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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무한 능력으로 BJ 따먹기-51화 (5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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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LR도 실물을 다 담지 못했구나.”

“네…?”

“예쁘다는 소리였어. 화면보다 실물이 훨씬 더 예쁘네.”

칭찬은 어떤 자리에서도 유용하다.

이현우는 극도로 긴장한 이유나에게 칭찬을 건넸다.

입에 발린 아부가 아닌 진심이었다.

그녀를 직접 만나니, 화면으로 보이는 외모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존예여신.

이 말이 만들어진 이유는 이유나을 수식하기 위함이 분명했다.

이현우가 이제껏 만난 여자 중 이유나가 가장 예쁘다.

달링, 빵잇, 정소림, 여우찡, 박하늘.

다른 BJ들도 고르고 고른 만큼 어느 정도의 미모는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유나에 비교하면 태양 앞 반딧불이었다.

그만큼 이유나의 청초한 외모는 이현우의 스트라이크 존에 정확하게 들어왔다.

“아, 네! 가, 감사합니다!”

“예쁘다는 말 처음 들어봐? 살면서 매일 들었을 것 같은데.”

“아, 그건…. 그렇긴 한데. 회장님이랑 이렇게 있으니 긴장이 조금 돼서요. 아하하….”

이유나는 칭찬에도 쉽게 긴장을 풀지 못했다.

여기서 긴장하지 말라고 말을 한들, 긴장을 풀 수는 없겠지.

우선 공감을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겠다.

둘 사이엔 방송이라는 접점이 있기에 쉽게 화제를 꺼낼 수 있었다.

“그렇구나. 편하게 있어. 그런데 미션 정말 열심히 했더라. 솔직히 말해서 며칠 만에 미션을 20개나 깰 줄은 몰랐어.”

“당연히 열심히 해야죠! 회장님이 내주신 숙제인데요! 그리고 열심히 한 만큼 회장님께서 돈을 주시니까요.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유나가 고개를 숙여 감사 인사를 표했다.

뭐랄까….

이제까지 여캠들에게 감사 인사는 참 많이 받았다.

그런데 왜 이리 감동이 느껴지는 걸까?

역시 이유나의 외모가 마음에 들어서 그런 건가?

이현우는 충동적으로 손을 뻗었다.

그의 손이 고개를 숙인 이유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앗!”

“아, 기분 나빴어? 나도 모르게 머리를 쓰다듬었네.”

“아니에요. 살짝 놀라서요. 기분 나쁘진 않았어요.”

“그럼 다행이고. 슬슬 고가도로 나온다. 이제 달려볼까? 드라이브해 본 적 있어?”

이현우가 운전하고 있는 차는 골목길을 빠져나와 주행 도로 위에 올랐다.

이제부터 진짜 드라이브 시작이다.

“아니요. 해본 적 없어요. 말씀드렸다시피 집이랑 학교, 학원만 왔다 갔다 했거든요.”

“학원? 미국에도 학원이 있어?”

“네. 한인 애들 모아서 가르치는 학원이 있어요. SAT 전문반이라고 미국 수능 같은 걸 대비하는 학원이었어요.”

“그렇구나. 사실 나도 여자랑 드라이브하는 건 처음이야. 우리 둘 다 드라이브 첫 경험이네.”

사실 드라이브 하는 것 자체가 처음이지만.

이현우는 약간의 허세를 부리면서 말했다.

“엑? 거짓말이죠? 그럼 이제까지 여친 없었다는 뜻이에요?”

“어…? 음…. 그건 그렇지. 진지하게 사귄 사람은 이제까지 한 명도 없거든.”

“헐. 회장님 설마 바람둥이였어요?”

이야기가 왜 그쪽으로 흘러가지?

약간의 쪽팔림을 감수하고 분명 모쏠이라는 뜻을 전한 것인데.

이현우가 이해를 못하는 것 같자, 이유나가 설명을 보충했다.

“돈도 많으시고. 여자 대하는 법도 잘 아시는데. 사귀어 본 적이 없다는 건…. 깊은 감정의 교류 없이 이 여자 저 여자 만나고 다닌다는 뜻 아니에요?”

“아하하….”

100퍼센트 정답은 아니지만, 정곡을 찔렸다.

이현우가 여러 여캠들과 가볍게 만나고 다니는 건 사실이었으니까.

“그럼 제대로 드라이브해 볼까?”

이현우는 말을 돌리며 엑셀을 밟았다.

검은색 스포츠카의 속도가 점점 높아진다.

