.
돌려보내려 했더니 절대 가지 않겠다고 한다.
그리고 갈 거면 이현우도 같이 자기 집으로 가자고 집착했다.
이예린을 떼어내는데 생고생했기에 자연스레 이현우의 표정이 굳었다.
“기분 나쁘셨으면 죄송해요! 나쁜 의도로 드린 질문은 아닌데. 진짜 궁금해서 그랬어요. 오빠가 저랑 캐시백 계약을 했잖아요. 근데 정산일이 바로 모레인데 너무 안 오시길래….”
이현우의 표정을 힐끗 살펴본 최수현이 다급하게 말을 덧붙였다.
이현우가 그녀 대신 여우찡의 방송에 먼저 들린 것이 기분 나쁘긴 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현우와의 관계를 망치고 싶진 않았다.
“아, 너 때문에 표정 굳은 거 아니야. 걱정하지 마. 오늘 내가 바빴다고 했잖아. 그 일 때문에 그랬어. 그리고 네 방송은 어제오늘 정신이 없어서 못 간 거뿐이니까 걱정하지 말고. 그리고 아마, 확실치는 않지만, 앞으로도 2, 3일에 한 번씩 방송에 들어가게 될 것 같아.”
“아, 네! 2, 3일에 한 번씩요. 그럼 일주일에 두, 세 번이겠네요?”
“그렇지.”
“알겠습니다. 그걸 몰라서 혼자서 마음 졸이고 있었어요.”
“그래? 미안, 그렇게 느낄 줄은 몰랐네. 미리 설명을 해줬어야 하는데.”
“아니, 아니에요. 진득하게 기다리지 못한 제 탓이죠. 그런데 정신없던 일은 뭐예요? 좀 많이 안 좋은 일이었어요?”
최수현이 다시 묻는다.
이현우는 잠시 고민했다.
이걸 말해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말하지 않는 게 좋겠다.
굳이 말을 해봤자 긁어 부스럼일 뿐이다.
“그냥 개인적인 일이야. 그보다 밥도 다 먹었으면 커피나 마시러 갈까?”
“아, 네!”
두 사람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지만 여전히 손은 잡은 채였다.
계속 손을 잡고 걸으니, 마치 연인처럼 느껴진다.
그러고 보니 여캠과 길거리를 걷는 건 처음이었던가?
항상 고급 외제 차를 타고 이동했으니까 말이다.
주변의 시선이 느껴진다.
물론 이현우를 쳐다보는 건 아니었다.
보기 드문 미모를 지닌 최수현을 바라보는 것이다.
방송용 의상과는 다른 의상.
하지만 작정하고 꾸미고 나온 최수현은 연예인처럼 예뻤다.
최수현을 바라보았던 시선은 이내 손을 잡고 있는 이현우에게로 옮겨진다.
그 시선들 속엔 의아함이 서려 있다.
왜 저런 미녀가 저런 남자랑? 하고 묻는 것 같은 시선.
이전이었다면 저런 시선을 견디지 못했을지도.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돈의 힘은 위대하다.
그리고 무한 코인을 지닌 이현우는 수많은 시선에서도 당당하게 걸을 수 있었다.
커피를 마시며 두 사람은 좀 더 친해질 수 있었다.
최수현도 더 이상 긴장하지 않았다.
확실히 손을 잡고 계속 이야기를 하는 건 낯가림에 효과가 있었다.
그리고 카페에서 시간을 다 보내고 일어났을 때, 이현우는 쿨하게 잘 가라는 말을 전했다.
“그럼 내일 방송에서 보자.”
“네. 내일…. 네? 그냥 간다고요?”
손을 흔들며 작별하는 이현우를 보고 놀란 것은 최수현이다.
분명 잠자리 권유를 할 줄 알았는데.
그냥 이렇게 깨끗하게 물러난다고?
대체 왜?
분위기가 안 좋았던 것도 아니다.
연인 만큼은 아니지만, 친구가 될 만큼의 친밀도는 쌓았다.
그러니 분명 오늘의 마지막은 모텔이나 호텔이로 갈 것이라 생각했는데.
“응? 더 하고 싶은 거 있어?”
“아, 아니에요.”
아니라고 말하는 최수현의 표정은 전혀 아닌 게 아닌 것 같았다.
대체 뭘까라고 생각하던 이현우의 촉에 무언가 걸렸다.
3일 내내 섹스해서 그런지 여자의 감정과 욕구에 민감해져 있어 그런가.
최수현의 몸짓과 망설임을 단번에 이해할 수 있었다.
“그렇네. 바로 들어가는 것도 좀 그렇지? 잠깐 쉬다 갈까?”
“…. 네….”
