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코인 무한 능력으로 BJ 따먹기-64화 (64/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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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우가 최수현의 몸을 탐닉하는 사이.

옆방에선 도청을 위한 각고의 노력이 벌어지고 있었다.

“칫, 안 들리네. 쓸데없이 방음은 좋아선.”

누가 보아도 예쁜 외모와 글래머한 몸매를 가지고 있는 여자.

BJ 달링, 이예린은 벽에 귀를 가져가 대며 1104호의 상황을 살폈다.

그러나 쉽지 않다.

신음이 들리는 것 같긴 한대.

빵잇의 목소리가 원래 작은데다, 고급 호텔의 방음도 뛰어나 미약한 소리 이외엔 들을 수가 없었다.

“아! 분명 컵을 이용하면 소리가 크게 들린다고 했지.”

그때, 어린 시절 종이컵 전화기가 떠올랐다.

간단한 과학 원리다.

음파는 공기의 진동에 의해 전달이 되는데, 종이컵 같은 물리적인 벽에도 부딪치게 된다.

이로써 인위적으로 소리를 증폭시킬 수 있었다.

정신병이 있긴 하지만, 멍청한 건 아니다.

쉽사리 도청 방법을 떠올린 이예린이 벽에 유리컵을 가져다 대었다.

확실히 아까보단 소리가 조금 더 잘 들린다.

대화 소리를 완전히 들을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누가 말하는지 정도는 알 수 있었다.

“하아, 현우야. 현우야. 현우야. 현우야….”

이현우의 목소리가 들린다.

그에게 흠뻑 빠져있는 이예린이 얼굴을 붉혔다.

귀에 들리는 건 이현우의 목소리 톤이 웅웅대는 것뿐.

하지만 상관없다.

달링의 머릿속엔 그의 목소리가 아주 잘 들렸으니까.

‘누나, 아니, 예린아. 넌 내 꺼인 거 알지? 다른 생각 하면 죽여버릴 거니까. 나만 바라봐. 알겠어?’

이현우라면 절대 하지 않을 말이었다.

그러나 이예린은 똑똑히 그렇게 들었다.

“하읏, 으응. 무조건. 난 네 거야. 현우야. 하아….”

이예린의 입에서 뜨거운 숨소리가 나온다.

몸이 뜨거웠다.

자연스레 그녀의 손가락이 다리 사이로 향한다.

보고 싶다.

안기고 싶다.

키스하고 싶다.

섹스하고 싶다.

미칠 듯이 욕망이 부풀어 오른다.

하지만 참아야 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예린은 미친 것뿐이지, 바보 멍청이가 아니었다.

일반인. 아니, 어떤 면에선 일반인 이상으로 사고가 가능하다.

특히 사랑과 집착, 인간관계에서 그렇다.

‘보고 싶어. 만지고 싶어. 보고 싶어. 만지고 싶어. 보고 싶어. 만지고 싶어. 보고 싶어. 만지고 싶어. 보고 싶어. 만지고 싶어. 보고 싶어. 만지고 싶어. 보고 싶어. 만지고 싶어.’

하지만 그래선 안 된다.

이현우가 싫어할 테니까.

이미 같은 잘못을 두 번이나 저질렀다.

지금도 옆방에 찾아온 것을 알면 이현우가 화를 낼 수도 있었다.

그리고 그 ‘교육’.

아프고 싫은 걸 정말정말정말 싫어하는 이예린에겐 너무 끔찍한 시간이었다.

이현우가 아니었다면 분명 상대를 식칼로 찔렀을 거다.

그러니까 참아야지.

조심해야지.

들키지 않는 선에서 이렇게 조심히 행동해야지.

찔꺽.

“으읏.”

찔꺽, 찔꺽.

“현우야. 조금만 기다려. 나쁜 년들이 들러붙지 못하게 할 테니까. 하아, 아아앙.”

* * *

시간을 다시 돌려 일요일.

화순은 정오가 한참 넘어서야 침대에서 일어났다.

이불이 사라락 떨어지며, 그녀의 완벽한 몸매가 드러났다.

타고난 것도 타고난 것이지만, 죽기 살기로 운동을 하며 관리하는 몸매였다.

슬쩍.

화순은 고개를 살짝 돌려 침대를 바라보았다.

어젯밤의 상대였던 큰손은 아직도 세상모르고 자는 중이다.

그녀의 방송이 끝난 시간이 새벽.

그 이후에 만나 밥도 먹고 술도 한잔한 뒤, 호텔에 와서 섹스까지 했으니.

잠에서 깨지 못하는 것도 이상한 건 아니었다.

‘4점 정도?’

망설임 없이 고개를 돌린 화순은 어젯밤의 일을 떠올리며 점수를 매겼다.

돈을 벌기 위해 처절하게 노력하는 매일 중 유일한 유희랄까?

돈 많은 큰손들을 그녀의 기준에서 평가하는 거다.

성노예 혹은 창녀 취급을 받는 그녀가 역으로 큰손을 평가하면 갑을 관계가 잠시나마 바뀌는 기분이 드니까.