뻥 뚫린 도로를 스포츠카가 질주했다.

휙휙 바뀌는 풍경.

평소엔 느낄 수 없는 빠른 속도감.

속이 뻥 뚫리는 느낌이 든다.

드라이브 같은 걸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던 이유나의 표정이 점점 바뀐다.

“회장님! 문 열어봐도 돼요?”

“물론이지.”

어느새 긴장은 저 멀리 날려버리고, 잔뜩 신난 표정을 짓고 있는 이유나가 조수석의 창문을 열었다.

휘이이이잉!

100km/h가 넘는 속도로 달리는 차에서 창문을 여니 바람이 거세게 들어왔다.

곱게 세팅한 이유나의 머리카락이 휘날렸다.

하지만 그마저도 좋다.

시원하다.

그리고 상쾌하다.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았다.

부모님이 그렇게 되고 그간 얼마나 답답하고 불안했는지 모른다.

그녀의 아버지는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작은 무역 사업을 하는 사업가였다.

국가 단위에서 보면 작디작은 기업이지만, 개인이 보기엔 충분히 큰돈을 벌어들이는 알짜배기 사업가였다.

물질적으로 부족한 것 없는 환경과 좀 엄하기는 해도 화목한 가정.

이건 그녀가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해서, 결혼할 때까지 이어질 줄 알았다.

부모님이 마약과 탈세 그리고 몇 가지 범죄에 휘말리기 전까지 말이다.

이유나도 자세한 걸 아는 건 아니었다.

그저 미국의 위험한 갱단이 작업을 쳤다는 것만 들었을 뿐이었다.

그리하여 급하게 미국에서 한국으로 올 수밖에 없었다.

갱단이 가족을 죽일 수도 있었으니까.

감옥에 있는 아빠를 제외한 가족은 얼른 한국으로 피신하기로 했다.

하지만 공항에서.

엄마에게 출국 정지가 걸려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유나와 이지훈은 미국에 남겠다고 했지만, 남매의 엄마는 억지로 둘을 한국으로 보냈다.

그렇게 도착한 한국.

처음 한국에 왔을 땐 절망했다.

인생이 어떻게 이렇게 꼬일 수도 있나.

그래도 희망이 보였다.

어떻게 일이 잘 풀리려는 것인지, 한인 사회에서 도움을 주기로 했다고 한다.

첫 재판은 6개월 뒤.

그때까지만 버텨서, 재판에서 사기를 당했다는 걸 증명해 승소하기만 한다면 원래 생활로 돌아갈 수 있었다.

희망이 생긴 남매는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독한 절망에 아무것도 하지 못했던 1주.

그 시간을 만회하기 위해선 더 바쁘게 움직여야 했다.

우선 학교부터 다시 나가자.

그런데 어머니가 잡아두었던 사립 학교는 등록금이 너무 비쌌다.

남매에게 있는 돈은 고작 700만 원.

그마저도 1주간 먹을 거 먹고 사고 싶은 거 사느라 550만 원밖에 남지 않게 되었다.

미국에 있을 때 소비 습관을 그대로 행했기에 벌어진 문제였다.

이대로는 안 된다.

머릿속에 위험 경고등이 켜졌다.

6개월 동안 550만 원으로 버틸 수는 없다.

생활비가 다 떨어지면?

굶게 된다.

그녀 인생에서 한 번도 경험해 본 적이 없는 허기진 생활.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끔찍했다.

남매는 그때부터 가난을 경험하게 되었다.

등록금이 비싼 사립이 아닌 등록금 없는 무상교육 공립 학교로 전학 신청을 하고.

생활비를 아끼기 위해 최대한 싼 물건만 샀다.

아르바이트도 열심히 구하고 다녔다.

외모 덕분인지 아르바이트는 쉽게 구할 수 있었다.

면접하러 가는 곳마다 당장 나오라고 성원이었으니까.

어떤 일을 할지 정하기만 하면 되는 상황.

그때, 동생이 꼬레아TV 방송에 대해 언급했다.

잘만 되면 한 달에 몇백만 원은 벌 수 있다고 말이다.

이유나는 고민했다.

얼굴이 팔리는 건 싫지만, 학교에 다니면서 알바까지 병행하는 건 너무 힘들 것 같았으니까.

그래서 시험 삼아 방송을 한 번 켜보게 되었고, 첫 방송에서 이현우를 만났다.

“회장님! 진짜 시원해요! 아하하하하핫!”

이유나가 조수석 창밖으로 머리를 내밀었다.

