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코인 무한 능력으로 BJ 따먹기-54화 (54/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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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는 오전부터 시작하는 빵잇의 방송.

오후의 봄여름과 여우찡의 방송 등.

스케쥴을 따라 움직인 이현우에겐 마지막 방송만 남았다.

인사차 방문하기로 한 화순.

화순은 꼬레아TV에서 한 획을 그은 인물이었다.

200만 클럽이라는 말을 만들어낸 창시자였으며.

꼬레아TV 여캠 원탑으로 불렸다.

그런 만큼 외모, 몸매, 끼, 매력, 춤, 노래.

못 하는 것이 없는 6각형 미인이었다.

하루 평균 시청자는 2천 명에서 1만 명 정도.

여캠이 이 정도 수준의 시청자를 꾸준히 유지하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었다.

뭐, 어느 정도의 허수는 있다.

1만 명의 시청자 중 90퍼센트 이상이 유동이며, 춤이나 노래 혹은 섹시 의상을 입을 때만 들어왔다.

매일 출석하는 찐팬은 약 400명에서 500 명 수준이었다.

“하….”

이현우가 속에서 끓어오르는 깊은숨을 내뱉었다.

코인 무한 능력을 얻기 전, 여캠보다는 술먹방 위주로 시청했던 그였다.

하지만 그런 그라도 화순의 방송에는 몇 번 들어온 적이 있었다.

방송을 보면서 개쩌는 몸매와 외모에 얼마나 애간장을 태웠던가.

화순 같은 여자랑 연애하는 상상도 해봤었고, 섹스하는 상상도 해봤다.

그런데 화순이 큰손들의 공중변소였을 줄이야.

“그래도 이쁘긴 존나 이쁘네.”

그래.

변소든 변기든 뭔 상관인가.

이쁘면 그만이지.

이현우는 큰손 형님들의 마인드를 금방 습득했다.

그가 화순이랑 연애할 것도 아니고, 결혼할 것도 아니지 않은가?

그러면 그냥 적당한 대가를 쥐여주고 서비스를 맛보면 되는 거였다.

다른 건 생각할 필요가 없다.

[내일은 휴방!!! 와!!!!!]

S화순S · 시청자 수 469명

이현우가 화순의 방에 입장했다.

섹시 여캠으로 유명한 화순이지만 그렇다고 박하늘처럼 냅다 섹시 댄스나 섹시 리액션만 진행하지는 않았다.

꼬레아TV 원탑이 되려면 매력도 중요하지만, 방송 재미도 있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화순은 준비된 BJ였다.

그녀는 썰을 풀거나 시청자와의 소통도 곧잘 하는 편이다.

방송이 시작된 지 얼마 안 된 지금.

화순은 얌전한 복장으로 의자에 앉아 소통하는 중이었다.

그런데 송출 화면에 익숙한 아이디가 몇 개 보인다.

TODAY’S 화순바라기

1위 blueLi 12,333개

2위 금융치료전문 9,999개

3위 농삼심양라면 5,000개

……

랭킹 1위부터 3위까지가 모두 단톡방 형님들이었다.

형님들의 아이디가 붙은 스티커도 화면에 잔뜩 붙어있다.

분명 1, 20분 전에 방송 시작했을 텐데.

시작하자마자 들어와서 코인을 쏜 건가?

-안녕하세요. 블루 형님, 금융 형님, 라면 형님. 여기 계셨네요.

이현우는 일단 인사부터 했다.

코인 무한 능력이 생기고 나서 그가 먼저 다른 시청자에게 인사를 건네는 건 처음 있는 일이었다.

469명에 비해 채팅 화력은 잔잔한 수준.

그랬기에 채팅창이 올라가는 속도가 엄청나게 빠르진 않았다.

채팅창을 보고 있던 큰손들이 이현우의 채팅을 발견한다.

-어 백수네.

-오ㅋㅋㅋ 여기선 처음이지?

-ㅎㅇ.

-엥?

-큰손형님들이 인사를 해주시네ㄷㄷ

-누구임?

-아 저 사람! 달링 큰손!

-저분도 큰손?

“뭐야뭐야. 왜 나만 빼놓고 얘기해?”

화순도 채팅을 읽고 말을 걸었다.

훌륭한 일류 여캠인 그녀는 큰손들의 채팅은 절대 놓치지 않는다.

그렇게 하기 위해 모니터도 두 대나 달았다.

하나는 자기 모습이 보이는 화면.

다른 하나는 채팅창이 띄워진 화면이다.

그 화면은 3분할이 되어 있는데, 일반 채팅창이 있고.

열혈들의 채팅을 따로 모아서 올려주는 채팅창이 있었다.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1:1 매니저 채팅과 관련된 것이다.

“새로 오신 분이 있어? 누구야? 백수 님? 유명한 분이셔?”