그래봤자 자기 위안이지만 말이다.

어쨌든 이번 큰손은 영 별로였다.

코인 후원을 하는 게 쫌생이 같을 때부터 알아봤어야 하는 건데.

레스토랑은 기대도 안 했긴 하지만, 그래도 조개구이집이 뭔가.

게다가 섹스 한 번에 천만 원은 너무 비싸다고 지랄하며 가격까지 깎으려 하고.

섹스는 어찌나 못하던지.

그래서 4점이었다.

그 밑으로 내려가지 않은 이유는, 이보다 더한 진상도 많기 때문이다.

돈을 버는 게 쉽지 않다.

하지만 화순은 악착같이 돈을 모았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그녀의 젊음과 예쁜 외모, 완벽한 몸매도 언젠가는 사그라들 것이 분명했다.

그 전에 여생을 편하게 보낼 수 있는 큰돈을 모으고 싶었다.

‘조금 쪘나?’

화순은 욕실 안의 큰 거울 앞에 섰다.

그리고 몸 여기저기를 훑어본다.

아침…, 아니, 잠에서 깨어나면 처음에 하는 루틴이었다.

집이었다면 체중계 위에 올라가 정확한 측정을 했겠지만.

여긴 호텔이니 눈대중으로 확인하는 수밖에 없었다.

‘술 때문이겠지?’

새벽에 마신 술이 지금 살을 찌울 리 없었지만, 화순은 그렇게 믿었다.

왜 남자 새끼들은 다른 사람에게 술을 먹이려 드는 걸까?

그렇게 좋으면 저 혼자 마시면 될 것이지.

“쯧.”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혓바닥을 찬 화순은 샤워기를 틀었다.

‘오늘 예약은…. 없고, 내일 신규 한 명 있지?’

열혈 중 하나인 금융치료전문이 소개해준 큰손이다.

분명 그 모임 중 한 명일 터.

그쪽 인원이면, 돈 걱정은 없다.

기본적으로 억대로 코인을 쏘는 사람만 받는 친목 방이었으니까.

“오빠, 오빠. 일어나요.”

샤워를 마친 화순은 머리를 말리고 화장까지 다 한 뒤, 코를 골고 있는 큰손을 흔들어 깨웠다.

별로이긴 했어도 돈줄이긴 하니 관리는 제대로 해야 했다.

그러니 옷을 입지 않은 상태로 흔들어 깨우는 거다.

가기 전에 이 멋진 몸을 한 번 보여줘야 다음에 또 부르지 않겠나.

“으으음. 지금 몇 신데 벌써 깨워….”

“벌써 세 시야. 그러게, 이기지도 못할 술을 왜 그렇게 먹어요. 나 이제 가봐야 해. 방송 준비해야 하니까. 아앗.”

“세신데 무슨 방송 준비를 벌써 해. 그러지 말고 나랑 여기서 좀 있자.”

큰손이 그리 말하며 화순을 확 잡아당겼다.

순간 느껴지는 술 냄새와 땀 냄새.

여기에 깨끗하게 씻은 몸에 닿는 아저씨의 살결도 기분 나쁘다.

그러나 프로 창녀인 화순은 티를 내지 않았다.

오히려 화사하게 웃는다.

“안돼. 그러다 나 운동 못해서 살찌면? 몸매 망가지면 오빠가 책임져 줄 거야?”

“책임? 하핫, 물론이지. 내가 너 하나 책임져주지 못할까. 내가 이래뵈도 마트만 서너 개 가지고 있어.”

허세 부리긴.

화순은 속으로 같잖다고 생각하면서도 웃음을 만개했다.

그녀가 큰손을 오히려 꽉 안으며 이야기한다.

“정말? 나 책임져 줄 거야? 나 한 달에 나한테 쓰는 비용만 4천이 넘어가는데.”

“뭐, 4, 4천?”

“응. 매일 피부 관리 받거든. 요즘은 샵에서 피부 관리부터 스타일링까지 다 해줘. 그게 하루에 80정도? 거기에 필라테스랑 헬스 PT비 이런 거까지 다 따지면 4,000되지. 옷이나 화장품 사는 건 또 따로고. 정말 나 책임져 줄 거야?”

“그, 그럼 그래야지. 근데 뭐 우리가 당장 결혼 하자는 것도 아니잖아?”

그럼 그렇지.

애초에 월 4천을 쓸 수 있는 씀씀이처럼 보이지도 않았다.

화순이 눈웃음을 지웠다.

“농담이었어. 오빠. 뭘 그렇게까지 정색해요. 아, 근데 나 진짜 가야 해. 필라테스 쌤이 늦는다고 전화하네. 가볼게요! 다음에 또 만나고 싶으면 연락해요.”

가뿐하게 큰손을 침몰시킨 화순이 옷을 챙겨 입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밤이 되었다.

샵에서 화장부터 머리 세팅까지 완벽하게 끝낸 화순이 컴퓨터 앞에 앉았다.

방송 시작 버튼만 누르면 방송이 시작된다.