드디어 원하던 말이 나오자 최수현은 튕기는 것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째, 생각하던 것과는 반대로 그녀가 먼저 제안하고 이현우가 수락하는 것 같은 모양새가 되었지만 말이다.
그리고 호텔.
이현우가 먼저 씻으러 들어갔고.
침대 위에 남은 최수현은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까 고민 중이었다.
이현우가 먼저 잠자리를 권유했으면 조건을 내걸고 호텔로 올 수 있었을 텐데.
그 반대의 상황이 되어버렸으니, 이야기를 꺼내기가 참 힘들다.
‘그래도 말을 해야 하는데.’
어떻게 말을 꺼내지?
고민하는 사이 가운을 걸친 이현우가 욕실에서 나왔다.
“씻고 올래?”
“아, 네….”
욕실에서도 최수현의 고민은 계속되었다.
하지만 그녀는 결국 침대 위에 누울 때까지 제대로 말을 꺼내지 못했다.
그리고 이현우의 손이 그녀의 피부에 닿는다.
“앗…!”
짜릿.
손바닥이 닿았을 뿐인데 정전기가 일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착각인가?
아니, 착각이 아니었다.
이현우의 손길이 몸을 만질 때마다 짜릿짜릿한 감각이 터졌다.
“하앙!”
감도가 좋다.
이현우는 아주 잘 느끼는 최수현을 보며 흐뭇하게 웃었다.
여자가 이렇게 반응하면 애무하는 남자도 흥이 나는 법이다.
이현우는 신나게 손과 입술을 움직이며 최수현의 몸을 만지고 빨았다.
최수현의 몸은 희고 고운 것만큼이나 부드럽고 말랑말랑했다.
만지는 감촉은 최상.
달링이나 여우찡보다 가슴이 작은 만큼, 감도와 부드러움은 더 뛰어난 것 같다.
“흐아앙, 아앗!”
이현우의 손가락이 보지에 닿았다.
이미 보지는 질척질척하게 젖어있다.
손가락이 보지 속으로 스무스하게 빨려 들어간다.
“아앗, 오빠! 하응, 이거 이상해요! 흐읏! 기분이. 기분이잇! 아앙! 하앗, 앙! 흐읍!”
손가락은 보지 속을 마구잡이로 탐험했다.
노리는 곳은 분명하다.
최수현이 가장 기분이 좋아질 장소, G 스팟.
손가락을 더듬거리며 얼굴과 몸 그리고 신음을 관찰한다.
그리고 제일 느낌이 좋은 곳을 단번에 찌른다.
“흐이이이이잇! 오빠아아아아아아앗! 아아아앗! 뭐, 뭐가 이렇게 기분이이이잇! 이런 건 처음이에요오오오오옷! 하으으응!”
단 10분.
최수현의 몸이 이현우의 손에 함락되는 데 걸린 시간이었다.
G 스팟을 찾아낸 이현우는 가운데 손가락으로 G 스팟을 마구 공략했다.
공략 시간이 늘어날수록 최수현의 몸이 더욱 심하게 떨린다.
그리고 질 근육이 손가락을 끊어낼 듯 조인다.
“무, 무슨 벌써어엇! 아아앗!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에에엣! 아아아아앗! 오빠, 나, 나, 가요오오! 흐아아앙! 하아아아앙!”
최수현이 오르가즘을 느꼈다.
그녀의 몸이 부들부들 떨린다.
벌어진 허벅지에 잔물결이 일어나고, 하복부에 진동이 오는 장면은 언제 보아도 색스럽다.
“애액 양이 많네?”
“하으으…. 조, 좀 많은 편이긴 한데…. 오늘은 좀 이상할 정도로 많이 나오긴 하네요…. 오랫동안 안해서 그런가…. 아아….”
“많이 나오면 좋은 거지. 그럼 간다.”
이현우가 자지에 콘돔을 씌웠다.
최수현은 그 자지를 보고 입을 벌리며 놀란다.
크다.
전 남친들 사이즈는 저 정도가 아니었는데.
저 크기가 몸 안에 들어갈 수 있을까…?
“넣을게.”
“자, 잠깐만요. 오빠. 심호흡 좀…! 꺄아아아앗! 아아아앗!”
최수현의 의문은 금방 해소되었다.
대물 자지이지만 보지 속엔 무리 없이 들어간다.
다만, 보지 속이 꽉 채워진 느낌이 들 뿐이다.
=============================
※ 조아라에 게시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에 의거 보호받고 있습니다 ※
※ 저작권자의 승인 없이 작품의 일부, 또는 전부를 복제, 전송, 배포 및 기타의 방법으로 이용할 경우,손해배상 청구를 포함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됩니다. (5년 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부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