화순은 백수킹이란 아이디도 알고.

그가 왜 그녀의 방에 들어왔는지도 알고 있었다.

당연한 이야기다.

지금 이 방에 있는 금융치료라는 큰손 열혈과 통화를 했었으니까.

하지만 그녀는 모른 척을 했다.

몇 년이나 꼬레아TV 원탑을 유지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뒤로는 그런 일을 하고 다녀도, 아무 소문도 안날만큼 화순이 철두철미하기에 그랬다.

-유명한지는 모르겠고 돈은 많지ㅋ

-백수야 우리 말고 화순이한테도 인사해줘

-그려 여기서 친목은 ㄴㄴ

큰손들이 화순에게 인사하기를 종용한다.

여기서 인사란 코인을 쏘는 걸 의미했다.

안 그래도 그럴 참이었던 이현우는 곧바로 코인을 후원했다.

[백수킹 님께서 코인 10,000개를 선물!]

-안녕하세요. 몇 번 방송은 봤는데 인사하는 건 처음이네요. 백수킹입니다.

“와! 만 개 팬가…? 팬가입이 아니네요? 근데 내가 왜 기억을 못 하지? 어쨌든 너무 고마워요! 백수킹 님! 팬하팬하! 너무 고마워용!”

화순이 검지 손가락을 들고 자기 양 볼을 콕콕 찌르며 멘트를 날렸다.

만 개짜리 팬가입 리액션치곤 창렬하다.

봄여름이었다면 그랜절을 박으려 했을 텐데.

-ㅍㄴㅍㄴ

-ㅍㄴㅍㄴ

-아니 ㅍㄴㅍㄴ 아니자나 ㅋㅋㅋㅋㅋ

‘ㅍㄴㅍㄴ’는 팬하팬하의 음성을 그대로 초성으로 옮긴 것이다.

뜻은 팬 하이, 팬 가입을 해서 반갑다는 거였다.

“방송 몇 번 와보셨다면 그때 쏘셨다는 말인데. 이상하다. 내가 큰손 형님들은 절대 안 놓치는데. 혹시 그때는 닉네임이 달랐어요?”

[백수킹 님께서 코인 1,000개를 선물!]

-그랬긴 한데. 오래전 일이라 그럴 거예요. 한 2년 전쯤?

“아, 그렇구나. 어쨌든 백수킹 님! 큰통개 팬갑 기념으로 어떤 리액션 원하세요? 의첸? 아니면 뭐 다른 거?”

-오 개혜자다 ㅋㅋㅋㅋㅋ

-의첸 ㄱ

-의첸 가즈아

-오늘 의상 너무 심심했자너

-형님 제발 섹댄 좀 형님 제발 섹댄 좀 형님 제발 섹댄 좀 형님 제발 섹댄 좀 형님 제발 섹댄 좀 형님 제발 섹댄 좀 형님 제발 섹댄 좀 형님 제발 섹댄 좀

-스쟁이한빈(Gksqlsdn07)님이 매니저에 의해 10분 채팅금지 당하셨습니다.

화순이 리액션을 언급하자 잔잔하던 채팅창에 화력이 불타올랐다.

대부분 의첸을 환영하는 분위기.

그 와중에 눈치를 못 챙기고 섹댄을 도배하던 섹댄무새는 매니저에 의해 제압당했다.

[백수킹 님께서 코인 2,000개를 선물!]

-의첸 좋네요. 가죠.

이현우도 화순의 의견과 채팅창의 여론에 동의했다.

다른 리액션 보다 굳이 의첸을 언급하는 것을 보면 뭔가 보여줄 만한 게 있지 않을까 싶어서였다.

그리고 은근슬쩍 2천 개를 후원하며 백수킹 닉네임을 후원 랭킹 1위로 올렸다.

쏘는 후원 대비 리액션 창렬에 캐시백 계약도 힘들 것 같아 메이저 여캠 방에는 오지 않지만.

이왕 온 것이라면 1등은 해야지 않겠나.

“그럼 조금만 기다려용. 여러분, 나 옷 갈아입고 올게. 잠깐 너희끼리 놀고 있어.”

화순이 버튼 하나를 눌러 화면을 바꿨다.

비키니를 입고 있는 그녀 사진이 화면에 떴고 화면 하단에는 ‘방송 로딩 중 잠시만 기다려주세욥♥’ 이라는 글씨가 귀여운 폰트로 적혀 있었다.

그리고 방송 소리도 대신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돌 음악이 흘러나왔다.

“그럼….”

잠깐 쉬는 시간이니, 정소림에게 까톡이라도 보낼까 싶던 이현우.

스마트폰을 집어 들던 그는 손을 멈춰야 했다.

1:1 매니저 채팅이 그에게 걸려 온 것.

다른 큰손 형님들이 아니었다.

그에게 1:1 채팅을 건 것은 화순이었다.