절대 하면 안 되는 위험한 행위지만, 지금의 이유나에겐 저지르지 않고선 참을 수 없는 충동이 들었다.

새로 들어간 학교에서나 매일 밤 켜는 방송에선 이런 마음을 감춘 채 웃고 있지만.

마음은 병들어가는 기분이었다.

너무 답답해서.

앞으로 어떻게 될까 하는 걱정에.

이렇게 도로를 질주하며 바람을 맞으니, 답답했던 마음이 뻥 뚫리는 것 같았다.

해방감.

그래, 이건 해방감이다.

드라이브 같은 거, 질 나쁜 사람들이나 할 일 없는 사람들이 하는 거로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리도 기분이 좋을 줄이야.

이 자리에 나오기로 했으면서도 동생의 걱정처럼 부정적인 마음이 좀 들었었는데.

이제 그런 것 따윈 없었다.

드라이브를 제안해준 회장님에게 한층 더 감사한 마음이 생겼다.

“유나야! 다 좋은데 너무 밖으로 몸 내밀지는 마. 위험하니까.”

“에헤헤헤! 네에에에!”

이현우는 차의 속도를 조금 줄이며 말했다.

이렇게 좋아할 줄은 몰랐는데.

드라이브 데이트 첫 개시 상대로 이유나를 선택한 건 정답이었다.

딸칵, 맥주 캔을 따는 소리가 청량하게 들린다.

맥주를 마시는 건 이유나 혼자였다.

이현우는 운전해야 하니까.

“회장님. 짠해요!”

그래도 술친구 대접은 해주려는 건지, 콜라 캔을 들고 있는 이현우에게 이유나가 짠을 외쳤다.

이현우는 그녀의 맥주캔에 잔을 부딪치며 말했다.

“정말 이걸로 괜찮아? 더 비싸고 맛있는 집 많은데.”

“정말 괜찮아요! 한강 야경 보면서 치맥! 이거 진짜 해보고 싶었거든요. 전 비싼 곳보다 이런 게 더 좋아요.”

“이걸로 좋다면 상관없긴 하다만.”

드라이브 이후 이현우와 이유나의 거리감이 크게 줄었다.

이유나가 드라이브를 워낙 좋아했던 덕분이다.

이유나는 방송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풋풋하고 밝은 모습으로 이현우를 웃게 했다.

“하아, 좋다.”

“그러네.”

“회장님 덕에 오늘 좋은 경험 했어요. 드라이브도 즐거웠고. 이렇게 치맥도 즐겨보고.”

사람이 감성적으로 변하는 시간, 새벽 두 시.

맥주 두 캔까지 마신 이유나의 눈빛이 감정에 물들었다.

한강 강물이 흐르는 소리가 들릴 때마다, 여러 가지 감정이 복받쳤다.

부모님에 대한 걱정.

미래에 대한 불안.

조그마한 일탈과 기쁨.

이현우에 대한 감사함.

다른 사람들도 살아가며 이런 감정을 느끼는 걸까?

이런 자그마한 일에도 행복할 수 있는 거였다니.

“행복이 뭘까요?”

조금 오그라들 수도 있는 질문이었다.

그러나 이유나의 외모와 나이 그리고 새벽 두 시의 센치한 분위기는 이러한 질문을 받아줄 아량을 만들어 준다.

“행복…? 글쎄. 잘 모르겠네.”

“회장님처럼 돈 많은 사람도 모르는 거네요. 저도 그래요. 행복이 뭔지 몰랐어요. 그런데 요즘은 조금 행복하다고 느껴요. 회장님 덕분에 경제 상황도 나아졌고, 오늘처럼 가슴이 뻥 뚫리는 경험도 했으니까요. 아, 에잇! 그러니까 제 말은 저한테 찾아와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는 거였어요. 회장님 덕분에 행복해요. 감사합니다.”

이유나가 서툴지만 진심을 다해 자신의 감정을 이현우에게 전했다.

다시 한번 이현우의 마음에 감동이 퍼졌다.

이현우가 팔을 뻗어 그녀를 냅다 껴안았다.

“아, 아앗? 앗!”

남자에게 안겨 본 경험이 없는 이유나가 긴장하며 몸을 굳혔다.

충동적으로 이유나를 껴안은 이현우도 머리를 열심히 굴리는 중이었다.

일단 껴안기는 했는데.

이 다음은 어떻게 해야 하나.

몸이 굳긴 했지만, 생각보다 거부 반응은 심하지 않았다.

어떻게 하면 이유나를 호텔로 데려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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