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2
“네가 그리 기뻐하니까 나도 기분이 좋네.”
어두운 한강 공원, 지나다니는 사람이 없는 곳.
주변 소음이 없어 적막해진 공간에선 이유나의 숨소리만 귀에 들렸다.
얼마나 껴안고 있을까, 분위기가 슬슬 어색해지려 하고 있다.
이대로 타이밍을 놓치면 안 된다.
이현우는 일단 아무 말이나 내뱉었다.
“네, 네….”
“우리 정말 열심히 해보자. 유나, 너도 이대로 방송이 자리잡고 뉴튜브도 성공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으니까.”
“네! 정말 열심히 할 거예요.”
이현우의 말이 먹혔는지 이유나가 안겨있는 상태에서 열정적인 대답을 했다.
좋아.
서두는 잘 떼었다.
이대로 대화의 흐름을 잘 유지하면서 로맨틱한 분위기로 들어가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손도 가만히 있을 순 없지.
갑자기 성감대를 건드리거나, 급발진을 하려는 건 아니었다.
이현우의 손이 천천히 움직여 이유나의 등을 쓸었다.
그리고 그녀를 껴안고 있는 손에 힘을 조금 더 준다.
둘 사이의 거리가 더욱 좁혀지며, 이유나의 몸이 이현우의 몸에 밀착되었다.
“앗! 회, 회장님!”
“내가 말 하는 대로만 하면 성공할 수 있을 거야. 혹여나 실패한다고 해도 나한테는 몇 번이고 다시 도전할 수 있을 돈이 있거든. 그러니까 앞날은 걱정하지 마.”
“네, 그, 그런데….”
“응? 하고 싶은 말이라도 있어?”
“아…. 그…. 열심히 해보겠다고요….”
이유나가 뭔가를 말하려다 삼켰다.
무슨 말을 하려는지 느낌적인 느낌으로 전해졌다.
지금 안겨있는 게 불편하다는 거겠지.
하지만 결국 말을 하진 않았다.
이게 중요한 거다.
20년 인생 중 남자와 접점이 한 번도 없었던 이유나.
남자와 드라이브하는 것도 처음이고.
한강 변에서 치맥을 하는 것도 처음.
그리고 포옹을 하는 것도 처음이었다.
처음 경험하는 일은 설레고 흥분이 될 수도 있지만.
긴장되고 두려울 수도 있었다.
특히나 이현우에게 호감은 있어도, 사랑의 감정은 없는 상황에선 긴 허그가 부담스럽고, 긴장되겠지.
그렇지만 싫다는 말을 내뱉지 않는다.
이 말은 이현우가 잘만 공략하면 그녀의 처음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뜻했다.
그런 생각이 이현우의 머리에 흘렀고.
이현우는 여유를 되찾을 수 있었다.
가능성이 높다면 초조하고 급하게 진행한다고 좋은 것이 없다.
오히려 여유롭게 뜸을 들이는 게 더 좋은 때도 있다.
지금이 그런 때였다.
이현우는 강하게 끌어안고 있던 팔에 힘을 풀었다.
“아….”
이유나의 입에서 바람 빠지는 소리가 난다.
이현우는 그런 그녀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두 사람의 눈이 맞았다.
곧 키스라도 할 것 같은 분위기였다.
그런 분위기와 이현우의 강렬한 시선을 견디지 못한 이유나가 먼저 눈을 피하며 고개를 돌렸다.
그녀의 볼은 발갛게 상기되어 있었다.
“회, 회장님. 이런 건 지금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적어도 사귀고 난 뒤가 아니면….”
이유나가 확실한 거절 의사를 표했다.
하지만 ‘너 싫어!’가 아닌 ‘지금은 안돼, 절차를 밟아서 와줘.’의 거절이었다.
이현우가 싫다는 게 아니라, 보통의 연애 방식을 따라주길 원하는 것이다.
“아. 맞다. 그랬지.”
이현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요 며칠간, 너무 쉽게 대주는 여캠들과 어울리다 보니 그도 보통의 연애관을 잠시 잊어버리고 있었다.
일반인들은 대부분 사귀기 전에 키스하진 않는다.
사귀기 전에 키스하더라도 최소한 말랑말랑한 감정이 교류되는 썸타는 시기에 했다.
뭐, 원나잇이나 만취 상태의 충동은 예외지만.
어쨌든 이유나는 처녀였다.
신체, 마음, 정신이 한 번도 더럽혀지지 않은 순백의 처녀다.
그런 만큼 연애나 스킨십에 대한 환상도 있을 테니, 키스를 거절하는 것도 이해가 갔다.
이러면 오늘 호텔로 데려가는 건 무리겠네.