-안녕하세요. 백수 님.

-금융 오빠한테 다 들었죠?

뭘 들었는지 물을 필요가 없었다.

굳이 1:1 채팅으로 묻는 말이라면 딱 하나뿐이었으니까.

-네.

-내일 몇 시에 볼까요?

-점심 이후라면 백수 님 편한 시간에 갈게요.

-2시간, 질싸&노콘은 성병 검사지 동봉해야 가능, 입싸or얼싸 +50만 원, 후장X, 추가 이벤트or시간 연장엔 추가금

“….”

연이어 올라오는 빠른 속도의 채팅.

타이핑을 직접 했다기엔 너무 빠른 속도였다.

분명 복사 붙여넣기를 한 거다.

이현우는 화순이 적은 채팅을 보며 얘가 진짜 창녀는 창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말하는 것이 조건이나 오피에서 하는 말과 똑같았다.

그저 가격이 좀 비쌀 뿐.

-보통 이렇게 진행하고 1회 1,000만 원이에요.

-그런데 들어보니까 코인으로 주고싶다 하셨던데 맞나요?

-맞아요.

-그럼 세금까지 해서 20만 개 쏴주시면 대충 계산 맞겠네요.

몇 년째 원탑 자리를 지키고 있는 화순은 꼬레아TV 파트너 BJ였다.

꼬레아TV는 BJ의 계약별로 수수료를 달리하고 있었다.

이제 막 BJ를 시작한 일반 BJ는 코인 후원의 40퍼센트.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팬도 생긴 BJ는 코인 후원의 30퍼센트.

그리고 다른 플랫폼에 절대로 뺏겨선 안 되는 BJ는 코인 후원의 20퍼센트.

그렇기에 화순은 20만 개를 후원받으면 일반 BJ와는 달리 950만 원가량이 남게 된다.

이러한 사실을 대충 알고 있는 이현우도 고개를 끄덕였다.

합당한 계산이었다.

-알겠습니다.

-오늘 쏠게요.

-네.

-그럼 저 진짜 옷 좀 갈아입으러 갈게요.

여기서 1:1 채팅이 끊겼다.

이현우는 하체로 피가 쏠리는 것을 느꼈다.

정말로.

내일이면 화순을 따먹을 수 있다.

섹시한 옷을 입고 나온 화순을 보고 나니 자지에 힘이 더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이현우는 화순의 방에서 20만 개의 코인을 후원할 때까지 상주했다.

그리고 20만 개를 화끈하게 태우고 나니, 정소림과 약속한 시간이 거의 다 되었다.

이현우는 애마가 된 검은색 스포츠카를 타고 약속 장소로 향했다.

단톡 형님들은 그냥 풀빌라 위치만 찍어서 보내라고 했지만, 이현우는 그냥 데리러 가기로 했다.

아직 그에겐 여자는 남자가 데리러 가고 오는 거라는 마음가짐이 남아있었다.

게다가 새로 뽑은 차도 자랑하고, 가는 길에 대화도 좀 하고 말이다.

“어?”

약속 장소 1Km 전.

신호에 걸려 대기를 하고 있는데, 도로 옆쪽 인도에 정소림이 걸어가는 것이 보였다.

인도 위에 사람이 적은 것은 아니었으나, 탈 동양적인 몸매에 그녀를 단박에 알아볼 수 있었다.

이현우는 반가운 마음에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요즘엔 차가 잘 나와서 스마트폰을 들 필요도 없었다.

핸즈 프리 기능을 이용하면 전화를 쉽게 걸 수 있으니까.

“여보세요?”

“나 뒤에 있어요.”

“네? 정말요?”

정소림이 핸드백에서 스마트폰을 꺼내서 받는 모습이 유리창 너머로 보인다.

그리고 그녀가 뒤를 도는 모습까지.

그런데 이상한 장면이 이현우의 눈에 포착되었다.

정소림의 뒤에서 걷는 사람 중, 정소림이 뒤를 돌자 깜짝 놀라며 가로수 뒤에 몸을 숨기는 사람이 있었다.

정소림은 눈치채지 못했는지, 이현우를 찾아 고개를 두리번거리는 중이다.

뭐지?

미행? 왜? 설마, 범죄인가?

그럴만했다.

정소림은 탑 티어급은 아니지만, 예쁜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게다가 외모조차 눈에 보이지 않을 찌찌도 가지고 있었으니 범죄의 타깃이 되어도 이상하지 않았다.

“소림 씨. 침착하게 내 말 잘 들어요. 일단 앞으로 다시 몸 돌리세요.”

“네? 가, 갑자기 왜…?”

“뒤따라오는 남자가 있어요. 앞에 정류장 보이죠? 내가 거기에 차 댈 테니까, 얼른 조수석에 올라타세요. 검은색 스포츠카예요.”

“남자요?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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