“후우….”

그녀가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첫 방송을 시작하고 몇 년이나 되었지?

6년? 7년 차인가?

오래도 되었다.

그 시간만큼이나 이제 방송에 대한 흥미는 떨어진 지 오래였다.

매일 똑같이 컴퓨터 앞에 앉아, 재미를 뽑아내기 위해 억지로 텐션을 올리고.

애교를 떨고.

춤을 춰야 하는 인생.

재미없다.

하지만 그만둘 수가 없었다.

100억.

그녀의 목표 금액인 100억을 아직 모으지 못했다.

그녀는 지금 누리는 생활을 평생 일하지 않고 누리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 필요한 금액이 100억이다.

“에휴, 해야지.”

이미 시간은 흐르고 있다.

지금쯤이면 대기 방에 열혈과 충성 팬들이 들어찼을 시간이다.

화순은 마우스를 움직여 방송 시작 버튼을 눌렀다.

자연스레 그녀의 입가에 기계 같은 미소가 지어졌다.

“모두 안녕.”

-순하!

-ㅎㅇ

-안녕안녕

-오늘도 너무 예쁘네

“만수 오빠 하이! 밥 먹자 오빠도 안녕! 윈터 오빠 오늘은 와줬네 고마워. 창직이도 왔네. 안녕!”

화순은 열혈부터 시작해, 충성 팬까지 모두 하나하나 이름을 불러주었다.

방송 처음에만 해주는 출석이다.

방송 시작 10분이 지나거나, 100명이 넘어가면 닉네임을 불러주지 않았다.

화순은 인성과 흥미와는 무관하게 방송에 재능이 있었다.

사기적인 몸매와 예쁜 얼굴이 아니었더라도 어느 정도 성공할 수 있었을 만큼 말이다.

게다가 7년이나 되는 시간 동안 경험이 쌓였으니, 열정이 바닥난 상황에서도 기계적으로 웃음을 표현하고, 계산적으로 재미있는 말을 뽑아낸다.

그녀의 외모에 혹해 날아오는 코인에 리액션하고.

큰손 오빠들의 비위를 맞춰주며 코인을 뜯어냈다.

그렇게 방송을 진행한 지 30분쯤 되었을까.

시청자는 500명 가까이 찼다.

그녀가 평범한 옷을 입고 있거나, 춤을 추지 않고 앉아있을 때의 평균 시청자 수였다.

딱 그럴 때쯤, 백수킹이 등장했다.

-안녕하세요. 제리 형님, 금융 형님, 라면 형님. 여기 계셨네요.

-어 백수네.

-오ㅋㅋㅋ 여기선 처음이지?

-ㅎㅇ.

그녀의 채팅방은 인원수에 비해 채팅이 올라오는 속도가 잔잔했다.

대부분 그녀의 얼굴과 몸매를 보러 오는 것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채팅을 치는 사람만 치는 이상한 분위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백수킹이 등장하자마자 화순은 채팅을 읽을 수 있었다.

“뭐야뭐야. 왜 나만 빼놓고 얘기해? 새로 오신 분이 있어? 누구야? 백수 님? 유명한 분이셔?”

화순은 백수킹이란 아이디도 알고.

그가 왜 그녀의 방에 들어왔는지도 알고 있었지만 모르는 척을 했다.

대외적인 이미지 관리를 하는 중이다.

[백수킹 님께서 코인 10,000개를 선물!]

-안녕하세요. 몇 번 방송은 봤는데 인사하는 건 처음이네요. 백수킹입니다.

그리고 곧장 만개가 터졌다.

그가 오늘 올 거라는 건 알고 있었다.

현금 대신 코인으로 대금을 지불한다고 했었으니까.

그런데도 화순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듯, 깜짝 놀란 척을 했다.

“와! 만 개 팬가…? 팬가입이 아니네요? 근데 내가 왜 기억을 못 하지? 어쨌든 너무 고마워요! 백수킹 님! 팬하팬하! 너무 고마워용!”

화순은 이제 무척추 반사처럼 나오는 볼 찌르기 리액션을 하며, 대화를 이어 나간다.

“방송 몇 번 와보셨다면 그때 쏘셨다는 말인데. 이상하다. 내가 큰손 형님들은 절대 안 놓치는데. 혹시 그때는 닉네임이 달랐어요?”

[백수킹 님께서 코인 1,000개를 선물!]

-그랬긴 한대. 오래전 일이라 그럴 거예요. 한 2년 전쯤?

“아, 그렇구나. 어쨌든 백수킹 님! 큰통개 팬갑 기념으로 어떤 리액션 원하세요? 의첸? 아니면 뭐 다른 거?”

화순이 자연스레 만 개 코인 리액션을 의첸으로 유도했다.

의첸을 한다며 방송 화면을 바꾼 다음 백수킹에게 연락을 취할 생각이었다.

너무나 자연스러운 유도에 백수킹도 그녀에 말을 따랐다.

[백수킹 님께서 코인 2,000개를 선물!]

-의첸 좋네요. 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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