그래도 실망하진 않는다.
이현우에 대한 이유나의 호감도가 높은 상태인 것 같으니, 천천히 다가가면 언젠가는 침대 위로 끌어들일 수 있겠지.
“너무 진도가 빨랐지?”
“네…에가 아니라! 진도가 중요한 게 아니라! 마음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은 거였어요! 마음이!”
“그래? 그럼 우리 사귈까?”
“네?”
이현우의 툭 던진 말에 이유나가 소리를 꽥 질렀다.
어지간히 놀란 모양이다.
“아하핫, 뭘 그렇게 놀라. 진도 빼는 건 사귀고 나서 하는 거라며. 그럼 사귀면 모든 게 해결되는 거 아닌가?”
이현우는 꽤 가벼운 투로 말했다.
그러자 이유나도 지금 이현우가 장난을 치는 거라고 알아차렸다.
“으으! 지금 장난치시는 거죠! 진짜 고백하신 줄 알고 깜짝 놀랐잖아요!”
“장난 아니고 진심이면? 나랑 사귀어 줄 거야?”
“몰라요! 아니! 안 사귈 거예요!”
“헐, 지금 나 차인 거야?”
“아우우, 이런 장난 그만 쳐요. 재미없어요.”
“난 재밌는데?”
“아! 진짜! 회장님!”
이현우의 장난에 무겁고 진지했던 분위기가 빠르게 풀렸다.
같이 있는 상대가 이유나라서 그런 걸까.
유치한 장난이 쉽게 쉽게 나왔다.
“오늘 재밌었어.”
“…. 저도요.”
“대답이 좀 늦었던 거 같은데?”
“회장님이 자꾸 이상한 장난만 치니까요! 그래도 재미는 있었어요.”
“응. 다음에 또 드라이브 가자. 이제 학교 가야 하니까, 휴방 날이나 아니면 주말에 시간 내볼게.”
“아! 네. 알겠어요. 조심히 들어가세요.”
드라이브 데이트가 끝날 무렵, 이현우와 이유나는 굉장히 친해졌다.
이유나는 더 이상 이현우 앞에서 긴장하지 않게 되었다.
호텔로 데려가진 못했지만, 이것만으로도 수확은 챙긴 거지.
게다가 장난스레 전하긴 했지만, 사귀자고 말도 전해두긴 했고.
조금만 더 감정이 무르익기만 기다리면 된다.
“그래도 이건 해결해야겠지.”
운전하던 이현우가 하반신이 불편한 듯, 엉덩이와 골반을 몇 번 움직였다.
스무 살의 처녀.
그것도 완벽하게 이현우의 취향에 부합하는 여자와 몇 시간이나 같이 있었던 거다.
성욕이 생길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발기한 자지를 숨기느라 혼났다.
지금 시간 새벽 세 시.
웬만한 여캠들은 다 잠들어 있을 시간이었다.
하지만 지금 자지 않고 있는 여캠이 한 명있다.
이현우는 꼬레아TV 앱을 실행해 박하늘이 방송 중인지 확인했다.
그녀의 방송은 켜져 있지 않았다.
“여보세요?”
“나야. 지금 나와. 아니다. 내가 그쪽으로 갈게. 집 주소 불러 봐.”
“네? 지금요?”
“어. 섹스하고 갈 거니까 미리미리 준비도 좀 해두고.”
여성에게 폭언이나 다름없는 말이었다.
그저 널 성욕 배출구로 쓰겠다는 선언.
하지만 박하늘은 이런 말에 상처받지 않았다.
오히려 다행스럽게 여겼다.
이현우가 오늘 방송도 찾아주지 않아 불안한 상태였다.
25만 개를 받긴 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이대로 한 번 먹고 버려지는 거 아닌가 싶었는데.
이현우가 찾아와준다면 그런 불안감을 덜어낼 수 있었다.
“네! 준비해둘게요! 혹시 언제쯤 도착하시나요?”
박하늘이 집 주소를 말하며 질문했다.
“글쎄? 한 30분? 새벽이라 20분 안일 수도 있겠네.”
뚫려있는 한산한 도로 위를 검은색 스포츠카가 질주했다.
원룸 건물 주차장에 차를 댄 이현우는 곧장 박하늘의 집을 찾아 올라갔다.
발소리를 들은 것인지, 박하늘이 문을 열며 이현우를 맞이했다.
“오빠! 오셨어…, 흡!”
이현우는 인사조차 하지 않고 그녀에게 키스했다.
박하늘은 거칠게 달려드는 이현우를 거절하지 않고 온몸으로 받아준다.
두 사람은 격렬한 키스를 나누며 집 안으로 들어갔다.
좁은 원룸이라 다행이다.
현관에서 침대까지 거리가 얼마 되지 않으니까.
“아아! 오빠, 너무 급하신 것…. 아앗!”
이현우가 박하늘을 침대에 눕혔다.
옷을 벗길 것도 없다.
준비하고 있으라 했더니, 그녀는 속이 다 비치는 네글리제를 입고 있었으니까.
게다가 안에는 속옷조차 입고 있지 않다.
“젖었어?”
“아, 아직요….”
이현우가 박하늘의 젖가슴을 네글리제 위로 움켜쥐며 물었다.
속옷을 입고 있지 않으니 바로 삽입하고 싶었는데.
박하늘의 보지는 젖어있지 않았다.
“누워서 다리 벌려.”
“윽, 네.”
박하늘은 거칠게 몰아치는 이현우 때문에 정신이 없는 와중에서도 그의 말을 착실하게 따랐다.
그녀가 침대 위로 올라 다리를 활짝 벌린다.
하늘하늘하게 비치는 네글리제가 소중한 곳을 수줍게 가렸다.
하지만 안쪽이 다 비치는 재질이라 보지의 모양과 형태를 완벽히 가려줄 수는 없었다.
“츄으으읍!”
이현우가 그녀의 다리 사이에 고개를 처박았다.
그리고 맹렬하게 보지를 빤다.
숙련된 혀의 움직임이 그녀의 클리토리스와 질구를 자극했다.
“으읏, 오빠아!”
박하늘이 뜨거운 숨소리를 흘렸다.
몸이 완벽히 달아올라 나오는 신음은 아니었다.
이렇게 연기라도 해야 몸이 빨리 달아오를 테니, 쾌락에 빠진 척하는 거다.
이현우는 그녀가 연기를 하고 있다는 걸 알았지만 뭐라 하진 않았다.
중요한 건 보지에 침을 잔뜩 묻혔다는 거고.
콘돔 겉면에 있는 윤활유까지 합쳐지면 무리 없이 삽입을 할 수 있다는 거였다.
“간다.”
이현우가 자지를 꺼냈다.
울긋불긋하게 부풀어 오른 자지는 어서 보지 속에 들여보내 달라 성화였다.
이현우는 그런 주니어의 요청을 들어주었다.
자지를 붙잡고 단숨에 보지에 맞춘다.
그리고 허리를 쑤욱 집어넣었다.
“아아악!”
흥분과 아픔 비율 4대 3 정도로 섞인 비명이 박하늘의 입에서 나왔다.
보지와 질구에 침이 잔뜩 묻히긴 했지만, 보지 안쪽은 젖지 않은 상태였다.
그런 상태에서 자지가 자궁구 끝까지 밀고 들어오니 아플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반대로 이현우에겐 준비되지 않은 보지가 큰 쾌감을 전달해준다.
풀리지 않은 보지는 더 빡빡한 느낌을 주었다.
평소보다 훨씬 더 자지를 강하게 조이는 느낌을 받는 거다.
“오빠! 아아악! 아! 오빠아앗!”
박하늘은 강제로 보지가 쑤셔지는 느낌을 주먹을 꽉 쥐며 참았다.
이현우는 그녀의 기분이 어떻든, 뭘 느끼든 간에 자신의 쾌락만을 채우기 위해 허리를 흔드는 중이었다.
다리를 크게 벌리고 있는 박하늘은 이 순간이 끝나길 기다리며 참았다.
그리고 고통스러운 순간은 빠르게 종식되었다.
“하으으읏, 오빠. 아앗. 기분 좋아요! 앙! 아앗!”
그녀의 보지도 상황에 적응했고.
질 속 깊은 곳에서부터 애액을 내뿜기 시작했다.
마찰열을 줄여줄 애액이 분비되자 고통은 확연히 줄어들었다.
그러자 고통 속에 감춰져 있던 쾌락이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박하늘이 쾌락 가득한 신음을 내뱉었다.
“일단 한 발 싼다!”
박하늘이 오르가즘 근처에 가기도 전에, 이현우의 자지에서 정액이 뿜어져 나왔다.
질 속에서 느껴지는 뜨거운 감각에 박하늘이 다시 한번 신음을 질렀다.
“하으읏. 오빠! 싸, 쌌어요?”
묘한 실망감이 담겨있는 질문이었다.
아직 가지 못했는데.
그런 원망의 시선이 느껴지기도 한다.
이현우는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그의 섹스는 한 번으로 끝나지 않으니까.
“다시 세워. 한 번 더 할 거니까.”
이현우가 정액이 덕지덕지 묻은 자지를 그녀의 얼굴 앞에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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